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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공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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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eegongjeo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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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우리 멀어지지도, 멸망하지도 말자</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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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29T10:03: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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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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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0:33Z</updated>
    <published>2025-12-16T14:1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은 취향을 타기 때문에 선물하긴 언제나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당신에게 선물할 책 한 권을 골랐다. 이것은 나의 취향이고, 당신이 그것을 궁금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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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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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0:43Z</updated>
    <published>2025-01-07T16:2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 꺼진 작은 방의 새벽은 너무 고요해서 어떨 땐 심장이 뛰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오기도 한다. 살아있음에 대하여 이토록 명백한 증거가 또 있을까. 이때만큼은 내일이 있을까 하는 의문 따위는 들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거라곤 해가 뜨면 시작될 하루를 꼼짝없이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 ​ 언제부턴가 잘 산다는 것은 편안함의 대척점에 섰다. 과거는 우울을 남기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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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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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9T01:15:03Z</updated>
    <published>2024-06-08T10:5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지, 지금까지도 나는 가끔 그날의 새벽을 꺼내보곤 해 당신에게나 나에게나 한없이 솔직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진심으로 사랑했었나봐 ​ 당신이 내 가장 깊은 곳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들 때 나는 그걸 보면서도 외려 더 깊은 곳을 내어주었고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새벽동안 내가 있을 곳을 찾은 것 같았어 ​ 막연한 불안함 대신 실재하는 대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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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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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1:04Z</updated>
    <published>2024-04-27T13:5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스톡이라는 꽃이야.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래 ​ &amp;ldquo;무엇을 사랑해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amp;rdquo;​ &amp;ldquo;아직 나는 본 적 없지만, 그래도 영원이라는 게 있었으면 해.&amp;rdquo; ​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다소 헛된 소망을 가지곤 합니다. 그럴 수 있었다면 순간이라 불리지도 않았을 테지만요. 우리는 삶 속에 갇혀 있고 삶은 일직선상에서 흘러가는 시간 속에 갇혀 있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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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출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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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0T02:47:03Z</updated>
    <published>2024-04-10T02:0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내리지 않는 이곳에서 당신이 보내준 첫눈을 맞았습니다 어느새 소복이 쌓인 다정 위에 당신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그랬더니 올해 겨울은 영영 녹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 출처 분명한 겨울, 녹지 않는 다정으로 겨우내 나를 살게 해준 당신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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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화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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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1:19Z</updated>
    <published>2024-04-03T13:5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혜화역에 병기역명이 붙었다. 이제는 혜화역이 아닌 혜화(서울대학교병원)역이다. 반가웠다. 내가 매년 혜화역을 방문했던 이유는 괄호 밖이 아닌 괄호 안에 있다. 한때는 야외에서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빛에 약한 눈 때문에, 언제 실명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눈 때문에, 어려서부터 김해와 서울을 오가며 병원을 다녔다​.  큰 병원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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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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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5T18:44:37Z</updated>
    <published>2024-03-23T12:2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에게 의존하는 나를 당신은 상상이나 했을까요 하룻밤동안 머무를 숨소리를 찾고 잠결에 맞잡을 손을 찾아 허공에 대고 손짓하는 나를요 한때 당신을 사랑하던 습관들이 고스란히 남아 무의식 중에 누군가의 체온을 갈망하는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유약해진 만큼 당신은 단단해졌을까요 그쪽의 밤도 여전히 위태로울까요 그동안 당신은 어떻게 매일 밤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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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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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6T04:20:08Z</updated>
    <published>2024-02-27T19:3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내 손을 꼭 잡은 채 아주 깊이 잠에 들었습니다 맞잡은 손에서 심장이 뜁니다 나 이렇게 당신 곁에 있다고 그 작은 손에서 선명히 들려옵니다 그토록 불안하던 심장의 떨림이 지금은 이렇게나 잔잔합니다 손을 꼭 잡고 심장 소리를 들었습니다 오늘 내가 마지막으로 보고 들은 건 당신의 모습, 당신의 심장 소리입니다 온기를 품은 채 잠에 든 당신처럼 오늘밤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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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랫동안 당신을 머금고 싶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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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1:36Z</updated>
    <published>2024-02-15T13:3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amp;rdquo; ​ - 헤어질 결심 中 ​ 당신은 슬픔이 아님에도 물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처럼 서서히 나를 물들이네요. 잉크보다는 향수 같다고 표현하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지 않음에도 나에게 닿은 당신의 향은 이제 나의 일상이 되었고, 당신을 머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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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눈빛을 갖고 싶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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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5T13:37:40Z</updated>
    <published>2023-12-10T11:0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복해서 벅차오르는 눈빛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넘치는 행복은 눈물이 되었습니다 초승달이 뜨면 윤슬을 볼 수 있습니다 투명한 눈물에 참 많은 감정들이 반짝입니다  눈동자 속 당신의 시선이 보입니다 망막에 맺힌 상은 당신 시선의 당신 가만 보고 있으니 다시 초승달이 뜹니다 곧 늘 그랬듯 윤슬이 보일 듯합니다  그 눈빛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내 시선에 머물러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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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증명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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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1:51Z</updated>
    <published>2023-06-23T02:5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부터 돌아오는 생일마다 증명사진을 찍기로 했다. 사람이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언제나 부끄럽지 않은 마지막 모습을 준비해두고 싶었다. 스무 살 때 찍었던 마지막 증명사진에 비해, 얼굴의 젖살도 많이 빠지고 아직까지 다 자라지 않은 앞머리가 낯설다. 스무 살 때도 어리긴 정말 어렸구나. 내년 생일에는 마음에 드는 머리를 사진에 담을 수 있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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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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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2:09Z</updated>
    <published>2023-06-05T05:4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사랑은 수명이 아주 짧아서, 한 번 개봉한 사랑은 계절이 바뀌기도 전에 상해버리곤 했습니다. 과거가 되어버린 당신들과 두 계절을 함께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원래 그런 성질을 띠고 있는 건지 보관법이 잘못되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계절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봄에 피어난 당신은 여름을 가장 좋아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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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하기 때문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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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2:18Z</updated>
    <published>2023-06-03T07:1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는, 특히 겨울 밤에 떡볶이 포장하러 가는 걸 그렇게 좋아했다. 어묵 끓는 열기 때문에 김이 서린 비닐 천막, 사람 세 명이 겨우 들어설 수 있는 포장마차 안을 가득 채운 각종 분식 냄새, 지나가는 차들이 천막을 비추며 가게 안이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고작 내가 살아있음을 알릴 수 있을 정도의 힘없는 빛으로 가게를 밝히는 전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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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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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4:22:27Z</updated>
    <published>2023-06-01T10:2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간 홀로 떠난 대구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 생각하는 데에 일주일, 정제하는 데에 또 일주일, 그렇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상 속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면서 동시에 낯설었던 대구는, 여행도 쉼도 필요했던 차에 아주 좋은 여행지였다.  행복했다. 좋은 곳에서 잘 쉬었고, 돈 걱정 없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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