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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빛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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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우거나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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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2-22T08:08: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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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마리의 개와 식물&amp;nbsp;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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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00:12:14Z</updated>
    <published>2023-09-29T12:5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자 인간이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고 엄마 인간이 그걸 받고. 엄마 인간은 지폐를 받고서도 썩 기분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저번에 지폐를 받았을 때는 함박웃음을 지었는데. 모자 인간은 &amp;lsquo;예, 고마워요&amp;rsquo; 하고 돌아섰고 올 어쩌고가 담긴 봉지는 흔들렸다. 올 어쩌고는 놀란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봉지 바깥으로 삐져나온 가지도 흔들렸다. 식물들 몇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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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니와 나  - 첫 언니와 두번째 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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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05:01:04Z</updated>
    <published>2023-09-09T18:2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부터 나에게는 참 많은 언니들이 있었다. 언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사촌 언니. 이름은 뚜렷이 기억나지만 왠지 여기서 실명을 언급하면 실례일 듯해 미정이라고 부르겠다. 미정이 언니는 선하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 고모네 집에서 살았고 미정이 언니는 고모의 딸이다. 어렸을 때라 기억은 안 나지만, 언니는 내가 배설할 때(? ㅋㅋ ) 노래도 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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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마리의 개와 식물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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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4T09:22:03Z</updated>
    <published>2023-09-04T06:1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키가 큰 나무들이 나를 내려다보았다. 괜찮다는 듯 가지를 흔들어 보였다. 나는 뭐가 괜찮은 건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었다. 나무들이 일으킨 작은 바람이 좋았다. 나는 몸에 힘을 빼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나뭇잎들 사이로 길이 보였다. 미로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그 길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가끔 새들이 그 길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무턱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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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마리의 개와 식물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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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2T10:42:12Z</updated>
    <published>2023-09-02T04:1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김없이 그 녀석들이 나타났다. 두배나 큰 그림자를 달고서. 나는 꽃집 앞 선반 구석에서 그들을 주시한다. 이 골목의 보안관인 내가 태어나서부터 계속하고 있는 일이다. 갓자란 듯 싱싱한 아이들이 나의 노고를 알 리가 없지만. 모두가 잠든 사이, 나는 모든 신경을 집중해 세 마리의 개를 감시한다.   세 마히의 개들이 나타난 건 아마 2년 전. 사람들이 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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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굿바이 푸린  - 아기 햄스터를 영원히 기억하겠다 다짐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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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4T13:13:10Z</updated>
    <published>2023-08-11T09:0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떠나다 견과류들이 구름처럼 둥실거리다 ​ 나는 너를 언제나 기억하다 ​ 너에게 먹이처럼 줬던 하소연과  캐슈넛 같은 작은 기쁜 일들  나의 시간들은 너의 소화기관을 통해 배출되다  ​ 먼지 쌓인 테이블에 발자국처럼 놓인 먹이 너는 탈출에 성공하다 ​ 덩그러니 놓인  아늑하고 고요한 너를 위한 자리 ​ 몸을 웅크려 보다  나에게는 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Ku%2Fimage%2Fu3DBFMZIJudohez1N4F7XImr2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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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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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2T10:08:55Z</updated>
    <published>2023-05-12T08: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너를 좋아하면 안 되는 걸까. 자기 전에 천장 모서리를 쳐다보면 귀신이 나온다는 얘기를 하며 눈을 껌뻑이던 너를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 빠른 속도로 음료를 마시고 얼음을 과일마냥 와그작거리는 너를. 그렇다면 반대로, 나는 정말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하는 네가 나를 좋아하면 안 되는 걸까. 그 말이 나를 향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그런 말을 할 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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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끼리는 우는 데 재주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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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25T04:01:16Z</updated>
    <published>2019-12-24T19:2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뒷집에는 코끼리가 산다. 볼링 핀 두 개가 허공을 떠돌았다. 비명 소리가 들렸다. 볼링 핀은 연습 단장의 두 손을 번갈아가며 날아다녔다. 지루하다고 생각했지. 매일같이 보는 광경이었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옆구리에 인공 털이 쓸렸다. 폭신하고 윤기가 없는 게 따끔하기도 했다. 볼링 핀이 손에 닿기 직전. 긴장감이 온몸을 감싸안았다. 나는 사람이지만 동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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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라톤은 굳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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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18T08:16:34Z</updated>
    <published>2019-12-18T05:0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떴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번호표를 붙인 사람들이 쏜살같이 내 옆을 지나갔다.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뒤를 돌아봤다. 물소 무리 같은 사람들이 가쁜 숨을 합창하며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얼떨결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고개를 내렸다. 뛰쳐나올 것 같은 심장을 번호표가 막고 있었다. 몇 달만에 돌아온 내 신체인데, 내 것이 아닌 것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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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미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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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17T15:20:21Z</updated>
    <published>2019-12-17T14: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미야,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지만 네 생각이 더 다급해 일어서지 않는다. 우미야. 나는 요즘 여러 번 얼었다 녹았다 한다. 끊임없이 살아야지, 싶다가도 풀이 죽어 버린다. 그래서 내가 끈끈하지 못한가 보다. 끈덕지게 삶에 붙어 있지 못하나 보다. 햇빛도 야금야금 잘 삼키고, 물도 꿀꺽 잘 마셔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그런가 보다, 우미야. 녹는점과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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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도 - 와 나에게 장난이 아닌 장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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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28T05:18:35Z</updated>
    <published>2019-12-13T14:3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온에 놀라 눈을 떴다. 거친 감촉. 여자의 안경에 내 모습이 비쳤다. 동그랗고 빨갛다. 스파이처럼 초록색이 끼워져 있다. 나는 늘 누군가를 올려다 보았지만 이런 각도와 대우는 처음이다. 초면인데 과도를 들이미는, 과일과 인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렇게 작은데도 날카롭고 뾰족한 과도가 신기했다. 위험한 건 다 큰 줄 알았다. 여자는 공기가 빠진 것처럼 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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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사랑의 유통기한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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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03T23:00:33Z</updated>
    <published>2019-12-03T14:4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무엇이든 질문해 보세요. 인기척을 인식합니다. 눈동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카메라로 표정을 읽습니다. 여자가 느리게 걸어옵니다. 저런 걸 처연하다고 하는 걸까요. 정보를 수집하며 읽었던 문장이 떠오릅니다. 얼굴에 그늘이 지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명찰과 유니폼을 보아 이 곳 직원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나는 자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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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를 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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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3T21:58:59Z</updated>
    <published>2019-11-23T14:0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통이 있어요, 엄마, 거울에 내가 비치질 않아요. 첫 번째 소리가 깨졌던 날에도 같은 말을 들었다. 두 번째 소리였다. 소리가 내동댕이 쳐졌다. 나와 꼭 닮은 소리는 떨어지면서도 울상을 짓지 않았지. 높게 묶은 머리를 풀었다. 시야를 가린 머리카락 사이로 작게 조각난 소리가 보였다. 굴곡이 아름다운, 것이었다. 파동이 이는 순간을 포착한 소리. 소리의 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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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뭇한 나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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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3T14:05:05Z</updated>
    <published>2019-11-23T14:0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녀가 나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거품이 쩍쩍 갈라지며 번식하는 소리. 접시에 묻어 있던 음식물이 씻겨 내려가는 소리. 그녀와 관계된 모든 것을 듣고 느낀다. 보는 것은 할 수 없다. 나는 깨어날 수 없는 것. 접시가 부딪힐 때는 칼날이 맞닿는 소리가 난다. 설거지가 끝났다. 고여 있던 음식물은 미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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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인이 필요해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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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3T14:28:49Z</updated>
    <published>2019-11-23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모두 사라진 이곳은 삭막했다. 방문을 기다리는 듯 입을 벌린 빈집으로 들어갔다. 창문 아래로 햇빛을 받은 먼지가 나풀거렸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팔과 다리의 이음새. 시들지 않는 조화가 꽂힌 화병 아래 편지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 편지. 나도 잘 지낼 테니 너도 잘 지내. 기억 회로를 더듬었다. 인간이 나에게 학습시켰던 감정. 아이를 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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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냄비 바닥의 누룽지 - 외면하면 까맣게 타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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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3T14:02:23Z</updated>
    <published>2019-11-23T13:5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안키를 누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헤진 스티커가 보풀처럼 붙어 있는 와인색 캐리어가 보였다. 5개월만이었다. 현관 턱에 걸쳐진 캐리어 바퀴가 덜컥거렸다. 무슨 말을 꺼낼지 속을 뒤지다 신물이 올라왔다. 화장실로 가는 걸음이 비틀거렸다. 어금니부터 잇몸으로 신물이 스몄다. 가을이가 돌아왔다. 세면대에 까맣게 낀 물때. 변기에 거미줄처럼 쳐진 검은 얼룩이 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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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이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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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0T04:02:09Z</updated>
    <published>2019-11-10T03:1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가지려면 제대로 망가져 보고 싶습니다. 나를 이루고 있는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무언가가 박살이 나서, A/S도 교환도 불가능했으면 싶습니다. 그러나 나는 인간이고 끊임없이 자라나고, 낳는 것처럼 낫기 때문에 제대로라는 말을 가져 볼 수가 없습니다. 모순적입니다. 나는 분명 흠이 없는 인간인데 나의 일부인 정신에는 흠이 가득합니다. 문장은 불완전하고 하루에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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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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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2-21T12:57:11Z</updated>
    <published>2018-02-21T03:4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선생님의 나긋한 목소리를뒤로 멍하니 창밖에 시선을 던졌다. 발갛게 흐드러진 동백과 구호를 외치며 뛰는 아이들이 시선 끝에 걸렸다. 멀리서 보니 체육복이 노래서 꼭 동백 꽃술 같다. 대형에서 한참 뒤처진 아이가 있다.벙긋도 하지 않는 걸 보니 가쁜 숨을 고르는 데 열심인 듯하다. 꽃잎마냥 남실거리며 뛴다. 혹여나 놓칠까 뒷모습을 쫓다 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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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림브륄레 - *나는 너의 나타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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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24T05:25:52Z</updated>
    <published>2016-06-07T13:4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네가 너무 좋아서 네가 천장에 기워 놓은 모든 언어를 필사했다 전화기 속으로 들리는 너의 여린 호흡, 그것은 나의 하루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네가 잠들었다 네가 우주를 덮&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oL_ID2wK8lZRMpe2vk4hNDvAGDk.png" width="4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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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5 장마 momen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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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6-03T05:23:39Z</updated>
    <published>2016-06-03T05:2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한 모든 포장들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미안, 늦잠을 자 버렸어- 하고 어젯밤 긴밀히 한 약속에 세 시간을 늦어도 괜찮다너를 기다리는 사이에, 너를 생각하는 사이에 내가 뱉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9gjOf7Ge6qZyqmWyFmv8dQcP8B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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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화의 대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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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17T23:26:51Z</updated>
    <published>2016-04-16T16:4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세계와 그의 세계가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겹쳐지는 것 그러다 종말에는 서서히 하나가 되는 것 합쳐지는 것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철저히 다른 말이다 서로의 공간을 넘어서는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63E1ngBkORkk-3Qba476ZM-Qik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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