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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아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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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iroo35</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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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10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졸업. SF장편&amp;lt;&amp;lt;베이츠&amp;gt;&amp;gt;와 창작집 &amp;lt;&amp;lt;사월에 내리는 눈&amp;gt;&amp;gt; 등 출간.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수상.</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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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27T06:47: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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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9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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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9T06:21:09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 지그재그가 자정 무렵 집으로 왔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눅눅하고 냄새나는 옷을 벗어던지고 뜨거운 물로 씻고 나온 후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지그재그로부터 택시를 타고 가니까 금방 도착할 거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느낌이 그랬다. 현관문을 열어 주자 그에게선 숯불 돼지구이 냄새와 소주 냄새가 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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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8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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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9T03:59:08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다시 장마철, 지긋지긋한 혈육 같은 끈끈함. 피할 수 없어 견딘다. 빗줄기가 축축하게 옷자락을 적시고, 맨홀 사이로 차오르는 생활의 비루한 냄새. 비, 비, &amp;hellip;&amp;hellip;, 비, 비, 비&amp;hellip;&amp;hellip;.  해마다 되풀이되는 장마 때면 아주 먼 옛날부터 있어온 삶에 대해서 나는 생각하였다. 삶에 원형이란 게 있다면 장마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이 눅눅해지더니 어느새 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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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7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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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3T04:42:39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주방장이 막말을 할 때면 몰래 식재료를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가능한 표 나지 않게 조금씩 검은 봉지에 싸서 밀폐 용기에 넣었다. 라커룸에 있는 가방에 넣을 때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말끔하게 오월이 가게 할 수는 없었다.  내 집 냉장고에 붙여 놓은 사진을 볼 때마다 지그재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면 볼수록 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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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6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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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9T03:59:07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의 동해는 묵직하고 근엄하게 출렁이고 있었다. 한낮이었고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옅은 감색의 바다는 희멀건 빛을 꿀꺽 삼키고 시침 떼고 있는 듯했다. 겨울 바다는 사전에서 발견한 낯선 추상어 같았고, 의미를 알 수 없어서 그래서 좋았다.  나는 문득 바다의 염분 농도와 사람 혈액의 염분 농도가 같다는 말을 떠올렸었다. 뒤이어 파도 소리의 파동이 태아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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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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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1T10:39:41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아침이다. 거듭거듭 아침이다. 잠은 깼지만 좀 더 눈을 감고 있을 작정이었다. &amp;lsquo;자다 일어나니, 일어나다 자니, 자니 윤 쇼 같은 하루가, 걷어찬 이불처럼 꿍쳐 있네.&amp;rsquo; 둘둘 감은 이불 속에서 지그재그의 랩이 삐져나왔다.  오늘도 온 세계를 공평하게 방문한 햇빛이 허공에 부연 빗금들을 긋고 있다. 바싹 마른 햇빛은 튀김 새우처럼 와삭 소리가 날 것 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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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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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7T09:17:38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 시간이 지나도 그가 오지 않는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 혹시 아직 자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휴대폰을 걸어 보니 폰이 꺼져 있다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뭐야, 이건. 약간 짜증이 난다. 한 달에 겨우 두 번 있는 휴무일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안 되겠다 싶어 일어서려는데 공원 입구로 들어서는 한 남자가 보인다.  나무들에 가려서 모습은 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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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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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7T01:56:12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영부영 느슨하게,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오래된 주택의 이층으로 이사 오고 석 달이 되어 갈 무렵, 봄이 옆집 마당에 당도했을 무렵, 나는 회복기 환자처럼 창밖을 자주 내다보았다. 살구나무, 매화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밤나무, 이름을 모르는 나무&amp;hellip;&amp;hellip;. 책상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이상한 파동 같은 게 느껴져 고개를 들면 한 그루의 나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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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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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30T05:42:13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이 깨서 침대에 누워 있다. 머릿속으로 시각을 어림해 보고 휴대폰으로 확인한다. 일곱 시 사십삼 분. 출근 시간까지 아직 여유 있다. 하루 삼십 분, 하루 중 가장 쾌적한 시간이다. 몸을 놀리지 않아도 되고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으며 내 맘대로 생각해도 되는 시간이다. 이 느긋한 짧은 순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내 몸속으로 햇빛과 바람이 통과하는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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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2020년 아르코창작기금 작품 시리즈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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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1T17:52:35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화  없고, 없으며, 없다. 느긋한 시간도, 다정한 마음도, 오밀조밀한 생활도 없다. 나의 하루하루는 말끔하다. 날마다 손질하는 홍합과 피조개처럼 군더더기도 이물질도 없다. 홍합과 피조개는 언제나 말끔해야 한다. 하루 열두 시간, 나는 언제나 말끔함과 싸운다. 신속해야 하므로 때로 시간과도 다툰다.  홍합 껍데기를 양손에 마주 쥐고 비빈다. 차르락 차르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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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그재그와 빗금 - 10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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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9T13:31:08Z</updated>
    <published>2022-11-29T03:5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퍼붓던 비바람이 그쳤다. 긴 장마가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나는 무언가 아슬아슬한 느낌에 목 언저리가 가려웠다. 밤새 담벼락에 붙어 있던 나뭇잎 하나가 비바람에도 살아남은 모습을 본 여자의 심정으로 나는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옆집 마당에 나뭇잎들이 덕지덕지 쌓여 있지만 그루들은 무덤덤하게 서 있었다. 구름 낀 어두운 하늘 사이로 마음을 찌르는 빛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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