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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명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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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문학과 삶을 사랑하는 동화작가이며 소설가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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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6T04:05: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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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추와 고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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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12:56Z</updated>
    <published>2026-04-14T02:1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우내 잠든 듯 보였던 산이 깨어났다. 앞산 속에 어른어른 진달래가 보였다. 몽글몽글 연녹색으로 피어나는 산을 보며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뿐이었다. 금세 바쁜 일정에 쫓겨 하루가 어떻게 가고 봄이 언제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몰랐다. 근처에 사는 친구가 전화해서 말했다. 이게 뭐야, 가까워도 만나지도 못하네. 그랬다. 하루하루 앞에 있는 일을 해결하느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IswC64XT2j_Fq4uCCzEr8wPci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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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일백장, 완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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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1:58:14Z</updated>
    <published>2026-04-07T01:5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결했다. 말 그대로 완전히 끝났다, 백일백장이. 겨울이 한창인 지난해 12월 29일에 시작해, 오늘 4월 7일에 마쳤다. 백일 동안 매일 한 편 글쓰기가. 어떤 사람은 천일도 한다는데 그에 비하면 10%밖에 안 되지만 백일 글쓰기를 완결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함함하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냈을 때 대부분 진한 쾌감을 느낀다. 시작하지 않았다면 결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hhekDWnA4H2ggT7dL4LdMdH4g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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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성비 좋은 하숙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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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0:48:11Z</updated>
    <published>2026-03-23T01:1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가성비 좋은 하숙집 주인이 되었다. 하숙생인지 세입자인지 동거인인지 모를 아들에게 생활비를 받고 있으니. 지난가을부터다. 육 개월이 되었다. 십 년 나가 살던 아들이 수천만 원의 빚만 지고 들어왔다. 한심하고 기함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자식을 좌절하게 둘 수 없었다. 아들은 자발적으로 쓰고 있는 카드를 모두 내게 주고, 월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cgESrEYvXnDW-zwbSzvcrdyT0w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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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즐기자, 글쓰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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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1:39:36Z</updated>
    <published>2026-03-12T01:3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글 한 편 쓰기 쉽지 않다. 하루에 세 편씩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대단한 힘이다. 나도 산문집 출간할 때 그런 적이 몇 번 있긴 하다. 무엇엔가 강한 이끌림으로. 그 이끌림은 황홀했고 설렜으며 후련했다. 요즘 매일 한 편씩 쓰는 글은 그런 이끌림으로 쓰는 것은 아니고 과제처럼 하는 일이다. 제자들과 쓰고 있는 것이라서 솔선수범하는 심정으로.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hFeGn6_hy1DMCEl0_H2x2QjzI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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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남자친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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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23:37:25Z</updated>
    <published>2026-03-05T23:3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밀하게 말하면 남자사람친구들, 동창생들이다. 남자인데 친구면 남자친구가 맞는데, 언젠가부터 남자친구라고 하면 연인관계에 있는 이성을 말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직도 내게는 남자사람친구라는 일명 &amp;lsquo;남사친&amp;rsquo;은 어색하다. 연인관계에 있는 이성은 &amp;lsquo;애인&amp;rsquo;이 아닌가. 애인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한자의 뜻 그대로 &amp;lsquo;사랑하는 사람&amp;rsquo;이다. 이처럼 적절한 단어를 두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WylHSmXvV8RRXhanFiUwO2gQx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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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나는 망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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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3:14:52Z</updated>
    <published>2026-03-01T23:1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다, 나는 지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긴박감 넘치거나 대단하게 고민스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또 인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 별 것도 아닌 걸 호들갑스럽게 이야기하는 게 글쟁이들의 수법이므로 웬만하면 넘어가지 마시길. 속으론 내 작전에 속아 넘어가는 독자들이 있기를 바라면서도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XUwzIMn76eqBDBmPUjuQV4bbH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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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텃밭 분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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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23:51:34Z</updated>
    <published>2026-02-28T23:5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텃밭 신청 기간을. 구청 홈페이지 들어가 보고 깜짝 놀라 얼른 신청했다. 허탕 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신청을 해야 당첨도 기다릴 수 있다는 무척 당연한 생각을 하면서. 로또복권도 누가 당첨될 거라고 믿고 사나, 되면 좋고 안 돼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 아닌가. 텃밭도 그런 심정으로 신청했다. 지금까지 4년째 했으나 당첨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UJ74Pg2WPFKbwLQvczpD3I7ye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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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생애의 꽃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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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22:59:38Z</updated>
    <published>2026-02-23T22:5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부터 살폈다, 봄까치꽃 군락지를. 드디어 발견했다. 연보라 꽃잎이 이른 봄바람에 한들거리는걸. 어느 과학자의 말처럼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더구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이 아닌가. 설 지나 바로 피는 꽃이 봄까치꽃이다. 봄을 가장 먼저 알려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amp;lsquo;봄&amp;rsquo;과 &amp;lsquo;까치&amp;rsquo; 두 단어의 합성어인 듯한데, 기쁜 소식을 알리는 새가 까치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UZc4CUcjMMhs2scwk1EOnsDQr_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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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과 한 상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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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01:42:06Z</updated>
    <published>2026-02-14T23:5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에도 설을 앞두고 어김없이 한과 한 상자가 왔다. 강릉 현덕사 주지인 현종스님이 보내셨다. 전날 전화해서 &amp;ldquo;맛있게 잡수이소&amp;rdquo;했다. 스님은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amp;ldquo;에고, 뭘 자꾸 보내십니까? 넙죽넙죽 받아먹는 것도 민망하게.&amp;rdquo; 내 말은 항상 똑같다. 봄에 개두릅이 날 적엔 개두릅, 여름철에는 옥수수, 설과 추석에는 강릉의 명인이 만드는 한과를 한 상자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vBZDk4Q1xZy6l6OLM-t6wGiGzO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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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 한 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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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1:04:27Z</updated>
    <published>2026-02-12T23:3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엔 김장을 하지 않았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하지 못했다. 때깔 좋은 고춧가루와 알싸한 마늘까지 사놓고 김장할 날을 계획해 보았는데, 일이 갑자기 바빠지는 바람에 끝내 못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고춧가루를 야무지게 꽁꽁 묶어 냉동실에 두고, 마늘도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고기 구울 때마다 한 통씩 까서 먹고 있다. 동생이 무청김치를 주었기 때문에 김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P2_v6ZDDro3luQa1JazKozYrB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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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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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23:45:36Z</updated>
    <published>2026-02-11T23: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피가 우리 집으로 온 게 팔 년 전이다. 처음엔 스무 마리쯤이었는데 어느 날 보니 오십 마리 정도로 늘었다. 배가 볼록한 놈이 생기더니 새끼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항을 두 개로 해서 분가시켰다. 누가 가족인지 지인인지 모르니까 바로 옆에 붙여 놓고 얼굴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 물에 살다가 나누어지는 것만도 아쉬운데 생사도 모르면 안 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Z7-Vft5G38CL5HjdSmjRbN0XHr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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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탉과 흑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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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23:27:04Z</updated>
    <published>2026-02-08T23:2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작가의 산문을 읽는데 수탉이야기가 나왔다. 공감되는 부분 때문에 웃었다. 시골에서 수탉 울음소리는 시도 때도 없이 들린다. 새벽에는 낭만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새벽 단잠을 깨울 적엔 야속하기 그지없다. 암탉은 알 낳았을 적에만 울지만 수탉은 시도 때도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우는 것 같다. 내 기억에도 새벽이든 낮이든 저녁나절이든 언제나 수탉 울음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MjMWUJrVG2X-3KI5tyt_8dR-bI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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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생 꾸준히 해야 할 것,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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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2:50:01Z</updated>
    <published>2026-02-05T02:1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생 꾸준히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학문이다. 하고 있는 만큼만 하면 현상유지는 되는데, 잠시라도 멈추면 퇴보하고 만다. 그만큼에서 멈추는 게 아니고 퇴보한다는 게 두렵다. 지금도 모르는 것이 많은데 퇴보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보나 지식을 모른다고 해서 답답한 노릇은 아니다. 컴퓨터나 *튜브만 열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요즘엔 챗지피티가 세상만사 알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oZFRTji9dtgVUk3mjzgVi8-kq4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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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달과 저녁달 - 새벽달과 저녁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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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1:09:08Z</updated>
    <published>2026-01-31T23:1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에 보았으니 새벽달이라 하리라. 정확하게 말하면 정월 열사흘 새벽에 본 달이다. 전날 떴던 달이 아직 지지 않은 걸 다음날 새벽에 본 것이므로. 새벽 다섯 시에 도로를 달리다 깜짝 놀랐다. 서쪽 하늘에 주홍 가까운 노란색 둥그스름한 달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도시의 가로등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달이었다. 아, 새벽달이 이렇게 정겨운 모습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a8nrot6YGsOvXOWgLWCGanjNLQ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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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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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23:09:32Z</updated>
    <published>2026-01-29T23:0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누구든 나가는 한 사람을 배웅한다. 그것도 승강기 앞까지 나와서. 그 시각이 새벽이든 아침이든 오후든 저녁이든 상관없다. 누구든 나가게 되면 앉았다가, 밥 먹다가, 책 읽다가, 글 쓰다가, 심지어 화장실에 있다가도 &amp;lsquo;잠깐만!&amp;rsquo; 소리치며 나와서 배웅한다. 대중가요 &amp;lsquo;잠깐만&amp;rsquo;은 부르지 못하지만 외치는 건 잘한다. 잠깐만! 하면 나가려던 사람이 잠깐 멈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kRubbXkU6wAOd0tIZHYhgW1J7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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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글을 쓰는 이유, 다시 한 번&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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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23:44:28Z</updated>
    <published>2026-01-28T23:4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시인이 말했다. 자기가 쓴 시에 대해 설명할 수 없으면 그게 시냐고. 오늘 나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써보기로 한다. 글쎄, 이게 뭐 글이 될까 싶지만 이번 주 글감이 &amp;lsquo;글&amp;rsquo;이므로 나도 이참에 &amp;lsquo;글&amp;rsquo;을 소재로 써볼까 싶다. 혹시 아나, 내가 이름난 작가가 되어 강연이라도 하게 되면, 누가 불쑥 왜 글을 쓰느냐고 묻는 일이 생길지. 그때를 대비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K1Dyvappm6SNSi0HXRYt-HrBmf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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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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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08:57:42Z</updated>
    <published>2026-01-28T01:2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친구가 있다. 정이 많고 이웃에게 나누기 좋아하는 친구다. 나와 같은 반이었고 짝꿍일 때 많았는데 한 번도 다투거나 마음이 불퉁했던 적 없는 순하고 착한. 지금도 그 성정은 여전하다. 친구는 음식점을 운영한다. 그 지역에서 꽤 소문난 맛 집이다. 양념된 오겹살과 닭갈비를 오징어와 함께 숯불에 구워 파는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다. 나의 사적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bXdw1pjHS2IbQRr7Un9j-EVwa1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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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없는 욕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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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22:46:54Z</updated>
    <published>2026-01-25T22:1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승강기가 10층에서 멈추었다. 다섯 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탔다. 두어 번 본 적 있는 아이였다. &amp;ldquo;안녕?&amp;rdquo; 인사를 건네자 아이는 고개를 비틀어 엄마를 쳐다보았고, 대신 아이엄마가 인사했다. 두 모녀는 조용한 성격인 듯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아이의 얼굴이 갸름하면서도 고전적으로 예뻤다. &amp;ldquo;전에 우리 본 적 있죠? 머리가 참 기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ZSzYXNzd265Y7lzrS3U0Nqt5K2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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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장과 삭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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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3:11:13Z</updated>
    <published>2026-01-24T03:1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Webex,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뜬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앱이다. 퇴직을 3년 앞두고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우리 모두 그 시대를 건너왔기 때문에 얼마나 공포였고 심각했는지 기억할 것이다. 강의조차 비대면으로 하던 그때 학교에서 강의나 회의할 때 사용하던 앱이다. 다시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대면으로 강의나 회의를 하므로 웹엑스를 사용할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_h4J86ovcovPP0oFL4ANOY3m9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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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철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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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0:23:21Z</updated>
    <published>2026-01-21T00:2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옆집 상희네 뒤란에는 사철나무가 있었다. 어찌나 무성했던지 담장 너머 우리 집 안마당까지 쳐들어올 것 같아 움찔움찔했다. 겨울에는 검푸르게 잎사귀가 변했는데 빨간 열매가 구슬처럼 달려 있곤 했다. 상희는 빨간 열매를 따며 놀았다. 나도 하나 따려고 하면 상희가 눈을 흘겼다. 본디 내성적이었던 나는 멈칫하며 그만두었다. 그러다 가끔, &amp;ldquo;세 개만 따. 더 이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Ar7%2Fimage%2Fwqsh-YQv7GkNOiaV9Wwso8lFm3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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