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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바리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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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960년대 제주 여자아이의 생존 초단편을 씁니다. 어릴 적 제주의 삶과 교사 생활에 대한 추억, 그리고 은퇴 이후의 일상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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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16T11:16: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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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학교 때의 소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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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0:00:04Z</updated>
    <published>2026-03-21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김밥을 쌀 때면 중학교 시절의 봄 소풍이 떠오른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시골 중학교였던 우리 학교에는 학교 행사에 후원할 만한 여유 있는 학부모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밭일에 바빴고, 학교 일에까지 신경 쓸 형편이 못 되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소풍에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도시락을 가정 선생님에게 맡기는 관행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은 자연스럽게 2</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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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희의 공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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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3-07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희의 공책을 펼치면 단정하게 내려쓴 글씨로 볼펜 똥 자국 하나 없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너무나 깔끔해서 흠 하나를 입히려는 생각이 들었는지, 나는 한 귀퉁이에 &amp;lsquo;사랑&amp;rsquo;이라고 슬쩍 적어 놓았다. 며칠 후 옥희는 어떻게 알았는지, 공책에 낙서를 한 게 너니? 라더니, 접힌 쪽지를 내게 건네주었다.  &amp;ldquo;경수가 이거 너 주래.  나는 옥희가 이상하다고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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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구 기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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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8:00:04Z</updated>
    <published>2026-02-21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입학식 날은 춥고 낯설었다. 게다가 크고 헐렁한 교복을 입고 얼차려를 엄하게 자꾸 시키는 바람에 집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따뜻하고 안락했던 국민학교 때와 달리 낯선 곳에서 온 친구들이 많아 정이 안 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6학년때 삼총사였던 선영이와 옥희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우리는 함께 점심을 먹고 셋이서 교사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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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장의 사진이 주는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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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08:00:10Z</updated>
    <published>2026-01-10T08: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은 단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다. 그 사진에서 나는 언니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가을 어느 한나절 막 추위가 오기 전, 양지바른 기와집 한 귀퉁이에서 옹기종기 서 있는 우리들은 그저 즐거운 듯 웃고 있다. 얼마 후면 사진을 찍어주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줄도 모르고 아무런 근심도 생각도 없이 말이다. 아마 그분이 말했으리라.  &amp;ldquo;스마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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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층 c블록 7열 5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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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08:00:02Z</updated>
    <published>2025-12-20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층 c블록 7열 5번. 이것은 내가 라트라비아타를 보러 가서 앉은 자리 번호이다. 인생 처음으로 남편이 먼저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해서 앉은 좌석,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의미가 깊다.  &amp;ldquo;내일 오페라나 보러갈까?&amp;rdquo; 예기치 않던 순간에 남편이 말하는 느닷없는 소리에 깜짝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amp;ldquo;어쩐 일이야? 당신이 오페라를 다 보러 가자고 하고.&amp;rdquo;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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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홀로 메.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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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13:09:04Z</updated>
    <published>2025-11-29T13:0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내자의 신호에 따라 무대 뒤편에 섰다. 은근히 긴장된 순간, 팀원들의 얼굴을 쳐다보니 그들도 상기되어 있다. 그렇지. 나만 긴장한 건, 아니지? 그러다 공연하는 팀으로 얼굴을 돌렸다.  훌라춤을 추고 있다. 뒤에서는 춤을 추는 아줌마들의 발만 보인다. 매끄럽게 움직여지는 발들이 황홀하기까지 하다. 훌라춤을 배워도 좋겠네. 어릴 적 크리스마스 무대에서 춤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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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틸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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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5T13:00:45Z</updated>
    <published>2025-11-15T13: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나의 오랜 친구는 아니다.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통해서 만난 사이니까 햇수로는 6년째이지만 개인적으로 본 것은 4번 정도밖에 안 된다. 어쩌면 나이가 같고, 신앙이 같아서 쉽게 마음을 터놓았을 수 있다. 명절이어도 어른들이 다 돌아가셔서 나는 어디 갈 데도 없었다. 그래서 같은 동네라 혼자 사는 그녀에게 전화했을 뿐이다.  &amp;ldquo;오틸리아, 어떻게 지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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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세스 팻말이 외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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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1T08:49:51Z</updated>
    <published>2025-11-01T08:4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안은 조용했었다. 그런데, 차량을 연결하는 통로 문이 열리고 70대로 보이는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가슴 앞에 팻말을 들고서, 내 앞을 스쳐 지나며 &amp;lsquo;하나님의 축복이.....&amp;rsquo;라고 떠들어 댔다. 아, &amp;lsquo;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인가?&amp;rsquo; 싶었는데 곧이어 중국인이 어떻고 나라가 다 망하고 등등의 얘기가 이어졌다. 나와 좀 떨어진 위치라 자세한 내용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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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 멋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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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08:00:02Z</updated>
    <published>2025-10-11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난 지 40년이 되는 직장 모임을 위해 용산역으로 나갔다. 열차 시간에 맞추어 가보니 둘째 언니 린은 나보다 30분이나 일찍 와 있었다. 게다가 언니는 커피까지 사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임 날짜 건으로 서운했던 린 언니에 대한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 우리는 부지런히 춘천행 ITX에 올라 7번 칸에 앉았다.  &amp;ldquo;교장쌤의 행복학교는 잘 되고 있어요?&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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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가 들면 마음에도 쉬이 감기가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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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9T01:36:24Z</updated>
    <published>2025-10-05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 수 없이, 업무 부서를 바꿔야 했다. 그것은 내가 열심히 공들였던 업무에서 물러나는 일이었다. 억울함이 가슴 속 그득한 상태에서, 물러나겠다고 얘기했다. 서류가 바리바리 쌓여있고 수첩도 왜 그리 많은지, 물러나려면 치워야될 것도 많았다. 열심히 일했는데, 나를 내쫓다니 뭐 이렇게 처리하나? 학교의 처사에 대해 부당함을 느끼는 내게, 나를 위로해 줄줄 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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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어떤 엄마였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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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10:00:02Z</updated>
    <published>2025-09-20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친구처럼 놀아주는 부모들을 보면, 그들이 경탄스럽다. 얼핏 옛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그때 그게 참 힘들었는데.....  먹여주고 재워주기만 하면, 아이의 정서는 저절로 잘 발달할 거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게다가 출산 후부터 육아 책을 나름대로 읽었기에 나는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에 차 있었다.  당시 동양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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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술 히스클리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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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03:52:45Z</updated>
    <published>2025-08-16T08:1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야, 너는 돼지 목매달고 있냐? &amp;rdquo;  체력장을 하던 날, 매달리기를 측정하던 미술 선생 얼굴이 벌게지더니 버럭 화를 내었다. 그 말에 무안해진 나는 얼른 철봉에서 내려왔다. 웬만한 선생 같았으면 못 본 척한다든가, 아니면 &amp;lsquo;그만 내려와라&amp;rsquo;라고 점잖게 말할 터인데, 그는 달랐다.   &amp;lsquo;뭐야? 내가 돼지란 말인가? 돼지여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내뱉을 수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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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의식은 잠들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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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9T08:00:06Z</updated>
    <published>2025-08-09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amp;lt;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무의식의 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amp;gt;를 읽던 날, 자다가 번뜩 나도 모르게 눈을 뜨며 든 생각은 남미 여행이었다. 그것은 페루, 사랑의 공원에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두 연인을 보며 미소 짓다가 남편과 함께 석양이 지기를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던 회상이 아니었다. 푹푹 빠지는 사막의 모래를 밟으며 내려오다, 난생처음으로 본 오아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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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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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03:51:55Z</updated>
    <published>2025-08-02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향 집 마당이 생각났다. 뜨거웠던 여름 어느 날의 마당이. 그날 나는 대문의 지붕을 가로지르는 대들보에다 밧줄을 걸어 만든 그네에 앉아 하염없이 발을 흔들거리다가 마당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마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리 없는 열기가 바람 따라 여기저기로 흩어져가고 꽃을 찾아 날아든 벌과 나방과 나비만 흔들거리며 맴돌고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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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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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8T08:57:37Z</updated>
    <published>2025-07-26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모 일로 오십 써.&amp;rdquo;  어리둥절한 우리를 끌고 조카는 리셉션 홀로 들어갔다. 혼주인 조카는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이다. 결혼식장과 리셉션 홀이 연이어 있어서 먹다가 결혼식을 올릴 참인지, 여기저기 앉아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홀은 북적이고 있다. 조카가 이끄는 대로 나와 셋째 언니 그리고 셋째 형부가 테이블에 앉았다. 일단 결혼식 전이라 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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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희와 나무와 지렁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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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0T11:14:36Z</updated>
    <published>2025-06-07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 속의 그녀는 생기 넘치는 20대 청년이다. 졸업식 가운이 잘 어울리네! 참 다행이다. 그녀의 이름은 난희, 그녀와 이별한 것은 9년 전, 그녀가 고2 때였다. 난희는 과학부장을 맡아서 숙제를 걷는다던가 노트 검사 도장을 대신 찍어주던가 등의 일로 나를 도와줬었다. 게다가 그녀는 과학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었고 열심히 맡은 일을 잘했다. 활달하진 않았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FG%2Fimage%2Fy2kA0svkKiM2PLDnIwKkoHCNgz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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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이웃을 사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아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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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7T22:27:45Z</updated>
    <published>2025-05-09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돌아가지 못한지, 3년째이다. 교육 봉사를 한다고 빠져나왔다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쉬고 있는 셈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하다가 목요일에 무슨 행사가 생기고, 이거 끝나고는 꼭 가야지 하다가 놓치면서 세월만 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냥 놔 버리면 되는데 그러지 못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FG%2Fimage%2FYAGqqXRYx6fLCcIsLj50nVpbxT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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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렇게 떠나갔다 - - 아듀, 전교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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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0T03:14:58Z</updated>
    <published>2025-04-26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막 모 대학에서 파견을 끝내고 학교 현장으로 되돌아갈 때였다. 40이 넘은 나이에 공부를 해냈다는 자부심도 있었고 월급 받으며 연구를 마친 데 대한 보답으로 교육에 헌신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어쭙잖은 공명심과 의욕이 버무려진 채로 성당에 앉아 좋은 교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도 했었다.  그러나 막상 복직 발령을 받고 내가 마주한 교육 현장은 녹록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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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끔은 그때가 그립다 - - 전교조 결성 시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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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6T06:15:40Z</updated>
    <published>2025-04-12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쌍꺼풀이 두꺼운 데다 웃으면 얼굴이 더 둥글어지는 인상 좋은 아저씨였다. 그런 그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매달리듯이 주저리주저리 내게 얘기를 했다. 평소에 공식적인 태도와는 너무나 다르게.       &amp;ldquo;......김 선생, 나 좀 살려줘. 이번에 전교조 탈퇴하지 않으면 김 선생도 짤리고, 나도 교장으로 발령받지 못하게 될 거야!&amp;rdquo;       복도 어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FG%2Fimage%2FhtFAPdNK70EHlJeIUuf0ZoY0cB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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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리표를 단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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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0T13:08:14Z</updated>
    <published>2025-03-24T08: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아이들은 꼬리표를 달고 올라온다. 만나보기도 전에 건네지는, 꼬리표는 주로 안 좋은 것들이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말이기에 교사는 그 꼬리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1991년 3월, 전근하자마자 나는 00고등학교 1학년 중에 가장 힘든 반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그중에 제일 힘들게 할 아이가 경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경현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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