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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여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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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theyeoly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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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헐렁하게 지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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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09T05:10: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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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력해진 마음을 잘라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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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0:41:12Z</updated>
    <published>2026-03-13T0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머리를 잘랐다. 허리까지 닿던 긴머리를 싹둑, 목선이 훤히 드러나도록.  미용실 문을 열기 전까지 나는 이번에도 한참을 망설였다. '짧은 머리가 어울리긴 할까? 긴머리만큼은 아니겠지?' 내가 원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좋아할 모습 사이를 오가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다. 그러다 겨우 내 쪽으로 추를 기울였다.  어린 시절의 나는 줄곧 긴머리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0QYbfeSHrtcNipzyXfo5lfB95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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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빛나는 각자의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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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8:42:36Z</updated>
    <published>2026-03-06T08:4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시간 차를 타고 남편과 함께 안산에 있는 반지 공방에 갔다.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낼 수 있을지 한참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었다. 남편은 전부터 왁스 카빙으로 반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결정에 있어 신중한 편이었다. 특히 돈이 드는 일이면 더욱 신중해지곤 했다. 그래서 평소에 자신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일이 거의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WfSnLcfaxeXvGtX4XB664OHG3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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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마다의 모래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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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9:18:54Z</updated>
    <published>2026-02-27T09:1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들어 니체의 말이 자주 떠오른다.  &amp;quot;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은 누구와도 발걸음을 맞출 필요가 없다.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완성하는 즐거움이 곧 '초인(&amp;Uuml;bermensch)'으로 향하는 길이다.&amp;quot;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미디어는 끊임없이 우리를 하나의 틀 안으로 밀어 넣으려 한다. 24시간을 '수익'이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l-1fE5J7FofSrVlPa0XNrXyNXG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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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뱉지 못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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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8:19:16Z</updated>
    <published>2026-02-20T08:1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소한 일도 자주 참다 보면 쌓이고 쌓여 커진다. 참는 습관이 몸에 배면, 자신이 지금 참고 있는 건지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지나가버리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나 역시 최근에서야 평소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뱉지 못하고 삼키며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돌아보니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자잘한 것부터 뱉지 못하고 있었다.  수영 초기,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오는데 선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A5eERUqWPIHCkyw8SRqRx6C09o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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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와 헤엄치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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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9:00:53Z</updated>
    <published>2026-02-13T08:5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이 가라앉았다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매 순간 작은 물장구를 치듯 즐겁게 성장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제법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 삶 위로 떠오를 수 있게 되었다. 숨이 조금 편안해져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물속에서 꾹 참고 잠수하며 헤매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fjcdJ2NI_sq6LEkuSC9_A0Wor7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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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도 지금도 내가 있어 다행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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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8:00:10Z</updated>
    <published>2026-02-06T08: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까지 죽음에 저항하며 삶을 원하시던 외할머니는 결국 암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몇 달 후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쓰임이 다했다는 듯 자연스레 생을 마감하셨다. 같은 해 나는 지독한 우울증에 지쳐있었고 삶을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갔고, 눈을 떠보니 생이 연장되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지만 강한 빛을 내며 조카가 태어났다. 여러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yoR_MutqlHzfPbRzcDQMfKzcT4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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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사랑하는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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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7:43:45Z</updated>
    <published>2026-01-30T07:4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은 태어나자마자 불공평하다. 누군가는 근육이 잘 붙는 체질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뼈가 튼튼한 몸을 타고난다. 그래서 그들은 어린 시절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차이는 조금씩 평평해진다. 약하게 태어났더라도 꾸준히 몸을 가꾸는 법을 터득한 사람은 점점 더 건강해지며, 강하게 태어났더라도 몸을 방치하다 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0SRlvexjGfcuw2gWiaPhcdR0v2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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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장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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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9:00:16Z</updated>
    <published>2026-01-23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 치료가 있는 날이었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던 길,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졌다. 자주 있는 일이라 어색해하지 않고 남편의 어깨에 폭 기대어 갔다. 병원에 도착하면 회색 공기가 여기저기 지나다닌다. 특히 정신과는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들과 너무나도 지쳐버린 사람들의 한숨으로 더 불투명하며 무거운 공기가 흐른다. 어떤 사람은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다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n-mI_SNGK3pWw2Lp6nalzmYEJa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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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들키기 싫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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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6:19:38Z</updated>
    <published>2026-01-16T06:1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슬픔을, 불안을 가장 들키기 싫은 사람은 바로 엄마였다. 엄마는 내가 아니더라도 이미 넘치게 힘들었고, 그런 세월을 오래 버텨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친오빠와 나에게 &amp;quot;너희들만 괜찮으면 엄마는 다 괜찮아. 다 좋아.&amp;quot;라고 습관처럼 말해왔다. 하지만 난 상대방의 표정, 몸짓, 말투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습성을 갖고 있었고 엄마의 괜찮다는 거짓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BTC9q72arCgKuLkBEdyL56ark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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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과 우울이 고요해진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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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7:37:17Z</updated>
    <published>2026-01-09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 가까이 우울증을 앓았다. 나의 20대를 생각하면 '적막'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숨이 턱 막히는 외로움과 무력함. 20대의 나는 온 힘을 다해 꿀꺽 적막을 삼켰다. 그럴 때면 온몸의 근육이 움츠러들었다. 혀마저 딱딱하게 굳어갔다. 진공팩 안에 갇힌 듯한 하루들은 악몽으로 이어졌고, 태평한 사람들 속 악착같이 나른한 척 악몽을 꿨다. 약을 먹지 않으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F64USK_p0fWRuCEqmw6JqU2Wu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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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헐렁하게 지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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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7:36:42Z</updated>
    <published>2026-01-02T05:1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은 충격이 나에게 나쁜 것만 가져다준 건 아니다. 죽음으로부터 벌거벗겨졌고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죽음을 경험한 영혼은 더는 무서울 게 없는 텅 빈 비닐봉지와 닮았다. 헐렁헐렁 어디로든 바람 따라 날아다니는 텅 빈 비닐봉지. 텅 비어 있기에 잘 담을 준비가 되어있는 유연한 비닐봉지.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삶에서의 &amp;lsquo;순간&amp;rsquo;만이 매우 강렬한 것임을 알아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Ea%2Fimage%2Fqoj2mATfOdruOygVU7Ay2ldGK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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