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김현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 />
  <author>
    <name>editor-imi</name>
  </author>
  <subtitle>읽고 쓰고 찍는 삶. 나는 여운이 있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여운이 있는 커피, 여운이 남는 만남, 여운이 깊은 책. 우리개 냄새처럼.</subtitle>
  <id>https://brunch.co.kr/@@IZ3</id>
  <updated>2015-10-27T14:50:37Z</updated>
  <entry>
    <title>영양과잉 시대의 &amp;lsquo;복날&amp;rsquo; - 지금 우리에게 정말 &amp;lsquo;보신&amp;rsquo;이 필요할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71" />
    <id>https://brunch.co.kr/@@IZ3/171</id>
    <updated>2023-02-09T00:21:40Z</updated>
    <published>2021-07-21T09:3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우리에게 정말 &amp;lsquo;보신&amp;rsquo;이 필요할까? 이 과잉의 시대에. 심지어 소식이 장수와 건강의 키워드인 지금, 여름철 기력을 우려해 &amp;lsquo;복날&amp;rsquo;을 챙겨가며 평소보다 더 많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육류섭취의 증가와 공장식 축산은 지구 온난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더위를 나기 위해 고기를 챙겨 먹는 이 풍습이 얼마나 전근대적인 발상인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3%2Fimage%2FMY7d5vu8NjL0dVq3PgzaDltEjyE.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내보낼 것들을 내보낸 뒤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5" />
    <id>https://brunch.co.kr/@@IZ3/155</id>
    <updated>2021-04-19T06:01:34Z</updated>
    <published>2021-04-02T06:4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겁지겁 읽다 빚진 듯이 읽다 야금야금 아껴 읽다 기어코 책장은 미어졌다.  물건을 끌어안고 사는 편이 못 되는데도 이상하게 책만큼은 반드시 책의 형태로 소유하고 소장하고 싶으니, 책장이 살려달라는 시그널을 보내도 이북 ebook은 여전히 남의 얘기다. 불쌍한 내 책장. 안 되겠다. 엄두를 내보자! 테트리스 하듯 끼워(욱여) 넣은 책을 와르르 쏟아 펼쳐놓고</summary>
  </entry>
  <entry>
    <title>분홍 잠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2" />
    <id>https://brunch.co.kr/@@IZ3/162</id>
    <updated>2022-11-15T02:20:26Z</updated>
    <published>2021-04-01T09:5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 정자에 할머니 넷 앉아계신다 흰 파마머리가 넷 꽃분홍 잠바가 넷 분홍 잠바 너무 곱다 봄인가 하는데  할머니 뒤로 철쭉이 그득하다 할머니 잠바 색이랑 똑같은 분홍색 철쭉 할머니 전용 보호색인가 하는데 할머니 두 분 일어난다 꽃잎 두 장이 흩어진다 바람불어 온 얼굴에 철쭉 냄새가 쏟아졌다</summary>
  </entry>
  <entry>
    <title>샴푸의 요정</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5" />
    <id>https://brunch.co.kr/@@IZ3/165</id>
    <updated>2021-04-03T04:31:54Z</updated>
    <published>2021-04-01T02:1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미용실에서 머리 감는 일을 좋아합니다.  깔끔한 단장, 혹은 멋진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찾는 곳이지만 미용실의 백미는 역시 &amp;lsquo;샴푸&amp;rsquo;라고 단언합니다.  어릴 때 엄마 무릎에 누워 있자면 머리칼을 사락사락 넘기는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었던 것처럼 머리를 남의 손에 맡기면 어쩐지 노곤하게 잠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어요.  특히 정성스러운 샴푸 과정은 입안에</summary>
  </entry>
  <entry>
    <title>낮의 재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0" />
    <id>https://brunch.co.kr/@@IZ3/160</id>
    <updated>2021-04-03T04:31:34Z</updated>
    <published>2021-03-31T14:2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어스름 지는 저녁. 노을이 가신 자리에 짙푸른 저녁이 막 내려앉기 시작하는 무렵, 이미 어둑해진 지 오래인 방 안에 앉아 불도 켜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 서운해서. 이 무렵에 불을 켜는 일은 가는 낮을 서둘러 보내고 오는 밤을 재촉하는 행위다. 어쩐지 불을 켜는 순간 해는 더 빨리 진다. 나는 낮의 기운을 조금 더 붙들고 싶었다. 책 읽기 방해가 될</summary>
  </entry>
  <entry>
    <title>행복의 조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8" />
    <id>https://brunch.co.kr/@@IZ3/158</id>
    <updated>2022-05-14T09:04:01Z</updated>
    <published>2021-03-31T08:3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잠을 자고 있는 나의 오래된 개와 지금 읽고 있는 책, 그사이에 따뜻한 커피 한 잔.   눈부신 오후 혹은 억수 같은 비 속의 적막한 고요.  딱 그만큼의 우연과 평범함.</summary>
  </entry>
  <entry>
    <title>밖은 온통 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1" />
    <id>https://brunch.co.kr/@@IZ3/161</id>
    <updated>2022-05-14T09:03:47Z</updated>
    <published>2021-03-31T00:4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뭔가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희망이 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은 화창함.  대책 없이 파란 하늘 아래 녹은 땅 냄새와 풀냄새 섞인 깨끗한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속수무책으로 계절의 유혹에 허청이는 한낱 미물이 된다.  창가에 기대어 허공에 코를 대고 한참을 킁킁거리기 일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지만 자꾸만 창문을 열어 집 안에 봄</summary>
  </entry>
  <entry>
    <title>엄마의 아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8" />
    <id>https://brunch.co.kr/@@IZ3/168</id>
    <updated>2021-12-03T07:46:07Z</updated>
    <published>2021-03-30T02:1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산공원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오후 세 시. 이미 만석인 테이블을 슥 훑다 대체 이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인가 기막혀 한다. 하긴 나도 여기 앉아 있지.  지독히 습한 2016년의 여름을 다소 점잖케 버티게 해준 아이스 아메리카노. 입맛에 꼭 맞는 이 카페의 시원한 커피가 너무나 간절했다. 그런데 사람 생각 다 똑같지, 이</summary>
  </entry>
  <entry>
    <title>아껴먹어야 더 맛있는 것도 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7" />
    <id>https://brunch.co.kr/@@IZ3/167</id>
    <updated>2023-11-10T07:21:21Z</updated>
    <published>2021-03-29T14:5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금야금, 아껴읽는 책의 묘미를 아시는지.  애정하는 작가의 신간이 기다림 끝에 집 앞으로 배달 됐다. 서점에서 직접 책을 사들고 나오는 설렘은 집에서 택배를 뜯는 설렘으로 바뀌었지만 결코 그 기쁨의 무게가 덜 하지 않다. 커터칼을 도르륵. 그러면 포장지 안으로 얼핏 보이는 네모납작한 것이 정갈한 빛을 띄며 얌전히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이 난다.</summary>
  </entry>
  <entry>
    <title>이런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7" />
    <id>https://brunch.co.kr/@@IZ3/157</id>
    <updated>2022-05-14T09:03:11Z</updated>
    <published>2021-03-29T05:0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스럭, 토돗 토돗 토돗 빼꼼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개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개가 나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것을 속으로 조그맣게 즐거워하면서 짐짓 모른 척 읽던 책을 계속 읽는다. 평소 같으면 얼씨구나 반기면서 나를 찾았느냐고 귀여워하며 벌써 그 복슬복슬 폭닥폭닥한 양 옆구리에 손을 끼워 안아 올렸을 일이다.</summary>
  </entry>
  <entry>
    <title>슬플 각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4" />
    <id>https://brunch.co.kr/@@IZ3/154</id>
    <updated>2022-01-20T08:57:12Z</updated>
    <published>2021-03-28T14:0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고 살겠노라 한다면 작은 것들을 향해 끊임없이 슬퍼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누가 내게 일러주지 않았지만 그저 숙명인 듯 그게 정답인 듯 어느 날의 나는 이 오랜 각오를 문득 기억해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당연하게.  뭐가 그리 슬프냐 물어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은 슬픔의 무게 때문이다. 명치끝에 달린 추가 입술을 잡아당긴다</summary>
  </entry>
  <entry>
    <title>먹고 사는 게 전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6" />
    <id>https://brunch.co.kr/@@IZ3/166</id>
    <updated>2022-05-14T09:02:54Z</updated>
    <published>2021-03-28T03:2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역시 집안일이라는 것은 휘몰아치듯 끝내고 나면 삭신이 쑤시고 시간은 훌쩍 지나있는데 돌아서면 &amp;lsquo;오늘 뭐 했는데 하루가 다 갔지?&amp;rsquo;하는 의문만 남는다.  참으로 공 없는 노동이 아닐 수 없다. 정리정돈이 되었다고는 해도 되게 눈에 띄게 쾌적해진 것도 아니고. 특히 먹는 일은 재료를 세척하고, 손질하고, 조리해서, 먹는 동안 계속해서 설거지가 필요하다. 비좁은</summary>
  </entry>
  <entry>
    <title>장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3" />
    <id>https://brunch.co.kr/@@IZ3/163</id>
    <updated>2022-05-14T09:02:40Z</updated>
    <published>2021-03-27T05:5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살에 코를 대고 한참을 킁킁거렸다. 비 냄새. 이 촉촉한 냄새. 이윽고 시작된 장맛비에선 짙고 농후한 젖은내가 났다.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 않는 물먹은 땅 냄새. 오늘이 며칠인가, 무슨 요일이었더라 하다가 심란해져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냄새 맡기에 집중한다. 선명한 냄새가 콧속으로 밀려들어올수록 무질서한 기억이 눈앞에 펼쳐졌다 흩어진다. 아스라</summary>
  </entry>
  <entry>
    <title>S에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64" />
    <id>https://brunch.co.kr/@@IZ3/164</id>
    <updated>2021-04-02T08:45:04Z</updated>
    <published>2021-03-26T14:1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S에게  침묵. 너와의 대화를 떠올리면 나는 가장 먼저 침묵이라는 단어가 생각나. 아니다, 왠지 침묵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탐탁지 않으니 다른 표현을 생각해볼까. 그렇다면 &amp;lsquo;공백&amp;rsquo;이 어떨까. 그래 너와의 대화를 떠올리면 나는 공백이 제일 먼저 떠올라. 대화와 대화 사이의 쉼표. 어떤 관계는 핑퐁으로 오가던 대화가 멈추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어색함이 밀려</summary>
  </entry>
  <entry>
    <title>늙은 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6" />
    <id>https://brunch.co.kr/@@IZ3/156</id>
    <updated>2021-04-02T08:45:04Z</updated>
    <published>2021-03-26T03:5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지 마.  고실고실한 앞발을 부여잡고 오늘도 사정하는 말.  죽지 말아.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다 언니랑 같은 날 떠나자.  말랑말랑 따뜻한 차돌 같은 발바닥에 코를 파묻고 늘어진 목덜미를 킁킁대면 귀찮아하면서도 발라당 배를 보이는 나의 늙은 개.  귀여움에도 냄새가 있다면 그건 너의 냄새일 거야.  너의 이 고소한 냄새를 어쩌면 좋아.  포동포동한</summary>
  </entry>
  <entry>
    <title>오늘이 제일 예쁘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2" />
    <id>https://brunch.co.kr/@@IZ3/152</id>
    <updated>2023-02-24T06:40:21Z</updated>
    <published>2021-03-25T12:3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 무렵의 내가 그리도 예뻤음을 그땐 알지 못 했다.  외모를 가늠할 수 있는 부위마다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 그때의 나로선 감히 깨닫지 못했을 그 시절의 예쁨이 이제 와서 이렇게 예쁘다. 그때 내가 내게 쏟은 미움은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엉망이었던 자존감과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있던 아까운 청춘. 타인에게 건네는 사과의 말은 언제든 튀어나올 준</summary>
  </entry>
  <entry>
    <title>소금쟁이의 착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3" />
    <id>https://brunch.co.kr/@@IZ3/153</id>
    <updated>2021-04-02T08:45:04Z</updated>
    <published>2021-03-24T09: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채식을 하는 사람들, 유기견을 구하는 사람들, 돌고래를 보살피는 사람들.  주로 작은 것들을 향하는 시선들.  미미한 움직임이나마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것을 가슴에 또렷이 획을 그어가며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어떤 공통의 연결고리로 점철된다.  선한 결심은 또 다른 선한 결심을 불러와 가지처럼 뻗어 나간다. 이들이 일으키는 물결은 남</summary>
  </entry>
  <entry>
    <title>그 여자의 사정</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1" />
    <id>https://brunch.co.kr/@@IZ3/151</id>
    <updated>2022-05-14T09:01:54Z</updated>
    <published>2021-03-24T02:2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따금 내 안에 글자가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나는 이 순간이 굉장히 반가운데, 이분들은 불시에 오시기 때문에 언제 갈지 모른다. 그럼 나는 안달이 나서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이 꿈속에서 본 숫자를 로또 당첨 번호로 여겨 허둥지둥 적을 것을 찾는 마냥 달뜬다. 손에 잡히는 대로 옮겨 적고, 잘 만져서 마침표를 찍는 순간. 온몸에 굉장한 이완을 느끼</summary>
  </entry>
  <entry>
    <title>안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50" />
    <id>https://brunch.co.kr/@@IZ3/150</id>
    <updated>2022-05-14T09:01:44Z</updated>
    <published>2021-03-23T14:3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하루는 어땠어? 있잖아, 나는 오늘 또 조금 울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야. 아니 계속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냥 그냥 별일 아니야 하고 살다가 어느 날 불현듯 코끝이 시큰하면서 볼을 타고 뜨거운 게 흐르면 아 그런 게 다 별일이었구나 하는 걸지도 몰라.  오늘도 많이 읽었어. 앉아서 읽다가 다리를 꼬기도 하고 또 반대로 꼬아 읽고, 커피를 마시</summary>
  </entry>
  <entry>
    <title>눅눅한 시리얼 그리고 공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Z3/149" />
    <id>https://brunch.co.kr/@@IZ3/149</id>
    <updated>2021-04-02T08:45:04Z</updated>
    <published>2021-03-23T09:2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를 보다 무심코 퍼 올린 스푼 속 눅눅한 시리얼. 그걸 한참 들여다보다 다시 내려놓을 때 달칵하고 적막을 깨는 소리. 별안간 현실을 실감하는 순간. 깨진 적막 사이로 공허가 비집고 들어와 서서히 몸뚱이를 집어삼킨다.  공허란 것은 사람의 생기를 먹고 자란다.  나의 생기를 먹고 자란 공허의 몸집은 이제 제법 태가 난다. 나는 종종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