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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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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딘가엔 나를 취향으로 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서 계속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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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15T04:58: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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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월은 잔인한 달 - 어느 해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봄을 보내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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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20T01:30:56Z</updated>
    <published>2023-04-19T19:4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은 잔인한 달.  나는 영미문학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그러니까 T.S.엘리엇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없지만, 이 시구 하나만으로도 그의 이름을 높이 사 줄 수 있을 것 같아.  날이 따듯해졌다고 좋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더워져서 낮기온이 20도를 훌쩍 웃돌고 맨팔을 내놓아도 거뜬한 날씨가 되었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XrAnh3t_kjfuAxafUA4dLANoo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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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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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2T12:59:46Z</updated>
    <published>2023-04-12T09:5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고선을 따라 그리는 손가락 위로 평생을 기대고 싶었다 거긴 아직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높이인데 어느새 너는 해발 오백 미터  네가 웃기에 나는 거기가 바다라고 믿었다 지구본에 지도를 두르면 끝과 끝이 만난다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바다는 만나기로 되어 있으니까 ​ 네 목에 찍힌 점 하나를 오래 지켜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시선 사이로 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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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에게 - 고마움을 담아, D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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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2T11:07:38Z</updated>
    <published>2023-03-18T11:5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D에게...   D야 안녕! 잘 지내니? 세상에,&amp;nbsp;첫 안부 인사를 적으며&amp;nbsp;진심으로 소식이 궁금해진 건 오랜만이야.&amp;nbsp;연락이&amp;nbsp;끊긴&amp;nbsp;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이거든.&amp;nbsp;너를 친구라&amp;nbsp;칭하면서도 네가&amp;nbsp;아직 날 친구라 생각할는지 궁금하구나. 그랬으면 좋겠다. 난 여전히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거든.  일상에서 널 잊고 지냈던 시간이 다수였을지라도 가끔은 네 생각이 났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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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 겨울엔 눈을 얘기해볼까 - 내가 가진 눈의 낭만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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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25T08:45:28Z</updated>
    <published>2021-11-28T11:3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좋아하세요? 묻는 목소리가 있다면 그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했다. 꼭 겨울이 시작될 때쯤, 검정보다는 베이지나 체크무늬 머플러가 잘 어울리는 사람일 것 같지. 나는 거기에 시시콜콜 대답하지 않을 것이고 이야기는 곧 다른 화제로 넘어가겠지만 그 목소리의 여운은 남아 종종 생각날 것이다. 내게 눈을 좋아하냐고 묻던, 하지만 실제로 내가 눈을 좋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FynYN9nwoeOmzbaXHJzez-9mS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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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파즈, 앰버, 너의 눈동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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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9:17Z</updated>
    <published>2021-04-15T05:5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귤을 졸여서 발라놓은 눈동자에 가만히 시선을 더하고 속삭였지 창세기를 다시 쓰는 것 같아 너는 나의 유일한 사도가 되고 나는 너의 종이 되는 것 같아 내 손이 너의 전부가 된다고 말하면 부정도 미끄러뜨리는 말간 귓바퀴 오르내리는 배 위에 손을 얹고 노아의 방주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지 세상의 모든 호기심을 삼킨 배 거대한 운명은 너였을 거라고 그러면 바싹 엉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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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궁금했던 순간이 있었는데&amp;hellip; - 나의 할머니, C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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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7:52Z</updated>
    <published>2021-04-11T14:5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OO씨, 당신에게...    할머니, 창밖으로 제비가 날아. 제비 대여섯 마리가 유채꽃 위를 현란하게 날아다녀. 나는 저 새가 제비가 맞다는 걸 인터넷에 제비를 검색한 후에야 알았어. 나는 제비는 푸른 날개가 멋들어진 새라고만 생각했는데 실물이 참 귀엽게 생겼네.  할머니에게는 제비가 나에게보다 조금 더 친숙하겠지? 옛날에는 제비가 지금보다 자주 보였을 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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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을 잡는 일 - 우리가 손을 잡을 수 있는 사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amp;nbsp;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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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6:49Z</updated>
    <published>2021-04-08T07:3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휴 막바지에&amp;nbsp;며칠간 언니와 함께 지낼 때의 일이다. 언니와 술잔을 기울이다가 문득&amp;nbsp;옆에 놓인 언니의 손이 눈에 띄어 슬쩍 잡아 보았다. 그러자 언니는 소스라치며 소름 돋는다 소리쳤다. 뻔히 예상했던 반응이 웃겨서 나는&amp;nbsp;웃었다.  스킨십에 낯을 가리는 언니와 다르게 나는 제법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생각해보면 나는 참 손 잡는 걸 좋아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yU233NhbYXPyPlGGRhcv7m-fKZ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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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있잖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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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0:31Z</updated>
    <published>2021-03-20T19:4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비어 있는 걸 사랑이라고 부른대  물론 이건 거짓말 하지만 어쩐지 네 이름은 러시안 블루를 닮았으니까  구원은 믿지 않지만 기도해볼까 손을 잡고 너를 바다로 데려가  우리는 무릎을 맞대고 한참 동안 키스를 나누었다  달이 녹은 바다에서 너를 끌어안고 뒤집힌 낮과 밤  우리는 잼을 바른 과자를 나누어 먹고 떨어지는 침을 받아 마셨지  옷</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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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에 질감을 칠할 수 있을 때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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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2T10:29:46Z</updated>
    <published>2021-03-19T16:2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박준을 읽었다. 읽기를 오래 미뤄둔 산문집이었는데, 산문집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그의 시에 나왔던 언어들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성싶었다. 박준의 글에서는 박준의 질감이 느껴졌고, 그것이 문장 쓰는 이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그가 부러웠다.  보편적인 언어가 나를 통해 개별적인 언어로 거듭나려면 고유한 특징이 있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4YqLIyhca3jpI6V2-9ZoM5llZf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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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플로렌스, 나의 피렌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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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11T15:01:26Z</updated>
    <published>2020-12-15T09:0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여느 사랑이 그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되었다. 스물한 살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때까지 제주도 한 번 가 본 적 없던 나는 첫 비행으로 머나먼 유럽, 이탈리아를 택했다. 나폴리의 작은 항구에서 새해를 맞아 스물두 살이 된 나는 로마를 거쳐 마침내 플로렌스에 당도했다. 1월이었다. 이탈리아의 겨울은 날카롭게 옷을 쑤시며 파고들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dpb5KWoxBvpYUS2RSFCBFlbBGL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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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날씨는 흐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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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5T08:47:31Z</updated>
    <published>2020-12-13T00:2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을 섬처럼 떠도는 주민, 우리는 수줍은 꼭대기에서 만나기로 했지 다리를 건너 다리를 만들고 달을 돛 삼아 흘러가는 항해 그러다 노을에 가까워지면 다시 부서지기로 했어 쉽게 굽혀지는 무릎처럼 ​ 구부러지는 데엔 용기가 필요해 너무 낮아지면 쏟아질 거거든 그러면 왈칵이거나 와르르 찌그러지는 우리의 창백한 낯 우리는 같은 물성일 뿐인데 매일 다른 이름으로 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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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달리에서 눈을 감고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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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5T08:47:43Z</updated>
    <published>2020-12-11T17:2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내게는 버릇이 하나 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눈을 감고 걷는 거였다. 언제 무슨 이유로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차가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는 쭉 뻗은 도로를 걷다 보면 나는 눈을 감고 속으로 하나, 둘, 걸음 수를 세며 걷곤 했다.  시야가 차단되면 안전에 대한 불안이 증폭된다. 시각이 사라지면 방향을 잃은 감각들이 우왕좌왕 날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CU38OmXftCrN0qklZ2tZPGopu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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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래 - 가끔씩은 인간이 패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amp;nbsp;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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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09T01:06:17Z</updated>
    <published>2020-12-09T13: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압도적이다.  만약 실제로 고래를 본다면 그 말밖엔 적을 것이 없지 않을까, 나는 막연히 생각했다.  얼마 전 나는 고래에 대해 쓰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나는 고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그래서 무엇도 쓸 수가 없었다. 모든 발상이 떠오르길 머뭇거렸다. 오로지 고래의 방대한 존재감만이 내 머릿속을 채운 채 물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cQcbsly1bMTycdMTq1xR0MhdD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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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홍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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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03T13:56:33Z</updated>
    <published>2020-12-03T10:5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묘비들이 가끔씩 생각나 차창 밖으로 손을 던지면 만져지던 분홍색 영혼들 고사리처럼 피어나고 저물던 노란 불꽃들 기울어진 저녁 까맣게 자라난 무고한 비석들 고양이가 뒹굴던 바닥에서 펄떡이던 억새에서 침묵하던 고동에서 이름을 분홍이라 지었어 비린내가 났거든 귀를 적시는 희미한 소리 먼 바다에는 분홍색 돌고래가 있대 분홍이란 이름은 참 좋아 육지에 닿지 않는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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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을 참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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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0T04:09:39Z</updated>
    <published>2020-11-18T11:0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순간 숨을 참을 때가 있었다. 잠수하기 직전, 아스팔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얼굴에 훅 끼쳐올 때, 그리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 나의 정지는 세상의 속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으나, 그 순간만큼은 나를 둘러싼 시간들이 잠시 고여 흐르지 않는다고 착각했다.─Written by JM  어느날 SNS에서 친구가 '내가 소설이라면?' 챌린지를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0Rx6gi2bSgIqFHRQBlhxm1IjF6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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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곧 은행잎이 물들겠구나 - 친구 B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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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10T10:17:17Z</updated>
    <published>2020-09-04T02:4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B에게...    안녕 B. 여름의 너와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가을을 생각했어. 곧 은행잎이 물들겠구나. 그러고 보니 가을의 너는 본 기억이 없단 생각이 들더라. 그럴 리 없지. 10년을 함께 한 우리인데 가을에 너를 만난 적이 없을 리가. 하지만 하염없이 붉고 노란 단풍 풍경 속에 서 있는 네 모습을 나는 잘 떠올릴 수 없었어. 그래서 너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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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절 교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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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5T11:11:35Z</updated>
    <published>2020-09-02T11:1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상냥한 손가락에는 얼룩이 더러 묻는다 잊지 말렴 얘야, 세상의 모든 아픔은 여기서 시작된단다 외출한 후에는 손을 씻고 고요한 낯을 하거라 너는 종종 뺨을 맞고 속죄 기도를 하게 될 거야 양 손으로 물잔을 머리 위에 끼얹으며 외치거라 내가 죄인이오 내가 죄인이오 일러 주던 사람에겐 그림자가 없었다  2. 나는 물을 삼키고 숨을 쉰다 이미 죽은 사람이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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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하고 개인적인 커피의 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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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5T11:11:44Z</updated>
    <published>2020-08-31T03:1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는 어른의 음료라고 생각했었다. 하루에 믹스커피를 몇 잔씩 마시는 엄마를 보면서도 그걸 내가 먹고 싶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그러다 한 번은 웬 호기심이 도졌는지,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언니와 함께 자판기로 달려가 몰래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 내가 '어른들 음료'를 마셔도 될까, 몹쓸 짓을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o7fLVcDTdn5EKXPcRZLuZ5-Tpi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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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빗가루 립스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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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30T05:49:34Z</updated>
    <published>2020-08-28T15:5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래를 들으며 버스를 탔다. 집까지는 버스를 타고 삼십 분, 플레이리스트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거듭 지나갔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한 곡만 반복재생해서 듣는 편이 아닌데도 때로는 너무 좋아 하루 종일을 틀어 두는 노래를 만나기도 하는 법이었다. 그렇게 길게는 일주일도 들었던 노래 몇 곡이 귀를 스쳐 지나갔다. 한때는 가사를 손으로 옮겨 적으며 음절 한 마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8r%2Fimage%2F0x6x8t2kTiB3fZN18kvlh4ouI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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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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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6T12:11:00Z</updated>
    <published>2020-08-06T06:4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를 보면 나를 내던져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곤 해 물론 괜찮겠지 중력을 거슬러도 눈에는 구름을 귀에는 숲을 담고 송전탑에 올라가 바라보는 풍경 이 높이엔 아무도 없네 유령처럼 너울거리는 플라타너스 그림자 한가득 거리에 쏟아져 토할 것 같아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까 비틀거리는 자동차들 아무도 통과하지 않는 결승선이 보여 한참동안 그런 엔딩에 대해 생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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