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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도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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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길에서 일어나 길을 걷다가 길 위에 눕습니다.그리고 때때로 그 길의 풍경을 묘사합니다. 또한 구독 행위에 매이지 않고 순간의 기분에 따라 이곳저곳의 글을 읽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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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26T22:56: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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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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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7T23:54:21Z</updated>
    <published>2024-04-23T02:4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려하지 않고 향기롭지도 않지만 의연히 꽃대를 세워 올린 솔가지  볼품없는 우리 사랑도 숨은듯 눈에 띄지 않지만  바람이 툭 밀어 올리면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솟아오른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한 때가 있기 마련 사월은 황금빛 가루로 반짝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gEK2tPIkdIUmKk0G_LA03WBq5i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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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내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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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4-20T13: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린다 텅 빈 하늘에 기대어 상념이 성글어 맺혀 내린다    회색 도시에도 비가 내린다 그 아래 우산을 들고 걷는 사람들 이슬은 가루처럼 부서지며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순간 시들어가던 노란 후레지아  다시 피어나고 지나간 희망도 힘을 얻는다  행복은 작은 따뜻함을 나누는 일 다신 만날 일 없는 이의 웃음도 허투루 사라지지 않는 저녁 비가 내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Gsdv0_5bimUUjgna3K0owdUsHJ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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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와 라일락 - 꽃향기 내려앉는 생의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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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5T21:25:34Z</updated>
    <published>2024-04-15T01:1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일락꽃이 땅에  닿았다  저 먼 하늘의 한 점을 향해 뻗어내던 긴 목을 구부려 땅 위에 살포시 누웠다  진한 향기마저  이슬에 젖어들어 가장 낮은 아래를 찾아 흘러간다  비  작은 물방울들이 촉촉이 배어들어 끓어오르는 생의 시간을 나지막이 내려놓게 만든다  그래 오늘 하루는 쉬어 가렴  빛나는 화환 뒤로 수고로움이 넘쳐날 때 황톳빛 가슴에  얼굴을 묻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w4AFBkYx9EaBaouzgmLMkcMGos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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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이 피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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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9T00:08:06Z</updated>
    <published>2024-04-08T09:1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지마다 꽃이 피었다 파란 이파리 돋을세라 새하얀 꽃송이들 앞다투어 솟아났다  새들도 신이 났다 빈 가지로 한 철을 건너온 벚나무들을 수시로 옮겨 다니며 작은 부리로 꽃송이를 따물었다  빙글 돌아내려 오는 연정 미처 맺어지지 못했다 해도 핏빛 버찌의 꿈을 놓아버릴 수는 없다  꽃은  하늘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상심한 마음 따라 나란히 물결쳐 날리며 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XRVGxqhwJk_p70iup_MAZNk3My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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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란 이름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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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1T21:49:19Z</updated>
    <published>2024-03-07T07:3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이란 이름으로 태어나고 그 이름 아래 스러지는 그대여 한때 사랑이 깨져 조각난다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사랑은 그렇게 쉽게 그대를 놓아주지 않으려니 떠나갈 사랑을 염려하지 말고 찾아오는 사랑을 반가이 맞이하라  사랑도 하루해와 같이 아침과 저녁이 다르니 정오의 빛에만 머물지 않아야 하리  그대가 사랑에 지극하여 밥도 잠도 호흡도 그 숨결이게 하라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Wnm1cBX0xsS1sFOmsxMNm1cT0n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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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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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6T00:39:04Z</updated>
    <published>2024-03-05T05:2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 바람이 불어오더니  기어이 뼛속으로 파고들었다  할무이 왜 추워? 마른 등가죽을 덮어대는 노인네가 이상해서 쳐다보았다  그 이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가벼워져서 바람에 실려가려는 것이여  아무리 틀어막아도  수시로 찬바람이 새들어오는 낡고 오래된 방 녹슨 화로만이 화톳불을 지켜내고 있었다  모진 겨울  어린 생명들 의지해 얼음강을 건너면 흰 버짐 가득한 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4gj-fHexHjFzHUOOawxS_lLwr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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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가지 내려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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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7T12:34:05Z</updated>
    <published>2024-03-01T13:2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내리고 쌓여 가지마다 처져내리니 날개 비틀려 꺾어지지 않기를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께 빌었다  그래도 정말 눈 때문이었을까 혹은 바람 부니 제풀에 넘어간 건 아닐까  산자락 영화사 앞마당 그늘에 무릎께까지 모인 눈이 세월을 적시는 것을 보고 그제야 짐작하게 되었으니  한낱 솔가지에도 비할 수 없는 내 생이 안쓰러워  대웅전에 한참을 엎드려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AUbsWKAg9Rf98lKkbWDEzPQhGe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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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이 넘쳐흐를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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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9T21:15:45Z</updated>
    <published>2024-02-28T05:2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폭풍우가 그치자 강은 걷잡을 수 없이 엄청난 흙탕물로 넘쳐났다  풀들과 키 작은 나무들은 물아래로 자취를 감추고 미루나무 꼭대기만 고개를 내밀고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맨발로 걸으시던 그 길  차라리 고운 사랑이었다면  그렇게 큰 비 되어 쿠르릉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진 않았으리  미움과 서러움 한바탕 굽이치는 황톳물에 던져 넣으며 뼈에 새겨진 이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C0NStnln9_ATqgGs4wtJ9l9QJK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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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리는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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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3T04:22:31Z</updated>
    <published>2024-02-22T03:5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젯밤 눈을 보았어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하얀 눈을 보았어 천만 개의 표정으로 내려오고 있었지   가끔씩 바람이 불어오면 골목길의 모든 눈발이 흔들렸어 전등불 아래로 모여들며 마구 흩날렸어   서로 부딪히거나 엉키지도 않고 올챙이처럼 꼬리를 하나씩 달고  좁은 길을 유영하듯 배회했어  지나간 날들이 낱낱이  부서져 내리는 것만 같았어  잊고 싶던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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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4. 2월의 감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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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5T08:44:45Z</updated>
    <published>2024-02-19T05:5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썰물과 밀물처럼 냉기와 온기가 교차하는 시기 2월이라지만 기온은 벌써 옷차림을 가볍게 만든다  긴 밤을 건너온 비가 아침에 잠깐 멈춘 듯하더니 다시 흩날린다 잠시 사무실 밖으로 나서본다 바람에 날리는 작은 물방울들 우산을 펼치는 않아도 좋을 정도로 비가 내린다  문득 이 시간 해가 떠 있을 방향의 하늘을 올려다본다 옅은 회색 장막으로 둘러싸인 허공 투명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Z9Q_-EDnwIj-bNar2GTC_o15Fc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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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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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8T07:18:13Z</updated>
    <published>2024-02-18T12:5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촉촉이 비가 내린다 어두운 저녁을 타고 내린다 화선지에 먹물 배듯 소리 없이 가슴으로 번진다   먼 옛날에도 이렇게 내려왔을까 또 훗날에도 이렇게 이슬져 내릴까 그러면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아도 좋겠다 영원은 사람의 것이 아닌 것을 저 하늘과 땅에 맡김이 마땅하겠지  오늘도  밤을 가로질러 낡은 생을 어루만지는  비, 따뜻한 봄비가 내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ddVLpbqKGJP02DzZ3X5Y9EJxzm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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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 입은 그대여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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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5T13:25:27Z</updated>
    <published>2024-02-15T04:1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얘기를 듣다 보니 처가 식구들은 삶의 가치관이 사뭇 다른 것 같아. 그간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기에 현실적으로  크게 부딪힐 일을 만들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이제는 경제공동체적인 틀을 벗어나 여유롭게 살고 있으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지내면서 반응하는 걸 거야.  그러니까 문제가 되었던 농원의 잔디 깎는 요청건을 두고, - 아니, 그간 도움 준 것이 얼만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bANVCl0_jCQcCyHSSstq8eqv30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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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 입은 그대여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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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5T08:51:24Z</updated>
    <published>2024-02-15T02:4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심한 친구에게  최근 몇 달 동안 간간히 자네의 괴로운 심경을 들어왔는데 잠시 생각나는 것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네.  긴 세월 친가와 처가 식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습은 참 보기 좋았어. 자신은 근검 절약하며 사치와는 먼 생활을 유지했고 가정에도 소홀함이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하나하나 직접 손때를 묻히며 사업을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FjkWTP3Am95g3K7huJFXiUCt7V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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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이 오는 걸 보았어? - 그리워진 적이 없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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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1T01:17:32Z</updated>
    <published>2024-02-07T13:1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오는 걸 보았어? 검은 밤을 하얗게 물들이고  내려서는 눈말이야  눈 오는 소리 들었어? 사락거리다 펄펄 날리며 낮은 지붕을 지나 담장 아래로  스며드는 소리말이야  눈 오는 하늘을 올려다본 적 있어? 차금차금 얼굴에 내려앉다가 눈동자에도 번지고 마는 하늘말이야  눈이 왜 겨울밤에만 내리는 줄 알아? 그건 아무리 말을 해도 알 수 없을 거야 눈 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Sol9uP1ErIi7DBx05XoOzVtFTa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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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가는 이유 -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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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8T06:38:47Z</updated>
    <published>2024-02-05T04:2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정한 표정으로 다가온 사랑 검은 상처를 남기고 떠날 줄은 몰랐어  그런  사랑이 다 찾아오다니 알고 보면 세상도 꽤 살만하다고 생각했었지  내리던 비가 눈발로 바뀌어도 충분히 아름답고 따뜻했어  함께 걷는 길 호흡이 뒤섞일 때마다  거리는 환해졌지  그런데 시간은 사랑을 갉아먹곤해 그 사랑을 키워냈던 시간이 손길을 거두면 사랑이 증오로 변하기도 하니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xsX9l0mJm7ikdzSNMhlmcbUIGA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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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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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8T07:14:56Z</updated>
    <published>2024-01-15T11:5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혹  살아온 날들이 낡고 닳아 서로를 이어내지 못할 때 창 밖으로 비늘 같은 눈이 내린다  팝콘처럼 송이송이 피어나는 하늘  잊었던 이야기들  눈은 점점이 다가와  유리에 얼굴을 대고  속삭이다 이내 흘러내린다  사랑한다는 말로 타버린 청춘의 잔해 위 사락사락 모든 후회를 덮어내는 소리로 내린다  눈은  아무 때나 오지 않으니 숨마저 갈라질 때 그 벌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GtGuSvkcKG9svly8UVXqYjThs0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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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를 바라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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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3T04:58:42Z</updated>
    <published>2023-09-23T13:2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 그늘에 서서  해를 바라보면 잎파리들 틈새로  빛살이 반짝이며 퍼진다  벗나무 하천가에는 코스모스가 긴 목을 빼고 바람 따라 유영하는데 올려다보면 빛을 투과시키는 꽃잎  꿀벌 한 마리 내려앉으면 모든 꽃들이 붉어진다  돌다리 사이로 여울지는 시냇물은 끝없이 흔들리며 반짝인다  돌아가는 길  작은 날벌레 떼가 뭉쳐 날며 앞장선다 손을 휘저어도 소용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TDmQYfUhubSAFbkr600eYmf3w6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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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꽃 사랑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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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3T04:00:18Z</updated>
    <published>2023-09-04T22:3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투와 분노의 길을 지나 때론 사막 같은 무관심의 저편 닿을 수 없는 곳일지라도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몸짓 사랑으로 향한다  누가 너의 뜨거운 호흡을 앗아갔는가  그들의 등 뒤에 내가 서 있었음을 문득 알게 된 후  새털같이 가벼운 날들을 후회했다  살아있는 자들에게 너의 흰 두 손은  부끄러움이자 뼈아픈 희망  함부로 밟혀도 되는 꽃은 없으니 결코 없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EojL2pUY-xnWGjH_jzQE54wUMG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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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른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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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3T04:00:21Z</updated>
    <published>2023-08-16T07:3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주 안부를 물어보는 친구가 톡을 했다. 종종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거저 보내주는 절친이다. 그것도 매번 박스채로 택배가 온다. 여러 개의 전용 밀폐봉지에 담겨서. 그때마다 왕복하는 번거로움까지 덜어주려는 배려심에 감동하고 만다.  그동안 소일거리 삼아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그런 일상의 변화를 아는 그였다. - 이천으로 점심 먹으러 올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ZCOMxyMT03gogsff4QGGBq4Ezc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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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여름에 내리는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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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07T12:44:17Z</updated>
    <published>2023-08-15T04:0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던 8월 초 몸과 마음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며 지난 세월이 참 아깝다고 생각했다  우리란 존재도 시간의 결과물이기 때문일까  너와 내가 아닌 관계의 유동성만이 눈앞에서 출렁거렸다   그동안 내뱉었던 수많은 말들이  여기저기 더미로 쌓였는데 왜 작은 육신만을 전부라고 여겼을까  시공간이 멈춰 서면 우리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Gs%2Fimage%2FMCoPtJBiEa9SHO9pcJ_atomOOI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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