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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명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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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28T02:39: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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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보 기술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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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1:20:19Z</updated>
    <published>2023-11-09T12:2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중히 아끼는 연인을 만지듯, 그의 손길이 조심스럽다. 긴장한 것이 역력한 그의 손이 내 정수리에 살포시 닿았을 때는 나까지 가슴이 둥둥거리며 무섭게 뛰기 시작했다. 과연 그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대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자를 믿고 나를 맡겨도 되는 것일까.  쌔액쌔액. 사내의 숨소리가 생생하게, 그리고 심상찮게 들린다. 두툼한 배가 들썩일 때면 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SM8eGWXROSkemRID6QxS39jPQG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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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인무기를 꺼내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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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01T03:38:41Z</updated>
    <published>2022-12-31T23:2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었다. 고작 내 허리만큼도 오지 않는 키에 자그마한 체구로 그렇게나 많은 이들을 없앴다고. 자자한 소문에 귀를 쫑긋 세워두었던 나는 그를 고용하기로 했다. 내게 너무도 가혹한 그놈을 없애줄 이는 S밖에 없다. 아니 물론 더 센 놈이 있긴 하지만 일단 소문에 기대어 보기로 한다. S가 절실히 필요한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했다.  S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5ddMsw_U15bSdnbwquvuW5v8vuY.jfif" width="25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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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고양이에 눈 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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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31T23:38:47Z</updated>
    <published>2022-12-31T14:1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놈들 나타나기만 혀봐. 저번 내 생일날 느 큰언니가 사 와가꼬 남은 소고기 있잖여. 그거까지 넣고 끓인 국인디 감히 누구 밥에 손을 댜.&amp;nbsp;그래가꼬 내가 괭이 옆에 의자까지 딱 두고 앉아서 눈에 불을 켜고 자리를 지켰당게.  근디 이상허드라. 밥그릇 들고 나올 때만 혀도 크앙 크앙 요란했던 놈들이었응게 서로 먹을라고 뎀빌 줄 알았드만, 에미가 밥을 먹기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OATDCxWJ7i0LUx9nDnqbdoHwrjI.jpg" width="49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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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계별 맞춤방귀(희곡체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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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9T04:32:08Z</updated>
    <published>2022-02-08T12:4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무대는 서울 신림동 다닥다닥 붙은 주택 중 허름해 보이는 골목 가장 안쪽 집의 침실. 바닥까지 늘어선 커튼 사이로 햇볕이 들어오는 창을 옆구리에 차고서 길게 누운 침대에 남녀가 있다. 침대 맞은편으로는 텔레비전에서 아침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장롱은 무언가를 찾느라 헤집어놓은 듯 반쯤 열린 문틈으로 옷가지 몇 개가 길게 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C3hlRiV3wCEFIEa3P8M9VQe6yME.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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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쁘면 다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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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6T12:01:48Z</updated>
    <published>2021-10-27T13:1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었다. 한여름 땡볕을 머리에 이고서 범계역 사거리 롯데백화점 앞 벤치에 갇히고 말았다. 말짱하게 생겨서는 짧은 다리에 두툼한 발등을 드러내 놓고 헤딱헤딱 발을 흔들고 있는 사람, 바로 나다.  내가 왜 이렇게 신발도 없이 시내 한가운데서 이러고 있게 된 것일까?  귀찮은 마음에 굳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나를 남겨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GqIOJXyLUA1QMQvPpiXXEFg7x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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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탁소집 여편네와 깍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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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31T13:43:14Z</updated>
    <published>2021-03-07T11:4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을 나서서 계단을 내려서면 덜렁 감나무 한 그루와 사철나무 두 그루가 고작인 자그마한 화단이 보이고, 그것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열 발자국 정도 걸어 길을 건너면 바로 백조세탁소다. 그곳은 사시사철 문을 열어놓고 일을 하는지라 내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어김없이 마주치게 되는 눈길에 서로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누거나 그도 안 될 양이면 눈인사라도 건네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bubeeQhzQh41AQ-hQx3ny09RkDE.jfif" width="29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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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가지 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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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31T13:45:38Z</updated>
    <published>2020-11-14T03:0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장원에 갈 돈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꼬부랑 파마머리를 했고, 한 번쯤은 나도 삼례에 있는 미장원에 가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빨간 바가지를 내 머리통에 씌우고 크고 시커먼 가위를 찾아들고 와 철컹거리며, 이 선대로 자르면 바가지 머리라며 그렇게라도 해 주랴, 물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아니라 모가지가 잘릴 것만 같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bxishcNGlaQOWjCtYC8iregn7ng.jfif"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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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안휴게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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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31T13:47:39Z</updated>
    <published>2020-11-04T07:1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고속도로에 들어서고 한 시간 남짓 달리다보면 매번 그가 나타났다. 뜬금없이 나타나서는 오랜만이라며, 긴 여행길에 좀 쉬어가라며, 맛난 거 먹고 가라며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술집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처럼 까딱까딱 손짓으로 부르는 것도 아니건만 고속버스 기사아저씨는 그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내 브레이크에 발을 얹고 만다. 두 시간 반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7Fzy752JkYL1RUWN2xJjLnFRcgU.jfif" width="27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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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장통 칼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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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31T13:50:27Z</updated>
    <published>2020-11-02T05:5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우보이모자를 쓴 사내가 드넓은 초원이 아닌 골목골목 좁디좁은 시장바닥 한구석에서 말을 달렸다. &amp;ldquo;자, 보세요. 갈치 꽁치 삼치 넙치 가물치 고등어, 다 한 방에 자를 수 있습니다. 오징어 문어, 냉동실에서 돌처럼 꽁꽁 얼어버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도 이 칼만 갖다 대면 무조건 다 잘려요. 어라, 갖다 얹기만 했는데도 막 잘리네? 이 칼이 이렇게 좋다니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mY%2Fimage%2F9-45_vIMh5Ac_7gv-KNdqfhTZP8.jfif" width="26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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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로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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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6T23:49:40Z</updated>
    <published>2020-10-22T06:5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귀가길.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번쩍이는 간판 불빛만으로도 걷기에는 충분하건만 그는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점점이 빛을 더하며 오롯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오늘처럼 소륵소륵 함박눈이라도 내릴라치면 무슨 이야깃거리가 그리 많은지 신이 난 어린아이마냥 송이마다 사연을 담아 재잘재잘 말동무 해주는 것은 덤이다.  집 앞에 다다랐을 때에는 오늘도 수고 많았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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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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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30T05:56:18Z</updated>
    <published>2020-10-16T13:4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 먹은 소는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 했던가. 그를 보니 다시금 가슴이 벌렁거린다. 벌써 삼십 년이 지났고 겨우 그의 그림자만 스쳤을 뿐인데 아직도 양 볼이 얼얼한 듯하다. 여리기만 한 여학생이었고, 더구나 어설픈 사춘기였기에 그의 손은 오래도록 뺨 언저리에 빨갛게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까르르까르르. 이제 쉰을 코앞에 둔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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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둑놈 잡아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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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4T09:25:56Z</updated>
    <published>2020-10-15T11:5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과 나는 일곱 살 나이 차가 나는 부부다. 뭇사람들에게 얼핏 나이 얘기를 하면 다짜고짜 남편을 일컬어 도둑놈이라 칭해버린다. 나는 남편이 늘 옆에 있으니 잊어버리고 살지만 무릇 일곱 살이라 함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남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는 갓 태어난 아기였으며, 남편이 스무 살 성년이 되었을 때 나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인 것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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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제사상에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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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8T21:45:51Z</updated>
    <published>2020-10-13T09:1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어머님의 제사를 모시게 된 지 벌써 네 해가 지났다. 며칠 전부터 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지나칠 때마다 아 며칠 남았구나, 하며 행여 깜빡 잊을까 되새기곤 했는데 눈 깜짝할 새 그 날이 되었다. 제사상은 가짓수 하나하나가 다 뜻이 있다고 하니 무엇 하나 빠뜨릴 수 없다. 간혹 조율이시니 동두서미니 하는 것들이 잘못된 유교 예법이라는 이도 있다. 하지만 어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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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림질의 고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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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8T21:51:23Z</updated>
    <published>2020-10-12T17:0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금 지나간 소나기가 어쭙잖게 푸새를 해놓은 것처럼 층쌘구름은 꼬리가 길게 늘어져 실밥 투성이다. 아직 비 기운이 남아 고장 난 세탁기 소리처럼 마른벼락이 덜그렁덜그렁 요란한 하늘은 한창 빨래 중인가보다. 말갛게 씻겼으니 빗물에 이리저리 치어 구멍 난 곳은 깁고 바짝 마른 해님 내어 놓으라며 바람이 재촉하는지 구름의 뜀박질하는 모양새가 전에 없이 바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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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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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8T21:56:22Z</updated>
    <published>2020-10-12T17:0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머님 오셨어요?&amp;rdquo; &amp;ldquo;커피나 한 잔 줘 봐.&amp;rdquo; &amp;ldquo;어머님은 왜 나만 보면 커피를 달라 그래?&amp;rdquo; &amp;ldquo;그럼 다 늙은 내가 타주랴. 야박한 년, 고깟 커피 한 잔 주면서 위세는&amp;hellip;.&amp;rdquo;  수봉할매는 토라진 척 나를 향해 눈을 한 번 흘겨주고서 건네받은 커피를 홀짝이며 바삐 오가는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친정엄마와 비슷한 연배여서 할머니나 아주머니가 아닌 어머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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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임 와칭 유I'm watching yo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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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8T22:00:12Z</updated>
    <published>2020-10-12T17:0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돈을 던졌다. 돈벼락을 꿈꿔보긴 했지만 달랑 한 장이 날아들 줄은 몰랐다. 그것도 천 원짜리로.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바닥에 떨어진 지폐를 주워들고 뒤돌아보았을 때 그 여자는 잔돈은 됐어요, 라는 말만 남기고 벌써 저만치나 가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알파벳의 첫 번째와 세 번째를 연달아 나직이 읊어댔다. 이렇게 참다가는 아마 몇 달 후에 내 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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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런 날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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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5T04:23:10Z</updated>
    <published>2020-10-12T17:0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날이 있다  여름이 무르익고 장마가 시작되면, 창밖으로 주룩주룩 쏟아지는 장맛비를 가만 보고 있노라면, 그 빗소리에 갇혀 온 사방이 고요로 잠길 때면, 어릴 적 엄마가 부쳐주던 애호박 송송 썰어 넣은 부침개가 먹고 싶은, 추억이 고픈, 그런 날이 있다. 느른한 물비린내와 수다스러운 빗소리, 그리고 그 빗소리를 꼭 닮은 부침개 지지는 소리가 더없이 생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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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수리 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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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01T11:03:45Z</updated>
    <published>2020-10-12T17:0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밀레니엄이라며 떠들썩했던 2000년 어느 날. 모두가 잠들어 고요하고도 깊은 밤 우리 부부는 뜻하지 않은 순간에 눈과 마음이 맞아버렸다. 마음과 몸이 맞았으면 제법 뜨거운 밤을 보내고 둘째로 밀레니엄베이비가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홈쇼핑을 보다가 그만 둘 다 컴퓨터에 꽂히고 만 것이다. 통 크게 마음먹고 거금 899,000원이나 하는 컴퓨터를 주문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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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리빨리 천천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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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5T02:36:52Z</updated>
    <published>2020-10-12T17:0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커먼 남자아이들 서너 명이 교무실에 볼일이 있는지 저들끼리 쑥덕거리며 내 앞을 지나간다.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지만 그저 생각일 뿐이다. 중학교에 올라가니 교무실을 가운데 두고 남자아이들을 모아놓은 1, 2반과 여자아이들을 모아놓은 3, 4반이 양쪽에 있었다. 나무바닥으로 된 기다란 복도를 따라 교무실을 가로지를 수 있는 것은 짐짓 은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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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빠연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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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01T08:53:06Z</updated>
    <published>2020-10-12T17:0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내리는 잿빛 오후. 차도 사람들도 매서운 바람에 손발을 모두 꽁꽁 숨기고 빠끔히 내어놓은 눈만 무심하게 거리를 오간다. 길을 건너려 눈을 들었을 때 맞은편 길가 듬성듬성 있는 가로수에 허연 옷자락이 매서운 바람을 따라 팔랑거리고 있었다. 섬뜩함에 종종거리던 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마른 잎 하나 달려있지 않아 퀭한데다가 가지치기까지 당해 볼품없어 보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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