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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은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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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ldquo;작은 순간에 마음을 기울입니다.&amp;rdquo; 일상의 틈에서 반짝이는 장면들을 발견하고 기록합니다. 한 줄의 문장이 누군가의 하루에 온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기쁜 사람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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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05T05:17: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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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새로운 악장, 다시 새롭게 - 비엔나가 남긴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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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2T14:03:22Z</updated>
    <published>2025-12-12T13:1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이 하루처럼 짧았다. 방 구석구석에 흩어놓았던 내 흔적들을 지우듯, 다시 짐을 가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꾹 눌러 닫은 가방이 행여나 열릴까 봐 잠금 벨트까지 한 번 더 채웠다.  '이제 다 준비된 건가?'  한 달 전 이 숙소에 도착했을 때 안도했던 마음은, 이제 집으로 되돌아가는 긴 비행시간에 대한 걱정으로 벌써부터 무거워졌다. 멀고 먼 도시의 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BkBLtLEuzrO5rTvzA82SOtfo0-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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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로이트가 살던&amp;nbsp;동네의 작고 특별한 서점 - 비엔나의 작은 서점, 책이 품은 시간을 만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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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12:31:58Z</updated>
    <published>2025-12-05T12:3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며 자주 마주치는 것은 서점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나는 작은 서점 앞에서 멈춘다. 슈테판 대성당 근처의 200년 된 프란츠 레오 서점도, 모차르트 오페라 주인공 이름을 딴 레포렐로 서점도 그렇게 들렀다.  핸드폰 하나면 책도, 신문도, 온갖 뉴스도 접할 수 있는 세상인데, 비엔나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읽는다. 트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DvV3nQyiYMglSAPm5w8auE52T5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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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선을 거부하고, 삶 전체로 자신을 말하다 - 훈데르트바서의 쿤스트하우스, 예술가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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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03:40:05Z</updated>
    <published>2025-12-03T03:3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엔나 한 달 살이,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 나는 그의 건축물을 직접 보고 싶어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로 향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골목을 돌아서는 순간, 눈앞의 풍경이 달라졌다.  '이게 진짜 집이야?' 마치 동화책이 펼쳐진 것 같았다. 빨강, 노랑, 파랑. 블랙 앤 화이트 타일이 벽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tVwScZaDCR-ZvVb9_1IGVxSFVi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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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고 있던 것들 - 요제프 프랑크의 디자인 / 비엔나 가구 박물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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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8T04:44:58Z</updated>
    <published>2025-11-28T04:3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U3, 치글러가세 역에서 내렸다. 쇼핑 거리를 걸으며 문득 작년 스톡홀름의 한 순간이 떠올랐다.  작은 인테리어 숍, 창밖으로 보이던 눈부신 패브릭. 열대 식물들이 천 위에서 춤추듯 뒤엉켜 있었다. 커다란 몬스테라 잎, 붉은 양귀비, 구불구불한 덩굴. 그 순간 가슴 언저리가 보드랍게 술렁였다.  &amp;quot;이 패턴, 누가 만든 거예요?&amp;quot; &amp;quot;요제프 프랑크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Hlj8nThWidxQeEtlfUWL6T9EOe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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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플 매장보다 현대적인 100년 전 건물 - 오토 바그너, 오스트리아 우체국 저축은행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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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05:54:46Z</updated>
    <published>2025-11-25T13:1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토 바그너를 찾아 나선 건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였다. 교과서에서 몇 번이고 마주쳤던 이름. 하지만 실물을 보면 다를까? 100년 전 건축이 지금도 통할까?  화려한 곡선 장식과 기능적 절제가 공존한다는 그 유명한 건축가의 흔적을 직접 보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보여줄 사진도 찍고, 공간의 결을 손끝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QkY9lpqmJvcoOWVnvt4xKG5IYJ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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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변화는 변화 아닌가? - 발터 쾨니히 서점, 뮤지엄 콰르티어(MQ)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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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1T13:16:17Z</updated>
    <published>2025-11-21T13:0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여행 다녀오면 달라질 거야.&amp;rdquo;  출발 전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굳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나조차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면 뭔가 극적인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전과는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와보니 달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ZcmDTS-HXY8IbmgnrpUTMCW-t2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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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기분이 어때?  - 페르디낭 호들러, Emotion I / 알베르티나 미술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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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14:56:40Z</updated>
    <published>2025-11-18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한 피치톤 들판 위, 네 여자가 서 있었다.  푸른 드레스를 입은 그녀들은 맨발로 두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 쥐고 있었다. 괴로움인지 평온함인지 모를 표정. 시선은 각자 다른 곳을 향했다. 초록 잔디 사이로 빨간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 있었다. 양귀비 같은 작은 꽃들.  페르디낭 호들러의 Emotion I (1901-02). 작품 제목을 보는 순간, 가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NtgKdIX3zZUtSvJVgtmdOXd9pp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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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 앞에서도 평온할 수 있을까? - 폴 델보, 랜턴이 있는 풍경 / 알베르티나 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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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3:47:47Z</updated>
    <published>2025-11-14T13:4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거리였다. 가로등 아래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서 있고, 저 멀리 두 남자가 수의에 덮인 시신을 들고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전신주의 전선은 끊어져 있었다.  폴 델보의 '랜턴이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Lanterns, 1958)' 앞에서 나는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죽음이 이렇게 조용할 수 있다니.'   토요일 오후 1시. 게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9JZHtzil_FPZNSiTHN3wXG1aDA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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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금빛 사랑과 날것의 고독 사이 - 벨베데레 궁전에서,&amp;nbsp;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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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11:56:31Z</updated>
    <published>2025-11-10T22: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띵동&amp;quot;  밤 열 시, 초인종이 울렸다. 비엔나에서 내가 아는 사람은 호스트 바바라뿐이다. 이 시간에 누가?  소파에 앉아 있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목재 출입문엔 도어뷰어가 없다. 똑똑, 노크 소리가 두 번 이어졌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잘못 들은 건가? 숨을 죽인 채 문 앞을 응시했다.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문을 열 수는 없다. 여기는 머나먼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OMFZQpYSTzGPBfSOMAR0fc-lJM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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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엔나에서 만난 천국과 지옥 - 비엔나 박물관에서 / Wien Museu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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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38:06Z</updated>
    <published>2025-11-06T1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미술관을 무척 좋아한다. 반면 박물관은 지루했다.  그림 앞에서는 자꾸만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데, 유리 케이스 속 유물 앞에서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2천 년 전 철제 투구도, 중세 기사의 갑옷도, 모두 유리 너머에 갇혀 있다. 만질 수 없고, 느낄 수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비엔나에서 이상한 박물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0bgHpCRKzndC9fcIXnDRBf5bhu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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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깨의 무게를 내려놓다 - 카페 워트너 1880, Cafe Wortne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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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39:21Z</updated>
    <published>2025-11-03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엔나의 카페에 앉아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보는 일이 좋았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급함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 같았다. 커피 한 잔, 와인 한 잔으로 두 시간을 견디고, 신문을 한 글자씩 읽고, 친구와의 말들을 재촉하지 않았다. 나도 그들처럼 시간을 움켜쥐지 않기로 했다. 시간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강물에 몸을 맡기는 연습.  공간이 건네는 위로는 말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sE8xftrKBhtjjWZQ4FEUIe3uhT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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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방울이 깨우는 감각들 - 프로이트 박물관 옆, 카페 센터페에서 / Cafe Sentep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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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39:43Z</updated>
    <published>2025-10-30T2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 최고 기온 22도, 오후에 비 소식.  예보가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발걸음은 이미 링 슈트라세(비엔나 중심부 순환도로)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 비엔나의 여름 소나기는 예측 불가능한 아이처럼 갑자기 쏟아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개어버린다. 그런 변덕스러움이 오히려 이 도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6번 트램을 타고 Wien Oper역으로, 다시 슈바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aVgdZuYhnbfNxK1WuJwOIXAISi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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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 한 잔, 조급함을 내려놓는 시간 - 카페 트루데 앤 토흐터에서 /&amp;nbsp;Cafe Trude &amp;amp; T&amp;ouml;chte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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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0-27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물관 무료입장이라니! 비엔나 박물관(Wien Museum) 입구에서 표를 끊으며, 첫 번째 일요일의 특권을 누렸다. 비엔나에서 매달 첫 번째 일요일은 미술관과 박물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날이다. 이런 작은 행운을 만나는 즐거움이 여행의 묘미 아닐까.  관람 시간이 길 것 같아 이른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박물관 안에 투르데 앤 토흐터(Cafe Tru&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EPFMfQlfyBtHGxpRqS27SXadxB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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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잡함 속의 자유 - 냄새와 소리가 낯설게 위로된다 / 나슈마르크트 시장과 카페 도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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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40:29Z</updated>
    <published>2025-10-24T04:1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내가 사람 많은 시장을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amp;rdquo;  나는 원래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늘 내가 선호하는 것은 정돈된 정원, 균형 잡힌 건축, 고요한 미술관이었으니까. 시장처럼 너무 많은 사람이 뒤엉켜 있는 장소는 내향적인 나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왔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비엔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D5sdD63BwTKjr5f3HfxqKfG_a1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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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램,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 내 삶의 속도와 닮은 비엔나 빨간 트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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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40:51Z</updated>
    <published>2025-10-20T23: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색이었다. 집 앞 정류장 막스메이들링 역에 서는 6번 트램의 색깔. 지하철의 차가운 은색도, 버스의 무난한 흰색도 아닌, 선명하고 따뜻한 빨강. '여기는 비엔나야!'라고 확실히 알려주는 것 같았다.  &amp;lsquo;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에서 창밖을 제대로 본 게 언제였지?&amp;rsquo;  전주에서 천안까지 편도 2시간. 강의전담교수로 18년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D-XctS9bQYwv8ioysbkkaEQx4N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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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잃어야 보이는 것들 - 비엔나, 쉴러 공원과 폴크스가르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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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2T13:57:49Z</updated>
    <published>2025-10-17T00:2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맡겼다. 도시의 중심부는 이미 몇 번 지나친 길이었고, 그 바깥의 낯선 길목들이 나를 더 부르고 있었다. 곧게 뻗은 대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이름 모를 공원으로, 의도하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끔 즉흥이 예상치 못한 선물을 가져다주는 순간이 있다. 우연이 필연이 되는 사건은 마음 깊숙이 자리 잡는다.  &amp;lsquo;어쩌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a5rsPWOiaa_xjv-g7N-TPu72Nb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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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슈테판 성당이 건넨 삶의 위로 - 비엔나 슈테판 대성당과 성 피터 성당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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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05:43:43Z</updated>
    <published>2025-10-14T23: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Wien Oper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느긋이 걸었다. 트램 역에서 10분만 걸으면 되는 가까운 거리였다.  비엔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슈테판 대성당으로 가는 길. 케른트너 거리(K&amp;auml;rntner Stra&amp;szlig;e)가 보인다. 그 길은 비엔나 중심부 순환도로인, 링 슈트라세의 거리 중에서도 가장 활기찬 메인 거리다. 보행자 전용도로로 이어진 거리에는 온갖 상점들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HpTrld2fslFXOKi1T--9groVN7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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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의 부르크가르텐, 멍 때리기 좋은 오후 - 비엔나 왕궁정원의 고요한 초록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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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42:29Z</updated>
    <published>2025-10-09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획에 없던 길이었다.  62번 트램을 타고 빈 오퍼(Wien Oper) 역에서 내려 오페라하우스를 지나치다가, 문득 발걸음이 멈췄다. 괴테의 청동 동상이 보였고, 그 옆으로 공원 입구가 열려 있었다. 특별한 목적지도, 해야 할 일도 없었다. 그냥 들어가 보기로 했다.  &amp;quot;독일 사람이 왜 여기 있지?&amp;quot;  하지만 그런 궁금함도 잠깐이었다. 여행에서는 때로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ru8O7hv_4eWRqoHnZVtjo93twP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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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풍경 속에 나를 놓아두다 - 한 달 살이, 새로운 공간에 익숙해지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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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43:14Z</updated>
    <published>2025-10-06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엔나의 첫인상은 상상과 조금 달랐다. 반짝이는 화려함보다는, 단단하게 눌러놓은 고요가 있었다.   네온사인 대신 석조건물의 묵직한 그림자가 거리를 감싸고 있었다. 비슷한 색조의 건물들은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 크게 말하지 않는 도시. 간판도, 건물도, 사람도 모두 절제된 톤으로 도시를 구성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20XO33eydAumcWa58_VFXNHfI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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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기가 다르게 흐르는 도시 - 비엔나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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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9:43:55Z</updated>
    <published>2025-10-02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엔나 공항에서 나는 처음으로 멈춰 섰다. 정확히는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인천공항에서처럼 발걸음을 재촉하는 안내방송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선명한 표지판도 없었다. 대신 'EU Citizens'와 'All Passports'라는 간단한 구분만이 있었고, 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심사 창구는 다섯 개뿐이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IeI%2Fimage%2FWHVPLTDYGKSkHCFrLgROxuMBJ6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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