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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까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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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린 아들이 잠든 밤, 짧은 글을 씁니다. 낮에는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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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21T10:18: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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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찰이 사라진 세상 - 2026년 4월 8일 23: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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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4:22:49Z</updated>
    <published>2026-04-08T14:2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모두가 자동화에 내몰렸어요. 요즘 목에 칼이 들어온 기분으로 일해요&amp;rdquo;   급류에 휩쓸려가는 개발자  함께 일하는 동료 개발자가 어제 내게 이런 말을 건냈다. 작년부터 AI가 화두였지만, 요즘은 그야말로 거대한 급류에 정신없이 떠내려가는 기분이란다. 자고 나면 새로운 스킬과 툴이 쏟아져 나와서, 잠을 줄여가며 써보고 개발 과정의 리드타임을 줄이는 게 제1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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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실한 발화 - 글 쓰듯 말할 수 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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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4:37:53Z</updated>
    <published>2026-04-06T14:3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꽤 오래전부터 글 쓰듯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은 보통 후회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었다. 아마도, 낮에 뱉어낸 말들이 실제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날, 경솔한 단어 선택으로 상대에게 실망을 안겨준 날들의 생각일 것이다.  말을 글 쓰듯 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질문을 받으면 10초든, 20초든 생각을 정돈한 후에 입을 여는 이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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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빠르게 배울 수 없는 것들 - &amp;lt;단단한 유산&amp;gt;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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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4:35:09Z</updated>
    <published>2026-04-06T14:2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빠르게 배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기록 만 4살이 지난 아들 단(旦)은 요즘 궁금한 것이 산처럼 많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최초 질문에 대한 답은, 설명에 동원된 단어의 뜻을 다시 설명하느라 결국 끝 맺어지지 못한다. 20분 남짓의 등원 길을 거쳐 회사에 도착하면, 입이 다 마르고 허기가 진다.  아들 또래들의 특징이다. 그렇다 보니 내 또래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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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들의 마음들 - 2026년 4월 1일 23:4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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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3:23Z</updated>
    <published>2026-04-01T14:4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은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살아가며 소망하는 것들 대부분은 애초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끝내 그 바람이 이뤄지더라도 많은 흉터가 남는다. 이건 세상의 이치다. 그 모양에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이 서사는 똑같이 적용된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 중, 가장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amp;lsquo;사람들의 마음들&amp;rsquo;이다. 이것은 한 사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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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사랑은 한결같다 - 2026년 3월 31일, 21:5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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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3:48Z</updated>
    <published>2026-03-31T13:3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 단은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 이 사랑의 역사는, 이제 만 4년을 살은 아들의 인생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깊고 깊은 것이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엄마를 찾으며 울 때, 단은 아빠를 부르며 울었다. 선생님께 본인이 아빠와 결혼했다며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같이 나란히 자전거를 달리면, 사랑 그 자체인 얼굴로 나를 지긋하게 바라본다. 내가 야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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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모의 노릇 - 2026년 3월 29일, 22: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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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4:28Z</updated>
    <published>2026-03-29T13:5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아침은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벅차다. 어떤 밤은 내가 수준 이하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괴롭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내리는 평가이며, 밖에 드러나지 않는 나의 조용한 행동과 내밀한 마음에 대한 것이다.  내 주변엔 한결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좋든 나쁘든 지향점이 늘 한 방향을 향해있고, 자신이 믿거나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는 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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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만 사는 세상 - 2024년 4월 6일에서 8일, 21: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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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4:47Z</updated>
    <published>2024-04-08T13:5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온건 2019년 겨울의 일이었다. 만 4년 남짓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처음 2년은 동네에 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내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옆집 부부를 제외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여서, &amp;lsquo;안다&amp;rsquo;고 할 수 있는 이웃이 없었고, 그 사실 자체도 대수롭지 않았다.  2022년부터는 동네에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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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 구경은 귀해서 - 2024년 4월 5일, 22: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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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4:59Z</updated>
    <published>2024-04-05T13:5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차창 너머로, 꽃구경에 심취한 사람들이 보인다. 보행로 안쪽으로 낮게 뻗은 왕벚나무 가지 앞에 선 이들은, 신호가 바뀌는 줄을 모른다. 길어진 해가 거의 기울어진 누르스름한 시간 곳곳에 하얀 꽃송이가 만개해 있었다. 일몰의 공기는 아직 서늘한데, 꽃 흐드러진 풍경은 사뭇 따뜻하다.  벚꽃은 개화에서 만개를 거쳐, 완전히 떨어지기까지 짧으면 열흘, 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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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배 아들의 메시지 - 2024년 4월 3일, 22: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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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5:16Z</updated>
    <published>2024-04-03T14:5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배의 고민이 깊다. 그녀에게는 중학생 아들이 있다. 그는 근래 어느 등굣길에, 엄마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직업으로서의 축구를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나는 실제로 그를 만나본 적 없지만, 그와 그의 여동생에게 몇 번인가 크리스마스 편지를 쓴 일이 있다. 선배의 부탁으로 일종의 산타클로스 대필을 한 것인데, 매년 내용은 대체로 비슷했다.  엄마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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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너뛰는 날 - 2024년 4월 1일, 22:3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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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5:29Z</updated>
    <published>2024-04-01T14:1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 화면 앞에 40분을 앉아 있었다. 오래된 동료와 근래에 나눈 대화의 주제, 그리고 매번의 대화에 임한 그의 냉소적인 태도에 대해 적고 싶었지만, 몇 줄 써 내려가지 못했다. 아직 소화가 덜 된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오늘은, 마저 소화가 되기를 앉아 기다릴 힘이 남아있지 않다.  오늘은 이것으로 기록을 대신한다. 이런 날이 꽤 잦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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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울법한 평범한 날들 - 2024년 3월 31일, 21: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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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5:46Z</updated>
    <published>2024-03-31T14:0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리 이틀 심했던 먼지가 드디어 걷혔다. 아침 일찍 모래놀이 통이랑 간식 배낭을 챙겨서, 집 근처 새로 생긴 수목원으로 향했다. 햇살이 좋았다. 파랗게 갠 하늘 아래로 벚꽃과 목련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들과 놀이터에서 흙을 파고, 쌓았다. 숲으로 들어가 땅거미를 구경하고 나뭇가지를 주웠다. 기분 좋은 아들은 넓고 높은 바위에 올라가 가사가 엄마뿐인 노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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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기의 시간 - 2024년 3월 28일, 22: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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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6:53Z</updated>
    <published>2024-03-28T15:2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의 마음은 이미 글밭에 가있다. 요즘은 점심을 먹고 자리에 돌아와 앉으면, 밤에 쓸 거리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주로 오전에 본 것들을 복기해 보는데, 기억에 남는 게 있으면 메모를 남기지만, 대체로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날이 많다.  매일 쓰는 일이 즐겁다. 아들이 잠든 고요한 집안, 노란 전구등 아래 오롯이 홀로 앉아 일기 쓰는 시간은, 하루 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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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열 가지 장면 - 2024년 3월 27일, 22:4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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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6:04Z</updated>
    <published>2024-03-27T15:0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 느긋하게 걸어보지 못한 하루였다. 조금 전 출장 보고 메일을 보냈고, 이제야 종일 고대하던 일기의 시간이 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눈꺼풀이 이미 천근만근이라, 의식의 흐름대로 하루를 복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1. 오늘은 점심 운동이 있는 날이었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서 출장이 잡혀있었다. 운동을 마치고 바로 출발하면 문제 될 게 없었지만, 밥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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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취하는 부모들 - 2024년 3월 26일, 21:2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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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6:18Z</updated>
    <published>2024-03-26T14:3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와 성취하는 부모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린아이를 키워보니, 일하면서 그저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종일이 빠듯하다. 정신은 시간보다 분주해서, 아이가 잠든 밤이 오면 그제야 날숨이 끝까지 내뱉어진다. 몸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부모들은 이 와중에 개인의 성취를 이룬다. 누구는 단편을 쓰고, 누구는 학위를 딴다. 누구는 그림을 그리고, 또 누구는 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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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곳으로 출근 - 2024년 3월 25일, 23:3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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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6:35Z</updated>
    <published>2024-03-25T14:4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판교에서 이른 점심 약속이 있었다. 사무실에서 넘어가기에는 시간이 빠듯해, 계열 법인이 입주해 있는 판교 오피스에서 오전 근무를 했다. 이곳으로 운동 시설을 이용하러 들르는 직원들이 있단 얘기는 들어봤으나, 직접 와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나는 사옥에서 일한다. 주차장, 식당, 화장실을 포함한 전체 건물이 모두 동일 집단, 동일 목적을 두고 지어진 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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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등에 두 사람 - 2024년 3월 23일, 22:4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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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7:10Z</updated>
    <published>2024-03-23T14:2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인에 있는 휴양림에 다녀왔다. 완연한 봄이었다. 우리는 가벼운 차림으로, 아침에 만든 유부 초밥이며 아들 먹일 간식거리를 들고 집을 나섰다. 나는 아내에게 &amp;lsquo;셋이서 어디론가 출발하는 순간&amp;rsquo;이 너무 좋다고 말했고, 새벽 5시 반에 일어난 아들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탕을 입에 문 채 꾸벅 졸기 시작했다.  아들과, 매점에서 9천 원 주고 산 라켓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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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년만에 만난 동기 - 2024년 3월 21일, 22: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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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7:31Z</updated>
    <published>2024-03-22T07:5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12년 전 함께 회사에 들어온 공채 동기를 무척 오랜만에 만났다. 그는 오래전 퇴사해 캐나다로 기술 이민을 떠났는데, 부모님을 뵈러 귀국한 차에, 나를 포함한 동기들을 만나러 회사에 들렀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건, 그의 송별회가 열린 6년 전 양재의 어느 술집이었다. 당시의 그는 낯설고 불투명한 미래에 운명을 밀어 넣고, 출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렴풋</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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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모님 오시던 날 - 2024년 3월 20일, 21:2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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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7:42Z</updated>
    <published>2024-03-20T13:2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일찍 장인, 장모님이 올라오셨다. 수박 두 통, 복숭아 한 상자, 간시미 한 통에 온갖 반찬을 얼리고 넣어서, 동트기 전 어둑한 도로를 달려서 오셨다. 손주가 보고 싶으셨다고는 하나, 여전히 아기 같은 딸이 더 보고 싶으셨으리라.  두 분이 아침 일찍 올라오시는 게 참 좋다. 현관문이 열리고, 딸 위한 마음 그득 담긴 상자들이 옮겨지는 소리가 좋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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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분 평가의 기술 - 2024년 3월 18일, 22:3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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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7:55Z</updated>
    <published>2024-03-18T14:5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륙 년 전부터 옆머리 라인에 새치가 하나 둘 올라오더니, 작년 무렵부턴 그야말로 서리가 내린 것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 윗머리는 또 여전한 흑발이라, 두 달에 한 번 꼴로 염색을 하고 있다. 처음 몇 번은 집에서 셀프 염색을 했는데, 염색제가 안쪽까지 꼼꼼하게 묻지도 않을뿐더러, 그 자체로 여간 귀찮은 일이었다. 아내 권유로, 지금은 커트하러 다닐 때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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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차피 찾아올 고요한 저녁인데 - 2024년 3월 17일, 21: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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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08:30Z</updated>
    <published>2024-03-17T13:5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꼭 가야 하는 먼 길이 있는데, 일어나 보니 비바람 몰아치는 궂은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달리 선택지는 없다. 꼭 가야 하는 길이므로, 그냥 간다. 도착해서 쓸 우산을 하나 챙기고, 가는 길을 미리 한 번 훑거나,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이며 느긋하게 운전하는 게 그나마 현명한 사람들의 대처다. 궂은 날을 개게 할 방법은 없다.  &amp;lsquo;인생은 당해지는 것&amp;rsquo;이란 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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