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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뭉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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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반군사주의 평화활동을 합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발레수업에 가고 산책을 해요.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고양이와 뒹구작거리는 시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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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2T08:36: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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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사랑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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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31T16:17:34Z</updated>
    <published>2025-01-28T14:1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온한 일상이었다. 자잘했던 연애 (그것들을 연애라고 부를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이지만)들을 끝내고 생각했다. 다시는 이런 소모적인 관계들을 만들지 않으리. 애써 만들어놓은 생활패턴이 깨지고, 내가 사랑하는 일-이를테면 활동이라던가, 글쓰기라던가-에 쓸 에너지를 소진하고. 무엇보다, 감정을 나누는 일이 싫고 귀찮았다. 내 안에 있는 절망과 냉소, 미움을 꺼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3ilPhm9lUuxWyyl93mz_htkcG1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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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뱅이의 배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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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8T23:23:13Z</updated>
    <published>2025-01-28T13:1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바쁜 일상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란정국은 이제 조금 적응이 됐는데, 미뤄둔 일들의 마감 기한이 슬슬 다가오니 째깍째깍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마음이다. 오늘은 전세계약 만료가 다가와 집주인한테 전화가 왔다. 스리슬쩍 계약연장을 하면 되겠지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집을 사려고 하니 집을 보여달라는 말에 가슴이 쿵 내려앉고 만다. 또 어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K_NXm2hp1E2Mqqt-QIQqyE129n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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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을 읽어내는 촉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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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3:03:40Z</updated>
    <published>2024-10-27T07:5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에 있었던 2심 판결에서 유죄가 나왔다. 무기박람회에서 분쟁지역에 무기를 팔지 말라며 탱크 위에 올라갔던 우리의 퍼포먼스가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추상적 위험으로 볼 수 있다는 거였다. 1심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무죄가 나와서 뛸 듯이 기뻤는데, 2심에서는 또다시 예상치 못한 결과로 기운이 쭉 빠져버리고 말았다. 학살국에 무기 팔아서 돈을 버는 건 국위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lmWeK_i1Jq_-fIVNJTd2mNbvQ6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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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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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8Z</updated>
    <published>2024-10-13T10:2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꽉 잠가둔 마음을 슬쩍 풀어버리고 말까 봐 조바심이 나는 것이다. 어딘가 이음매가 헐거워지거나, 압력을 버티지 못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점검에 나서려면 멈추고 들여다봐야 되는 게 큰 부담이다. 결국 칙칙 새어 나오는 소리를 애써 무시한 채 전력질주 모드로 돌입한다. 세게 달려야만, 누수로 발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xD-6RN_EzmJazeXcwZ16XH9GL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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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을 떠나고 싶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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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8T20:28:50Z</updated>
    <published>2024-09-08T12: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름 긴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6일 만에 만난 고양이들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서운한 듯 야옹거리며 나를 쫓아다닌다. 이제는 체력이 새벽비행을 못 따르는 탓에 어제는 하루 종일 누워서만 지냈다. 누워있으니 금세 고양이들이 내 옆구리를 파고든다. 아, 행복하다. 집에 오니 행복하다. 옆구리에 보드라운 털복숭이들을 끼고 그 순간의 행복을 만끽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1pbJFVobEIHpPM04i_wrcQITze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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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짜 공주의 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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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8Z</updated>
    <published>2024-08-11T09:0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 호르몬이 요동을 쳐서 그런지, 밤이 되면 심장이 쿵쿵 뛰어서 잠에 들 수 없고, 애써 잠에 들면 그마저도 새벽 다섯 시에 눈이 떠지는 것이다. 다시 자려고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잠은 오지 않고, 맨 정신으로 깨어있으려니 온갖 고통스러운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려 해서,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손이 자연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xxu7VbFUylkfE_Q9uGiIlVreF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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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 박쥐와의 화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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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10:24:39Z</updated>
    <published>2024-08-04T06:5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씨가 너무 덥다. 재택근무를 하는데 아무리 에어컨을 켜도 집안이 식지를 않아서 짐을 싸들고 바로 앞 카페로 갔다. 혼자서 쓰는 에어컨 냉기가 아깝기도 했던 터였다.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데 아빠가 전화를 걸었다. 더워서 카페로 피신했다고 하니, 아빠가 유튜브에서 봤다던 나름의 &amp;lsquo;귤팁*&amp;rsquo;을 알려줬다. 요즘은 설치가 간편한 암막 블라인드가 나오는데 그걸 설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3M9F9x1SxUVn2I2OgdHDdCvB6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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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가 사는 모양 - 왜 난 운동권으로 태어난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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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8T08:39:01Z</updated>
    <published>2024-04-12T15:5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인천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어쩌다 인천에 들를 때면 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있는데, 하나는 인천퀴어문화축제고, 하나는 엄마의 이십 대다. 이십대 초반의 엄마가 노조 조직하려 위장취업을 한 공단이 있던 도시가 인천이고, 엄마는 지금의 베프들(나에겐 이모들)도 인천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다.   언젠가 깨숙이모랑 엄마랑 인천 시내를 걸었던 적이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_eQakTv6IKCiSOfbN3WdiXpZN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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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은망덕한 년들이 여는 세계 - 여성평화활동가로 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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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1T13:41:50Z</updated>
    <published>2024-04-01T12:4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은 전쟁없는세상 기획 블로그 &amp;ldquo;평화를 살다&amp;rdquo;​​​​​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군대 안 갔다와서 떨어졌나보다 하세요  스물 다섯살 때쯤이었나. 귀국 후 정신 차릴 새도 없이 취준생의 삶으로 빨려들어갔다. 사회학을 전공한 나는 이렇다 할 기술도 없었고, 어릴 때 부터 꿈꿨던 대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시민사회에서 신입을 뽑는 공채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v2l6YEFnCkTCTNebW92wTpaTI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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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책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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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8Z</updated>
    <published>2024-03-17T13:3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탈혼 후, 전 남편의 현 애인들로부터 종종 연락이 왔다. 내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안 건지, &amp;ldquo;혹시 ooo 아시죠?&amp;rdquo; 라며 말을 걸어왔다. 언제는 미국인이었고, 언제는 한국인이었다. 그 이후로 모르는 여자에게서 스팸이 아닌 DM 신청을 받을 때면 마음이 덜컥 긴장을 한다. 하나 같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었다. 그로부터 손찌검을 당하거나 협박을 받고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HZkjMF6R7C2dojn_ys9An5k2R3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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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돌보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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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8Z</updated>
    <published>2024-03-10T12:3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고양이 소피가 이빨을 뽑았다. 평소에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아, 큰 걱정 없이 건강검진에 갔던 차였다. 고양이들을 병원에 맡기고 근처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들어본 적도 없는 치아흡수병변이라는 질병이 발견됐다고 했다. 고양이들한테는 흔한 질병이라는데, 치료할 방법이 없어 발견되면 뽑는 것 밖에는 별 수가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qt4eRlqDwCoQmR5BUQhtIf0qf2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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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졸업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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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5T09:48:17Z</updated>
    <published>2024-03-03T14:3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생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고, 학업 성취에 대한 욕망이 강했다. 나랑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운 날, 동생은 하룻밤 가출을 하면서도 교복을 챙겨서 나갔다. 나는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에서 수학을 2점을 맞았어도 아무렇지도 않던 애였는데, 동생은 악착같이 오답노트를 꼼꼼히 적는 애였다. 데모가 하고 싶던 나는 운동권 학교로 소문난 지방대에 갔고, 내가 석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8KzD3PQmiNJyCnPBVT5G5Kd8mt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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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대를 왜 굳이 배워야 하나요 - 맞으면서 배운 걸 정반대의 방식으로 나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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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9T19:05:05Z</updated>
    <published>2024-01-28T14:5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스모모에 와서 하는 많은 일 중에, 당연히 익숙한 일도, 새로운 일도 있다. 겪어보지 않은 일을 '일로서' 한다는 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일은 '의외로' 교육이다. 이게 왜 의외냐면, 나는 공동체교육을 지향하는 공부방에서 유년을 보냈고, 청년기에는 공부방 자원교사로 활동했다. 그 활동을 토대 삼아 석사 세부전공도 교육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UfhWivtI06eCXhhznxpbj8GYJx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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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모든 것은 실패의 기록 - 서른한 번째 생일을 맞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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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8Z</updated>
    <published>2024-01-11T13:5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십 년을 꽉 채워 살았습니다. 결코 긴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달동네 언덕 꼭대기에서 마주 보던 관악산 언저리까지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여섯 살 때의 장면이 여전히 생생한 걸 보면요. 살면 살수록 삶이 무엇인지 정의하기 어렵고, 그것을 이해하기엔 더 익어갈 시간이 필요하다며 은근슬쩍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제 자신을 보면 삼십 년은 정말 아무것도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0p0ej2tZFF5fCUKtcitVQ_rs6p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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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문가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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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7Z</updated>
    <published>2024-01-09T13:5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부상담을 제안했을 땐, 우리 관계에 희망을 찾고 싶어서였다. 그는 화나면 욕하는 걸 멈추지 못했고, 나는 욕을 들으면 싸우고 싶었다. 나는 욕하지 말라고 성질을 내고, 그는 욕하지 말라는 내 요구에 성질이 나서 욕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다가 어느 해의 1월 1일, 싸우다가 다쳐서 혼자 응급실에 갔던 날, 머릿속으로 온갖 시나리오를 그려본 끝에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QxPkso9OvhtUCbOQBnkz504bm_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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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순간의 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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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47Z</updated>
    <published>2023-09-25T11:2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잘 우냐는 누군가의 물음에 아니라고 답한 게 불과 어젠데, 오늘 수도꼭지가 열리고 말았다. 원래 아무 데서나 잘 운다. 도서관에서, 카페에서, 길거리에서, 화장실에서, 지하철에서. 심지어는 발레수업 중에도 눈물 왈칵 쏟고 말았네. 순서 기다리는 동안 딴생각하다가 눈물 뚝뚝 흘리다가도 내 순서가 오면 어떻게든 눈에 힘을 빡 준다. 스팟 잡아야 중심을 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JOZHmpGBNQTBrRjsbBmTCBsHG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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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과 가까워 달동네라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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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8Z</updated>
    <published>2023-09-22T14:3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기방과 공부방이 있던 봉천동은 어딜 가나 밥 굶을 걱정은 없었다. 놀다가 공부방에 가면 간식이 있었고, 하굣길에 친구 집에 들르면 수저만 하나 더 꺼내놓고 밥을 먹었다. 산동네 중턱에 있는 옥탑방에서 엄마랑 동생, 그리고 강아지 두 명까지 다섯 식구가 살면서도 우리가 가난한지를 몰랐다. 그땐 정말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도 없었다. 세상 어딜 가나 수저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ZaULl5pdUBeaKWhikWF8iRx5A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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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치심에 대한 숙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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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47Z</updated>
    <published>2023-09-07T15:0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속 해소되지 않는 질문은 이런 거다. 왜 분노가 아니라, 왜 반발심이 아니라, 수치심이 들었던 걸까. 앞을 보지 못하겠다, 한 발짝도 걸을 수 없겠다고 느끼게 한 감정은 분노나 슬픔이 아니라 수치심이었다. 처음 자취하던 런던의 작은 방에서 강간을 당했을 때, 지속적인 아내 폭력에 시달렸을 때. 날 움직이지 못하고 저항하지 못하게 했던 건 수치심이었다. 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Jbvo9scVZdpQvxOW3OzPa51nXn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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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어질 결심에 필요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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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8Z</updated>
    <published>2023-01-03T08: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고양이들이 집에 들어와 식구가 된 지 만 2년 되는 날. 건강 검진 주기가 다가와서 고양이들을 병원에 데려갔다. 그와 이혼을 결정하고, 고양이를 내가 거두겠다는 심산으로 혼자 고양이들을 병원에 데려가 건강 검진을 한 게 작년 1월 첫 주다.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났다.  우리 고양이들은 어릴 때 귀 진드기를 심하게 앓았다. 그 여파로 귀에 염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FcKxPY034tEHOTsGCm2BPQ1Syn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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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궁합이라는 권력의 문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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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9:45:17Z</updated>
    <published>2022-12-23T07:4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나와 이혼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속궁합이 안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쌓여온 문제들로 인해서 이혼을 하자고 결정한 이후였고, 그가 속궁합 얘기를 꺼낸 건 우리 대화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이었다. 그는 말했다. &amp;ldquo;나 이제 겨우 서른 넷인데, 계속 이렇게 사는 건 너무 불쌍하잖아?&amp;rdquo;   나는 그의 입에서 속궁합이 안 맞다는 말이 나온 순간부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pt%2Fimage%2FeQeDnGFhYLYQoAiUOR8H2GYTTY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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