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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노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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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박노빈 시인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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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04T02:08: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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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월의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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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7:37:48Z</updated>
    <published>2026-04-23T07:3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월의 길 박 노 빈   보슬비 이틀 내내 내리더니 벚꽃잎이 펄펄 날려 도로를 뒤덮었나니  소월이 깔아놓은 꽃길 위에 슬며시 발을 올리는 순간  연분홍 꽃분홍 소녀들의 아우성  비처럼 투명해지는 내 몸무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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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디오게네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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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5:50:46Z</updated>
    <published>2026-04-22T08:0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디오게네스 박 노 빈   들고양이가 볕을 쬐고 있다 지난 갈에도 손대지 못했던 높은 축대 위 양지바른 곳에 난 뺑쑥을 사다리 밟고 자르려니 애꾸눈에 절름거리는 다리를 가진 녀석이 조는 듯 꼼짝 않고 편안히 피라미드급 부동심으로 햇살을 쬔다 사다리를 옮겨봐도 몇 년째 방치된 죽은 솔가지 밑으로 옮길 뿐 작은 호랑이가 볕을 쬐고 있다 디오게네스께서 볕을 쬐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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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티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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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3:14:56Z</updated>
    <published>2026-04-22T03:1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티나무 박노빈   노란 민들레꽃 부러워 올해도 새잎을 내밀었구나 다 자란 칠 남매가 오래전에 죽었어도 자식을 잔뜩 끌어안고 살고 있는 너 화려한 꽃이 지고 있는 벚나무 바로 뒤에 있어 네가 느티나무인 줄도 몰랐구나 그래, 지금은 공장의 빈터, 버드나무가 많은 질척한 곳엔 논배미가 있었을 테고 네 주변에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동네가 있었겠지 초록산 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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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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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6:53:23Z</updated>
    <published>2026-04-08T06:5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바람 박노빈   버드나무 몸에 봄물이 가득 차올라 들뜬 맘 건드리기만 해도 빙그르르 옷을 벗는 하얗고 미끈한 속살  정열의 봄노래 들끓는 연두 피가 한결같이 수직으로 쏟아지는 봄 리듬 속 연둣빛 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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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선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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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6:47:14Z</updated>
    <published>2026-04-08T06:4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선화 박 노 빈   수려한 얼굴의 소년 거울 속 선녀를 사랑했네 지하 어둠 속을 간절하게 뻗어나간 소망 하나로 선녀를 만나니 소년, 생사를 넘는 신선이 되었네  지하에서 피어난 소년의 노란 망토  얼음 강을 건너 눈보라를 헤치고 와서  잔뜩 오므린 입술로 상쾌한 휘파람을 분다 가벼운 새 발걸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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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번 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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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0:30:46Z</updated>
    <published>2026-03-28T00:3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번 살기/            박노빈============================================= 백살까지 살 수 있을까/  두번만 살 수는 없을까/  산, 양지바른 산자락에 산소가 푸르르다//  가차없이 찾아온 죽음을 묻고/  두번 살고 있구나//   호모사피엔스만이 유서를 쓰나니/  죽음의 문을 열고 자기 묘비를 길게 쓰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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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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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0:09:07Z</updated>
    <published>2026-03-18T00:0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련꽃 박 노 빈   눈보라 휘몰아치는 수많은 밤길이 다다른 땅끝  무릎 꿇고 하늘을 우러러 벙그는 하얀 기도들  간절하게 떨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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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춘 무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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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7:08:21Z</updated>
    <published>2026-01-21T07:0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춘 무렵 박 노 빈   통할 통 자 책받침을 들고 오신 아버지 이불을 걷어 낸다 깨어나라고 일어나라고 봄이 왔다고 만사대통 입춘방을 들고 서 계신다 훈장의 회초리 일본 선생의 회초리 옆 동네까지 마중 나가지 않으면 큰일이 났던 증조부의 회초리 기미가요 속 조병창 기상나팔과 저격능선 전투, 42일간의 끝없는 포성으로 단련된 분이, 깡소주를 단숨에 들이켜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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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물고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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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7:27:10Z</updated>
    <published>2026-01-12T07:2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 물고기 박 노 빈   원두막에 발을 치고 비 구경을 하다가 비가 그치면, 따비밭 가는 산길에 가봐야 한다 길앞잡이 비단옷을 쫓으며 걸어갈 때 보지 못한 물고기들이 작은 소에서 검은 등을 드러내고 헤엄치고 있다 저 물고기들은 어디서 왔나 여긴 냇물이 시작되는 곳 빗물이 쓸고 간 산자락의 붉은 살이 드러나 있을 뿐인데 이 물고기들은 분명히 하늘에서 비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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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짝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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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7:25:35Z</updated>
    <published>2026-01-12T07:2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짝사랑 박 노 빈   말하는 순간 물거품이 되어 버리나니  거인의 그림자를 지닌 마음속 스토커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켜고 불타는 성냥골들 높고 깨끗한 목련꽃을 위해 핏속으로 피식피식 뛰어든다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진리처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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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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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7:22:35Z</updated>
    <published>2026-01-12T07:2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amp;nbsp;2 박 노 빈   캄캄한 절대 고독의 동굴 속 침묵의 먹으로 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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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갚지 못할 빚</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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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2:24:40Z</updated>
    <published>2025-12-29T12:2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갚지 못할 빚 박 노 빈   백암장에 가면 샌프란시스코에 들려야 한다 백암초 1학년 1반 맨 뒤에 앉았을 때 짝꿍에게 줘야 할 옥수수빵 두 개 반을 아직도 갚지 못했다 웃통을 벗어제친 어른 둘이 번갈아 가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달구지 소의 편자를 다듬거나 풀무 딱딱 풀무질을 해대는 목소리 큰 대장간 옆 제재소 집 아들 그 짝꿍이 샌프란시스코 카페 사장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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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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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2:22:21Z</updated>
    <published>2025-12-29T12:2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물 박 노 빈 뱀이나 매미나 누에처럼 사람도 허물을 벗는다 하루가 힘들다고 쉬는 한숨이 가루가 되어 딱지가 되어 발뒤꿈치로 새어 나온다 양말목을 뒤집어 각질을 턴다 염치없이 목련 둥치에 내 각질을 턴다 영하 11도 추위에 세 번 들락날락 몸을 녹이지만 겨울바람이 귓바퀴를 깨문다 이웃은 이 추위에 이사 가고 내 일의 파트너는 온종일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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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지를 깨닫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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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2:21:00Z</updated>
    <published>2025-12-29T12:2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지를 깨닫다 박 노 빈 -뭐, 이런 가시나무가 이리 무성하냐 -아, 코로나 시국 4년 동안 제멋대로 자라난 쓸모없는 나무들 찔레나 아카시보다도 뾰족하고 당당한 이 가시들 가시 끝이 날카롭게 장갑을 찌를수록 톱을 잡은 내 팔뚝은 증오에 불탔다 늦더위 속에서 온몸이 땀으로 젖어가며 거의 모두 잘라냈다 며칠 동안이나 틈틈이 온통 나무를 뒤덮어 버리는 칡덩굴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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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는 저물어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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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2:15:27Z</updated>
    <published>2025-12-29T12:1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는 저물어가고 박 노 빈 해는 저물어가고, 된서리는 다가오고 갈 곳 잃은 늙은 나비의 몸으로 저 거센 북서풍의 나날에 맞설 셈인가 파닥이던 너른 허공, 얼음의 날개 갈 봄 여름 지냈으니 내려야 하는 대단원의 막 뒤돌아보지 마라 여기 눈보라와 큰 추위의 칼끝이 보이지 않는가 어설픈 봄 꿈이  알을 슬어놓고 사라진 곤충들 주머니 속에 씨앗을 남기고 사라진 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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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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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13:15:52Z</updated>
    <published>2025-10-23T13:1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박 노 빈 진리의 말씀처럼 반짝이는 아람 줍기에 여념이 없다 외둥이, 형제, 세 남매, 반들반들 윤이 나는 말씀들이 바늘로 꽁꽁 싸맨 송이 속에서 웃고 있다 저마다 부처요, 사람의 아들들이다 송이끼리 찌르고 사나왔으나, 어느덧 광야에서 금식하며 스스로를 몰아 세워서 얻은 깨달음이 아무도 열 수 없는 아픈 가시 송이에 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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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엽의 투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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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8:21: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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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낙엽의 투신 박 노 빈 겨울과 봄을 위한 작은 주검들 바람을 타면서 데굴데굴 가파른 비얄을 럭비 선수처럼 전속력으로 훨훨 날아가다가, 쉬다가 깃털처럼 가벼운 대자유 진리를 향한 갈급함에 목숨 걸고 투신하는 순간 지구를 초월하는 참 자유의 영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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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곡리 다리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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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13:10:34Z</updated>
    <published>2025-10-01T13:1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곡리 다리 너머 박 노 빈  대학생 기분을 내던 1학년 때는 대통령이 부하 총에 맞아 사망하여, 휴교 교사 발령을 몇 달 앞둔 대학 2학년 때는 광주에 계엄령이 내려, 또 휴교 학군단 복장 속에 숨어서, 교문 밖에 자욱한 최류탄을 외면하고 캠퍼스는 늘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써클들  전곡리 민통선 속 마을에서 어르신들 사투리를, 민요를, 전래동화를, 민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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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서를 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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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29T11:5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서를 보다 박 노 빈 연노랑으로 곱디곱게 고종명한 유서 벌레 먹어서 뼈만 남은 유서 유서 쓸 겨를도 없이, 별안간 염라대왕의 부름을 받고 퍼랗게 질려서 아직 눈도 못 감고 나뒹구는 잎사귀  필리핀에서의 결전을 앞두고 세 살배기 아들에게 쓴 매카서의 유서 장진호의 혹한 속에서&amp;nbsp;얼어붙은 채 눈을 못 감은 녹색 눈동자에 검붉은 죽음이 찾아와, 극명하게 들끓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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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노랫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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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08:25:42Z</updated>
    <published>2025-09-21T08:2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노랫말 박 노 빈 비가 오신다 어머니가 오신다 잠깐 울었다가 활짝 웃으셨다가 비 밑이 너무 가배얍다 저승 문턱에서 어머니를 내어놓으라고 저승 대문을 발로 걷어차신 죄로 일 년 내내 이랴이랴, 밭을 갈던 아버지를 오늘 은하수에서 만나셨나 보다 비의 신이 되셔서 사시다가 오늘만 잠깐씩 환히 웃으신다 기쁨의 눈물이 햇살 사이로 면사포처럼 반짝인다 저 까마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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