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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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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와 (소설)을 씁니다. 여름을 잘 보내는 법을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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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09T14:12: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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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제가 보이시나요?&amp;quot; - 「나의 유령 어금니 모양」 - 시작노트(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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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3T03:01:19Z</updated>
    <published>2023-08-28T01:2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괴담 읽기를 좋아한다. 기담이나 음모론 역시 흥미롭게 읽는다.&amp;nbsp;무서운 것, 으스스한 것, 오싹한 것, 스산한 것. 다양한 형태의 무서운 이야기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나폴리탄 괴담'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글이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나폴리탄 괴담'의 주요한 특징은 일상적인 공간 혹은 소재를 불현듯 낯설고 기이하게 느껴지도록 재인식(의심)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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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의 법칙 -&amp;nbsp;「선정릉」 - 시작노트(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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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3T03:02:51Z</updated>
    <published>2023-08-28T01:0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책을 좋아하는 것과 산책을 '잘'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믿고 있다. 마치 여름을 좋아하는 것과 여름을 '잘' 견디며 보내는 건 다른 것처럼. ​ 나에게는 편하게 신는 신발 네 켤레가 있다. 하나는 집 근처에 잠시 외출할 때 신는 슬리퍼, 또 하나는 슬리퍼를 신을 수 없는 곳에 신고가는 검정색 여름 샌들. 블로퍼 스타일의 반스 스니커즈와 마트에서 산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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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갖 초목의 가지 - 「만타(萬朶)」 - 시작노트(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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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6T05:39:36Z</updated>
    <published>2023-08-28T00:4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걸을 때도, 일을 하거나 쉴 때도,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도. 쉬지 않고 입 안에서 굴러가는 단어나 문장이 있다.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것은 아니고 다만 소리내지 않고서 발음해보게 되는 것들. 떠나지 않는 문장. 떠오르지 않는 문장. 그런 문장은 대체로 누군가 이미 쓴 적이 있거나 내가 써야만 할 것이 된다. 한때 '만타'라는 단어를 입에서 굴리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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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멸과 혼상 -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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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3T11:18:05Z</updated>
    <published>2023-08-28T00:2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멸과 혼상   ​ ​ 내가 거기에 없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와 희는 함께 바다에&amp;nbsp;간 일이 없지만, 내가 희와 물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고 있음은 허상일 리 없다.  우리는 바짝 가문 데다가 그나마도 얼어붙어 딛고 설 수도 있을 것 같은 천변을 걸었다.  침묵과도 같은 슬픔이 언 천 위에 마른 이파리로 겹겹이 동결되어 있었다.  그것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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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지세계 -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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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3T03:29:51Z</updated>
    <published>2023-08-28T00:1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지세계     도착하면 연락해.  한강을 건너고 있었어, 그때. 새벽 세 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고 할증이 붙은 요금을 보니 더는 두려울 게 없었어. 도로는 막힘이 없고 가로등이 꼿꼿해 빛은 가장 어둡고 막막한 곳에서 간절해지기 마련이고 창문을 내다보는 자세를 하고 있었지만, 내가&amp;nbsp;그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야. 나의 짐은 나의 집이 아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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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전 -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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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3T11:15:21Z</updated>
    <published>2023-08-28T00:1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전     지난 새벽에도 노동은 잠들지 않았다  어린 여자아이들은 공산품과 복제품에 사랑과 믿음을 쏟아 마법을 연마했다  키친타월에 올리브 오일을 묻혀 연마제를 닦아내며 스테인리스 펜을 길들이던 때  용기가 필요한 일은 대부분 정교하게 이루어졌으나 쉽게 대체되었고 옐로나이프 같은 곳을 가지 않아도 밤은 충분히 길었다  합법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는데 세계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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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타(萬朶) -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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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4T01:20:09Z</updated>
    <published>2023-08-28T00:1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타(萬朶)     일기에만 존재하는 날씨를 안다. 선택된 기후만이 기록용으로 후술된다.  선별된 유년의 기억  상주 옥상 위에서는 은박 돗자리가 말라가고 있다. 어디를 보든 사위는 검은 산이다.  떨기나무 우수수 빛도 보지 못하고 훔쳐 신은 슬리퍼를 벗고 위로 올라서면 겹과 겹 사이 체온을 높이기에 충분한 열기.  햇볕 쩡쩡한 날이면 인간도 은박지 위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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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겁 -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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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5T12:01:12Z</updated>
    <published>2023-08-28T00:1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겁     이미 오래 전 교란된 것으로 보이는 독널무덤에서는 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도굴된 항아리는 그로부터 먼 미래에 발견되었다고 전해졌다.  엎어둔 패를 뒤집어 짝 맞추는 놀이를 하던 때 가장 많은 짝을 훔친 사람이 다음 놀이의 예언자가 되었다.  결국 모두 죽게 될 것이다.  놀라는 이 없었으나,  대체로 슬픔은 기척을 잘 숨겼다. 예감이 축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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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정릉 -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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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7T05:56:09Z</updated>
    <published>2023-08-28T00:1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정릉     탁월한 산책자는 이별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나에게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 친구가 몇 있고, 오래 걷는 일에는 소질이 없다. 왕릉을 크게 한 바퀴 돈다. 비를 경험해 본 적 없는 날씨가 빛을 덩어리째 쏟아내면 빛은 각자 가장 적합한 사물과 생물에 들러붙어 최적의 계절감을 보인다. 너무 눈부셔 희게 보이는 나무 곁을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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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유령 어금니 모양 -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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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2T22:14:15Z</updated>
    <published>2023-08-28T00:0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유령 어금니 모양     앞집에 살던 사람이 나고 한 달 반 만에 새로운 유령이 입주했다. 위층에 거주하는 임차인은 새 세입자가 마음에 드는 듯 계단에서 마주치니, 저 집에 살게 된 유령은 계약서 쓸 때 보니 제법 멀쑥한 옷차림을 할 줄 알며, 본관이며 고향이 섬이니 싹싹하고 서명과 잔금 처리도 재빨랐는데 무엇보다 층간 소음을 유발하지 않을 것 같아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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