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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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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진하는 사람입니다. 피아노 도전기로 시작한 브런칩니다. 최근 &amp;lsquo;한달살이&amp;rsquo;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좀처럼 없습니다. 두서없는 글과 사진들이 모일 것 같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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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11T00:00: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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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녀지간이란 무엇인가 - 재택격리하다-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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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20:55Z</updated>
    <published>2022-02-19T08:1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고독을 모르면서 나이들 수는 없다. 혼자인 채로 태어났으면서 애써 고독을 모른 체한다면 인생은 더 어렵고 더 꼬이며 점점 비틀린다. 고독의 터널 끝에 가보고 고독의 정점과 한계점을 밟고 서서 웃는 자만이 &amp;lsquo;혼자를 경영&amp;rsquo;할 줄 아는 세련된 사람이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쓰는 사람만이 혼자의 품격을 획득한다.&amp;rdquo; (이병률 산문집 &amp;lt;혼자가 혼자에게&amp;g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otf53evk944-ABi_ksCW64Atn5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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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슨한 시간이 주는 것들 - 재택격리하다-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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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3T03:55:00Z</updated>
    <published>2022-02-16T02:0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카톡방이 요란하다. 주고받는 소리의 간격이 촘촘했다. 한글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의 분주함을 짐작한다. &amp;lsquo;아주 신들이 나셨구먼.&amp;rsquo; 약속이 정해지던 날, 나는 격리에 들어갔다. 이 사태가 아니었으면 신나게 나갔을 자리다. 아쉽다... 그저 흔한 모임인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애틋해지는 것이다. 코로나가 일상인 시대에 코로나 이전의 일상들이 낯설어지고 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_VJX4fc0orxCNjbgR9BFFci5f0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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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란 중에도 배는 금방 고파지고... - 재택격리하다-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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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3T03:54:57Z</updated>
    <published>2022-02-14T05:0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재택치료&amp;rsquo;라는 이름으로 딸아이가 격리 중이지만 치료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그저 격리의 시간이 약인 모양이다. 딱히 해줄 게 없어서 먹먹한데 한편 그래서 다행이기도 했다.     지루한 하루를 슬기롭게 살아내는 법은 아침을 늦게 시작하는 일이다. 평소면 출근해 일을 할 시간까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좁디좁은 방에 격리된 딸도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듯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Bj5p5xFt2eVEQ1XQ-HDqJbP45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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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마음들이 진짜 '백신' - 재택격리하다-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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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05T09:53:43Z</updated>
    <published>2022-02-12T02:3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빨리 퍼져야 하는 소문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소문이 딱 그런 경우다. 딸아이의 확진과 나의 밀접접촉 사실이 회사 안팎의 선후배들에게 신속하게 퍼져나갔다. 매일 기록이 깨지는 확진자 숫자의 막연함보다 지인 가족의 확진과 밀접접촉이라는 사실이 훨씬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침부터 휴대폰과 카톡이 번갈아가며 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yGXNkjkMGbrO-tjn7Zs8Tr__fW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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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국, 올 게 왔구나 - 재택격리하다-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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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11T12:46:52Z</updated>
    <published>2022-02-11T02:2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해서 일정을 정리하던 중 문자를 받았다. 딸아이 이름 뒤에 O월 O일 시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amp;ldquo;양성&amp;rdquo;입니다. 큰따옴표 사이에 강조된 &amp;lsquo;양성&amp;rsquo;이라는 단어가 참 낯설었다. 이 두 글자는 뜻하는 바를 지난 2년의 경험으로 알기에 막막해졌다. 그렇게 잠시 멍해졌다가 금세 정신을 차렸다. &amp;lsquo;어서 퇴근해야지&amp;rsquo;  부서장 등에게 보고하고 회사를 나섰다. 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e4nM_c8Pn04gtLiBDI4YWBZ_l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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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했던 평대의 시간...다시 올 수 있을까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amp;nbsp;&amp;nbsp;30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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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16T08:51:09Z</updated>
    <published>2021-10-18T04:0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뒤척이다 겨우 든 잠인데 새벽에도 몇 차례나 눈을 떴다. 일찍 서둘러야 예약된 아침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내려두었던 긴장과 염려 같은 것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듯했다. 휴가가 끝이 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안타까운 신호였다. 달달한 꿈에서 깨는 순간이었다. 아니, 정말로 꿈이었을까. 새벽에 평대 해변으로 나갔다. 마지막 산책이었다. 늘 그랬듯 바람이 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Cu8Rp87QYh3BnZsuxyoHOkr3qr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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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어나 보니 기억이 사라졌다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amp;nbsp; 29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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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1T09:29:32Z</updated>
    <published>2021-10-17T01: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랑하게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뜬다. 다정한 햇살이 창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꿈을 꾸었다. 오랜만에 회사에 출근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배경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익숙하던 일이 낯설었고, 뭘 해보려 하는데 허둥대고 헤매기만 할 뿐이었다. 이게 계속 반복되었다. 난감했고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왜 그러냐는 시선에 고통스러워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이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9oUTKBVXtywQg3jN6puEGHsU7t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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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착즙한 수국은 어떤 맛일까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amp;nbsp;&amp;nbsp;28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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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4T16:37:04Z</updated>
    <published>2021-10-15T06:1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확실히 시간은 조금씩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회사에서 규정한 은퇴까지 남은 시간은 10여 년. 지금까지 시간보다 더 빠르게 흐를 거다. 십수 년이 지난 사진을 보게 될 때면 세월의 자비 없는 속도에 놀라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가차 없이 흘러갈 시간을 생각하면 당황스럽고 아찔하기까지 하다. 세월 앞에 평상심을 유지할 순 없을까. 영원한 숙제일 것 같다. 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rsoCQlOG5RUojg3HuUu-Ut2w3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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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대를 감각하는 내 안의 온도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27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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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1T09:29:32Z</updated>
    <published>2021-10-13T03:1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에 리듬이 깃든다면 멋진 일이다. 육지에서의 삶에도 리듬이 없었다고 할 수 없겠지만 좀처럼 의식할 일이 없었다. 규칙적인 출퇴근과 야근, 달력에 적힌 일정을 소화하는 일상의 반복이 리듬일 수는 없다. 리듬을 좀처럼 타지 못하는 삶에서 &amp;ldquo;리듬이 깨졌다&amp;rdquo;는 말은 또 그렇게 쉽게 하며 살았다.     제주살이는 단출한 의식주가 바탕이었기에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dpSnKW8CQu-MXsxyti2UXrRWI3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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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건 말도 안 되는 기적이 아닌가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26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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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5T05:57:57Z</updated>
    <published>2021-10-09T04:1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산포항에서 배를 탔다. 우도로 가는 뱃길에서 보는 일출봉은 또 다른 모습이다. 소가 누운 모양이라 우도라는데 어디가 머리고 몸통인지 알 수 없다. 동물의 형상을 닮았다며 어떤 이름도 지을 수 있었겠지만, 우직한 일꾼이자 큰 재산인 소가 가장 무난했으리라.    우도를 한 바퀴 걸어서 돌 요량이었다. 제주올레로는 1-1코스다. 크지 않은 섬의 빤한 길에 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DvT2VR_hqiBpaFzN9hZ5BS0JtK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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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만하다 오고 싶으면 결단하라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25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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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9T08:04:35Z</updated>
    <published>2021-10-08T08:3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석희삼춘의 낯익은 트럭이 집 앞에 서 있었다. 어딜 오셨나 보니, 민박집과 돌담을 사이에 둔 옆집인 듯했다. 청년들의 떠들썩한 웃음이 한 번씩 새어 나오던 곳이다.    마당 건너 조그만 사무실로 고쳐 쓰는 바깥채를 들여다보니 삼춘이 청년들과 대화 중이었다. 눈이 마주치자, 석희삼춘이 손짓을 해서 자리에 잠시 끼어 앉았다. 인사를 나눴고 여차저차 한 달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FCB0-gxEutN9UDN6S16NDT353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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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발의 청년 사장을 본 것도 같다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24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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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5T05:48:45Z</updated>
    <published>2021-10-04T11:3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흘러버리는 걸까. 달달한 휴가가 일주일 남았다. 출근 날이 딱 고만큼 남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심심하면서도 즐거웠던 시간이다. 무료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날들이다. 이렇게 모순적으로 쓸 수밖에 없다. &amp;lsquo;오늘은 뭐하지?&amp;rsquo;로 시작하는 하루하루가 유쾌하다.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기분 좋은 나른함과 주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HvPBaa-T8OTHTeWaVZB0_1N7y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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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짜 나'에 대해 자꾸 묻는다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23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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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9T08:04:34Z</updated>
    <published>2021-10-02T01:1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 타고 성산읍 신산리까지 이동했다. 제주 일주도로의 동쪽을 커버하는 201번 버스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 차 없이 사는 내겐 가장 믿음직한 버스노선이다. 걷다 말았던 올레 3코스의 나머지를 걷고 오기로 했다. 표선해수욕장까지의 구간이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일출봉은 동네 뒷산처럼 익숙하다. 창을 따라 흘러가는 풍광이 편안했고 그게 흐뭇했다. 버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sHVsh1tLPVOYvlby-cVOjFmnY8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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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물다 보니 정든 것들이 많아졌다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22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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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0T09:08:09Z</updated>
    <published>2021-09-29T12: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해보면 내게도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휴가긴 하다. 왜 여기까지 왔을까 미련하게 자꾸 묻는다. 이러저러한 이유 몇 가지를 꼽아보지만, 그럴 때마다 뭔가 미흡했다. 가령, 제주가 좋아서 왔다는 것이 내가 말하기도 했던 이유이지만, 그렇다고 &amp;lsquo;제주&amp;rsquo;가 좋아서 온 것은 아니다. 쉬고 싶어서 왔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이지만, 마냥 쉬고 싶어 온 것도 아니다. 말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4vl-dFYQ4j6m-pVQBqgoON2kf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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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운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21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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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5T05:38:00Z</updated>
    <published>2021-09-27T09:2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산읍 온평포구에서 시작하는 올레 3코스 길 위에는 역시 인적이 드물었다. 어쩌다 한 명이 지나가면 반갑기 그지없다. 저만치 걸어오는 한 남성이 보였다. 큼직한 배낭을 멨고 성큼성큼 걷는 보폭이 컸다. 까만 옷이 가리지 못한 팔다리가 새까맸다. 코스의 반대쪽 끝에서 시작했다면 오전 내내 걸었을 것이다.   날은 뜨거웠고 땀에 쩐 옷이 몸에 달라붙었다. 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HSb8F1rGHxVPp4zUimLR3gnGP6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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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이깊이 심심해지고 싶은 시간 - &amp;lt;슬기로운평대생활&amp;gt; 20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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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6T23:06:08Z</updated>
    <published>2021-09-24T05:0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 전 걸어갔던 광치기해변부터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올레 2코스다. 길의 초반부 내내 성산일출봉이 시야 안에 머물렀다. 오른쪽에, 정면에 보이다가 왼쪽으로 비켜나는가 싶으면 어느새 또 앞이나 옆으로 불쑥 나타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전방과 좌우 시야에서 사라진 동안에도 두리번거리게 되었고, 다시 눈길이 닿으면 좀처럼 멀어지지 않은 일출봉이 환영처럼 어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gpjHe3tiHLI2pBDlLEAYFiBvs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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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의 힘이 만드는 마을여행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19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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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1T10:16:46Z</updated>
    <published>2021-09-20T09:1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지금 담으시는 게 뭐예요?&amp;rdquo;  &amp;ldquo;아 이거 우뭇가사리요.&amp;rdquo;   아침 해변에는 마을 주민 서너 명이 쪼그려 앉아서, 요 며칠 백사장으로 밀려온 해초를 망태기에 담고 있었다.  궁금한 게 가득한 아이처럼 이것저것 물었다. 3주째 동네에서 지내고 있는 이웃이니, 조금은 친근하게 물어도 될 거라고 스스로 자격을 부여했다. 외지 사람에 쉽게 곁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7o3V8zVHHBN3h6hkVYuo0SbRir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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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날 수 있다는 희망이 그 자리를 견디게 하는 아이러니 - &amp;lt;슬기로운평대생활&amp;gt; 18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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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1T10:12:27Z</updated>
    <published>2021-09-19T03:0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채에 머물던 작가 샘이 아침 일찍 서울로 돌아갔다. 그는 한 달하고 보름을 평대에서 지냈다. 전날 마당에서 마주친 샘은 내게 추천해주고 싶은 먹거리, 볼거리가 아주 많아 보이는 눈치였지만, &amp;ldquo;저는 차가 없어요. 그냥 좀 걸어 다녀요&amp;rdquo;라는 말에 가까운 맛집 몇 군데를 정성스럽게 알려주었다. 맛집이 있는 종달리에서 일출봉을 지나 광치기 해변까지 걷기로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LN-Mj8kBaEMpC4v-Fq3wLeq_96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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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이었을까, 놀이였을까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17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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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1T10:04:53Z</updated>
    <published>2021-09-14T10:0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에 파도소리에 잠을 깼다. 잠을 깬 순간에 파도소리가 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바다가 가깝지만 파도소리가 들렸던 적은 없었다. 늘 떠다니는 소린데 내가 감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뒤척이는 바닷소리는 느리고 웅장했다. 귀로 듣는데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보이는 듯했다. 까만 새벽에 나는, 잠자리에 누운 채로 대자연의 경외로움에 몹시 하찮은 존재가 되었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8DLoeT9NRHoaIQydOZDMTB6diC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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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들지 않고 깊이 나이 들어갈 것이다 - &amp;lt;슬기로운 평대생활&amp;gt; 16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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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1T10:01:39Z</updated>
    <published>2021-09-11T01:4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과 아침산책에 나섰다. 우린 지난밤과는 달리 사뭇 차분했다. 그 괴리가 커서 낯설기도 웃기기도 했다. 이런 진폭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고, 그런 것이 또 인생이리라. 각자 말을 아낀 채 동네를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다. 그 순간, 뭐라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품은 생각도 얼마간 짐작할 수 있을 듯했다. 무엇보다 H와 S의 지금 가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hm%2Fimage%2Fc0vbIfZB_aV0HZ8tlMsN2HJB3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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