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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금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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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박금아의 브런치입니다. 수필을 씁니다. 수필집; &amp;lt;무화과가 익는 밤&amp;g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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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22T10:31: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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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각시 오는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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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1-01T11:5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흐의 &amp;lt;감자 먹는 사람들&amp;gt; 앞에 서 있다. 지금 막 들에서 돌아와 지친 표정으로 식탁에 둘러앉은 그림 속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유년 시절 외가의 저녁이 떠오른다. 긴 여름 하루를 들에서 보낸 외가 식구들은 밤이 되어서야 저녁밥을 먹을 수 있었다. 들에서 종일 땅을 일궈 본 사람이라면 잡초를 뽑고 물을 대고 열매를 키워내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를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7ukU9jzKUMHx3-dt6_1EhQTz2x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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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얘야, 집에 가자꾸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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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7:01:15Z</updated>
    <published>2024-11-01T05:2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자들이 빠져나간 성전엔 나 혼자였다. 아침 미사가 끝나고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묵주기도를 하다 말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색색의 빛줄기에 넋을 잃고 있을 때였다. 성전 뒤쪽 유아방에서 들려오는 기도 소리에 다시 묵주를 들었다. 할머니 한 분이 제대 앞에 나와 인사하고 유아방 쪽으로 갔다. 기도 모임이 있는 듯 사람들 몇이 같이 있었다. 그 잠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XNvYJbsbCHYm3sRVrt7vC49XzF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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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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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1T09:10:51Z</updated>
    <published>2024-11-01T05:1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어느 날, 종가댁 맏며느리 같은 분이 다가와 삼 년 동안 일 천여 통의 편지로 저를 붙잡아 앉혔습니다.&amp;quot;*  지인이 보내온 수필집의 서문을 읽다가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수신인과 발신인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해지면서 1천 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인연이 부러웠다. 문득 지난 한 해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속을 드나들던 손 편지 한 장이 생각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kPTsmJvAC1XVYKEB6sWvt18tlG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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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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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5:11:17Z</updated>
    <published>2024-11-01T05:1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얗게 웃던 미카엘라의 미소가 떠오른다. 결혼하면서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두 시동생과 함께 살았다. 나와 동갑이었던 작은시동생은 군대를 갔다 오고도 몇 해가 지나서야 대학에 들어가느라 졸업이 늦었다. 취직도 느직하게 했지만(, 쉼표 추가) 금세 결혼 상대를 만났다. 핏기라고는 없는 백옥 같은 얼굴에 한 줌도 안 될 성싶은 허리가 걱정스러웠지만 정장 수트 차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s2VD2q4sp1qqGZHIgnJdy--qK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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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객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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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3T05:18:35Z</updated>
    <published>2024-11-01T05:0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극을 보러 갔다. 공연 시간이 되었는데도 객석엔 나 혼자여서 취소할까 말까, 마음으로는 매표 창구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그 사이 막이 오르고 배우가 나왔다. 모노드라마였다. 단 한 명의 관객을 두고도 울다 웃다 하며 혼신을 다하는 연기를 보고 있으니 어린 날의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서편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아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TuMbRUkiseiw0JdIMrNEunMxC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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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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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5:03:23Z</updated>
    <published>2024-11-01T05:0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 ​ 차는 가파른 황톳길을 돌아 북녘을 향해 달린다. 시고모님과 함께 가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다. 우리는 외투 차림으로 앉아서 가는데 고모님만 내가 골라 드린 삼베옷 한 벌 입고 누워서 간다. 죽음은 살아 있는 이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가. 차에 앉은 사람들은 오감이 정지된 듯 깊은 침묵에 잠겨 있다. 누구 한 사람 차 앞을 가로지르는 이 없고, 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_f5H1FMc3oJLLakyoJLXyo238w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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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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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9:36:11Z</updated>
    <published>2024-11-01T04: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뙤약볕이 내리는 절두산 성지에 섬초롱꽃이 피었다. 지나던 순례객이 던진 말이 크게 들려왔다. &amp;ldquo;그래‧‧‧‧‧‧. 지금은 섬초롱꽃이 필 때지.&amp;rdquo; 그녀도 바다가 고향이었을까? 성전으로 향하는 언덕을 오르면서도 고개를 돌려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흰 초롱 속에 얼굴을 감추고, 속눈썹을 아래로 내리깐 모습에서 오래전의 풍경 한 장이 겹쳐졌다. 꽃에 다가가 귀엣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44JxBAdU35v8J-GFhEmfG0AlF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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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생님과 엽록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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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43:37Z</updated>
    <published>2024-11-01T04:4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학반에 새 수강생이 들어왔다. 초등학교에서 방과후교실을 지도하는 교사였다. 화장기라고는 없는 거친 피부에 가선진 얼굴이었지만 웃음을 함빡 머금은 표정이 주변을 환하게 했다. 글 쓰는 일에는 통 소질이 없지만, 글을 써야 할 일이 생겨서 찾아왔단다. 먼저 도움을 구할 일이 있다며 출근 시간에 맞추려면 수업 중간에 나가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방과후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dvucYYB5XnoVPwNAmsTq1NuPH3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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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추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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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34:54Z</updated>
    <published>2024-11-01T04:3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 ​ 오늘은 꼭 그를 만나러 가야 했다.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벨이 한참 울리도록 응답이 없었다. &amp;ldquo;이 번호는 사용하지 않는 전화이오니‧‧‧‧‧‧.&amp;rdquo;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초조하게 안부를 물었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조심스레 꽃을 가져가도 되겠냐고 물었다. 시간을 끌기에 오늘도 안 되겠구나 하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F4lnQGfPeblgyl2i5Fu9ZMlFuS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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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나무집 입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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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28:32Z</updated>
    <published>2024-11-01T04:2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에 사는 친구 집에 갔다가 대봉시를 얻어 왔다. 감나무를 부러워하는 나를 위해 친구는 마침 감을 딸 때가 되었다며 장대를 휘둘렀다. 두 상자나 담아 주기에 마다치 않고 가져왔지만 저장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이웃에 나눠 주고, 깎아서 바람이 잘 드는 창가에 매달고, 남은 것은 베란다에 신문지를 깔고 펼쳐 두었다. 감이 익기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여삼추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Wyin3HPwBMMQ25qnzl8T5A2pR7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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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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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25:23Z</updated>
    <published>2024-11-01T04:2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인천역으로 가려면 인천행을 타면 되지요?&amp;rdquo; 물으나 마나 한 말이었다. 그런데 청년의 대답이 뜻밖이다. 동인천행을 타야 한단다. 앞에 있던 아주머니도 들었던 모양이다. 돌아보지도 않고 인천행을 타란다. 그 사이, 이마에 &amp;lsquo;동인천행&amp;rsquo;이라고 써 붙인 열차가 들어왔다. 문이 열리고 동인천행이라는 안내 방송이 다급하게 들렸다. 그때, 내 뒤에 있던 할아버지가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31pY_L8wYdRsgxB8Vrm4Iojsh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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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꽃 포스트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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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19: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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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 ​ ​ ​ 등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오월이면 서원동 성당 &amp;lsquo;쉼터&amp;rsquo; 지붕 너머에서 연보랏빛 향을 피워내는 나무이지요. 하지만 성당을 옮기고 십여 년이 되도록 그곳에 등나무가 자라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날 아침에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평일 아침, 미사가 끝난 시간이었습니다. 교우들 몇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선 채로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QPaY8zEFs8pw0xsQY6O-UNXiwe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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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할머니의 부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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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13:23Z</updated>
    <published>2024-11-01T04:1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할머니의 부엌은 낮에도 어둑신하여 사방천지가 분간이 안 되었다. 가마솥도 시렁도 부뚜막도 검은빛이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할머니는 쌀을 안치고, 시래깃국을 끓이고, 풋고추를 쪄냈다. 바닥에는 작은 언덕 같은 것이 수십 개 돋아 있어서 긴 산맥이 이어진 것 같았다. 할머니는 밥상을 들고도 가파른 고갯길을 단숨에 넘듯 걸었는데, 어린 나는 치맛자락을 잡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u6WdHrP3YhiH29vPVoQhpdcIJT8.png" width="46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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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휘파람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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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08:30Z</updated>
    <published>2024-11-01T04:0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휘이이 휫, 휫, 휫, 휫, 휫, 휫, 휘이~.&amp;rdquo;  샤워 물소리 속으로 딸아이가 부는 휘파람이 들려온다. 도마질을 하다 말고 귀를 기울인다.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소린지&amp;hellip;. 핑그르르 눈물이 돈다. 딸아이는 어릴 때부터 휘파람을 잘 불었다. 흥겨울 때는 물론이고,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불었다. 금방 할 수 없는 곤란한 대답도 휘파람이 대신했다. 아이의 몸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6qpkwzTgotfkyFr5aiL8oZWfM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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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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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4:04:30Z</updated>
    <published>2024-11-01T04:0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봄, 포구는 숨비소리로 가득하다. 겨울을 넘어온 파도들은 바위틈에서 가쁜 숨을 고르고 있고, 먼 길을 달려왔을 곰피*는 너울을 타고 몸을 푸는 중이다. 북해도 곤부박물관에서 보았던 홍보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원시의 난바다를 향해 돌진하던 수백 척의 통통배들. 키를 몇 곱절 넘겨 자라난 곰피를 건져 올리느라 있는 힘을 다해 용쓰는 어부의 일그러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eORKPZvqvmxDcvgHBOczw80iW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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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린 날 때부터 어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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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1-01T03:5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올레 3코스, 남원 바닷길을 지날 때였다. 맞은편에서 중년 여인이 손수레를 끌고 오고 있었다. 노을에 반사된 얼굴에서 금빛이 났다. 한 발치쯤 다가왔을 때 그녀가 불쑥 귤을 내밀었다. 손에 쥐여주는 것만으로 모자랐던지 등 뒤로 가서는 내 배낭을 열어 꾹꾹 눌러 담기까지 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뜨악했지만, 거절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있었다. 처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szcHgoc1odEew_Lc56VjUr8aQ_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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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 유리 필통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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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3:56:06Z</updated>
    <published>2024-11-01T03:5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   ​달빛이 내리면 섬은 옥빛에 잠겼다. 하늘과 바다와 집터와 뒤란, 대나무 숲과 바람과 별&amp;hellip;. 그리고 첫 사내 동무의 얼굴이 내 기억의 유리 필통 속에 푸른빛으로 담겨 있다. 아버지는 늘 삼천포 오일장에 갔다. 장터에서 사 온 물건들은 어구와 생활용품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특이한 것도 있어서 숨죽여 장바구니 속을 들여다보곤 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NIXLEYum1jb-hSDDUcMdbnYdb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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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가 대답해 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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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3:53:08Z</updated>
    <published>2024-11-01T03:5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근래 들어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 손이 재지 못한 데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오면서부터는 집안일이 늦어져 오전에 외출할 때는 카카오 택시를 부르는 일이 잦아졌다.  운전석에는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앉아있다. 목적지를 확인하며 실내 거울로 뒷자리에 앉은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다짜고짜 &amp;ldquo;공기가 참 좋네요. 이 아파트는 값이 얼마나 가요?&amp;quot; 한다. 뜬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dqdzRxoR9GLWZO8uRNk2_jAx1m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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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란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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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3:48:22Z</updated>
    <published>2024-11-01T03:4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아들의 음성이 떨렸다. 손주가 태어났단다. 남도를 여행 중인 남편으로부터 스마트폰으로 사진 한 장을 전송받은 직후였다. 눈 내린 마을을 배경으로 감나무에 까치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홍시 두 개가 하얀 눈을 이고 있는 풍경이 풍요로웠다. 아기가 태어난 시각의 세상이 그러했을까. 아기의 첫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울려오는 것 같았다.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5Paf8HAVQ5idNVMfswGnIulLPu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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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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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1T03:43:22Z</updated>
    <published>2024-11-01T03:4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정집에는 작은 유리장이 하나 있습니다. 희부연한 유리창과 빛바랜 나뭇결에서 오랜 세월이 느껴집니다. 친척 아재 손에 들려 우리집 문지방을 넘어오던 때가 오십 년이 지났으니 생애를 같이 한 식구입니다. 기우뚱한 모습은 어머니의 구부정한 어깨를 닮았습니다.  어머니의 여든세 번째 생신날, 육 남매가 모였습니다. 모두 안부를 묻듯이 유리장 앞을 기웃거립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r5r%2Fimage%2FrsSVSAg0QpZh6Y06iI7Tx26OQH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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