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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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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직접 만들기도, 누군가 만든 것을 보고 말하기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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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1-26T01:46: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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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안의 것을 드려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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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20T04:4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이 되면 한나절 열어두었던 거실 창문을 닫는다. 서늘한 밤 기운이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두 개의 문을 닫고 하나의 얇은 커튼을 치면 완성되는 짧은 루틴. 그 사이로 나는 하나의 행동을 슬며시 추가한다. 건너편 빨간 지붕 집을 향해 잠시 눈길을 두는 것. 한창 이사 갈 집을 고르던 때에 나는 이 집의 창문 너머로 펼쳐진 빨간 지붕과 그 옆에 작은 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7f_qG_TlAJdnQG9LHjMJOlNVl7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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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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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20T02:2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 전에 썼던 노트를 펼쳐보았어요.  별안간 아무 이유 없이 손때 묻은 물건에 눈이 향할 때가 있잖아요.   그곳에는 당신에게 쓰다 만 편지가 있었습니다.  아무런 인사말도 없이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 편지였어요.   당신은 나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해줬어요.소심하고 용기 없는 당신 마음 속 한 켠에도 나를 닮은 얼굴이 있었다고요.   첫 문장을 보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BWv746UXpebd_jzvcFEgp65M9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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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팽이 무늬 속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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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19T03:0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따가운 태양빛이 장대비처럼 내리는 날에도 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찌는 듯한 더위보다 일상의 갑갑함이 그들을 더 숨막히게 했던 탓일까. 사람들은 마음의 그늘을 찾기 위해 공원으로 나와 호숫가 곁을 걸었다. 나와 애인도 그 틈에 섞여있었다. 애써 시원한 척 물가의 풍경을 즐겨보려 했으나 아무래도 날이 너무 더웠다. 나와 애인은 모종의 신호를 주고받은 후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XBOMJgNFh5UDL5k8UauCd_WC9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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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급차 소리가 들리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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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2T14:58:06Z</updated>
    <published>2022-10-19T02:5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정을 목전에 둔 고요한 밤. 창밖으로 가느다란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에는 귀뚜라미 소리, 개 짖는 소리, 고양이 우는 소리가 실려있고 그 사이로 오토바이 경적이 드문드문 묻어있다. 모두가 잠든 척하는 밤. 그 틈을 비집고 멀리서 요란한 굉음이 들려온다. 촌각을 다투며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는 소리. 언제 들어도 매번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 한입에 모든 것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f01thFrmNSW-7sIV626vUGSAmF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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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이름을 부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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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19T02:5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로 오른다. 어둠 속에서 오로지 하나의 몸이 빛을 받는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는 한 명을 응시하는 수백 명이 있다. 수백 명의 수백 개의 눈이 오로지 한 곳을 바라본다. 무대 중앙에 선 배우는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뗀다.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amp;middot;&amp;middot;&amp;middot; 배우는 수천 수만 번 되뇌었을 이름을 무대 위에서 하나씩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oCZ6GIByZU0oK6AkBty6PP3cUQ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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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뭇잎처럼 가로수 잎들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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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19T02:4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린다. 가지 끝 작은 잎들까지 조용하게 기쁘게 흔들린다. 흔들림들 사이로 빛들이 흩어져서 반짝인다. 나무 아래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혼자서 둘이서 걸어간다. 노란 가방을 멘 아이도 종종걸음으로 걸어간다. 모두들 가로수 잎들처럼 흔들린다.&amp;nbsp;(김진영, &amp;lt;아침의 피아노&amp;gt;, 한겨례출판, 2018) ​ 거리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 세 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nCv7U0OkMV1uPEJT5bsx0WLNF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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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만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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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19T02:4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벽이었다. 정확히는 침대 옆 머리맡에 위치한 한 면의 벽. 그리고 그곳에 쓰여 있는 짧은 글들. 아이보리 색 벽지 위로 까만 글자들이 이리저리 휘갈겨 쓰여 있었다. 마치 동굴 속의 벽화처럼. 그는 가슴속에 남았던 문장들, 귓가에 머물던 음성들, 눈앞에 어른거리던 장면들을 자신의 방 한 켠에 박제시켰다. 그곳은 그에게 커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hz6vMmG4b16lVij26qKWybrOfD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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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 나무, 그 옆에 벤치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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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09-24T06: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집 바로 옆 공원에는 이야기 나무가 살았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작은 규모의 공원. 그곳에는 낮이고 밤이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운동 기구에 몸을 맡기는 아저씨, 지붕이 있는 정자 아래에 모여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할머니들, 신이 난 강아지에게 이끌려 걸음을 재촉하는 청년, 해맑게 뛰어 노는 아이들. 공원은 평온했지만 동시에 삶의 활기로 가득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x7jVMGoEw4MaZMiEuPXgzrpau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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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와 어둠과 차의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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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2:04Z</updated>
    <published>2022-09-24T05: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 친구가 좋은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나만큼(때로는 나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신뢰가 되고, 믿을 수 있는 친구의 한 마디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서울의 어느 이름 모를 옥탑의 공간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곳은 고원. 어느 무대미술가가 마련한 전시 공간이었다. 무대미술가 여신동은 &amp;lsquo;무대&amp;rsquo;라는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각 경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GqE-_yxASvDVAAG0ov6esmJbt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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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 계절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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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9T02:04:33Z</updated>
    <published>2022-09-01T07: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탈길을 걷고 또 걸었다. 휴대폰 속 지도가 안내하는 구불구불한 파란 선을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모퉁이를 돌고 가파른 계단 위로 무거운 걸음을 내딛었다. 분명 이쪽으로 가면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골목이 있다는데 도통 찾을 수 없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작고 낮은 빌라들을 스쳤고 보란 듯이 높은 언덕들을 숨이 차게 올랐다. 처음 만난 동네는 역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hdMS-xPfwie2ngRncf2JB9hYp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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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전생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amp;lt;&amp;lt;악의 꽃&amp;gt;&amp;gt;, &amp;lt;전생&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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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08T00:48:57Z</updated>
    <published>2022-06-07T10:5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오랫동안 살아왔네, 드넓은 현관 지붕 밑에서  바다 햇살이 수천 가지 불빛으로 물들이는,  저녁엔 곧고 우람한 기둥들도  현무암 동굴처럼 되는 이곳에서.  (&amp;hellip;)  내 이마를 야자 잎으로 식혀줄 때조차 그들은 집요하게 파고들었지, 나를 피말리게 괴롭히던 번민을.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amp;lt;전생&amp;gt; 중에서      '전생'  이전의 생일수도.  생의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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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아무도 벌하지 않는 - 정한아, &amp;lt;봄, 태업&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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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4:54Z</updated>
    <published>2021-01-15T17: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쓰는 일을, 읽는 일을 게을리해도 아무도 벌하지 않고 생각을 중단해도 누구 하나 위협하지 않는 더러운 책상 앞 (&amp;hellip;)  일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일이란 대체 무엇인가  - 정한아, &amp;lt;봄, 태업&amp;gt; 중에서     '아무도 벌하지 않는'  누구도 내게 글을 쓰라고, 글을 읽으라고 시키지 않았다. 읽기를 게을리 하고, 쓰기를 게을리해도 누구 하나 벌하지 않았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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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마음을 놓다  - 허수경, &amp;lt;不醉不歸&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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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3:40Z</updated>
    <published>2021-01-07T05: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amp;hellip;)  - 허수경, &amp;lt;不醉不歸&amp;gt; 중에서 ​    '마음을 놓다'  마음을 놓는다는 건 무엇일까. (시에서는 '마음을 놓아보낸'이라고 표현했지만, 어쩐지 내 입에서는 '마음을 놓다'라는 말로 계속 맴돈다.)  마음을 놓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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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amp;nbsp;시를 따라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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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3:29Z</updated>
    <published>2021-01-06T12:2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편의 시를 읽습니다 한 번은 눈으로 흐르듯이, 또 한 번은 입으로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마음이 가는대로 읽고 또 읽습니다  마침내 읽기가 끝이 나면 마지막까지 입술 끝에 매달려 있는 시구 혹은 시어를 빈 노트에 적습니다  그리고 그&amp;nbsp;뒤로 수많은 단어들을 잇습니다 단어 뒤에 단어를 문장 뒤에 문장을 그저 손이 가는대로 무엇이든 씁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yQ1SNoLRpk93eoC0wUGacSyw1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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