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정혜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 />
  <author>
    <name>jhea0526</name>
  </author>
  <subtitle>일본어 번역가. 생의 어느 순간보다 느슨하게 살고 있습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aw13</id>
  <updated>2020-07-05T08:58:09Z</updated>
  <entry>
    <title>에필로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25" />
    <id>https://brunch.co.kr/@@aw13/125</id>
    <updated>2025-04-23T06:38:54Z</updated>
    <published>2024-09-29T07:4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뭇잎에, 나무 둥치에, 동굴 벽에도 가리지 않고 적었다. 내게 벌어진 많은 일, 나와 관계 맺은 많은 인연. 나는 그것들을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었다. 그들을 잊고 싶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그들의 이야기를 적으면 그 이야기 속에서 내가 보였다. 호랑이 가족의 무서운 이야기 속에는 그들에게 사랑받는 내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섬나라에서 내</summary>
  </entry>
  <entry>
    <title>달 토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24" />
    <id>https://brunch.co.kr/@@aw13/124</id>
    <updated>2025-10-01T02:57:12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도 없는 호랑이 굴. 마른 목을 축이려 한밤중에, 옹달샘에 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연분홍 벚꽃 잎이 달빛 아래 뿌려져도, 새빨간 단풍잎이 온 세상을 물들여도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부드러운 초여름 토끼풀에도, 단맛 가득한 겨울 당근에도 나는 식욕을 느낄 수 없었다.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나는 그저 이대로 삶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summary>
  </entry>
  <entry>
    <title>다 끝나버렸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23" />
    <id>https://brunch.co.kr/@@aw13/123</id>
    <updated>2024-10-26T10:53:20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끼인 내가 어쩌다가 호랑이 굴에서 자라게 되었을까. 하필이면 무심하기 이를 데 없는 섬나라 토끼와 인연을 맺었을까. 내 운명을 한탄하고, 내 선택을 후회했다. 나는 내 운명이 왜 이렇게 된 건지,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돌아보았다. 나는 늘 생각했었다. 나는 호랑이 굴에서 자란 불쌍한 토끼라고. 호랑이 가족은 나를 통제하려 했고, 토끼 가족은 나에</summary>
  </entry>
  <entry>
    <title>귀향</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22" />
    <id>https://brunch.co.kr/@@aw13/122</id>
    <updated>2025-04-18T16:35:19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잠자리는 아직도 날고 있었다. 무사히 큰잠자리 배에 올라탄 안도감에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나 보았다. 수컷 토끼와 함께했을 때는 순식간이라고 생각했는데, 혼자서 하는 하늘 여행은 두렵고도 길었다.    큰잠자리는 옛날 수컷 토끼와 함께 탔던 광장에 도착했다. 나는 수컷 토끼에게서 배운 대로 인간들의 움직임이 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광장을 빠져나왔다.</summary>
  </entry>
  <entry>
    <title>또 한번의 이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21" />
    <id>https://brunch.co.kr/@@aw13/121</id>
    <updated>2024-10-26T10:51:31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끼 토끼들도 이제 자기 일은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큼 자랐다. 내가 없어도 그들은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마음을 정하고 수컷 토끼에게 말했다. 큰잠자리 타는 곳까지만 같이 가주면 혼자서 산으로 돌아가겠다고. 수컷 토끼는 놀라면서도 예상한 듯한,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 수컷 토끼지만, 호숫가에서 본 토끼</summary>
  </entry>
  <entry>
    <title>영원한 것은 없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20" />
    <id>https://brunch.co.kr/@@aw13/120</id>
    <updated>2025-04-18T16:20:42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복에 겨워 지나치게 흥분했던 것일까. 재롱을 떨고 까불다가 구름 위에서 땅으로 곤두박질치며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호랑이 굴에서 살아 나온 토끼였다. 이대로 못난이 토끼로 있을 수는 없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더욱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나를 다그쳤다.        &amp;ldquo;얘들아, 이것도 먹어봐. 맛있어. 묘흥.&amp;rdquo;  계속되는 외로움과 자기부정, 그리운</summary>
  </entry>
  <entry>
    <title>섬나라 토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9" />
    <id>https://brunch.co.kr/@@aw13/119</id>
    <updated>2024-10-21T10:19:44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나라 토끼들은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랑거리가 있어도 자랑하지 않았고, 걱정거리를 서로 나누는 일도 없었다. 눈앞에서는 친절하게 웃어도, 얼굴을 돌리자마자 그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변했다. 그들의 웃는 얼굴이 믿을 수 없어졌고,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호랑이 굴에서는 그랬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의 마</summary>
  </entry>
  <entry>
    <title>새끼 토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8" />
    <id>https://brunch.co.kr/@@aw13/118</id>
    <updated>2024-10-26T00:37:16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컷 토끼는 바빴고, 나는 나대로 내 할 일을 찾아 들판을 돌아다녔다. 함께 사는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은 그때, 새끼 토끼가 태어났다. 암컷과 수컷 두 마리의 새끼를 낳았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이 기뻤다. 새끼 토끼를 품에 안으면, 나는 모성이 끓어올라 가슴 언저리가 쩌릿쩌릿해졌다.    아빠가 된 수컷 토끼는 더욱더 열심히 풀과 양배추를 가지고 와</summary>
  </entry>
  <entry>
    <title>수컷 토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7" />
    <id>https://brunch.co.kr/@@aw13/117</id>
    <updated>2025-03-01T12:43:45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같은 시간이 계속되었다. 수컷 토끼는 조그만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불안해하는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다.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평화롭고 감미로운 나날이었다.         수컷 토끼는 성실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공동체 일에도 헌신적이어서 모든 토끼가 그를 좋아하고 존경했다. 물론 나도 그런 그가 좋았다. 수컷 토끼는 가족이 먹을 풀 뜯기에,</summary>
  </entry>
  <entry>
    <title>꿈같은 나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6" />
    <id>https://brunch.co.kr/@@aw13/116</id>
    <updated>2025-10-01T04:20:47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면 우리는 매일같이 꽃놀이를 했다. 수컷 토끼는 이른 봄에 피는 제비꽃을 좋아했다. 실용적인 그는 보라색 꽃을 바라보는 것보다, 쌉싸름한 맛이 나는 이파리를 먹는 것을 더 좋아했다. 나는 분홍색 벚꽃이 참 좋았다. 달빛 사이로 흩날리는 벚꽃잎을 바라보면 황홀감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꽃으로 가득한 세상은 아름다웠고, 젊은 우리는 꽃보다 아름다웠다</summary>
  </entry>
  <entry>
    <title>큰잠자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5" />
    <id>https://brunch.co.kr/@@aw13/115</id>
    <updated>2024-10-18T12:02:49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방토끼야. 사실은 나는 굴토끼란다. 내 고향은 저 멀리 섬나라야. 이곳은 잠시 여행을 온 거라서 나는 곧 돌아가야 해. 내가 사는 섬나라에는 토끼가 많이 있고, 먹을 것도 넘쳐나. 나랑 함께 섬나라로 가지 않을래?&amp;rdquo;    수컷 토끼의 말에 나는 당황했다. 이 멋진 수컷 토끼가 굴토끼라니. 산에서만 산 내가 땅 밑에 굴을 파고 살 수 있을지, 다른 토끼</summary>
  </entry>
  <entry>
    <title>만남</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4" />
    <id>https://brunch.co.kr/@@aw13/114</id>
    <updated>2024-10-21T10:10:45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굴 밖은 공기부터 달랐다. 나는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이제 아빠 호랑이의 포효 소리, 엄마 호랑이의 질책을 듣지 않아도 되었다. 큰오빠 호랑이의 감시하는 눈빛도, 작은오빠 호랑이의 불만 어린 얼굴도 나와 상관없었다.    &amp;lsquo;나는 운이 좋은 토끼야.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야.&amp;rsquo;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호랑이처럼 어슬</summary>
  </entry>
  <entry>
    <title>이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3" />
    <id>https://brunch.co.kr/@@aw13/113</id>
    <updated>2024-10-20T11:15:40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새알하고 귀여운 토끼는 밖으로 내돌리면 안 된다. 깨지기 십상이고 여우의 먹잇감만 된다.&amp;rsquo;라고 아빠 호랑이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아빠, 엄마, 큰오빠 호랑이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나를 과보호했다. 그들은 애정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나에게는 간섭이었고 구속이었다. 굴 밖에서 조금만 돌아다녀도, 토끼 친구를 사귀기만 해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나는 풀밭에서 뛰어</summary>
  </entry>
  <entry>
    <title>호랑이가 될 토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2" />
    <id>https://brunch.co.kr/@@aw13/112</id>
    <updated>2024-10-17T19:25:41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아빠 호랑이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애교를 떨었고, 엄마 호랑이가 싫어하는 굴 청소를 도맡아 했다. 큰오빠 호랑이는 찡그린 얼굴을 싫어하니 그의 앞에서는 언제나 헤실헤실 웃었다. 작은오빠 호랑이는&amp;hellip;&amp;hellip;. 그는 무엇을 해도 무관심했다. 나는 그의 앞에서는 말을 하지도, 웃지도 않았다. 그냥 없는 듯이 조용히 지냈다. 나는 그때그때 다양한</summary>
  </entry>
  <entry>
    <title>작은오빠 호랑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1" />
    <id>https://brunch.co.kr/@@aw13/111</id>
    <updated>2024-10-18T23:39:12Z</updated>
    <published>2024-09-29T07:3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오빠 호랑이는 사냥에 서툴고 매사에 의욕이 없었다. 얼굴에는 언제나 불만이 가득해서, 나는 그가 웃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를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빵빵해진 풍선을 지켜 보는 것 같아서 나는 늘 아슬아슬한 기분이 들었다. 호랑이이면서도 무리에서 소외되고 외로운 그가 토끼인 내 눈에도 안쓰러웠다. 그는 가끔 내 날고기</summary>
  </entry>
  <entry>
    <title>큰오빠 호랑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10" />
    <id>https://brunch.co.kr/@@aw13/110</id>
    <updated>2025-04-15T10:02:27Z</updated>
    <published>2024-09-29T07:2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굴에는 아빠, 엄마 외에도 두 마리의 아들 호랑이가 있었다. 아들들은 아직 어린 호랑이인데도 아빠 다음으로 덩치도 크고, 포효도 쩌렁쩌렁했다.         큰오빠 호랑이는 대담하고 머리가 좋았다. 그는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는 듯했다. 자기 생각과 다를 때는 아빠, 엄마 가리지 않고 대들었다. 동생 호랑이에게는 말할 것도 없었다. 동생 호랑이가 나를 괴</summary>
  </entry>
  <entry>
    <title>엄마 호랑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09" />
    <id>https://brunch.co.kr/@@aw13/109</id>
    <updated>2025-01-24T01:24:06Z</updated>
    <published>2024-09-29T07:2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호랑이에게 나는 어떤 의미였을까. 먹잇감밖에는 안 되는 새끼 토끼지만, 남편 호랑이가 애지중지하는 만큼 쉽게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게다가 한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아들 호랑이가 못 가진 곰살맞은 구석도 보였을 것이다. 배가 부르고 아빠 호랑이와 사이가 좋을 때는 엄마 호랑이 눈에도 내가 귀엽게 보였던 것 같았다. 친구 호랑이에게</summary>
  </entry>
  <entry>
    <title>아빠 호랑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08" />
    <id>https://brunch.co.kr/@@aw13/108</id>
    <updated>2025-10-01T04:14:50Z</updated>
    <published>2024-09-29T07:2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물고 온 호랑이는 호랑이 가족의 아빠였다. 아빠 호랑이는 이 굴의 대장이면서도 사냥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굴의 최고 사냥꾼은 엄마라고 불리는 암컷 호랑이였고, 아들 호랑이마저 자신보다 큰 짐승을 사냥해 오곤 했다. 아빠 호랑이는 그런 가족에게  체면이 서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산에서 나를 바로 잡아먹지 않고 굴까지 물고 온 것도, 자기의 사냥</summary>
  </entry>
  <entry>
    <title>이방토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07" />
    <id>https://brunch.co.kr/@@aw13/107</id>
    <updated>2025-10-01T04:02:56Z</updated>
    <published>2024-09-29T07:2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내가 어쩌다가 혼자서 산속을 헤매게 되었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 그날도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정신없이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어지간히 배를 채우고 고개를 든 순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을 알아차렸다. 한순간의 일이었지만, 이런 일이 내게 생긴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상상도 못 할 만큼 커다란 호랑이가 바로 내 눈앞에 있었</summary>
  </entry>
  <entry>
    <title>프롤로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aw13/106" />
    <id>https://brunch.co.kr/@@aw13/106</id>
    <updated>2024-10-17T19:27:34Z</updated>
    <published>2024-09-29T07:2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굴 벽 여기저기에 서투르게 적혀 있는 글자들. 군데군데 그려져 있는 다람쥐, 별, 벚꽃, 호랑이, 토끼, 보름달 그리고 달 토끼&amp;hellip;&amp;hellip;. 거기에는 긴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