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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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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잔잔히 흐르는 감정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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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1T14:33: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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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저 걷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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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2T12:13:46Z</updated>
    <published>2023-11-11T15:1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텅 빈 조용한 거리와 차가운 공기. 쓰린 빈속과 아직은 얼어붙은 머리. 이른 아침, 공복의 모습.   거의 16개월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한 달간은 밀린 잠을 여한 없이 자고 또 잤다. 새벽 거리 깜박 거리는 주황색 신호등처럼 나도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다 늦게 서야 잠에 들었다. 그래도 나름의 양심은 있어서 침대 옆 창문의 블라인드는 치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iwed6sco3fnyYGpApoekr-VgQt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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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 년 만에 쓰는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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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7T08:03:20Z</updated>
    <published>2023-11-06T11:3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막히던 무더운 여름 끝나지 않을 것 같이 퍼붓던 장마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빨갛게 물든 낙엽   길을 잃은 부서진 코르크와 흩어져 싹을 피운 씨앗들 악착같던 6개의 계란 손에 잡히는 살과 목표치를 넘어선 숫자   절실하지 않아 나태해진 피로감 목을 죄었다 풀었다 하는 불안감   하얀 배경에 녹아든 녹색 식물들 정상에서 맛본 컵라면 시간과 반비례하는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qTaoT1Z0BDiprMeUxFoSUfEWg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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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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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4T08:16:20Z</updated>
    <published>2023-05-29T17:2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이 제법 찌고 있다. 마음을 다잡고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니 역시 몸은 정직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그렇지만 몸도 마음도 어느 새부터 정체기에 들어섰다. 한쪽 손목과 무릎은 아리고 목적 없는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참 간간이 글을 쓴다. 하고 싶어 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 둘 중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이 행위는 당사자인 나조차도 어색하다. 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ugSqnvl-DeySGyYdHJ76vrzHC1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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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얗게 질려버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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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8T01:44:29Z</updated>
    <published>2023-04-17T14:0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어도 눈이 떠 있는 상태에서만큼은 흰 백지를 생각한다. 하얀 걱정과 하얀 계획들로 채워 넣은 하루를 상상한다. 어느 순간부턴 꿈속에서조차 난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있다. 부담감과 책임감, 또 그에 부응하는 완벽한 성격과 그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내 정신은 점차 피폐해져가고 있다. 휴일에도 내 의도는 철저히 배제된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강박감에 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CK6oPESVd-f0gxXBc8lfiR_T_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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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오 토지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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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6T13:51:37Z</updated>
    <published>2023-04-10T08:3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8:30,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핸드폰을 열어 어젯밤 잠들기 전 보냈던 요청을 확인한다. 답장은 와 있질 않았고 그대로 난 다시 잠에 든다.    12:00, 부엌에 가 생수를 한 모금 마신다. 코스트 위에 컵을 올려놓고 베란다 창문을 향해 걸어간다. 날씨는 맑지만 살짝 쌀쌀해 보인다. 안마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전원 버튼을 누른다. 핸드폰과 블루투스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pjk5We4dvzfCO3ZTCmb4B7QV-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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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 홑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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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8:31Z</updated>
    <published>2023-03-09T04:1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과 책임감은 꽤나 닮았고 어깨는 축 처져 가라앉는다. 날씨는 흐리고 빗방울은 터벅터벅 아스팔트 바닥 위에 자취를 남긴다. 무지함과 과한 욕심에 중심은 기괴하게 뒤틀렸고 나는 제대로 서 있기도 앉아있기도 어려웠다. 고개는 주로 바닥을 향했고 사람들은 내 뒷모습이 더 자연스럽다 느꼈다. 주위의 온기와 기척은 가끔 불편하고 소란스러웠으며, 그럴 때일수록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wPvw-22wKMVQy8wtYFjKRQ19NY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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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남과 헤어짐의 무게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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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9T03:09:30Z</updated>
    <published>2023-02-07T15:4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여름, 살짝 미적지근했던 날씨에 우린 처음 만났어. 이름도 나이도 어디에 사는지 아무 정보도 없이. 먼저 도착해 티켓을 뽑아 기다리고 있던 내게 커피를 사들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는 넌 바로 눈에 띄었지. 우린 기억도 나지 않는 얘기를 하며 한 층을 더 올라갔어. 뭐 팝콘 줄이 너무 길다던가 언제 도착했냐 하던가 하는 어색하고 시시한 이야기들. 사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ALG_0kYHj8csdn_z9a8n5hlWo1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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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온기가 점차 사라져가는 집 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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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4T05:39:18Z</updated>
    <published>2022-12-13T14:3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집에 없는 시간이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가뜩이나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 탓에 참 많은 생각을 하였다. 애간장도 많이 탔고 그만큼 눈물도 많이 흘렸다. 작지만 너무도 큰 변화도 생겼고 썩 내키진 않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일을 하는 날을 제외하곤 쉬는 날 중 적어도 하루는 집에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DkYNxI_BtOAGQVTf1cWtdRwwGs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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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라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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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8T13:54:07Z</updated>
    <published>2022-11-29T18:0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이 물음의 시작은 언제부터 진중하고도 또 가벼웠었나. 나의 우선순위는 &amp;ldquo;나&amp;rdquo;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amp;ldquo;희생&amp;rdquo;이라는 말은 나를 포함한 복수를 우선순위로 둔 그들만 사용할 수 있는 단어였던가. 난 진정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또 전혀 무엇을 위하지 않는 사람인가.   한없이 무지했다. 무지했다는 말도 쓰기 아까울 정도로 난 텅 비어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ZFhh2pzTLkaQfrbwYw-e93C6HE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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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에는 신뢰가 가장 우선순위인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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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7:54Z</updated>
    <published>2022-09-18T15:4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풍 힌남노가 불어닥치던 즈음 내게 닥친 또 다른 태풍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거세게 덮쳐왔다. 드센 손아귀로 내 목을 한 움큼 쥐었기에 난 기침조차 할 수 없었다. 세차게 내리는 비와 함께 불어오던 바람은 이름 그대로의 또 다른 의미를 부각시키고 보란 듯 더욱 세차게 티를 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뚜렷한 답이 없는 질문과 일단 누구의 잘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7O7hJK3p_VKj3jOKM5DFadmxdpk.JPG" width="49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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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인 불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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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7T01:08:31Z</updated>
    <published>2022-08-17T01:4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춥다. 몸에 오한이 들고 솜털과 닭살이 허리를 빳빳이 세운다. 체온계는 없지만 알 수 있다. 온전히 내 몸이니. 이건 못해도 39도는 올라간 게 분명하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주먹을 쥐어보아도 힘이 전혀 들어가질 않는다. 아프다. 약간의 바람만 피부에 스쳐도 살이 아려오고, 면도 칼로 베인 듯 혹은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듯한 불쾌한 통증이 지속된다.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hbp88RKWU25W3Y87fFGwQyhFQ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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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닮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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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6T16:11:57Z</updated>
    <published>2022-08-08T02:2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혹 나와 결이 닮은 사람, &amp;lsquo;저 사람 나 같다&amp;rsquo; 싶은 사람을 만날 때면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눠보면 비슷한 온도와 속도의 생각과 마음이 꾸밈없는 모습으로 자연스레 드러난다. 잴 생각 않고 너무나도 솔직한, 피부색과 같은 새하얀 마음이 이뻤다. 가끔 나는 가면을 쓰기도 하는데 대개의 본 모습은 차분하고 조용하며 말수도 적은 편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5Ase92HsZS2sS8GBIrEHCwEwA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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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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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18T06:57:29Z</updated>
    <published>2022-06-17T17:1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매듭을 묶는데 정확히 3달하고 하루가 흘렀다.   아직은 쌀쌀했던 우리의 첫 만남을 뒤로 한 채 집으로 오는 밤거리엔 미적지근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건 그 나름대로 나름 선선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꽤 오래 외로운 존재였다. 지금도 충분히 그렇고 앞으로도 이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다. 나는 항상 언제 어디서든 외롭기만 하다. 긴 시간 동안 홀로이 잘도 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8564QuYXHJKmVOncIvsq_m4S_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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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미꽃에는 가시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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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09T11:57:58Z</updated>
    <published>2022-05-18T17:3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은 것보단 어두운 게, 단순한 것보단 조금은 복잡한 게, 시끄러운 것보단 고요한 게, 가벼운 것보단 무거운 게, 10시보단 6시가, 15시보단 19시가, 22시보단 2시가 좋다.   지난 2월에 본 신점의 예언들이 얼추 맞아가는 걸 보며 요즘은 참 정신이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단순히 행동하고 싶지만 항상 생각이 행동을 앞서는 나에겐 그저 쉬운 일이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fjlj5PfdroIiiN7OvMbxlql8H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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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리 마지막 날의 어디쯤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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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8T21:46:20Z</updated>
    <published>2022-03-23T10:1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표 없는 단절은 무력함과 게으름을 만들고 의지와 자주성을 결여시킨다. 일주일간 격리를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건 가야 할 곳도 급하게 해야만 할 것도 없기에 한없이 누그러진다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녹아져 흐르는 건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평소 수면시간이 5시간 정도로 부족한 날들이 많아서 그런지 난 자주 미련하게 잠에 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rPpsZQDjEASpYABK5fNjonSG-F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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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7.14285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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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8T21:46:31Z</updated>
    <published>2022-03-20T11:2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들기 전 보통의 새벽과는 다른 느낌에 조금의 불안감을 안고 잠에 들었다. 서서히 죄여오는 통증에 눈을 뜨니 목구멍에 가시가 박힌 듯 수면 아래로 살짝 가라앉아 있었다. 날씨는 꽤나 따뜻해 보이는데 몸은 삐뚤게 반항한다. 성가신 긴 막대기는 구멍을 두 차례 들락거리며 속을 탐구하고 흔적을 묻혀 또 다른 흔적을 만들어 낸다. 단 한 줄의 선은 &amp;ldquo;ㅏ&amp;rdquo;가 아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CtwCT1fQr9NY6VwX70Neuf7Etk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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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없는 사진 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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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8T21:49:29Z</updated>
    <published>2022-03-08T18:1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엔 흔한 가족사진 한 장이 없다. 가족 구성원이 드문드문 모인 사진은 몇 장 있긴 하지만 가족사진이라고 할 만한 사진은 없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온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늦은 새벽 퇴근 후 새로 산 안마의자에 앉으니 사진 한 장이 눈에 띈다. 거실 소파 위 벽면에 걸려있는 액자 속 내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 속엔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OWoeWqAGcU8hxagwJk-b7T3U0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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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분의 일, 그리고 이십오 퍼센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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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05T02:48:31Z</updated>
    <published>2022-02-28T18:4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분의 일, 퍼센트로 따지면 25%. 그리 크지 않은 수라고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 이게 문제다. 3월이 시작되었고 입춘은 이미 한 달 전에 지나갔다. 하루 종일 주머니에서 손을 뺄 수 없었던 한겨울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번거롭기 그지없던 코트의 단추를 채우고 푸는 일도 이젠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리듯 사는 동일하고 따분한 삶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n3ui3n5KPOsdwBL5F9u0bKrzp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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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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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01T03:58:29Z</updated>
    <published>2022-02-26T17:3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말한다면 어둑한 조도와 잔잔한 재즈 또는 적당히 힙스러운 음악, 과하지 않은 우디한 향과 어울리는 맛있는 커피 그리고 적당히 드라이한 와인이라고 말하겠다. 무채색의 그림보단 알록달록한 색감의 그림이, 살색보단 그 위에 새겨진 타투를, 진한 향수보단 서점의 책 냄새를 더 좋아하며 말하는 것보단 듣는 것을, 동그라미보단 각진 네모를 좋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PaBKhJN_ewySJ5wb20TujwxtX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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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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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25T07:35:04Z</updated>
    <published>2022-02-13T17:1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나날들. 전혀 예상하지 못할 하루하루가 모여 개개인의 삶이 되고, 본인조차 자신을 채 알지 못하는 새에 형태는 점차 다듬어진다. 까끌까끌한 표면을 다듬어 매끈해진들 본질은 그대로일 뿐 반짝이는 보석도 사실은 그저 하나의 광물에 불과하지 않는가. 잠시였지만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걸어온 길을 반대로 걸으며 확실히 알 수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jCY%2Fimage%2FEoxtUF0HbKP3sFYpj31yFZym5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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