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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단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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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tarewel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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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층 위인가 아래인가. 몰래 꽁초로 탑을 쌓으며 헛헌한 속을 누르던 것도, 유일한 자의라는 것을 발칙하게 상상해보던 것도, 그 누구의 집도 아닌 계단실에서의 일이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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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10T12:59: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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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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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4:11:35Z</updated>
    <published>2026-03-15T04:1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탈색과 염색의 중첩으로  푸석해진 머리를 묶는 당신은  날개뼈가 보이는 나시를  더 이상 서슴지 않고  낮은 식탁에 정좌로 앉아  통닭의 뼈를 발라 주는 나는  이제 당신의 살결을 봐도  다리가 저리지 않다  순살을 더 좋아하던 내가  시장 통닭을 발라 먹는 버릇을 들인 해에는 이러다 당신과 연정이 들겠다는 농담을 자주 찔렀다  유머가 방어기제라던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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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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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9:07:31Z</updated>
    <published>2026-03-12T09:0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욱이 형은 연평도에 가서 돌아오지 못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정욱이네 분식 아줌마를 정욱엄마라고 부른다. 분식집 옆 39포차 주인장 이씨 아저씨는 이제 3900원짜리 안주를 팔지 않지만 가게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비밀번호 잠금문 설치 일을 하시는 벙어리 할아버지는 여전히 &amp;quot;열쇠&amp;quot;라고 적힌 컨테이너에서 손님을 맞는다. 고기집의 1인분은 한사람 먹기에 모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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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me for Chore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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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5:54:41Z</updated>
    <published>2026-03-10T05:5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갖 처음을 입 안에 잔뜩 머금던 까진 년은 황인종 홍조 대신 거친 순애가 들고  무른 몽상가는 잔뜩 찌그러져 이제 깨어있을 시간보다 누울 자리를 꾸고  물가에서 불러지던 노래가 콘크리트 아래서 묵어가는 동안 소리 소문 없이 시집을 간 비밀들은 부끄러움을 앓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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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 고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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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7:26:26Z</updated>
    <published>2026-03-07T07:2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오늘을 추억하게 되는 날이 올거야..&amp;rdquo; 2015.6.18 경희.  헌책방이 닫기를 수 분 앞두고 책장에서 우연하게 집어 든 시집의 어느 우연한 페이지에는 경희 씨가 그 책의 전 주인에게 써 주었을 편지가 적혀 있었다. 초판 인쇄가 1999년이라는 점과 바랜 초록의 표지와 &amp;lt;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amp;gt;이라는 제목과 문학과지성사만의 정갈한 글씨체가 마음에 들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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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큰 수의 법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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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11:31:23Z</updated>
    <published>2026-02-06T11:3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문제가 되는 것이 누군가에겐 해답이 되는 곳에서 겪지 않고 배운 것들은 덧없고 숫자와 계급장으로 다 그려지던 그들의 야망은 겸손했다 더없이  아즈텍 인들에게 설교를 하러 간 스페인 선교사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정규분포표 반대편은 여전히 살벌하고 신데렐라의 왕언니들은 여기서도 성업 중 환대와 관대는 아직도 선별적이고 그렇게 너의 무리는 여전히 역겨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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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근동 찬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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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1:15:03Z</updated>
    <published>2026-01-16T01:1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 너머의 구원을 애써 묻고 나는 연초를 끄네 나이든 작별에는 변수가 많고 방향은 완벽한 추락보단 위태로운 착륙에  강 너머의 약속을 뒤로 하고 나는 세월을 닫네 선명함은 이제 자랑이 아니고 설득력 없는 낭만에 호소하긴 여럾을 때  천장에는 새벽의 낭만을 머금고 쏟아지던 별들 제철 니코틴 짙게 밴 포스터 위로 무한한 유아적 회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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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등어 한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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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09:01:36Z</updated>
    <published>2026-01-09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에는 고등어 정식 1인분이라도 차려줄 테니 대신 다음번에는 꼭 짝지를 데려오라던 통영중앙시장 고등어집 사장님과의 계약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상호합의하에 해지된거지. 나는 그 다음번에도 고등어정식 1인분을 여쭙는 염치없는 손님이었고, 사장님의 이번 주말 저녁은 얄밉게도 성업 중. 미안해 총각 지금은 손님이 많아서 한명은 안받아. 아니 사장님 지난번엔 분명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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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호와 소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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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12:42:43Z</updated>
    <published>2026-01-06T12:0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호 소음 할것 없이 우리는  마음 가는 대로 골라 담았고 뒤늦은 생각을 우선은 덮어 두었고 몇 년을 따라 잡으려다가 몇 개월을 산 송장처럼 묻어 버리기도 하고  그 희뿌연 간극으로 인해 간밤에 비참한 추격과 비겁한 도망을 오가다 모르는 척 침묵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어른끼리의 공감이라는 것을  서럽게도 깨우쳐야만 하는 때  생각은 넘쳐도 감정은 전하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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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서울 (6) 을지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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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15:14:17Z</updated>
    <published>2026-01-04T15: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무 오래 버틴 나머지 모순마저 전통이 되고 투박함은 감성이 되는 서울 뒷골목의 마술 백화점처럼 말끔한 당신의 삶에서 그런 존재였으면 좋았다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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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餓死</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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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07:38:44Z</updated>
    <published>2025-12-31T07:3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 곤궁한 계절엔 젖은 거리에 내몰려 마음을 굶는 아사자가 많다  예전엔 추석에 거둔 나락이 바닥나면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던데 보릿고개라는 게 혹시 이런 것이었을까  가을에 거둔 마음이 떨어지면 거추장스럽게 연말에 달라붙은 2주는 마음이 아사하기에 충분한 시간  벌써 먹어버린 마음의 뿌리와 껍질을 뒤적거려야 하는 십이월의 끝이 다가오면 나는 가끔 내가 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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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헛간 태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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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04:39:02Z</updated>
    <published>2025-12-27T04:3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과정을 너는 모조리 보았지 이게 우리의 마지막 애인일까 쓴 잔을 삼키는  이미 온갖 비루함을 들었지 이것도 저항의 종류라고 설득하던 욕망과 비밀스러운 혁명을  부잣집 정원 같은 너는 곱기만 할 것이지  멀건 눈빛과 웃음은 왜 덧없기까지 해서  이미 네게 찰랑거리는 말들을  나는 애써 혀 밑에 잠그네  나는 네게 노래를 가져다준 검은 머리 선교사가 될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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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분의-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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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15:01:21Z</updated>
    <published>2025-12-24T10:5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생을 네박자 행진곡 따라서 걷다가 우아한 세박자 왈츠에 맞춰서 춤추자-니 여간 힘든게 아니지 걸음은 꼬이고 굳은 살 베겨 투-박해진 발걸음-은 무른 박자에 푸욱푹 빠지고 때아닌 변주에 허덕대-다가도 하루를 앞서면 이틀은 갚느라 보내고 한번을 억세면 두번은 여리고   네 계절 중 세 계절을 함께 보낸 당신이 쥐 죽은듯이 보냈다는 겨울은 꼭 네박자를 살아왔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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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아식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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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2T14:03:11Z</updated>
    <published>2025-12-22T14:0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단어 두개 숫자 하나를 치열하게 되뇌이는 새벽엔 당직병도 꾸벅꾸벅 졸고 교관도 선글라스를 벗는다  미등에 기댄 사유의 밤이 아닌 비상등에 기댄 생존의 밤 졸립지만 깨어있어 좋다던 나의 말에 그건 영감을 짜내는 거라던 동기의 비평이 더욱 따갑게 와닿는  치매 걸린 할머니처럼 애써 영감을 찾다가도 유아적으로 회귀해 떠나간 인연이나 그때 못다 삼킨 술을 그리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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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서울 (4) 반포 IC</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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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9:56:06Z</updated>
    <published>2025-12-15T09:5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45인승 만차 무거운 공기를 참으며 버스중앙차로 따라서 한참  벌써 한번 지나쳤던 자가용들을 비좁은 인터체인지에서 다시 마주치는 기분이란  반포 아이 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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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 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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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05:20:56Z</updated>
    <published>2025-12-14T05:2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 새벽이 있었지 싸늘한 안개에 애써 떠나온 길도 되돌아가야 하나 후회하게 만드는  재떨이 냄새 나던 바람 따라 떨리는 손으로 겨우 당긴 불은 그저 뿌연 새벽 하늘에 몇모금 더하고 사라질 장초만 힘겹게 태우고  가로등 불빛 퍼진 거리 집과 집 사이의 간격이 유난히 멀게 느껴지던 어느 가을녘 잘 구워진 새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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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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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0T13:35:02Z</updated>
    <published>2025-12-10T13:3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경도 찹쌀순댓국집은 마장동에서 팔리지 못한 자투리 돼지고기를 모아 푸짐하게 내 온다.  늦은 밤이기도 하고 이른 아침이기도 한 때의 나는, 뼈와 껍데기와 비계가 섞인 고기라도 쌈장에 새우젓에 찍어 남김없이 먹는다. 나라도 나를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이유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3414 첫 차를 기다리며 퉁퉁 불어터진 순대국밥을 치열하게 먹어 치우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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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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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13:02:23Z</updated>
    <published>2025-11-25T13:0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주 앉아 숫가락으로 아침을 뜨면 식구가 되는 것이라 착각하던 날에도 티 없이 하얗던 당신의 양말 먼지 하나 피 한방울조차 안 묻은 왠지 라벤더 향이 날 것 같던, 어쩌면 그렇게 살 수 있지?  고개를 푹 숙여 바닥을 보니 삐져나가려는 발톱을 회색 양말이  힘겹게 붙잡고 있길래 부끄러워  두 발을 포개봐도  쉽게는 가려질 흠집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박차고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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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주-202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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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7T01:00:37Z</updated>
    <published>2025-11-07T01: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른색이 짙은 갈색으로 상해가는 곳 여기에는 남자같은 여자들과 파계승같은 남자들이 많았습니다  애써 운명을 휘게 하려다가 더 마주쳐야 할 일출의 수를 셀 때면 의심이 턱밑까지 차올라 울렁이다가도  평년보다 일찍 남방의 기지에 봄이 오면 물 빠진 푸른색이 뒷산에 차오르고  저 산이 다 푸르러지면 집으로 돌아갈게 이곳에도 봄이 오는구나 하는 편지를 끄적거리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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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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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03:42:02Z</updated>
    <published>2025-11-03T03:3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겨울은 재수가 없었다. 언제부터 원했다고, 가서 닿지 못한 원함에 걸려 허우적댔고, 예상치도 못한 곳에 가서 닿은게 원한으로 남았다. 낮에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연초에 불을 놓으며 비슷한 처지의 남자들과 조 뭐시기 이 뭐시기가 개새끼라는 말을 잠꼬대처럼 했고, 밤에는 수년 전 잠깐 얽혔거나 한두번 발칙하게도 그려본 여자들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생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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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화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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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3:06:50Z</updated>
    <published>2025-10-26T03: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처음을 정의하자면,  내일부터는 매일을줄게  헤아림없이 메아리같이  전부터아껴둔걸 전부떠안겨줄게  이제 다음을 정의하자면,  지엽적인것들에이끌려 희열을낭비하지않을게  이겨먹으려도 우겨먹으려도 남겨먹으려도 하지않을게  오늘까지모은 티끌쌓인버릇 그늘같은것들 까지안을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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