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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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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eestri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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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요한 저녁 호수가 사실은 생명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부레옥잠이 피어난다는 것을, 가지각색의 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돌아보자는 것</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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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14T00:19: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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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쇄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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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6T10:56:55Z</updated>
    <published>2025-07-06T10:5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상 이 내 마음은, 의연해질만 하면 모래로 지었다는 걸 알려온다.  해안선에서 조금 떨어진, 바닷물이 닿지 않아 버석버석한 모래들과 조개껍질 따위가 뒤엉켜 있는 언덕에 지은 내 모래성이다. 나는 썰물에 모래성을 지었을까. 지금 밀물이 들어오는 걸까. 부서진 파도 하나가 닿기 시작했을 때 나는 도망가지 못했다.  썰물을 몰아다준대도 그 커다랗고 푸른 나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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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공에 공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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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09:56:43Z</updated>
    <published>2022-12-20T07: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피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엄지 손가락이 이마에서부터 머리를 가로질러 갔고, 잠시 멈춰섰다가 양쪽으로 머릿결을 타고 내려갔다. 그 움직임이 반복되다 보니 명확한 잔상이 되어 남았는데 어쩐지 정수리를 지나지 않았다. 몇 가지의 원인을 생각해볼 수&amp;nbsp;있다.  첫 번째, 잘못된 촉각 인지와&amp;nbsp;나의 오해. 두 번째, 나의 뇌는 좌뇌와 우뇌의 반절을 정확히 구획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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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회, 그대로 지나갈걸 알면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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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8T13:06:36Z</updated>
    <published>2022-08-28T08:3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가 나에게 물었다. &amp;quot;남자친구 있는 거 아니었어?&amp;quot; 내 인스타그램 피드가 '데이트'스럽다라나.  &amp;quot;아니. 난 어지간해선 연애 안 해.&amp;quot; 그가 무엇을 묻고자 했는지 짐작이 가지만 이런 말이 흘러나온다.  '예전에도 이 말을 해서 차인 것 같긴 한데.' 침을 삼켰다. 그래도 제멋대로 말이 흘러나왔다. &amp;quot;나는 연애가 필요 없어. 그렇게 보이지 않아?&amp;quot; 긍정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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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당한 이방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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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9T15:29:57Z</updated>
    <published>2022-08-28T08:1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본디 여행을 좋아하게 태어났다. 역마살의 사주를 가졌다.  그런 나에게 올해는 참 재미가 없다. 작년에 세 번 정도를 머물렀던 호텔에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고, 국내선이라도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같이 여행을 다녔던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이번 해 따라 유독 일에 치여 살고 있고, 나 역시도 일주일 중에 월요일만은 꼭 쉬자는 말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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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효율적이게 섬세했던 때엔 - 생각하는 것이 버거운 요즘의 나는 직설적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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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2T23:48:04Z</updated>
    <published>2022-08-01T18:5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의 뇌에는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와 이성을 관장하는 부위가 따로 있다. 전자가 편도체, 후자가 전전두엽이다. 슬픔에 빠지면 편도체가 과로한다. 그런데 그 슬픔을 '슬프다'라고 쓰는 순간 편도체가 쉬고 전전두엽이 일한다. 슬픔의 진창에서 발을 빼고 '슬프다'라는 언어를 가만히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슬픔이 언어가 되면 슬픔은 나를 삼키지 못한다. 그 대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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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잎</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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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3T04:48:41Z</updated>
    <published>2022-08-01T16:5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의 잎가지가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은 검은색만 남아 마치 산등성이에 나무들의 그림자만 남은 것 같다.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잎잎들도 대차게 비틀어져 잎새의 모양을 잃었기에 그림자 같음에 더 큰 기여를 한다.  그리하여 새벽에 저 멀리 선 산을 하나 눈에 넣고 있노라면,  검은 잎들은 어디에 속한 것인지 물어보게 된다.  새까만 능선 위로 분홍 빛 퍼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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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 홀씨는 비소에 움직이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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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3T04:48:51Z</updated>
    <published>2022-08-01T16:3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쉬이 얻어진 것은 쉬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들의 섬세함을 쉽게 취급해선 안된다. 나와 달리 그들은 온몸으로 상황 마다마다 겪어내고 있다. 홀씨가 힘겨이 붙어있는 늦은 봄의 민들레처럼, 온몸으로 아이의 입김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얕은 바람에도 올라탈 때를 알고, 시의가 적절한 때를 고사하여 내려앉아 다음의 뿌리를 틔워낼 줄 안다.  나는 급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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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해엔 좀 울어보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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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9T09:58:10Z</updated>
    <published>2022-01-01T03:2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당 2리 경로당은 불이 켜진 적도, 문이 열린 적도 없었다. 묵고 있는 집을 나서려 커튼을 젖히자 경로당 마당에 차 두 대가 서 있었고, 망설여졌다. 그러나 새 해를 맞아야 했다. 저 마당에 딱 하나 있는 벤치를 내 첫 공간으로 점찍어둔 터였다. 오늘은, 아니 내일은 성공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날이다. 옷을 단단히 여미고 문을 젖히고 나서니, 돌아가기가 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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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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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1T16:53:56Z</updated>
    <published>2021-09-27T13:1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장 위의 빈 공간에 마구잡이로 쌓아 올린 부산물 사이에서 수직 낙하한 좋아하지도 않는 옛 가수의 앨범이 내 발 옆으로 떨어진 것을 보고,  행운을 가진 나와 함께 웃을 겐가. 적소에 적재하지 못한 나를 타박할 겐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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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나는 당신을 핑계 삼아 한 번 더 울어 - 지금 나에게는 당신이 없어서 아주&amp;nbsp;다행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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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31T08:44:22Z</updated>
    <published>2021-07-31T06:2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슬픈 이유를 당신으로 돌릴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렇게 평생 당신 핑계를 댈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돌아오지 말아라 돌아오지 말아라  고개를 떨군 바닥에 평생 머무를 수밖에 없는 당신은 돌아오지 말아라  눈물과 한 데 섞여 저기 멀리 흘러가버린 당신은 돌아오지 말아라  아주 가버린 당신은 평생 슬플 이유가 될 지언정 당신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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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애의 모서리에 서 있을 때 - 기어코 잔잔한 호수에 물수제비를 던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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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04T07:52:42Z</updated>
    <published>2021-07-01T04:4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도 아닌 봄의 초입에, 모든 것이 새로 시작하려 움트는 이 시간에 어쩐지 만남의 끝에 선 씁쓸함을 느끼고 싶었다. 나의 요즘은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여유롭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매일은 나에게 새삼스러울 것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사람은 꼭 잔잔한 호수에 물수제비를 던져 균형을 깨고 싶어한다. 멍청하게도.    시작은 노래 한 곡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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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 사람 -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정의해보는 것이 좋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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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1T16:53:18Z</updated>
    <published>2021-06-06T08:4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부분의 나의 연애는 사랑을 구걸하는 상대방에 의해 끝이 났다. 나는 항상 친구가 많았고, 취미도 여러 개를 가지고 있었고, 일도 하고 있었으며, 학교도 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본인을 애정하는 나의 감정을 알고는 있었다. 그들에게 할당된 시간에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다른 것들의 시간을 방해받는 건 싫었다. 인연을 끝내는 것보다 싫어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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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스 하면 안되는 너와 나의 거리 - 모든 관계의 적당한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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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06T14:10:43Z</updated>
    <published>2021-06-05T06:5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살이다. 할 수 있는 것이 갑자기 많아졌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른다. 그런 스무살들이 강의실에 즐비해 있었다. 교수님이 첫 강의를 들어오셨다. &amp;ldquo;거리를 두어야 좋아지는 관계도 있어요.&amp;rdquo; 순간 강의실이 조용해졌다. 각자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는 나에게 와서 박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가 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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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염세 (厭世) - 다른 사람이 염세주의자겠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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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8T14:06:21Z</updated>
    <published>2021-06-05T06:3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가 가장 잘 따르던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은 염세주의자셨다. 그렇다고 평소에 스스로가 염세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니, 건들지 말라고 말씀하고 다니셨던 건 아니다.   전해듣기로는 아이를 낳지 않으시겠다는 이유가 &amp;ldquo;이 세상을 새 생명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amp;rdquo;라고 하셨을 뿐이다. 교무실을 들락거리다 보면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교류가 적었고, 다른 선생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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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이름에게 - 이름을 읊조려 보았다. 아무렴 상관이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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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0T09:00:26Z</updated>
    <published>2021-05-30T11:5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내 이름을 들었을 때, 놀라면서도 주위를 둘러본다. 일종의 본능과도 같다. 본능에 합치되어 버릴 정도로 수없이 많이 들어서 몸 어딘가 새겨져 있을 것 같은 단어, 나의 이름이다. 참 재미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비슷한 발음의 소리가 흘러나오면, 누구도 아닐 걸 알면서도 고개를 바삐 놀린다.    낯선 곳에서 불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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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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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26T02:16:58Z</updated>
    <published>2021-05-30T11:4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생각해보자  여기 맺힐 만한 열매가 아니었는데    허상이겠다  저리 생긴 열매는 본 적이 없으니    마음에 맺힐 많은 형상 중에   실재하는 것이 있지 않을테니  허상이겠다    발 끝을 틀어 걷다보면  주변에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올테니  그렇게 생각해보자    귀를 막고, 목을 뻣뻣이 세우고,  나를 부러트리려는 이 몸 뒤의 장대가 없는듯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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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닷물에 물려있는 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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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06T14:09:58Z</updated>
    <published>2021-05-29T15:5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돌아가게 되는 장소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바다가 그렇다.  바다와 관련된 깊고 슬픈 사연이 있는가 하면 딱히 그건 아니다.  단지 바다를 끼고 있는 강원도에 살았던 기억이 조금 있을 뿐이다.    &amp;lsquo;바다&amp;rsquo;라는 단어를 품고 있는 음악들이 좋다.  선물 받았던 바다향의 크림을 가장 좋아한다.  바다의 푸른빛을 품은 계열의 색을 좋아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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