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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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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순수미술을 전공하는 오선민입니다. 매일 밤 꿈을 꿉니다. 간단히 정리해 두었다가 단편소설을 쓰곤 합니다. 적어도 한 주에 세 번쯤은 쓸만한 소재가 나옵니다. 딱히 재미는 없지만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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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05T10:04: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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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리 - 빨간 머리카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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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7T04:24:49Z</updated>
    <published>2024-01-17T03:1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리와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마리와 나는 꿈 젤리 팝업 스토어에서 만났다. 지렁이 모양 꿈 젤리는 정말이지 강력해서, 웬만큼 꿈에 빠진 이가 아니면 들여다보지 않는 종류였다. 그 앞에서 나는 당연히 서성거렸다. 나는 내가 이 젤리를 감당할 수 있는 대담한 사람인지 판단하는 중이었다. 그 고민 끝에서 결단을 참아 본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나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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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리 - 통통한 애벌레와 예쁜 개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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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0T09:27:03Z</updated>
    <published>2024-01-10T03:5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쿠아리움이었다. 나는 솟아나는 해파리들을 보는 중이었다. 해파리들은 가느다란 리본처럼 엉켜 들었다. 실제로 엉킨 것은 아니다. 아쿠아리움의 분홍빛 조명이 녹은 차가운 물이 해파리를 자유롭게 해 주었다.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철저히 갇힌 채 군무를 추는 그들은 불행한 것 같지 않았다. 모르지만. 그러는 중에 발견한 것이었다. 빨간 머리의 그 사람을. 마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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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굴을 타고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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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6T01:30:52Z</updated>
    <published>2022-01-30T11:4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 얼른 타!  나는 황금색 불빛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 굉음과 먼지바람이 일며, 버스가 멈춰 섰다. 주위가 어두워서 버스인 줄 알았던 것은 막상 마주하자 거대한 얼굴이었다. 나는 어릴 적 재미없게 보았던 애니메이션을 떠올렸다. 세계 각국의 아이를 울렸던 얼굴이 달린 기차. 그것과 비슷했다. 얼굴은 여러 개의 피부 조각이 연결된 모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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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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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6T01:30:48Z</updated>
    <published>2022-01-20T12:5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아주 많이 오더라고. 하루 계획이 눈에 묻혀 버렸어. 나는 추움을 좀 뛰어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공놀이도 하려 했는데, 약속 다 취소됐어. 헬스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모자가 없어서 좀 빨리 걷는데, 정수리가 시리더라고. 머리 위에 눈이 쌓였더라. 웃겨서 사진도 찍었어. 그만큼 눈이 많이 왔어. 펑펑 내려서 있잖아, 자꾸 눈에 거슬리고, 마음이 울컥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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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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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0T01:14:32Z</updated>
    <published>2022-01-14T12:5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가씨, 여기를 밟으세요.  하늘색 옷을 입은 시녀가 말한다. 바람은 계속 불어오는 중이다.  노랑, 파랑, 빨강 순서로 밟으셔야 해요.  나는 그녀가 두 번째로 가리킨 발판이 파란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늘의 빛이나 옅은 바다의 색이다. 잠자코 몸의 무게중심을 노란색 발판으로 옮긴다. 불안하게 발판이 흔들린다.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 나는 아래를 내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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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외전 - 소명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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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7Z</updated>
    <published>2021-02-28T07:4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독하게 덥다. 잠깐 스치는 바람이 겨우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듯하다. 소명이 땀을 많이 흘리자 무연은 동생을 놀려댄다. 소명은 민망한 기분으로 무연의 팔꿈치를 밀어낸다. 여름이 좋은 단 한 가지 이유는 선명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무연은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amp;ldquo;그때, 걔가 그러는 거야.&amp;rdquo; 소명은 무연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내리쬐는 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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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외전 - 강우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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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7Z</updated>
    <published>2021-02-14T06:5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푹 잠들기에는 몰아친 목소리가 많은 밤이었다.  어두운 방이다. 내가 상상 속에 나를 놓아두는 곳이다. 아는 곳에 익숙한 물건들이 놓여 있고, 나는 그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 나는 의자에 앉아있다. 아주 희미한 탁상 조명이 흰 빛을 뿜어낸다. 그 빛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낯선 것이 보일까 봐, 곧 불이 꺼질까 봐 초조하다. 방 안에서 혼자 죽어 내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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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11.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으로 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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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7Z</updated>
    <published>2021-02-10T04:0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실에서 나와 어떻게 집까지 갔는지 소명은 알 수 없었다. 강우의 손을 놓칠 듯이 잡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 기억만 있었다. 강우는 비틀거리며 걸었고, 소명은 손아귀에 힘이 없었지만,&amp;nbsp;둘은 손을 잡고 걸었다. 아주 밤은 아니었다. 아주 밤이란, 취한 사람을 머물 곳 없도록 만드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었다면, 둘은 정착하지 않고 세상을 빙빙 돌았을 터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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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10. 나의 파랑과 당신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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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7Z</updated>
    <published>2021-01-31T09:3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일곱 시였다. 술을 마시려고 테이블에 모인 사람은 연지와 형우, 민석, 강우, 소명, 이렇게 총 다섯이었다. 에이미라고 불리는 여자는 테이블 한쪽에서 아직도 노트북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형우는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천천히 일어나 사라졌다. 많은 화분들 사이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소명은 잔을 들고 그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와인은 오랜만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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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9. 예술과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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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7Z</updated>
    <published>2021-01-24T15:0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홍시 화실은 금요일 과외 장소로부터 아주 가까웠다. 소명은 퇴근시간의 지하철을 꾸역꾸역 끼워 탄 채 생각에 잠겼다. 강우의 서러움에 슬픈 나머지, 충동적인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소명이 화실에 가도 될까? 2년 동안 그림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회화 앞에 서면 평면의 부질없음과 무력감이 소명을 죽일 것 같았다. 강우는 소명에게 금요일 오후 여섯 시에 홍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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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8. 따사로운 굴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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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7Z</updated>
    <published>2021-01-17T15:5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명은 멀어지는 승희의 뒤통수를 오래 바라봤다. 승희는 머리를 까딱까딱 흔들며 걸어갔다. 그는 어둠에 휩싸여 곧 보이지 않았다. 소명은 강우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몇 번을 망설였다. 부르자마자 바로 올라오는 것을 보니, 소명이 큰 실수를 한 것 같지는 않았다. 강우의 발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강우의 얇은 샌들이 타박타박 계단을 쳤다. 고작 몇 걸음이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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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7. 강우는 꽃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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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4:18Z</updated>
    <published>2021-01-10T11:1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승희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강우는 놀라지 않았다. 승희는 강우의 집을 알았고, 그러면 와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순식간에 화가 끓어올랐다. &amp;quot;언니, 먼저 들어가. 쟤랑 얘기 좀 하고 갈게.&amp;quot; 소명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혼자 들어갔다. 들어가는 와중에도 몇 번을 뒤돌아 강우를 봤다. 승희는 그런 소명을 슬쩍 쳐다봤다. &amp;quot;뭐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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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6. 어느 시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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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2:18Z</updated>
    <published>2021-01-03T05:3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우는 우체국의 소박한 바쁨이 좋았다. 그곳에는 소포를 몇 백번은 부쳐본 듯 한 전문가와 우체국은 처음이라 허둥대는 초심자가 한눈에 가려졌다. 강우는 익숙한 쪽이었다. 대부분의 원고는 메일로 보내지만 몇몇의 출판사에서는 실물을 요구했다. 강우도 종이가 좋았다. A4용지보다는 원고지가 더 좋았다. 촘촘하게 짜 놓은 칸에서 강우는 착실하게 글을 써 내려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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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5. 강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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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2:59:54Z</updated>
    <published>2020-12-27T11:5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명이 뛰쳐나간 날 밤에, 강우는 소명의 방 문을 두드렸다. 얼굴색이 안 좋았는데,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멀쩡히 걸어 들어 간 건가? 고민 끝에 강우는 소명 방의 문 손잡이에 종합감기약을 매달아 두고 돌아왔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빳빳한 원고지들이 무어라고 질책하는 것 같았다. 소명은 이튿날 오후에 강우를 찾아왔다. 포장된 쿠키와 종합감기약을 내밀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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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4. 여름 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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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2:57:43Z</updated>
    <published>2020-12-20T11:4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에 빠진 꿈을 꾼 듯했다. 온몸이 축축했다. 소명은 등의 통증을 느끼며, 천천히 일어났다. 침대는 놔두고, 맨바닥에 쓰러졌던 모양이었다. 밖은 어둑어둑했다. 창문 밑, 빨래 건조대가 눈에 들어오자, 어제 있었던 일들이 흐릿하게 스쳐 지나갔다. 소명은 책상 위의 시계로 시선을 돌렸다. 7시 23분을 뜻하는 빨간 선들이 깜박깜박거렸다. 어제 저녁에 쓰러져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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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3. 훔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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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6Z</updated>
    <published>2020-12-13T13:3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이도역은 4호선의 종착역이다. 좌석은 텅텅 비어, 채워질 준비를 했다. 종착역에서 소명은 방향을 고민하지 않았다. 어떤 것에 오르든, 더 나은 곳으로 소명을 데려다줄 것이었다. 소명은 출입구에 가까운 쪽에 앉았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메모집을 꺼냈다. 무연은 연말이 되면 곧 다가올 해를 담기 위해 노트를 샀다. 아무것이나 사지 않고, 세상은 다 뒤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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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2. 뒤돈 채 되돌아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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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6Z</updated>
    <published>2020-12-07T05:0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희가 문을 열었다. &amp;quot;아, 언니. 왔어?&amp;quot; 지나치게 그대로였다. 기억이 겹겹이 쌓인 현관의 냄새도, 신발장 위에 걸린 정체불명의 그림도, 2년 전과 같았다. 주희의 머리칼이 빡빡 밀려 있지 않았다면, 소명은 집을 등지고 나와 분투했던 시간들이 꿈같았을 것이다. &amp;quot;머리 잘 어울린다.&amp;quot; 주희는 화사하게 웃으며, 까끌까끌한 자신의 정수리를 꾹꾹 눌러 만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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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를 훔치다. - 1. 정말 절실한 분 오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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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5:22:26Z</updated>
    <published>2020-11-29T14:0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스울 정도로 구겨진 얇은&amp;nbsp;셔츠를 입고, 소명은 오이도행 전철 위에 올랐다. 지금 같은, 그러니까 일요일 오전 시간에는, 어딘가로 출발하는 사람들이 전철을 이용했다. 소명도 그의 목적지를 떠올렸다. 오랜만에 본가로 향하는 길이었다. '출발'은 고사하고, 힘겹게 디딘 몇 걸음을 억지로 끌려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현관을 나섰을 때가 문득 생각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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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NDING - 꿈을 꾸시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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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5T03:18:49Z</updated>
    <published>2020-10-29T07:3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란한 밤이다. 경이가 앉아, 낭자한 피를 훔치고 있었다. 아, 내가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이 그의 친구를 죽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충격이 뇌리에 깊게 남았던 것이다. 경이는 아무 수건이나 들고서 서툴게 사건 현장을 정리했다. 저래서는 꼼짝없이 붙잡힐 것이다. 고작 6학년짜리 아이가 사람을 죽이다니 끔찍한 일들 중에 가장 끔찍했다. 경이는 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ic%2Fimage%2Fh85OUCu1IM9w5oF6ZEggIj_kW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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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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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21T11:22:22Z</updated>
    <published>2020-10-28T03:0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란한 밤이다. 붉은 가을의 풍경이 펼쳐진다. 바람이 선선하고, 하늘이 더없이 높은 날이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오늘은, 하늘을 날 수 있다. 나는 언덕을 올라갔다가 뛰어내려오기를 반복한다. 발을 구르고 양 팔을 퍼덕인다.  나는 하늘을 날 수 있다. 비행기나 독수리처럼 공중에 머물 수 있다는 말이다. 하늘을 날기 전에는 그것이 얼마나 큰 충족감을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ic%2Fimage%2Ff-FPi-R1dP3vxBtwlEpOSLUVr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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