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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혜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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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쓰고 싶어서 어떻게든 써보려는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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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15T16:00: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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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건사해야 할 아름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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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6T07:17:02Z</updated>
    <published>2023-01-31T16:5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1년 남짓이 지났다. 글을 쓰겠다고 한 번 더 휴학하기로 결심했다. 기세 좋은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3쪽이었던 소설이 5쪽으로, 10쪽으로 불었다. 그러나 쓰고 싶은 이야기의 규모가 커질수록 소설은 더 어렵게만 느껴졌다. 개연성, 필연성, 개성, 문장, 사건, 인물&amp;hellip;&amp;hellip;. 글에 갖춰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내 실력이 늘고 있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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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바꼭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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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9T01:19:53Z</updated>
    <published>2023-01-20T14:0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 한 잔과 맥주 한 캔. 그리 많지 않은 양의 음료 두 잔의 위력은 대단했다. 심장의 속도가 두 곱절은 빨라졌고, 말의 속도도 세 곱절은 급해졌다. 평소라면 사지 않을 가방, 귀걸이, 엽서가 쇼핑백에 잔뜩 담겼다. 급기야는 지하철역 화장실 안에 핸드폰을 놓고 오기도 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꿈속에 있는 것처럼 정신이 둥둥 공기 중에 떠다녔다. 쉴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0KRWDZH5D_OK5Sxe3H8nMq48s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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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고 싶은 것이 없다 - 2022-03-2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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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8T09:07:56Z</updated>
    <published>2022-03-28T04:2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하다. 쓰고 싶은 것이 없다. 말하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많았던 나는 어디로 사라지고, 조막만한 가슴만이 남아있다. 자판을 두드리는 감각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어지러울 때가 있었는데. 단편적인 이미지들만 머릿속을 지나다닌다. 수풀 사이로 아른거리는 스커트 자락과 귀 옆을 살랑이는 머리칼, 나른한 햇빛을 받아 노란빛을 뿜어내는 울타리, 아무것도 남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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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 - 2021-09-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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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8T01:58:10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 겨울에 이렇다할 연휴가 없는 한국에서 추석은 사실상 올해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월에는 내 생일이 있는데, 운이 안좋으면 이렇게 추석연휴와 딱 겹치곤 한다. 언젠가 한번은 제사상과 함께 생일 아침을 맞이한 적도 있다. 주변 친구들 중 제사를 지내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우리집은 고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0SgRklmEuTvoUqCBOuu8bXgb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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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기온 - 2021-11-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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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0T01:59:44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홍대입구역입니다.&amp;gt;라는 안내방송에 번뜩 고개를 들었다. 신촌을 지나쳐버렸다. 교육원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정도야 가뿐했다. 경기도로 이사 온 후로 30분은 우습게 걸었다.  8번 출구로 나가 경의선 책거리를 지나라고? 책거리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 역을 지나쳐버린 게 오히려 잘된 일로 느껴졌다.  발걸음을 옮기는데 9번출구 쪽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ppbeoXyEl35NusnJyKrPAzTqvo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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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수 - 2020-11-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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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06:27:04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자기연민에 빠지는 걸 혐오한다 그리고 나는 꽤나 자주 자기연민 속에 갇힌다  숨 쉴 방법을 알면서도 조용히 숨이 멈추길 기다린다  수영하는 법을 알면서도 가라앉는다  분명히 나는 변했는데 파도는 그치지 않는다  범람하는 물 속에서 허우적대지도 않는다 ​ 가라앉는 나에 취해있는 것만큼 역겨운 것도 없다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터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uGfB8LY451KmlYTmo5EQWqldE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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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세계 - 20-06-1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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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09:15:34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에 쥐고 싶은 순간들을 떠올린다. 세계가 내 손바닥만큼만 차오른다.  오늘의 세계가 나에게 열린다. 하늘이 평소보다 밝다. 햇살이 기지개를 피고 빛을 내리쬔다. 나의 세계도 햇살을 따라 기지개를 핀다.  복슬한 강아지를 부른다. 이리 온, 아가. 내가 이 아이를 예뻐하는 만큼 아이가 내 세계에 자리한다. 곱슬곱슬한 하얀 털의 감촉과, 조그맣고 따스한 체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To1LgdSz2mzbupg60IwlU6Ys9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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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 것 - 20-04-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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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2T13:55:34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언제나 좋다고 믿지 않는다. 솔직함이 최고의 무기라는 말은 주먹구구식의 촌스러움으로 다가올 뿐이다.  보일듯 보이지 않는 이를 무정하다며 힐난하면서도 그 신비로움을 동경하는 마음이 움칠 소리를 감추지 못한다. 감추지 못한다는 말처럼 나를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있을까. 숨기고 싶은 것들이 즐비한데도 결국 머금고 있지 못하고 줄줄 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VjwFppxsvg0BA-M1V94yy1xKs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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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Ⅱ(完) - 2021-06-18,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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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12:26:11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 앨 안고 있던 내 손가락 마디마디는 점점 투명해져갔어. 온몸의 세포가 빗방울처럼 그 애 몸을 타고 바닥으로 흩어졌어.&amp;rdquo; 여자는 어둠 한 가운데를 똑바로 응시한다. &amp;ldquo;손가락의 핏줄이 선명하게 보이고 나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지. 놀라서 그 애에게서 떨어지려고 하는데, 살이 뜯겨지는 것처럼 아팠어. 그 애한테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갈기갈기 찢겨 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_bBJVDQaqRGPsKgiwJagQDWfHv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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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Ⅰ - 2021-06-16,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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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05:27:50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자 한 개가 있다.  잠시 암전.  한 여자가 앉아 있다. 까만 눈동자 위에는 아무 표정도 떠오르지 않는다. &amp;ldquo;사랑할 땐 사랑을 모르고,&amp;rdquo; 건조한 음성이 공기를 타고 방을 순회한다. &amp;ldquo;홀로 일 땐 자신을 모르지.&amp;rdquo; 여자는 천천히 팔짱을 낀다. 조명은 꼿꼿하게 그녀만 비추고 있다. 환히 비춘 여자의 얼굴이 가늘게 떨려온다. &amp;ldquo;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어. 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HKBuPducqbNHQNxCE2GiKLZaot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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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모양 - 21-06-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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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10:13:35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도 내가 사랑하는 것만큼 나를 사랑할 수 없다. 내 사랑은 지나치게 섬세하고 무거워서 종종 상대를 도망치게 한다.  나는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데도 누구도 사랑하지 않기로 한다.  내 사랑의 불씨는 영원히 젖는다. 바다에 빠진다. 나는 끝을 모르는 물 속에서 천천히 헤매인다.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헤매었다. 더운 숨을 쉬는 계절이 찾아올 때마다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_4gj5Bvwz3zSe1TDbRFAlEe1P-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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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구원 - 2021-06-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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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05:27:09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하늘로 떠올려줄 노래를 찾는다. 음이 위아래로 요동칠 때마다 기분 좋은 떨림이 심장을 스친다. 깊은 밤, 한낮의 태양빛이 떠오를 만큼 쨍쨍한 음이 날 비추고, 나는 가만히 그것에 스며든다.  음악은 가라앉아 있던 기억을 순식간에 찾아내는 재주가 있다. 내 마음을 그대로 베껴 놓은 듯한 가사를 편지에 고이 담아 보내던 내 모습이 반짝 떠오르기도 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lppT2adorVuTrxNFxUulNCK0Q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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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영 - 2021-06-11, 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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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05:26:39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영은 땅을 보고 걷는다. 어릴 적부터 도무지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었다. 똑같이 이어지는 바닥이 마음에 잔잔히 깔리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보도블럭의 벌어진 틈새 사이로 피어난 풀꽃이나 말라 비틀어진 지렁이 같은 것들이 종종 은영의 눈길을 끌었다.  주황빛으로 은은하게 일렁이던 하늘이 어느새 까맣게 가라앉았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걸음이가볍게 바닥을 울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gY1Jm_Xnl9nN4aajSknOpym1RV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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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뜬구름 - 2021-06-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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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05:26:17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 것의 감정을 체에 여러 번 걸러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일렁이는 마음을 그대로 내놓으면 과식을 했을 때처럼 속이 더부룩하다. 그럼에도 그런 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전적으로 나를 위해서 말이다. 내가 후회나 불안의 덫에 걸려있을 때 주로 그렇다. 있는 대로 모두 내어놓고 나면 조금의 수치심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학원에서는 고3들을 가르치고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oslaBk85JyakyLOdKWzDvuVz_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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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Vineyard - 2021-06-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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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16:23:49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써오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나는 나에 대한 이야기밖에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 내가 느낀 감정들, 생각의 소용돌이들, 걱정들, 나의 미래, 나의 사랑, 나의 몸과 영혼에 관한 것들로 가득 &amp;nbsp;찬 글만이 남아있다. 출판 프로젝트에서 &amp;lsquo;글이 나에게 직업이 될 수 있을까?&amp;rsquo;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썼을 때, 나는 언제가 되든 꼭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VVy0A145-p-CHOYdK4otL5EUL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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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물을 벗고 - 2021-06-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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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08:06:59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히 동기를 만났다. 2년 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눈이 마주치고 몇 초가 흐른 뒤 서로를 가리키며 이름을 불렀다. 그리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어서 내가 먼저 그를 알아보았더라면 피했겠지만, 정면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피할 도리는 없었다. 게다가 너무 신기한 우연이라서 이 놀라움을 같이 나누고 싶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Mk4tvRe6N6bEv1YbAcsXUCCfw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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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의 미학 - 2021-06-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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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23:57:54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사는 경기광주에서 서울로 나가려면 빨간버스를 타야하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는 이 차를 타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기본 배차 시간이 20분이 훌쩍 넘어가서 집에서 앱을 보며 시간을 재다가 적당한 시간에 나가는 일을 매번 반복해야 한다. 시간만 잘 맞춘다면 이런 사전 준비 과정은 별로 어렵지도 않다. 문제가 되는 것은 버스를 놓칠 경우이다. 다른 경로를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370Uk2xgLdrkwY1ECWcCFjnRW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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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 앞에서 - 2021-06-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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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4T15:36:41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일은 인터뷰 영상 때문에 저 멀리 을지로까지 가야 한다. 출판 프로젝트의 인터뷰어로서 간단한 질문들에 대답해야 하는 일인데, 문제는 카메라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 까만 카메라 렌즈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쭈뼛 선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항상 두려워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즐겼던 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vcthDRBwJdK7EZ8713I1fFTwrm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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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바람이 몰아치면 - 2021-06-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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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3T11:09:11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원에서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퍼붓는 비와 몰아치는 바람에 발걸음을 빨리 옮겼다. 우산이 곧 뒤집히기라도 할 것처럼 바들바들 떨려와 온 힘을 다해 바람과 맞섰다. 하늘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쥐고 뒤흔드는 것 같았다. 깜깜한 거리엔 나 홀로, 쉼 없이 내게 부딪히는 바람에 어째서인지 울고 싶어졌다.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 날 이리저리 내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oxJV5MBBo6D5s8YtGIcXY4BuuW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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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로움이 날 삼켜도 - 2021-06-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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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8T17:04:14Z</updated>
    <published>2021-12-23T05:2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들기 전, 종종 나는 인형을 끌어 안는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외로움이 나를 뒤덮고 가슴 언저리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할 때, 그럴 때 나는 인형을 좀 더 꽉 안는다. 인형이 없을 때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는다. 캄캄한 이불 속 온전히 홀로인 난 어둠을 유영한다.  연애를 한 적도 없는데 외롭다는 걸 느껴?  어렸던 내게 누군가 던진 질문이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gz%2Fimage%2Fqls7-7atC3veM8OFCfR4NvlmIk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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