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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어미식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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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hapeofgod</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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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이름이 참 좋습니다. 언어의 맛을 음미하고 풍미를 느끼는 것을 참 좋아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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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31T13:46: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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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 개미떼가 우글우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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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22:22:27Z</updated>
    <published>2026-05-01T22:2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아이를 먼저 챙기고 함께 집을 정리해 두고,  신랑이 씻는 사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커피를 사러 나섰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였고, 괜히 이런 날씨는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가성비 좋고 향에 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들고 돌아오는 길, 문득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길 위에는 개미들이 분주하게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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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 스푸트니크의 연인_무라카미 하루키 - (부제 :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 나 자신과의 데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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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23:59:05Z</updated>
    <published>2026-04-25T16:0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주로 가는 길.두 시간 반을 혼자 운전했다.  급하지 않은 길 위에서나는 이상하게 편안했다.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그저, 나와 조금 더 잘 지내보고 싶었다.  &amp;lsquo;봄을 타나?&amp;rsquo;  같은 핑계를 대보기도 했지만  결국은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고,스스로가 사랑스럽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누군가와, 그리고 나 자신과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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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위계관계에서의 충돌_(1/2) - &amp;lsquo;아니, 같이 하자면서요.&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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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16:32:58Z</updated>
    <published>2026-04-25T15:1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문득더 어려운 관계 하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흐름을 만들고 싶지만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관계.  바로,위계가 존재하는 관계였다.  특히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어느 날이었다. 월말마다 반복되는 업무가 있었다. 각자의 자료를 전달받아 취합하고 정리해 전달하는 일이었다.  익숙한 루틴이었고,어느 순간부터는그저 흘려보내고 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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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 추구미와 쭈꾸미 - 구두를 벗고 운동화를 신은 여대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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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5:59:20Z</updated>
    <published>2026-04-21T01:0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지적인 사람이 되고자 했다. 내 추구미는 분명 그랬다.  하지만 동글동글한 얼굴의 나는 아무리 해도 &amp;lsquo;이지적인 느낌&amp;rsquo;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차도녀, 차도남이 매력적으로 보이던 시절, 나도 한 뼘쯤은 그 분위기를 풍겨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자꾸만 이지(easy)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편하게 다가오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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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그 Scene_우리들만 아는 노래 - 근본 없는 멜로디, 그 속에 가득 찬 우리들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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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5:03:24Z</updated>
    <published>2026-04-20T15:0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가족은 흥이 많은 편이다. 가끔은 어디서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된다.  아이가 비타민을 먹을 때 조금 꾀를 부리거나, 밥을 먹다 딴청을 부릴 때면 나는 괜히 멜로디를 붙인다.  &amp;ldquo;OO이의 건강을 부탁해~&amp;rdquo;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장난꾸러기 얼굴을 장착하고 율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너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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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박자 늦는 메트로놈, 나의 이해 방식 - #. 고장 난 건 아니에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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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3:03:24Z</updated>
    <published>2026-04-20T03:0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발언을 했다.   주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같이 끄덕이려다가,   어딘가 찜찜한 감각이 남았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결국 다시 물었다.  &amp;ldquo;이건&amp;hellip; 이런 의미인가요?&amp;rdquo;  상대는 말했다.   &amp;ldquo;편한 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amp;rdquo;  그 말을 듣고 나는 더 멈칫했다.  ---  머릿속에서는   여러 방향이 동시에 열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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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세계관 확장 모임 - 포켓볼, 브레이크샷의 무한 재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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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15:01:26Z</updated>
    <published>2026-04-18T15:0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러 부류의 사람들 중에도,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맥락과 흐름을 빠르게 따라오고,  그 위에 자신의 언어로 다시 확장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며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가 아무런 제한 없이 한 공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세계관의 흐름이  비슷하다고 느낀 사람들을 떠올리며 하나의 모임을 만들어보기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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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그 Scene_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하는 부모 - 동그란 얼굴에 남아있던 머쓱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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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5:03:33Z</updated>
    <published>2026-04-15T05:0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의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하는 편이다. 숙제도 마찬가지다.  늘 한 박자씩 늦는다.  예절 교육 날,  준비물은 한복이었다. 그날 나는 결국 챙기지 못했다.  알림장에 올라온 사진 속 아이는 한복을 입은 아이들 사이에서 혼자 사복을 입고 있었다.  조금 머쓱한 표정이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 사진을 출력해서 회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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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 햇살이 쏟아지던 6-10반의 오후. - 세모의 균형을 배우게 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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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1:00:36Z</updated>
    <published>2026-04-12T12:4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혼자 다니는 것이 편하다. 정확히 말하면, 둘보다 셋이 되는 순간이 불편하다.  셋이라는 구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함이 있다.  누군가는 가까워지고, 누군가는 한 걸음 밀려난다.  그 순간이 오면 나는 늘,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난다.  조금은 외롭지만, 그만큼 가볍고 자유롭다.  ⸻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당시에 키가 조금 컸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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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그 Scene_동그란 얼굴에서 흐르던 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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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1:46:49Z</updated>
    <published>2026-04-11T21:4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촌형과 한참 재미있게 놀고  들어오던 순간이었다.  둘 다 피곤이 올라와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거실에 놓여 있던  포크레인 붕붕이를 보자마자 둘 다 그쪽으로 돌진했다.  집에 있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장난감인데, 이상하게 그날은 둘 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어 보였나 보다.  이제 막 아홉 살이 된 형아는 양보가 익숙한 아이처럼 한 발 물러섰다. 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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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충돌에도 장르가 있다 - 주말의 늦은 점심, 식어버린 식탁 위의 된장찌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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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1:17:45Z</updated>
    <published>2026-04-11T21:1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랑과의 충돌은  늘 한 박자 늦게 이해되곤 했다.  다른 사람과의 충돌은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지면서도, 이상하게 신랑과의 충돌에서는  늘 서운함이 먼저 올라왔다.  아마도 나는 충돌에도 서로 다른 장르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신혼 초, 나는 밥을 차리고 나면 신랑의 첫 숟갈을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주말의 평온한 늦은 아침. 이른 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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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그 Scene_동그란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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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3:52:06Z</updated>
    <published>2026-04-09T13:5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에게 매 순간 반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말을 정말 예쁘게 한다.   &amp;ldquo;엄마 잘 잤어?&amp;rdquo;  &amp;ldquo;엄마, 조금만 더 자자.&amp;rdquo; &amp;ldquo;엄마 괜찮아?&amp;rdquo;  &amp;ldquo;엄마, 내가 해줄까?&amp;rdquo;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이 아이가,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으면서도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을  이렇게 다정하게 건넬 때면  마음이 간질간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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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의 봄, 그리고 나의 봄 - 나만의 벚꽃 축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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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14:44Z</updated>
    <published>2026-04-07T02:5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혹독한 추위였다.   모든 것을 꽁꽁 얼리려는 듯  매섭던 눈보라와 바람을 버텨내고,  멈춰 있던 것들이 따뜻한 봄볕에 녹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 시간.  나는 오랜 시간 품어왔던 꽃눈을  드디어 개화해 내었다.   벌과 나비가 모여들도록  향을 풍기고,  더 아름다워 보이도록  심혈을 기울여 물들여냈다.   세상에 나를 널리 퍼뜨리고 번식하는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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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 +1의 의미 - 봄이라서 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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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2:34:10Z</updated>
    <published>2026-04-07T02:3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동료들이 내 책상에 툭툭 무언가를 놓고 간다. 복숭아 티, 비타 음료, 스파클링 식이섬유 음료. 다들 나름의 건강을 고려한 당류 제로 음료들.  한때는 &amp;ldquo;같이 음료 마시러 갈래?&amp;rdquo; 그 한마디가 없어서 아쉬웠던 적도 있었다. 나도 그 발걸음에 끼어들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  말없이 놓고 간 +1 앞에서 나를 한 번 더 떠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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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왜 어떤 충돌은 안전할까(2) - 같은 말을 다르게 이해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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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5:15:23Z</updated>
    <published>2026-04-04T15:1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나는 방향이 다른 대화를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충돌을 조금 더 끝까지 따라가 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같은 말을 하고도 어긋나는 순간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갔던 몇 가지 장면들과, 같은 단어를 전혀 다르게 이해하며 엇갈렸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amp;mdash;&amp;mdash;&amp;mdash;&amp;mdash; 힐링과 게으름,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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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일인데, 채소처럼 살아온 시간 - 아보카도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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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54:15Z</updated>
    <published>2026-04-03T10:3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내가 빠르게 적응하고, 빠르게 결과를 내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실질적인 필요가 있고, 누군가에게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어쩌면 그건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스스로를 느리고, 부족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앞에서, 나는 자주 숨이 가빴고 나의 부족함이 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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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 마지막이 쌓여있던 창가 - 그래서 나는 오늘 창문을 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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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6:35:21Z</updated>
    <published>2026-04-02T04:2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창가에 죽어 있는 하루살이들을 보았다.  회사 창가였다. 알면서도 일부러 외면하던 자리였다.  볕이 너무 좋아 창가로 다가갔다가, 나는 또 그 광경을 마주했다.  윽, 인상을 찌푸리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하루살이들은 저 봄볕을 끝내 &amp;lsquo;밖&amp;rsquo;으로만 바라보다가,  그게 닿을 수 있는 현실인지조차 모른 채,  그저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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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절전모드입니다.  - 방해금지 모드도 주의해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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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1:39:19Z</updated>
    <published>2026-04-01T11:3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핸드폰처럼 내 컨디션에도 배터리 잔량 표시가 있으면 좋겠다고.  지금 내가 몇 퍼센트인지, 더 쓸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멈춰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나는 나의 컨디션 계기판을 잘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amp;mdash;  그런데 그건 누가 달아줘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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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고등어를 덜 바르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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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5:01:39Z</updated>
    <published>2026-03-31T12:0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그랬다. 같이 먹는 사람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먼저 가시를 발라내는 쪽이었다.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그게 더 익숙했고, 그게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다 발라놓고 나면, 정작 나는 먹을 게 없다는 느낌.  그게 음식 얘기만은 아니라는 걸 조금 늦게 알았다.  나는 자주 사이에 서 있었다.  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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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나는 시험지를 편지로 썼다. - 하버드에 있는 그 오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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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5:56:53Z</updated>
    <published>2026-03-30T15:5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여 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 수업은 이상하게 좋았다.  셰익스피어, 영문학, 그리고 중세시대. 그 시대에 매료되었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하버드 출신의 괴짜로 소문난 교수님에 대한 묘한 호기심도 한몫했다.  A를 잘 주지 않는 교수님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나는 학점에 욕심을 내던  학생은 아니었고, 그때도 여전히 흥미가 있어야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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