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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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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야, 너두 살 수 있어! 깜짝 놀랄 정도로 의욕 없는 인간의 정신세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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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20T08:18: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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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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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2T09:40:07Z</updated>
    <published>2022-10-04T07:5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일 월요일 점심으로 크루아상과 커피를 마신다. 매주 같은 카페, 같은 시간, 같은 메뉴를 먹는다. 그건 내가 크루아상을 좋아해서도, 그곳의 크루아상이 맛있어서도 아니다. 단순히 귀찮아서이다.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 버터와 밀가루에 불과한 것을 매주 먹어도 상관없다. 먹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O0s7MLBWMgyMjbUH1fn0cZwSZM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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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갑자기 가지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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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5T13:12:36Z</updated>
    <published>2022-09-27T08:4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남는 시간에 이런저런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구경한다. 가지고 싶은 것이 원래 많았는지 수많은 물건을 보았기에 가지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것인지는 분간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내 가상의 쇼핑백에 점점 많은 물건이 쌓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뭔가를 사서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기만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일은 아니다. 내가 새삼스럽게 가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wBAVivjh1zXx8PR1DujQQGI6r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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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일단 미루고 보게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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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5T13:12:49Z</updated>
    <published>2022-09-22T08:2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이제는 정말로 열심히 해야 할 때가 되었는데, 싶은 마음에 조급해만 하고 있다. 한 번도 나를 과대평가해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온갖 핑계를 대고 놀아대는 걸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 다녀왔으니 쉬어야겠다. 집중 안 한 지 몇 시간째인데 그냥 놀아버리지 뭐. 그런 식의 생각을 하면서 착실하게 하루씩 노는 날이 늘어버렸다.   아이디어가 언제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ZuOFSnzr7Qi5i6X6CYtM7RhlJP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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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아침이 와도 날이 바뀐 걸 눈치채지 못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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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8T13:28:58Z</updated>
    <published>2022-09-18T08:1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느리게 시작해 빠르게 흐른다. 문득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깨닫는 순간에 나를 지나쳐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깨닫는 순간 나는 몇 시간씩, 며칠씩, 몇 주씩 늙어버린다. 인간은 끊임없이 오감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지만, 의식하지는 못한다. 변화를 눈치채는 순간이 인지의 순간이며, 세상의 속도와는 관련 없이, 그때서야 시간은 다시 흐른다.   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sytczP7g9CatsPlC2wzDZp1_Kf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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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눈앞의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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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5T08:29:34Z</updated>
    <published>2022-09-14T09:4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중력이 떨어진 것을 현저히 느낀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간에 옆에 영상이라도 틀어두지 않으면 일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고 만다. 이런 짓은 사실 효율의 면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내가 정말로 집중할 때는 머리에 쓴 헤드폰에서 무슨 노래가 나오는지조차 깨닫지 못할 때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왜 더 이상 하나만 하는 것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w3pwBUVlKeakGVLz-_tFCpZnp4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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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이젠 추석에 갈 곳이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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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3T20:36:39Z</updated>
    <published>2022-09-12T07:3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추석에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작년 추석도 그랬고 재작년 추석도 그랬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족들은 점점 줄어들어서, 이제는 모두가 명절에 모이는 풍경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져 그들에게 더 가까운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구나. 이제는 갈 곳이 없지. 할아버지의 집은 갈 수 없는, 다른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d09oMyMuUL76WNKkZ3QvORl0d-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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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마감은 다가오지만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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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2T07:41:53Z</updated>
    <published>2022-09-07T08:1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의 절반이 졸업 전시를 위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대답했다. 교수님의 표정은 미묘한 웃음에 굳어있었다. 그 설문을 하기 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시간이 없는지, 11월까지 두 달 안에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반의 목표라고 강조했기에 더욱 그럴 테지. 안타깝게도 익명의 그 사람 중 나도 있었다.   여유로운 것인지 그냥 생각을 피하고 싶은 것인지는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qgSEq9BhJkyOF55RtloCqbeHE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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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약속은 나가기 직전까지 후회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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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13:34:17Z</updated>
    <published>2022-09-04T09:1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밖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 주말 내내 약속을 잡으면 이렇게 된다. 바로 전날까지 무슨 핑계를 대고 약속을 취소할지 고민하고, 집 밖으로 나가면서도 투덜대며, 가는 내내 집에 갈 생각만 한다. 막상 약속 장소에 가면 생각보다 즐겁지만, 왜 항상 누구와의 약속도 나가기 직전까지 후회하게 되는지 알 수 없다.   온몸에 힘을 주고 지하철을 타는 한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Uva2lc6M9qP6Pl6GsZgM0fe5m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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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9월과 함께 몸은 학교로 이끌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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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1T12:18:46Z</updated>
    <published>2022-09-01T08:3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달 반 만에 탄 출근길 지하철은 새삼스럽게 숨 막히는 곳이었다. 키가 유독 작은 나는 나보다 큰 사람들 사이에 끼어 그들의 머리 사이로, 들어 올린 팔 사이로 창밖에 시선을 두려 애썼다. 초점이 맞지 않는 오른눈으로 보는 세상은 흐리게 스쳐 지나갔지만, 어떻게든 흔들리는 타인의 몸에 닿지 않으려 다리에 힘을 주느라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u_KyaSUybjlPYWrKMzNRRoIE_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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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하기 싫은 건 있지만 하고 싶은 건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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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9T13:39:33Z</updated>
    <published>2022-08-29T08:0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그런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는 일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결혼을 고민하지만, 누군가는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내 친구는 지금껏 추구해왔던 길을 버릴지 고민 중이고, 나는 또 다른 안전한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다. 누구도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 섣불리 조언조차 해 줄 수 없는 그런 나이가 되고 말았다는 걸 자주 깨닫는다.   속초에서 올라오던 길이었다. 친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N4LsRWOPoQ2yMm8ygsQgrG3Wml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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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이제 희망은 추석 연휴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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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9T08:52:19Z</updated>
    <published>2022-08-26T13:1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점 해는 짧아지고 나는 개강이라는 확정적 결말을 받아들였으며 지난 한 달 동안 한 장의 그림도 그리지 않았다. 졸업 전시에 대한 아이디어도 없고 미래를 위한 계획도 없으며 당장 오늘도 침대에 누워 보냈다. 사실상 지금 가장 기다려지는 건, 개강 이주 차의 추석 연휴뿐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연휴를 기다린 적은 딱히 없다. 대학생이란 바쁜 와중에도 최대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_6ibfQ0PWcqwmKJa12hDSzvbYZ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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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수강 신청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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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3T09:58:30Z</updated>
    <published>2022-08-23T07:5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학기의 시간표가 정해졌다. 운과 클릭 속도로만 정해지는 것 치고는 선방했다고 믿고 싶다. 아니, 5년 차쯤 되니 그냥 쉽게 만족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원하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다고, 듣지 못한다고 앞으로의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믿으며 나는 플랜 B의 시간표에 만족한다.   사실, 항상 플랜 B를 따라갔던 것 같다.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전부 2&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SAMI-fKHclX8D0qjgGIXuCzHVi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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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여행은 목적지가 가장 지루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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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1T11:32:24Z</updated>
    <published>2022-08-20T09: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을 다녀왔고, 핸드폰 속 서른몇 장의 사진이 유일한 증거로 남았다. 그래 봤자 도대체 어딜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사진들뿐이다. 먼 산맥, 일렁이는 바다, 기이한 형태의 암석, 건물의 귀퉁이, 시장의 천막. 여행지의 파편과 인상들.  장마를 놓친 여름은 8월 중순까지도 비를 뿌렸다. 여행을 가는 날도 오는 날도 위에서는 쏟아지는 비에, 앞뒤는 오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Jnfn0fhbHcHLFznW6pfoYsffo6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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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가끔은 인류 멸망을 꿈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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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4T11:24:10Z</updated>
    <published>2022-08-17T07:5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정말로 이대로 지구가 끝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물에 잠겨 버리든지 불에 타버리든지 전쟁에 가루가 되어버리든지. 지구는 산산조각이 나고 인류 문명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세상의 탄생을 보지 못했으니 끝이라도 보고 싶기는 하다. 지구에서 인간의 삶이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 궁금해지고는 한다.   나는 두 번의 지구 종말론을 넘겼다. 첫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Keve4cd7g_TO_FrQAFu5RB4sv7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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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개강은 싫지만 여름은 질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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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14T12:30:04Z</updated>
    <published>2022-08-14T08:0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마다 방충망에 붙은 매미 소리에 깨고 만다. 제발 지금이라도 날아가 달라고 속으로 빌어야 할 정도의 소리는 더 자는 것을 포기할 때쯤 그친다. 멀고 흐린 매미 소리는 여름의 정취를 불러일으키지만, 내방 창문에 붙어 목청껏 소리치는 매미 소리는 참을 수 없다.   개강만은 피하고 싶지만, 가을과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는 반갑다. 어떤 계절이든 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u7jXXMDwpMVo_JhLHVBYeuj9AR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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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미래는 모르겠고 휴가는 가야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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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11T13:04:34Z</updated>
    <published>2022-08-11T08:5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부분 앉아 있다. 그리고 가끔은 누워있다. 움직이는 건 손가락과 눈알뿐, 딱히 없다. 수강 신청 기간까지 손에 꼽을 정도의 날만 남겨두고 있는 이 기간은 절망하기에도 너무 늦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그런 시간이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놀기라도 해야지 싶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아가는 기간이기도 하다.   속이 쓰리다. 걱정은 한 가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0SunRllTZ9tWlyVhInvWqxKylm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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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종일 누워있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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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8T13:52:09Z</updated>
    <published>2022-08-08T09:5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학 중간, 게으름의 시즌이 왔다. 침대에 종일 누워서 남들이 만든 이야기를 소비하며 시간을 보내버린다. 결말 이후에 남겨진 나는 현실의 지지부진함에 질리고 종래에는 의미불명의 공허함에 도달한다. 세상은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 인생에는 왜 아무런 드라마도 없는지.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 속 사건과 감정의 동요에 올라타 있던 나는, 일순간 현실로 굴러 떨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lzHHJgjkunRstRh3lVwn2hJnKk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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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친구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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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6T14:14:10Z</updated>
    <published>2022-08-05T08: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어릴 때부터, 나의 꿈은 작은 집에 홀로 사는 것이었다. 막연히 숲 한가운데라던가, 들판 같은 곳, 혹은 바닷가 절벽을 꿈꿨다. 집의 구조나 가구 따위를 자세히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그 상상 속의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긴 시간 동안 나의 이상적 미래에는 나뿐이었다.   개인주의자로 태어난 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주의자로 자라기는 했다. 부모님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FdJCWstzfPFPWWc644dB83f898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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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시간은 조금도 멈춰주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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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2T23:46:58Z</updated>
    <published>2022-08-02T08:4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하고 싶었던 8월이다. 마지막 방학의 초라한 엔딩이 모습을 드러낸다. 개강까지 한 달. 슬럼프가 시작되었고, 나는 제대로 그리지도 쓰지도 못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종일 누워만 있고 싶다. 하지만 계속해서 남은 날들을 세게만 된다. 이 시간을 이렇게 허비할 정도의 여유를 부릴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쿡쿡 찌른다.   어릴 때는 그런 상상을 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nTKMCT74t4ho_o8j8Opiv5axi1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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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더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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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30T15:54:49Z</updated>
    <published>2022-07-30T08:0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것이 체감된다. 매일같이 집안에 앉아 창밖만 보는 나도 가끔 나갈 일이 있다. 고작 10분도 안 되는 심부름 정도지만. 새삼 뜨거운 햇빛이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다. 전염병의 중반기, 오랜만에 집 밖을 나섰을 때 피부에 와닿던 바람의 감각이 생소했던 것처럼 말이다.   번번이 집 안에 있기를 선택하는 것은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 하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cn%2Fimage%2FnhOhFfaWePkswLypug4AX215ji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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