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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지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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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쩌다보니 이곳에 와있는 생명체. 20년째 불안장애를 겪고 있지만 최근에 화해한 후 그럭저럭 잘 지냄. 인생 유일한 목표는 &amp;lsquo;창작하는 사람&amp;rsquo;되기. 참고로 재능은 없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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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06T13:17: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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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날의 소년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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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5T13:25:36Z</updated>
    <published>2024-04-15T13:0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 한창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 자소서가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었다.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거기에 쓸 멋들어진 경험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인턴이나 해외경험으로 자소서를 채워갈 때, 나는 '주어진 일에 충실히 살았습니다'같은 하나마나한 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하기는커녕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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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 다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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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8T23:39:37Z</updated>
    <published>2023-11-03T13:4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가 결혼정보회사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장조사를 위해 시중의 유명 결정사에서 상담은 다 받아봤고, 웬만한 데이팅앱도 다 해봤다고 한다. 심지어 중앙아시아 신부감들과의 매칭을 구상하기 위해 우즈벡 여행까지 갔다 왔다. 참 열심히 사는 친구다.   그 친구가 나에게 데이팅앱을 하나 소개했다. 자기가 해본 것 중에 내가 좋아할 만한 앱을 발견했다고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2cUUGJIs7DYHTtjd6aaR2BvFi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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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진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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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30T08:51:12Z</updated>
    <published>2023-07-03T13:1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과 2년 반 전에 '너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지 마세요'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었다. 7급 공채 시험이 200대 1에 근접하던 시절이었고, 공직 쏠림 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창창한 젊음들이 노량진 골목에 처박혀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세월을 보내는 것이 내 눈에도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선험자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지금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UNm3kynotpSpchh21CLuSOUkR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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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혼의 비용청구서가 날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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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0T01:03:20Z</updated>
    <published>2023-01-15T09:5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4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직업이 공무원이라 큰돈은 못 벌어도 내 입 하나 건사하는 데는 별 문제 없다. 집은 없지만 성격상 소유욕이 강하지 않아서인지, 내 집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고 원룸에 사는 현 상황이 불편하지도 않다.   차도 없다. 솔직히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다. 지독한 집돌이에다가 서울에 살면서 차를 굴려야 할 이유를 정말 모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iFDrBIJq3kGz67bDzf3WHaPWIU.jpg" width="27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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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이상의 94년은 사양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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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1T08:08:00Z</updated>
    <published>2022-07-11T11:3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소환되는 기억이 있다. 2018년 8월이 이제 막 시작된 그날, 오후 뉴스에 대단한 속보처럼 기상 뉴스가 도배되었다.&amp;nbsp;'39.6℃ 서울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amp;nbsp;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일하고 있던 나는 어느 정도의 더위인지 직접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회사 밖으로 나갔다가 폐부 깊숙이 밀고 들어오는 열기에 화들짝 놀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GM9tb5HFobRmycakpP7Pl70NBiQ.jpg" width="25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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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도 리오프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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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00:14:19Z</updated>
    <published>2022-06-22T13:4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실외 노마스크가 허용되면서 길에서 입 맞추는 연인들을 자주 본다. 코로나 시국에서는 마스크를 내리는 것이 금기시되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연인들의 데이트 모습도 뭔가 조신하고 엄숙했다. 그러나 이제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길에서 커피를 들고 시선을 서로에게 고정한 채&amp;nbsp;당기듯 입을 맞춘다. 그 유명한 '수병의 키스'가 연상된다. 전쟁이 끝났음을 알렸던 강렬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1q7FIRhnqVZ6CEIX1U295Tam2-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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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해방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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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14T08:29:54Z</updated>
    <published>2022-06-08T14:5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에서 애정하는 공간이 하나 있다. 전망이 트인 휴게실 맨 구석자리다. 오전 내내 회의다 보고다 사람에 치인 날이면 이미 하루치 에너지가 다 소진된다. 그럴 때면 점심을 무조건 혼자 먹어야 한다. 근처 식당 중에서 팀원들이 잘 가지 않는 식당에 홀로 앉아 빠르게 점심을 해결한 뒤, 아직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들어간다. 그리곤 그 자리에 홀로 앉아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cw5iWlJzq918Ifc2PmfaTpC3v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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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돌을 보고 더는 웃기 힘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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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30T08:51:14Z</updated>
    <published>2022-05-26T13:3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생 때였다. 하얀 의상에 솜털 머리방울을 단 걸그룹이 데뷔했었다. SES라는 그룹이었다. 여성 가수가 없지는 않았지만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그룹은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그들은 전부 내 또래에다가 심지어 예쁘기까지 했다. 훗날 바다는 그때 요정 컨셉으로 나왔던 것에 대해 뒤늦게 사과드린다고 농담을 했지만, 그땐 정말 예뻐 보였다.   대학에 들어가고 2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RQDW3O8zsFbp6RTth2pbUWAJ9NQ.jpg" width="4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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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년 자취에 대한 긴 소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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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9T11:30:22Z</updated>
    <published>2022-05-18T14:0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독립은 동생의 독립과 함께 시작되었다.&amp;nbsp;가끔씩 서로의 감정이 부딪칠 때면 동생과 엄마는 격하게 싸웠는데, 4년 전 어느 날도 그런 일이 벌어졌었다. 현장을 보지 못해 어느 정도의 싸움이었는지 알 수 없었으나, 동생이 무심하게 던지는 말에는 그날에 벼렸던 감정의 날이 아직 남아있었다. &amp;quot;지겨워. 더이상 엄마랑 못 살겠어&amp;quot;  그후 동생은 은행을 돌며 최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8DmmekSe73iOhoANgcnOvgg-CF0.jpg" width="21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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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연한 건 당연하지 않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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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26T14:02:35Z</updated>
    <published>2022-05-11T13:0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동갑내기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코로나 시국을 감안한 짧은 국내 여행이라도 이 친구들과 떠나는 것처럼 가벼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여행도 드물다. SUV 안에 5명이 욱여 타고 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야트막한 산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갑자기 평야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정표를 보니 논산이다. 시야가 닿는 끝까지 가지런한 하늘 선이 펼쳐지고 아직 아무것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9LAbFkI0tnsVKGo8znTexMYYL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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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면 그냥 아프다고 말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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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3T15:31:38Z</updated>
    <published>2022-04-26T13:5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약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이 흔한 질문에 몇 가지 시점을 떠올린다. 기왕이면 내 생에서 가장 즐겁고 흥미진진했던 시간을 고르려고 하지만 막상 이것저것 재다 보면 마땅한 게 없다. 행복은 언제나 '그때가 좋았어'처럼 추억의 방식으로 저장될 때가 많지만, 불행은 희한하게도 바로 그 시점에 이것이 불행임을 명확히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z1CZYE0iHpQ25fLQKaMekIO36N4.jpg" width="46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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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와 모두의 눈동자에 건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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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8T02:38:48Z</updated>
    <published>2022-03-25T11:2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가 시력 교정 수술을 했다. 스마일라식이라고 한다. 그게 뭐냐고 하니 안 아픈 거라고 했다. 마음에 쏙 드는 말이었다. 하루 이틀 관리만 하면 바로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좋다고 한다. 나보다 시력이 좋은 편이었던 그 친구는 새 세상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시력이 아닌 세상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도 강남 안과에 와있었다. 예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bO8v3l3H4AqhIHNfy4pT1KBnRY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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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로나 생활치료센터 근무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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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23:00:53Z</updated>
    <published>2022-03-10T09:1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에 두 번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했었다. 원래는 순번에 따라 파견되어 근무하는데, 누구나 자기 본래 업무가 바쁘다 보니 그중 제일 사정이 나은 사람이 간다. 그러다가 누구도 사정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자기 차례에 가야 된다. 나도 작년에 한창 바쁜 시즌에 갔었는데, 밀린 업무를 보충할 방법이 없어 치료센터 근무가 끝나고 사무실에 와서 야근을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ZaWKkjDO4U9WBp9RGM9TW6_li2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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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고 보면 불안은 항상 허무했다 - 첫 대장내시경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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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3T15:32:44Z</updated>
    <published>2022-03-06T07:0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을 살면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겁이 많다는 것이다. 어릴 때 조그만 알약을 넘기지 못해서 매번 가루로 빻아 삼키곤 했는데,&amp;nbsp;중학생이 되어서야 삼킬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도 비행기 타는 것이 부담스러워 바람 많이 부는 제주도가 나에게 가장 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도에 마주하게 되면 항상 최악의 가정이 나를 사로잡는다.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SzU8UqSCFb5sGtwzH3Xi6znClz0.jpg" width="27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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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Z 타령 좀 그만해 - 새로운 착취의 미사여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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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31T09:16:00Z</updated>
    <published>2022-02-11T10:4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 있냐고 묻는 말에 있다고 말했어야 했다. 저녁 먹고 가자길래&amp;nbsp;가벼운 마음으로 따라나섰더니 과장이 같이 간다. 뭔가 싸늘했다. 집에 밥이 없어 밖에서 때우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너무 성급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와중에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앞에는 이미 매운탕이 끓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집에 쉽게 갈 수 있는 메뉴는 아니었다.  술잔이 분주히 움직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km1vfmoUK62pjx9O0YZq7c0ies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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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라고 다를 게 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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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14T06:05:17Z</updated>
    <published>2022-02-05T15:4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살게 된 이후로 본가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것은 특별한 일이 되었다. 1년에 딱 이틀, 설과 추석 당일이 그날이다. 이번 설에도 나는 의무감에 하루 저녁과 다음날 점심까지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굳이 즐거운 마음이 아닌 의무감이 동반되었던 이유는 나의 아버지라는 존재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라는 사람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 언제인지도 기억이 없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e7THT9EXyUQvOP9BF7I88xhESl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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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졌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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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26T14:08:08Z</updated>
    <published>2021-12-05T13:4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5년에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했다. 2년이란 공백이 있었지만, 제집처럼 드나들던 학교이다 보니 적응이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학교도 친구도 교수님도 그대로였고, 심지어 학점도 예전과 변함이 없었다. 모든 것이 예상했던 대로였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주식투자 동아리 모집' '수익률 맞히기 대회(상품 있음)' '경제적 자유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j5UMwD56TiDrneZ2kUtlTTjJew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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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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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23:01:10Z</updated>
    <published>2021-08-08T13:5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 놀고 먹는 존재가 공무원인 줄 알지만, 일이 많을 때는 정말 많다. 안 믿어도 어쩔 수 없다. 정말이다. 특히 각종 외부감사, 예결산 등 일이 몰리는 시즌이 있는데, 그럴 때면 정말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다. 요 몇달이 나에게 그런 시간이었다. 일이 쌓여가는 속도를 내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으니, 이 난국을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간을 늘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juXgy6Zq1M10_qKk63hrlSjTDv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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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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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07T14:37:02Z</updated>
    <published>2021-06-30T14:5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이야 내가 성인 남성이라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살면서 내가 어른이 되었음을 새삼스럽게 느꼈던 적이 몇번 있었다.&amp;nbsp;그 첫번째는 의외로 먹는 것과 관련있다.  친가와 외가가 모두 바닷가 지방이다. 그렇다보니 명절이나 다른 특별한 날이면 생선회가 종종 올라온다. 노량진회와는 다르게 써는 법도 약간 투박하고 뼈와 살을 같이 써는 방식도 낯설지만 그만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8gDa62shwcAl_5s_4sYxsuehw5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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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야구감독과 좋은 상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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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01T07:03:24Z</updated>
    <published>2021-05-02T10:4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구를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바빠서 거의 못 보고 있지만, 내 기억에도 꽤 어릴 때부터 야구를 봤던 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야구를 즐겨온 사람의 안목으로 보건대, 야구는 분배의 스포츠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종목에 비해서 월등히 경기 시간이 길고, 그 긴 시간을 이닝으로 쪼개 진행하다보니 팀의 역량과 체력을 상황에 맞게 잘 나누어 투입해야 한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Wpv%2Fimage%2F9F-ptgSafvJRPY5FqGZuSraLlR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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