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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다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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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말보다 손으로 남는 사랑이 있습니다. 밥을 짓고, 방을 닦고, 마음을 데우는 사람들. 그 평범한 하루를 시처럼 기록합니다. 손끝의 언어로 세상을 쓰는 작가, 혜다온.</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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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02T09:15: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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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말이 닿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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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1:00:13Z</updated>
    <published>2026-04-11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를 끊고 나면 괜히 말했나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잘 몰랐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따라오는 감정이 있습니다  나는 분명 내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말이 어디에도 닿지 않은 느낌  왜인지 모르게 이해받지 못한 채 겉도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나는 분명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그저 나 혼자 애쓰고 있었던 것 같은 순간  누군가는 내 말을 들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RObSliBkTy7i7Rhbm06pXTNZM4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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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 벌어도  불안이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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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2:11:53Z</updated>
    <published>2026-04-03T02:0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돈이 부족해서 불안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더 벌어야 안심된다고 믿었다 한동안 그렇게 믿고 살았다. 더 벌면 괜찮아질 거라고.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 마음도 같이 내려갈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굶는 것도 아니었고, 당장 무너질 상황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5rT7OH33vEDhapqMnyBTo6_NHB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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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모 이후의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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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9:27:22Z</updated>
    <published>2026-03-02T09:2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I가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쓰고, 코드를 짜고, 음악까지 만든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한다.  예전에는 빨리 배우는 사람이 유리했다. 많이 아는 사람이 앞서갔다. 효율적인 사람이 인정받았다. 나도 그 기준 안에서 살았다. 얼마나 해냈는지,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에는 괜히 내가 가벼워진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TxRy0WAFbSXYz6ysvZ8qh93YDT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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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 시대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직업이 아니라, 마음의 근육을 생각하게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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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1:10:05Z</updated>
    <published>2026-02-27T01:1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세무사 시험을 5년 준비해서 합격했는데, 이력서를 열 군데 넘게 냈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합격이 끝이 아니었다는 말.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지금이 아니라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티오가 줄어들던 해.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는데 어느 날부터 사다리가 하나둘 사라지던 시기. 나는 그때 공부 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r2Kw9HiMf6gDo9qx-pxKbsMDnf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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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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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6:23:06Z</updated>
    <published>2026-02-25T06:2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나는 인사를 할지 말지 잠깐 망설였다. 예전에는 먼저 고개를 숙였다. 밝게 인사하면 공기가 부드러워질 거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부터 나만 인사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도 나는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내렸다. 괜히 민망했다. 괜히 내가 더 노력하는 사람 같았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가족 생각이 났다.  가까운 사람일수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I4uj4GZ_-dfhKc52KrLJ5sWOA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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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왜 늘 그렇게 바빴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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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1:00:22Z</updated>
    <published>2026-01-15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늘 분주했다. 장녀였고, 남동생 셋이 있었고, 결혼해서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키웠다. 엄마의 하루에는 늘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 일들 사이에서 엄마 자신은 언제나 뒤로 밀렸다. 밥을 먹을 때도 그랬다. 엄마는 늘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급하게 드셨다. 천천히 씹는 모습은 기억에 없다. 누군가 더 먹을지, 설거지는 누가 할지, 다음 일을 놓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aW5gbULpNRb-aoETURR-a5lPzE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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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핍의 고리에서 빠져나오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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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01:00:14Z</updated>
    <published>2026-01-07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이런 문장을 보았다. &amp;ldquo;결핍은 상대방을 지독히 괴롭힌다.&amp;rdquo; 처음엔 타인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문장은 곧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나의 결핍을 엄마에게 투영했고, 그것으로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사랑했고, 너무 기대했고, 너무 엄마에게서 채우려 했다. 결핍은 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gA1DRqLa8dwBAtqj5Kb-N1ZiyP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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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스로 선다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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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2:00:05Z</updated>
    <published>2026-01-06T0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잣집에서 사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식들이 장례식장에서 돈 문제로 다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장례는 뒷전이었고, 그 많던 돈도 10년도 지나지 않아 흔적처럼 사라졌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정말로 자기 수중의 진짜 돈이 아니면 돈은 그렇게 허무하게 흩어지는 걸까? 생각해 보면, 돈에는 &amp;lsquo;손에 쥔 것&amp;rsquo;과 &amp;lsquo;감당할 수 있는 것&amp;rsquo;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6HcJCxIbThazk9lBSU4W6xMTHL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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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을 믿지 않지만, 사람을 사랑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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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1:00:26Z</updated>
    <published>2026-01-05T01: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는, 나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 말은 차갑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에 대한 혐오도, 세상에 대한 냉소도 아니다. 그저 내가 살아오며 도달한 하나의 태도에 가깝다.  사람은 변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책임진다. 누구도 끝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q-AYmJoXY_X84avckOe61pBEeL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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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함은 남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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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08:00:21Z</updated>
    <published>2025-12-26T08: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떠난 뒤에야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새삼 또렷해진다. 못된 사람들은 여전히 잘 사는 것 같고, 맛있는 것도 마음껏 드시지 못했던 우리 엄마는 너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나는 화려한 걸 원한 적이 없었다. 여행도, 큰 이벤트도 아니었다. 그저 햇살 좋은 날 엄마와 나란히 걸으며 밖에서 음료수 하나 마시고 &amp;ldquo;오늘은 좀 따뜻하네&amp;rdquo; 그 정도의 시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dEZsa9z_5H_nLVFQz7MpCjgOHd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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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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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09:00:15Z</updated>
    <published>2025-12-25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울음이 쏟아지는 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자주 오는 건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조용한 순간들이다. 그래도 나는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린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보습제를 바르고 선크림을 바른다. 눈이 불편해 안약도 하나 샀다. 이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의 나에게는 &amp;lsquo;사람으로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N8RWoedfYjsd6GFgjbr6ToQ44E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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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버티되, 소진되지 않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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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01:00:08Z</updated>
    <published>2025-12-19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버티되, 소진되지 않게 어느 날 문득 이런 말을 들었다. &amp;ldquo;지금은 함께 버티되, 개인이 소진되지 않는 방식이 필요하다.&amp;rdquo; 그 문장은 이상하게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까지 늘 버텨왔지만,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닳아가고 있는지는 제대로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속이 없는 자리에서 오는 고독 나는 가정 주부다. 어디에도 소속되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yd9_PXqVqYKejuVJ3hLgqE6cnj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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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답하지 않기로 한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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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01:00:14Z</updated>
    <published>2025-12-17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를 다닐 때, 무조건적인 목적과 목표를 추구하는 동기가 있었다. 방향은 언제나 분명했고, 멈춤이나 의심은 약함처럼 취급되었다. 그 동기는 늘 앞으로만 갔다. 속도도 빨랐고, 성과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 동기를 &amp;ldquo;의지가 강한 사람&amp;rdquo;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나는 그런 태도를 볼 때마다 묘한 두려움을 느꼈다. 살다 보니 알게 되었다. 무조건적인 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bfAHnEAmX6Lx-TCfQInkY4VAvy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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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인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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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1:00:12Z</updated>
    <published>2025-12-16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같은 반에 참 예쁘다고 생각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내 뒷번호였고, 시험을 볼 때면 내 뒤에 앉았다. 나는 늘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건 성적 때문도, 성실함 때문도 아니었다. 내 번호가 앞이었고, 그래서 앞자리에 앉았을 뿐이다. 시험을 볼 때 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주면 나는 습관처럼 뒤를 돌아 종이를 넘기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z_Ne0eTH5Go2O6tpIph2CbqSeW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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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답답한 시간을 견디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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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1:00:16Z</updated>
    <published>2025-12-15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답답한 상황을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이다. 결정이 미뤄지고, 아무 것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마음을 먼저 부수지 않는다. 물론 편한 건 아니다. 답답함은 늘 사람을 흔든다. &amp;ldquo;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amp;rdquo; &amp;ldquo;지금이라도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amp;rdquo; 이런 생각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데 나는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답답함을 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_kOup9123JDXYnQu5xPjaLLXjy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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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끼면 똥 되고, 쓰면 피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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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01:00:16Z</updated>
    <published>2025-12-14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들었던 말이 있다. &amp;ldquo;아끼면 똥 된다.&amp;rdquo; 그땐 웃자고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돈 얘기인 줄 알았고, 음식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말은 삶 전체에 대한 경고에 더 가까웠다. 흐르지 않는 것은 쌓이는 게 아니라 썩는다. 나는 한동안 많은 것을 아꼈다. 말을 아꼈고, 생각을 아꼈고, 내가 만든 언어와 감정과 문장들을 마치 귀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vB-V7_5owz_1GzplXTb73tgFTm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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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는 바로 완성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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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1:00:23Z</updated>
    <published>2025-12-13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김치를 담그면서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 낯설었다. 양념은 충분했고 재료도 좋았고, 손도 익숙했는데 절임이 완벽하지 않았는지 양념이 살짝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붉은 색감은 또 왜 그렇게 선명한지, 익숙해야 할 김치가 잠시 처음 보는 음식처럼 느껴졌다. 예전 같았으면 '잘못됐나?' 하고 마음부터 급해졌을 텐데 어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q0utaRVkMfbx1lJ-HSLnby6cVl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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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절한 고독의 밤,  - 그리고 아줌마의 트로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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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11:00:14Z</updated>
    <published>2025-12-11T1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공기의 분위기까지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사람이 옆에 서 있으면 그 사람의 기류, 말투 뒤에 숨은 마음, 오늘의 무게가 다 읽혀온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누군가에게 폐 끼치기 싫고, 누가 작은 호의를 보여주면 그게 마음속에 빚처럼 남았다. 그래서 나는 되갚으려 하고, 더 정성스레 대접하려 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아이 셋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2t00xYVvOeXjEsJoZqI1JKjJ1L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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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산 임신의 두려움과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판정 - 그리고 기적처럼 만나게 된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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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0T01:00:22Z</updated>
    <published>2025-12-10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아이를 품었을 때, 저는 이미 서른다섯을 훌쩍 넘긴 나이였습니다. 사람들은 노산이라고 했고, 저는 그 말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임신 초기, 1차 기형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 마음은 깊은 물속처럼 가라앉았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어떻게 이 시간을 지나야 하는지도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혼자 감당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Nlk7bco-xFZ9_NdomlI-W4HmEu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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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면 아이에게 보내는 위로 - 내가 나에게 건네는 담담한 숨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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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01:00:14Z</updated>
    <published>2025-12-05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안에는 언제나 한 사람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말을 많이 하지도 않고, 앞으로 나서서 세상을 향해 외치지도 않는 존재. 그저 나라는 삶을 묵묵히 따라오며 조금은 떨리고, 조금은 외롭고, 그래도 끝까지 버티는 내면의 아이. 그 아이에게 나는 한 번도 제대로 말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 늘 '괜찮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잘해야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Tcf%2Fimage%2F4wWKgOPqt8HQ-AZm9BdwP4m5P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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