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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성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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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시를 쓰다 잊고 다시 쓰다 잊어버리고, 바람 한 줄 옆구리에 세 들이는 사람입니다.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지지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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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09T13:45: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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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와 도둑의 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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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9:06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닫힌 세계, 하루에 31,536,000개의 이쑤시개를 만드는 공장이 있어 오늘은 내 남은 근무일의 첫날  공장장은 태어나는 모든 이쑤시개에게 인사하는 사람 이쑤시개를 발명한 네안데르탈인에게 로열티를 주는 사람 이쑤시개의 새로운 쓸모를 연구하는 사람 몇몇 이쑤시개의 일탈에 시말서를 대신 쓰는 사람  신이시여, 저에게 천조 개의 이쑤시개만 주신다면 무엇이든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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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달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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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1T04:05:10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는 곳간 열쇠 쥐고 마을을 호령했던 천석꾼 맏며느리 오늘도 폐박스 맛집 한 곳을 까먹었다  약월 약일 약요일이 오면 약 먹는 기계가 작동한다 식후 삼십 분마다 하얗게 쏟아지는 몇몇 얼굴 간혹 오작동을 일으켜 약을 라면에 넣어 끓이기도 했다  마을에서 제일가는 만능손 철이네 송아지도 받아 내고 순자네 경운기도 살려 내더니만 걸핏하면 밥상을 들어 엎고 노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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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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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1T04:06:36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테이프를 뜯을 때마다 허수씨는 박스의 울음을 들었다 어린이 손이 닿는 곳에 놓거나 보관하지 말 것 농약을 마시는 농부의 안쪽처럼 박스는 절박했다 쓸모가 사라지면 깊이는 지워지고 &amp;lsquo;폐&amp;rsquo;라는 접두어가 나붙었다 응애나 벼멸구만큼 미웠을까  주소는 주소다워야 한다는 문어체에 반기를 드는 구어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두부의 반듯함을 닮은 운송장이 일당을 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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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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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6T15:15:19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잡이는 잡았던 손을 전부 기억해요  철봉에 매달린 구백구십구 개의 손가락이 손을 놓을 무렵 장바구니를 버티는 아흔아홉 개의 손목이 동시에 끊어질 무렵 맨몸으로 하루를 여닫는 툭 튀어나온 골목 혀가 창백해질 무렵  달려가는 일보다 뜨거워지는 일보다 열리고 닫히는 일보다 손을 잡는 일이 더 중요한 그런 때가 있어요 무엇의 일부가 아니라 기능이 아니라 전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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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 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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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2T17:25:28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십을 넘어서면 곁에는 떠날 사람들만 남는다  지구가 흔들려도 좋을 가을 다음에 다시 가을이 와도 좋을  너는 가끔이라고 했고 나는 자주라고 했다 불발탄이 터지는 날이면 전염병처럼 너의 얼룩이 내 귓등에 번졌다  봄은 늘 새것인데 가을은 늘 헌것 같은 불그스레한 사용감  우리는 서로의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전기가 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아주 잘못된 밤에 손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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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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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2T17:24:46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이 가렵다  민물과 짠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 소금기 쫙 빼고 거꾸로 오르면 여줄가리들의 황금갑옷 전쟁 같은 결혼식이다  수만의 노란 별이 돌 틈에 쏟아지는 물보다 많은 봄날의 대부흥회  밖으로 튀어 올라 내 그림자를 처음 본 나는 어정쩡함에 놀라고 단순함에 진저리 쳤다 그 짧은 순간에 중력이 쓸모를 멈춘 찰나에  우주 몇 개 낳으려고 은하수 건너온 유목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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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태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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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2T17:23:02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로움과 그리움이 마주 보았다  단 한 줄의 숨통이 끊기는 순간 나는 둘 중 하나의 적이 된다  외롭다는 것은 사랑받을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 머리를 토해 내듯 이름을 꺼내야지 바깥을 조롱하며 빨간 체리 향에 취해 조금씩 나를 보여 줄게 엉덩이 살 15g 늑골 한 개 심장 1/4 쪽 척수 세 토막 적혈구 1/2 큰술 양수 조금 탯줄 약간  모든 외로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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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빵 나오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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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15:54:44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인이 방을 나오는 시간은 빵들의 장례식 너는 두 개의 창문 너머로 방을 본다 부풀어 오를 대로 올라야 숨이 멎는 곡물의 뼛가루  여인은 반죽이 모양을 배신할 때면 손바닥 우려낸 물에 방을 헹구곤 했다 오븐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던 많은 밤들 달에 간 엄마의 뒷면을 열어보듯 여인은 구경꾼의 공복을 팔아치울 것이다  너는 포르투갈에서 살다 온 사람처럼 여인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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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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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2T17:18:39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인이 처음 보는 장마를 데리고 왔을 때 나는 흐르는 물에 한 스푼, 고아들을 풀어놓았다 이것은 안의 문제  뱃속에 식물이나 키워볼까  기대하지 마, 점점 더 나빠질 거야  쏟아진 비만큼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어  허튼 마중 뒤에 이우는 독백 식탁을 물리고는 안쪽부터 무너져 내리는 여인은 이제 불 꺼진 빨간 기계였다 근친의 감옥을 허물고 추락하는 자유  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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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늘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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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13T04:54:43Z</updated>
    <published>2022-11-01T18: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포를 열자 여름이 들어 있었다  그림자는 먼저 움직이지 않는 자 어떤 그림자는 생각해선 안 될 것을 생각하다가 다치곤 한다 노랑에 맞서는 여우팥처럼  털을 생각하다니 여름은 계절이 아니라 짐승이 아닐까  여름을 꺼내자 그림자만 남았다  그림자가 생각을 갖게 되거든 그림자에 못을 박아 두어야지  팔월의 그늘에 들어선 그림자는 더 두꺼워졌을까 녹아 버렸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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