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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부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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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읽고 쓰는 사람.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소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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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28T20:42: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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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챗GPT는 흉터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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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0:00:02Z</updated>
    <published>2026-04-08T2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당장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같은 구인 구직 사이트에 접속해서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수백 장을 무작위로 열어보십시오. 혹은 크몽, 숨고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에 올라온 초보 판매자들의 상세페이지 서비스 소개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아마 스무 개쯤 읽어 내려갈 때쯤이면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기괴하고 소름 돋는 공통점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LQ7Q0n5bAhEw1ftXIYkdh7iIbr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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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한 동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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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0:00:04Z</updated>
    <published>2026-04-06T2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닥. 타다닥.  송진을 머금은 장작이 비명을 지르며 타들어 갔다. 건조한 마찰음만이 폐가의 앙상한 서까래 사이를 울리고 있었다. 화전민이 버리고 간 썩은 초가집. 얽기섥기 엮인 수숫대 지붕 틈새로 검은 눈발이 들이치는 거처였다.  &amp;quot;......&amp;quot;  겐지는 말없이 검신(劍身)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는 칠흑색 옻칠 갑주를 벗어젖힌 채, 다부진 상반신을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31vnchb770dV9xEGMne-_JLToh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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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어 다니는 시한폭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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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23:57:54Z</updated>
    <published>2026-04-04T23:5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오늘 팀장님 출근하실 때 표정 어땠어요? 저 지금 결재판 들고 들어가야 하는데 괜찮을까요?&amp;quot;  오전 8시 50분, 사내 메신저 창에 조심스레 올라온 막내 사원의 이 한 줄은 하루의 운명을 결정짓는 일기예보와 같습니다. 탕비실 커피 머신 앞에서 마주친 팀장님의 미간에 주름이 얼마나 깊게 패어 있는지,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치는 동작이 얼마나 신경질적이었는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H0sEe49mb_0CEugsoN9pdLWvdG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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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 막히는 현미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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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0:00:02Z</updated>
    <published>2026-03-29T2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박 과장, 이 기획서 3페이지 두 번째 문단 말이야. 줄 간격이 160%인데 이걸 150%로 줄여보는 건 어때? 그리고 표 테두리 색깔을 옅은 회색 말고 아주 약간 푸른빛이 도는 회색으로 바꿔서 아까 내가 말했던 폴더에 '최종의_최종_진짜최종.pptx'라는 이름으로 다시 저장해서 메일로 보내줘. 아, 메일 보낼 때 본문 내용은 지난번 내가 줬던 템플릿 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CIzEA-L06NW2culs7Iq5xAEnXA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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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라는 그 말 뒤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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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3-28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십 번의 밤샘 야근, 핏발 선 눈으로 데이터와 씨름하며 완성해 낸 수백 페이지의 기획서. 마침내 임원진 앞에서 그 결과물이 찬사를 받는 영광의 순간, 발표석에 선 당신의 팀장(혹은 선배)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amp;quot;네, 상무님. 저희가 며칠 밤을 새우며 방향성을 이렇게 잡아보았습니다. 제가 평소 늘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fgGUoJrr3jXUdBeklwrJrQ1QxM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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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의 사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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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20:00:04Z</updated>
    <published>2026-03-27T2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걀귀신 군단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허연 껍데기들이 엉기고 부대끼며 내는 소리는, 썩은 고깃덩어리들이 진흙탕 속에서 질척이는 듯한 역겨운 소름을 불렀다.  &amp;quot;머리를 베어봤자 소용이 없다! 잘려 나간 자리가 다시 들러붙고 있잖아!&amp;quot;  첸이 찢어질 듯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소매에서 쏘아진 부적이 허공을 갈라 앞장선 허깨비의 몸통에 들러붙었다. 곧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3Ta5fMHFQnoSUKEkA8OICC9TGX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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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스맨의 비겁함 - 왜 착한 팀장이 조직을 지옥으로 만드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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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1:16:20Z</updated>
    <published>2026-03-21T01:1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무실 폭군이나 소리 지르는 광인 형태의 상사를 만나면 우리는 차라리 마음이 편합니다. 그들의 악의는 눈에 훤히 보이고, 팀원들은 상사라는 거대한 '공공의 적'을 매개로 끈끈한 전우애를 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amp;nbsp;하지만 조직에서 가장 교열하고 대처하기 까다로운 최악의 빌런은, 역설적이게도 얼굴에 항상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있는 '착한 팀장'입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x3npWsgnH5leWvHyavisDNYjqz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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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눈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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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2:51:42Z</updated>
    <published>2026-03-20T02:5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녹슨 쇠송곳이 대기를 찢으며 연의 목덜미를 닥치고 파고들었다. 연은 본능적으로 상체를 숙였다. 서늘한 쇳덩이의 끝자락이 헝클어진 머리카락 몇 가닥을 끊어내고 허공을 갈라 전방의 고사목에 둔탁하게 박혔다.  &amp;quot;명줄을 보존하고 싶다면 얌전히 엎드려라.&amp;quot;  첸이 혀를 찼다. 그는 흑색 소매 단을 털어내며 새로운 부적 다발을 꺼내 들었다. 누런 닥종이 다섯 장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gC3eJQaznie6e7IHGQNLHyPBf_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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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체의 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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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20:00:06Z</updated>
    <published>2026-03-18T2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물의 숨통이 막혔다. 두만강의 꽁꽁 얼어붙은 수면 아래위로 수천 구의 시체가 부패한 부유물처럼 둥둥 떠다녔다. 북방의 한파를 피해, 혹은 미지에서 기어 나온 도륙자를 피해 도강(渡江)을 시도하던 생령들의 말로였다. 얼어붙은 수면에 살갗을 베이거나, 강바닥의 지박령에게 발목을 제압당해 폐에 뻘물을 채웠다. 검붉은 핏물이 강물과 엉겨 붙어 짐승의 굳은 선지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bJYKwoxkTdb2w0apunEi6YR4fL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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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튼 하나로 돈을 번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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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0:50:23Z</updated>
    <published>2026-03-14T00:5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튜브 트렌드 탭이나 소셜 미디어 피드를 잠시만 넘겨봐도 우리는 매일같이 기괴하고 자극적인 썸네일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얼굴 한 번 비추지 않고 챗지피티로 하루 10분 만에 인스타그램 키우기. 버튼 한 번 클릭하면 알아서 글을 진열하고 한 달에 수백만 원의 구글 애드센스 달러를 벌어다 주는 자동화 블로그 세팅법.  수많은 인공지능 정보 팔이와 조회수 장사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kES3DjroKd5zT89Pg9mBfB5V_m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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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려진 요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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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20:00:02Z</updated>
    <published>2026-03-10T2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방의 매서운 삭풍이 두꺼운 갑옷 틈새를 후벼팠다. 일반 필부라면 살갗이 얼어터질 악재에도 사내의 걸음은 멎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체온은 펄펄 끓어오르고 있었다. 허리춤에 결박된 시퍼런 쇳덩이가 음습한 열기를 규칙적으로 뱉어내는 까닭이었다.  겐지는 걸음을 멈췄다.  눈구덩이 너머로 거대한 성벽의 그림자가 덮쳐왔다. 조선 최전방의 숨통을 지키던 북방 요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t_iZ--QJ9vdBQGrhupW4xCEiaZ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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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우 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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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20:00:03Z</updated>
    <published>2026-03-09T2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두산의 그림자는 얼어붙은 숲을 집어삼켰다. 해가 지기 전임에도 산 아래 군락은 심연처럼 어두웠다. 검은 눈보라가 쏟아졌고, 바람은 짐승의 단말마처럼 귓바퀴를 찢어댔다.  연은 숨통이 끊어질 듯 달렸다. 턱 끝까지 차오른 한기가 폐부를 찔렀다. 발을 멈추는 순간 살점이 뜯겨 나갈 판이었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섬뜩한 마찰음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사사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7lnwJJExO7bGY8EqOOB3z_9Yf5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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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의 문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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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3-09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바닥에 회색 어음 쪼가리들이 흩어졌다.  항상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도 당당했던 태수의 어깨가 무너져 내렸다. 커다란 사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흐느끼기 시작하자, 부엌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정희는 넋을 잃은 사람처럼 허공에 뜬 국자를 내려놓지 못했다. 등 뒤의 화영이만이 낯선 고단함과 고함 소리에 놀라 숨넘어갈 듯 울어대기 시작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JZ2yOzKQIrkxHA3terL3POsop4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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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엉덩이로 승부하는 자들이 어떻게 에이스를 내쫓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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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20:00:04Z</updated>
    <published>2026-03-08T2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6시 30분.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사무실의 공기는 묘하게 싸늘하고 고요합니다. 각자의 모니터 불빛만이 하얗게 빛나는 가운데 누구도 먼저 가방을 싸지 못합니다. 눈치 게임의 중심에는 항상 창가 쪽 구석 자리에 앉아 있는 최 부장님이 있습니다.  그는 키보드를 부설 듯이 타건하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냅니다. 중간중간 길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fv9_7nOpa-Fta_LxQUxFw0Nbe_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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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수정하는 용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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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0:03:36Z</updated>
    <published>2026-03-08T00:0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화에서 우리는 나 홀로 대기업을 세우고 인공지능이라는 천재 직원을 고용하는 가슴 뛰는 첫걸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 방구석에 앉아 세계 최고의 전략 기획자와 천재 디자이너를 거느리고 &amp;quot;우리 둘이서 이 답답한 문제를 해결해 볼까?&amp;quot;라는 멋진 출사표를 던지셨다면 당신은 이미 훌륭한 1인 창업가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본격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당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abl6yqw8ITPIQ8Vj7lInF6PtR1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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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의 설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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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0:00:03Z</updated>
    <published>2026-03-03T2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에서 쏟아지는 눈송이는 잿빛이었다.  허공을 맴돌다 땅에 닿기 전, 화산재와 엉겨 붙어 더러운 검은 눈보라로 변모했다. 흰 머리라는 뜻의 백두산(白頭山)은 오래전 제 이름을 버렸다. 산등성이는 검은 털을 기괴하게 펄럭이는 거대한 마수(魔獸)의 형상이었다.  연은 눈 덮인 가파른 비탈을 기어올랐다.  거친 숨을 내뱉을 때마다 폐부 깊은 곳에서 비릿한 쇠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zpRfbeGqmKC6A3rjE2sDM90t4O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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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개의 이름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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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3-02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가난의 모서리마저 무디게 갈아내는 마력을 지녔다.  마당 한가운데서 이빨이 다 닳아버린 식칼로 궤짝을 쪼개던 그 처절했던 새벽으로부터 꼬박 삼 년이 흘렀다. 진영은 국민학교 4학년이 되었고, 정희의 굽은 등에는 이제 커다란 레자 외판원 가방 대신 돌이 갓 지난 핏덩이 아기가 포대기로 업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집이었다.  매캐한 연탄 냄새와 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OY8A96Y6EeO-aX_nkItcuO8xCZ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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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의실의 유령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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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0:00:04Z</updated>
    <published>2026-03-01T2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10시. 부서 주간 회의가 시작됩니다. 팀장님은 장황하게 주말 골프 이야기를 늘어놓고, 김 대리는 노트북 뒤에 숨어 스크롤만 내리며 카카오톡 방을 띄워둡니다. 이 과장은 초점이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막내 사원은 회의록 양식에 타이핑하는 소리만 기계적으로 냅니다.  그리고 11시 30분이 되어서야 회의 리더는 묻습니다. &amp;quot;자, 그래서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BmzEHzTHIL1Sw8wCvRHwN7Bvwq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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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19년 가마솥 밑에 숨긴 그해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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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2:18:55Z</updated>
    <published>2026-03-01T02:1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1919년 2월의 마지막 밤, 종로 수송동의 빈민가 골목은 죽은 듯이 고요했다. 낮 동안 골목을 누비던 칼바람도 지쳤는지 숨을 죽였고, 간간이 순사들의 군화 발소리만이 얼어붙은 흙바닥을 날카롭게 긁고 지나갈 뿐이었다. 구멍 난 창호지 사이로 스며드는 빙점 아래의 외풍은 가뜩이나 바싹 마른 사람들의 뼛속까지 파고들어, 조선의 빼앗긴 주권처럼 잔인하게 온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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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첫 번째 AI 직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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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0:32:01Z</updated>
    <published>2026-03-01T00:3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이야기에서 우리는 수명이 다해버린 대학이라는 1억 원짜리 도피처의 민낯을 마주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스마트폰 화면 속에 풀린 시대, 정해진 객관식 답을 빠르고 실수 없이 찾는 훈련은 오직 인공지능의 하위 호환 버전만을 양성할 뿐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짚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 거대하고 묵직한 질문이 남습니다.  &amp;quot;그래서, 그 똑똑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uh%2Fimage%2FxhF0vXMtkmnl8RB1joPXDk1uiU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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