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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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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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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01T23:14: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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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쟁과 평화』 - 영웅은 없고, 인간만 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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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0:37:11Z</updated>
    <published>2026-04-02T10:3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쟁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전쟁 관련 뉴스만 나와도 채널을 돌리게 되는 나에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책의 두께보다도 제목 자체가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과연 누가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원할까? 역사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들만을 조명하지만, 수많은 병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그 어떤 승리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허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HlGDpEGsifjYLctn6P5qBJU81Y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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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쟁과 평화 1』 - 생각나는 대로 느낌을 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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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7:34:34Z</updated>
    <published>2026-03-29T07:2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쟁과 평화』는 워낙 방대한 작품이라 등장인물도 많고 주제도 폭넓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몇몇 주인공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만 어렴풋이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에 내용을 좀 더 세분화해 감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마침 &amp;lsquo;민음사&amp;rsquo; 판 『전쟁과 평화』가 4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 권에서 특히 인상 깊은 대목들을 몇 가지 골라 자유롭게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Wdw_7vbN4ECwscejSvRw9cbbMI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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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실이라는 이름의 비겁한 도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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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23:30:34Z</updated>
    <published>2026-02-05T23:3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흔히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숭고한 사랑의 서사처럼 읽히곤 한다. 그러나 현대적 윤리관으로 이들을 해부해 보면, 그 실체는 &amp;lsquo;진실한 사랑&amp;rsquo;이라는 말로 포장된 뻔뻔한 기만과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구로프와 안나의 거짓말이 역겹다는 것뿐이었다.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그들의 도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wtaCYYOj-0nVitBCfErhQiHKdP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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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존과 양심 사이 - 『시련(The Crucible)』이 던지는 도덕적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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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5:40:53Z</updated>
    <published>2026-01-30T05:3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민학생 시절, 반공 교육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공산주의 사회의 규칙 중 가장 두렵게 인식되었던 내용은 이웃이 나의 반동적 행동을 고발하면 강제 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끊임없이 이웃의 감시를 받는 환경에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친한 친구와 그러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야기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xi8kCjW9sjaCuiV5lWPGeRg6_ak.jpe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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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기 노화의 정서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나타난 가족 서사와 상처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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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7:57:04Z</updated>
    <published>2026-01-27T01:5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며 그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어쩌면 그 사람에게 결코 온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그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식이 부모를 기억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따뜻하고 원만하다면 좋겠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가 늘 그렇지 못하듯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H9xC0xJzVjWgDFF1wK-BXonWTVM.jpe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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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망과 욕망 사이 - 개츠비의 아메리칸드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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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23:05:37Z</updated>
    <published>2026-01-07T11: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소설로 흔히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꼽지만 작품의 내용만 놓고 보면 개인적인 취향에 그다지 맞지 않다. 개츠비가 부를 축적한 동기와 방식도 수상하고, 비극적인 결말 역시 씁쓸하다. 이건 대중 서사가 지향하는 구조가 아니다. 우리는 보통 결핍을 지닌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이야기에 끌린다. 아메리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o30UitFbPkDWwEOZEFukjomLos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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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뮈의 &amp;quot;이방인&amp;quot; - 기분 나쁜 부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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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16:07:51Z</updated>
    <published>2025-12-20T16:0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이 소설을 왜 그렇게 높이 평가하는지 모르겠다. 묘하게 기분만 나쁠 뿐인데... 주인공 뫼르소뿐만 아니라 레몽 살라마노 영감 등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뫼르소가 싫은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사람을 죽이고도 후회를 하지 않고 &amp;ldquo;좀 귀찮다 싶은 느낌&amp;rdquo;(p. 89)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이코페스 아니야? 그러나 죄책감이 부족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_bw7cT1lZ2mVtdJPJHheVoDetQw.jpe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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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에게 보내는 편지 - &amp;lt;&amp;lt;이성과 감성&amp;gt;&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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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16:51:22Z</updated>
    <published>2025-12-01T08:2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 네가 대학교 다닐 때 우리가 함께 읽고 영화까지 봤던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을 다시 읽었어. 벌써 16년 전 일이니, 우리가 그때 이 책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제 너도 결혼하여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엄마도 너와 네 동생이 짝을 만나는 경험을 하고 나니 이 책을 읽는 느낌도 다른 것 같아. 전에는 엘리너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uos-L81H8j88lYnyfx5Wg7Wvmrs.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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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amp;lt;&amp;lt;인간의 굴레에서&amp;gt;&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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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00:34:52Z</updated>
    <published>2025-11-27T11:1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 오늘 엄마가 오래전에 세일로 산 책을 다 읽었어. 가끔 들리는 서점 한쪽 구석에 외국 서적을 세일하길래 봤더니 서머셋몸(W. Somerset Maugham)의 『인간의 굴레에서(Of Human Bondage)』가 7,150원 밖에 아니지 뭐니. 엄마 세일 좋아하는 것 알지? 엄마는 세일 가격이 정가라고 생각해. 뭐, 인터넷에서 무료로 PDF파일로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PjrQz_rOzaeRSsAZILbRczanaSk.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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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앞에서_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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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00:16:18Z</updated>
    <published>2025-11-26T00:1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민은 고개를 들었다. 존재하지 않는 짐승, 은거울, 내면의 사랑&amp;mdash; 교수의 말들이 마치 그녀에게 직접 묻는 듯했다. 그녀는 한때 사랑을 이야기 속에서만 배웠다. 순정만화 속에서, 고전 소설 속에서, 그리고 정란과 나눈 대화 속에서. 그 사랑은 늘 아프고, 불완전했지만, 그래서 더 순수하게 느껴졌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녀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여인처럼,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KqXW0USJd_sCUscw1tFMLwioEN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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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앞에서_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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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08:39:48Z</updated>
    <published>2025-11-20T08: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수가 교실을 나가자, 수민 앞에 앉아 있던 여인이 뒤를 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amp;ldquo;지난주 수업 들으셨어요? 혹시 필기한 거나 자료화면 찍은 사진 있으시면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amp;rdquo; 수민은 스마트폰을 꺼내 지난주에 찍어둔 사진을 공유했다. 여인은 사진을 확인한 뒤 고맙다며 가방을 뒤적였다. 잠시 후, 작은 과자 봉지 두 개를 꺼내 하나를 수민에게 내밀었다. 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JChoRr6jLF9u4nbgknzurq_7gE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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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앞에서_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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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13:37:56Z</updated>
    <published>2025-10-31T13:3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만 1971년, 아버지가 일본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그 소년과는 작별 인사도 없이 이사를 가야 했다. 그 시절 일본의 텔레비전은 놀라우리만큼 노골적이었다. 화면 속 남녀는 서로를 껴안았고, 누구도 그것을 가리려 하지 않았다. 수민은 그 장면들을 몰래 훔쳐보며 알 수 없는 열기를 느꼈다. 그 감정은 달콤했지만 동시에 두려웠다. 가슴이 자라나는 것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TLdFFJjhNy9v37gLkph6_sq3B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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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앞에서_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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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10:48:45Z</updated>
    <published>2025-10-31T13:3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해 보면, 일각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민은 전공 분야 외의 세계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다. 10대와 20대 후반까지는 세계문학을 제법 읽었지만, 그 이후로는 교육학, 의학, 심리학 같은 실용적인 책들만 곁에 두었다. 문학은 점점 멀어졌다. 그래서 정년을 맞으면, 세계문학 권장 도서를 다시 읽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녀가 그렇게 마음먹은 이유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Ie-2DeiYqID06DbH8fyAQFU4h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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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앞에서_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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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13:25:44Z</updated>
    <published>2025-10-31T13:2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정원 중앙에 졸린듯한 귀부인이 앉아 있었고 그녀의 무릎 위에는 일각수가 앞다리를 올린 채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왼편에는 사자가 미소를 지으며 르 비스트 가문의 깃발을 들고 있었다. 귀부인은 얼굴 모양과 닮은 타원형 거울을 오른손에 쥐고 있고, 그 안에는 일각수의 얼굴이 비쳤다. 그녀의 머리 중앙에는 일각수의 뿔처럼 땋은 머리칼이 위로 솟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n_eSlonGOdFsa6FyRn3dSi_0IW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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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앞에서_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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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13:22:45Z</updated>
    <published>2025-10-31T13:2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네 도서실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수업은 교수도 학생도 나이가 많았다. 더러 젊은 얼굴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쉰을 넘긴 이들이었다. 교수 또한 정년퇴직을 한 지 이미 십 년이 지났지만,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낭랑했다. 그녀가 릴케의 시를 독일어로 읽으면, 그 독일어는 어쩐지 프랑스어처럼 들렸다. 수민은 첫 수업을 들은 날, 곧장 독일어 앱을 설치했다.&amp;nbsp;엔출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R5UOh482-WpWG2Bs9mh7G0hF4b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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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나는 4명 중 누구를 닮았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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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13:05:56Z</updated>
    <published>2025-09-20T13:0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당신 옆에 누군가 함께 있다면 그 사람과의 만남이 얼마나 많은 우연의 합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보면 토마시(Tomas)와 테레자(Tereza)가 인연을 맺게 된 건 여섯 경우의 조합이었다. 우선, 테레자가 사는 마을 병원에 복잡한 신경학적 사례가 발생하여 프라하의 큰 병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I6Y3seg5CxeajSYeHkCjP8FYc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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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 지대 - 권력과 폭력 사이에서 무너진 도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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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03:07:46Z</updated>
    <published>2025-09-13T03:0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리모 레비(Primo Levi)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읽고 토론하는 자리에서 한 참가자가 말했다. &amp;ldquo;지금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병원 등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피난민에게 구조물품조차 반입하지 못하게 하여, 이런 책이 사람에게 공명을 주지 못한다고 해요. 그때 독일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나치가 생겼던 거예요. 그리고 지금 유대인이 세계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UNBnS4me6-Q9faT9603TFYHS9-w.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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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동하고 생각하라 - 아렌트의 &amp;lt;&amp;lt;인간의 조건&amp;gt;&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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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1T02:07:29Z</updated>
    <published>2025-08-31T02:0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우리는 끊임없이 물건을 만들고, 부자가 되고 싶고, 자녀가 의사나 전문직을 갖길 원하고, 힘든 일은 하대하면서도 장인이나 노동자가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뭉클할까?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amp;lt;&amp;lt;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amp;gt;&amp;gt;을 읽으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앞서 물은 질문에 직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m4kSdAwQ2gB6R47PaTk5lKsCHh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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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만한 습관 중에 만난 립 밴 윙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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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10:29:29Z</updated>
    <published>2025-08-25T05:4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굳이 아리스토텔레스를 인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을 거다. 은퇴를 하고 나니 습관이 곧 삶의 질이란 생각이 든다. 처음 출근하는 일상이 바뀌자 많은 시간을 어떻게 메꿔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에이, 그냥 잠이나 실컷 자고 티브이나 보자. 그렇게 며칠 게으름을 피고 나자 불안해졌다. 한국인의 평균수명까지 20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간을 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6Qp%2Fimage%2FekKT3sScnsQi922uCk-KIOvmT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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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파적 엔딩 - &amp;lt;&amp;lt;젊은 베르테르의 슬픔&amp;gt;&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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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1T14:59:54Z</updated>
    <published>2025-07-31T14:5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 읽지 못한 책이 많다. 그중 하나가 &amp;lt;&amp;lt;젊은 베르테르의 슬픔&amp;gt;&amp;gt;이다. 이 책의 줄거리도 대충 들어서 알고 있고 출판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베르테르의 옷이 유행하고 심지어 비극적인 선택을 따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을 죽기 전까지 되도록 많이 읽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뭐 대단한 목적이 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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