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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마추어 진화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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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연과 아이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공부하고 이야기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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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24T11:24: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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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로 말할 것 같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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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21:08:05Z</updated>
    <published>2026-02-12T21:0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찬란할 때 가장 존재가 각인되는, 멀지 않은 기억이고 사라지지 않는 본질이다.  어둠 속에서 테두리를 감출수록 엉겨 붙은 작은 혈관 들로 기생하고, 돌기가 자라고, 이내 사나워진다.  밝게 드러나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되었을 때 우리의 발아래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내달리고, 넘어지고 함께 뒹굴러야 비로소 우리는 고개를 든다. 하늘을 본다.  그림자로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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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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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22:11:58Z</updated>
    <published>2026-01-21T22:1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와의 시간이 그려지고 그리워지고 나는 또 그물에 걸리어 살랑 거릴 것만 같다. 온갖 소음과 파도 소리와, 이제는 찾을 수 없는 한숨이 낡은 소라집 속에 갇혀 쉽게 일렁이고, 나는 또 그렇게 살랑 거릴 것만 같다.  어떠한 그물에도 걸리어 본 적이 없어서 아니면 한 번도 그물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탓으로 실존했고, 실존하며, 실존되어 버린 그 옛날 어디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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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쁘고 슬펐던 날-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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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21:40:49Z</updated>
    <published>2025-11-25T21:4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도록 함께 응고되어 있던 두 감정이 원심 분리기 안에서 그 엷은 막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던 날이 있었다. 소파 발치에서, 허공에서 숨을 다 잠재우고 일렁이던 날  시간도 적절하게 농축되면 아른거리는 장면이 되고, 무게가 되듯이 소음이 잦아들고 목구멍에 닻이 내리고 딱 그만큼의 속도로, 엉키듯 뜯겨 나가고 다시 어루만지고 서로 그리워하는 두 감정이 분리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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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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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1T21:54:44Z</updated>
    <published>2025-08-11T21: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아이와 여름 이불을 덮고 누웠다.  여렸을 적 엄마는 대바늘로 그 여름 이불을 듬성듬성 잘도 떠 갔는데 까슬한 이불이 스칠 때마다 내 신경도 듬성듬성 그때를 기억해 간다.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듯 마흔을 넘기고 교과서에 까마득히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과 나, 또 그 훨씬 이전의 누군가와 명주실로 엮여, 함께 서럽고 함께 흥이 오르는  까슬한 이부자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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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가 흐르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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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15:22:34Z</updated>
    <published>2025-06-13T15:2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나의 물줄기가 시작되기 위해 중력을 거스른 샘의 면면이 지면에 스며든다. 달빛이 그만큼의 온기를 보태고 날아오르는 새의 그림자가 머무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점이 선이 되고 선이 공간을 채운다.  흐르는 물줄기가 나무를 살리고 하늘로 오르고, 또 바다의 숨결에 서서히 녹아드는 순간에도 달이 차고&amp;nbsp;새가 날아오르던 우연과 필연의 교차 점은 늘 기억되고 시간의 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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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로에 대하여 ㅣ</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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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2T21:04:10Z</updated>
    <published>2025-05-02T21:0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로는 온기로 하는 것이었다. 위로는 존재로 하는 것이었다.  묵직하게 가슴을 누르는 위로는 돌덩이 이이고 분홍 꽃 물 스미는 봉숭아 꽃잎처럼 은근하게 스며드는 것이었다. 서서히 이해되는 것이었다.  떠오르며 가라앉는 많은 순간들의 무게 중심에서 끝없이 지속되는 선명한 선이자 더할 나위 없는 여백처럼 감당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위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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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국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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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5T01:18:14Z</updated>
    <published>2025-02-14T22:2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은 흰 눈이었다. 그동안 적어 내려가고 싶었던 많은 것들이, 많은 조각들이, 그 넓은 벌판의 흰 눈이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가장자리 엷게 살얼음 끼는 입김을 손 끝에 반쯤 희미해져 버린 의식을 발목 사이를 감아 돌던 차가운 쇠바람을 고깃 고깃 안으로 접아 안는다.  또렷해진 눈으로 통증이 지나간 자리를 훑으면 나는 분명 반드시 어떠한 길 위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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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의 안부를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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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3:45:09Z</updated>
    <published>2024-10-25T12:5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기하게도 말입니다. 세상에 많은 비밀들이 지어지고 사라지는 사이 나무는 또 저만큼 자랐습니다. 그 나무의 안부를 물어보시던 날들이 마치 유일한 추억이라도 된냥 끝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그 나무는 이제 이름도 잃고 고향도 잃어서는 어디에서도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시간을 온전히 거스를 줄 알고 공간을 온전히 다스릴 줄 알아서 당신의 눈가에 어른거리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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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다고 말해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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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2T04:10:48Z</updated>
    <published>2024-09-22T02:4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곳에 아주 오래도록 머물렀지만 그곳에 있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시간은 제 나름의 탄성이 있어서 끝도 없이 늘어지는 듯하다가 또 다시금 팽팽하게 제 자리를 찾는 때가 온다고 기다림은 끝도 시작도 늘 뒤늦게야 알더라고 말해주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것에는 그 무엇으로도 떨쳐지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빛과 어둠 모두와 잘 섞이고 그 모두와 또 잘 분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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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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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3T04:10:31Z</updated>
    <published>2024-04-12T20:5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떠한 계절은 미끄러지듯 흘러 들어온다. 바람이 얼었다 녹았다 부풀어 오른 폐 한편에 비릿함이 묻어 나올 때 얼은 땅의 진통이 과하지도 덧나지도 않을 때쯤&amp;nbsp;저만치 흘러들어오는 봄  몸의 절반을 타고 미세하게 흐르는 전류가 입술에 다다르고 손마디에도 꽃망울이 터지듯 간지러운 통증이&amp;nbsp;시작되면 모난 구석 하나&amp;nbsp;없는 뒷모습 앞세워 화려하게 봄을 맞이한다.  어떠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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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밝고 검은 태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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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9T03:37:36Z</updated>
    <published>2023-12-08T20:0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향기가 천천히 식어가고 매듭이 서둘러 지어지는 동안 추억이라 부를 만한 것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금이 간 유리창이 서서히 증발해 투명하게 사라질 때까지 나는 벌을 서지 말고 춤을 추어야겠다 너는 벌을 받지 말고 웃으라 말해줘야겠다.  힘을 주고 힘을 빼는 일이 영 익숙해지지 않는 사이 무엇이 자연스럽고 무엇이 애쓰는 것인가 하는 국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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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련이기 마련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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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5T07:13:05Z</updated>
    <published>2023-11-05T01:1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곤이 울컥한  밤이다.  목이 조금 아픈 것도 같고.. 석유난로 냄새로  코 끝이 찡해지고 싶게  날도 추워졌는데... 떨리는 눈꺼풀로 발끝을 따뜻하게  덮어본다.  달도 가볍게 떠올랐다 해도 무심히 지고 마는 계절에 여전히 그림자가 불빛에, 눈물에, 체념에 잘도 번져 나가는 것은  미련이기 마련이다.  돌아 누운 이불  끌려 나온 실 끄덩이가 말끝을 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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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을 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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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4T12:07:17Z</updated>
    <published>2023-10-31T19:0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잎이 나듯이 등을 펴고 꽃이 피듯이 등을 펴고 바람을 걷어내듯 등을 편다.  찻잔의 깨진 어딘가를 지그시 눌렀던 감각이 떠돌다 녹아서 흘러들어 간 그 식도의 끝 자락에서부터 등을 편다.  눈물이 나오는 곳을 돌로 누르듯이 등을 펴고 이가 맞지 않는 뚜껑으로 용케 잠그듯이&amp;nbsp;등을 펴고 숨이 흘러 들어오고 흘러 나가듯이 등을 펴면 반쯤 휘어지고 남은 기억들이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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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유로움이 자연스러워지는 때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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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2T00:08:13Z</updated>
    <published>2023-09-11T19:0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인가는 나를 모르는 그의 자유가 나를 기억해 내지 못하는 그의 자연스러움이 더 이상 슬프지 않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지워지고 엷어진 것은 의미 없는 경계선 들이었겠거니 스쳐 지나가는 말들과 표정과 의미를 담아도 또 버려도 좋을 것들이었기에 나는, 이미 괜찮아져 버렸다.  그 얼기설기 꿰매 놓은 자욱들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면, 마음 한편, 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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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되돌아가는 길에 뒤돌아 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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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04T22:56:51Z</updated>
    <published>2023-08-04T13:4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 인지도 모르게 눈꺼풀 안으로 보라색 비단 천이 한 겹 더 빛을 가리고, 말라 붙은 눈물 자욱이 불을 밝히듯 되돌아가는 길을 그린다. 편히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까닭은, 멈출 수 없이 시간에 떠밀리는 희열과, 거역할 수 없이 붙잡고 싶은 후회가 그 손을&amp;nbsp;놓지&amp;nbsp;않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되돌아가는 길에 뒤돌아 서서...  깊은 어둠의 등 뒤에도 여린 솜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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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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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8T07:29:51Z</updated>
    <published>2023-03-18T04:2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 그만큼의 빛과 그림자 딱 그만큼의 소음과 습도  내 망막을 사이에 두고 그 영혼과 그 도시의 두 체온이 치열하게 온기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목구멍 어디에서 피어나는 날이다.  안에도 밖에도 존재하지 않는 타다 남은 기억의 재들이 지하철 승강장 위로 편의점 간판 불빛 아래로 포장마차 플라스틱 의자 너머로 흩날릴 때  나는 나의 도시를 회상한다. 서툴게 유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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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으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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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5T02:42:05Z</updated>
    <published>2022-10-14T20:0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옷깃에 눌어붙은 밥풀 하나를 툭 떼어 들고 내 뒷목을 쓸어 잡힌 머리카락 한 올도 힘주어 쥐고 서는 무슨 생의 비밀이라도 풀 열쇠인 양 주머니 깊숙이 찔러 둔다.  작고 여린 것을 끌어안고 쓰다듬는 버릇이 생기면서 내 얼굴 한번, 엄마 얼굴 한번 문질고 나면 그 위로 생채기가 그어지고 그 위로 새살이 묻어나고 그 위로 어둠이 흘러가고 그 위로 다시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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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범한 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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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18T06:30:06Z</updated>
    <published>2022-06-17T19:5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쁜 사람은 없었다. 상처 받은 사람은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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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잉여의 시간에 잉어를 삶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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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1T02:47:07Z</updated>
    <published>2022-03-31T20:5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석이 된&amp;nbsp;잉여의 시간을 발굴한 날이었다 무색무취의 알고리즘에 깊게 파묻혀 있던 침침한 눈을, 굽은 허리를, 깊고 얕은 주름 위의 먼지를 털어낸 날이었다  잉여의 온기도, 잉여의 눈물도 잉여의 생각도 남아있지 않는 그 시간을 나는 잉어를 잡아다 삶는데 쓰기로 했다  아무렇게나 비늘이 자라고 두개골이 투명해 걸음이 느린 잉어를 기다리다 하마터면 목에서 아가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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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행이 지난 고민을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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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3T23:08:51Z</updated>
    <published>2022-03-22T20:0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름도 얼굴도 바래진 고민을 하느라 다 새워 버린 밤을 또 새우고 멸종한 언어의 배를 가르고 뼈를 바르며 백지를 또 하얗게 채워 나간다  이미 유행은 다 지나버렸는데&amp;hellip;.  이름 없는 벌판을 물어 물어 찾아가서 허공에 낙하하는 먼지를 세어 보는 것으로 내 고민의 나이를 가늠할 뿐이다  어린애들 무릎 같은 언덕 위로 올해도 벌써, 얼굴 퍼런 새순들이 고개를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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