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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레이아데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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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삶을 투명하게 바라보면서 세상의 따뜻한 시선을 다시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어린왕자와 별을 사랑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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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8T10:10: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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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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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08:57:47Z</updated>
    <published>2026-01-14T08:5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콘을 먹다가 당신은 우호적이라고 다리 아래 흐르는 강물을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만 가장자리부터 쉽게 무너져요 포크가 쇄빙선도 아닌데 부서진 것들이 조용히 누워있다  부스러기는 버리세요 굽고 있는 게 슬픔이라면 운전하다 도로 위 떨어진 것도 잘 못 보는 편입니다만 처진 어깨 위로 끈적해지는 시간 이름마저 사라질까 봐 당신이 눈덩이를 얘기하는 동안 나는 파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4a0Wpoqh-eMjOS_91GVeYD2D18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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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카포(Da Cap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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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00:24:54Z</updated>
    <published>2025-12-14T00:2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파내면 나는 볼록해진다 동굴 속이 환하다 냉동 구역에서는 특히 떨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발등에 뭐가 떨어졌나요 발가락 X-ray 사진 앞에서 처음 보는 나를 수습 중이다 나로 확대되는 동안 이제 발가락을 따라가는 사람이 된다 절뚝거리는 풍경 따라 거리가 접혔다가 펴진다 단추로 가린 뼈들이 다가온다 뼈 없는 인형들은 유리벽 안에 가만히 앉아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EW_L0pJkDvTam06qgAJErCGsiB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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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자리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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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23:07:42Z</updated>
    <published>2025-12-04T23:0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가 되고 싶어 엄마는 날마다 뼈를 조금씩 비워간다 날갯죽지 문지르며   어떤 너머로 가는 철새 날개 한 쌍과 돌아가리라는 믿음만 기억할 뿐 시베리아는 멀리 있다   갈대밭이 좋아 그녀의 눈가는 금세 습지가 된다 그땐 마음을 하늘 높이 두기만 하면 날개가 생겼지 아스라한 풍경 앞에서 엄마가 엄마를 찾는다 모래톱으로 새들이 모여 쪼그려 앉는다   가족을 잃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O2YmBidKUv5qsG0Ln9QPJwcUcZ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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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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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11:03: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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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검은색 옷들이 느슨합니다 남아있는 시간 계단을 따라 오르내립니다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 많은데 그림자는 어디 갔을까요  두려움 같은 슬픔 중심을 잡습니다 오른쪽에 그녀가 보입니다 사람의 별자리 비워져도 무심하게 예의를 갖춥니다 이별하는 동안 밤이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가슴에서 빛을 꺼냅니다 다시 축을 세웁니다 왼편의 그녀 논두렁길을 걷고 개울가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v6quJUS_mhVdNABdb9UotzqIhn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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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open 혹은 close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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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11:07:36Z</updated>
    <published>2025-11-24T11:0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돌아누울 차례 남은 빛은 가두고 나무 그림자 앞 하루의 반토막을 벗어둔다 곁눈이 박힌다  오래 귀담아들었지 그곳에선 파란 물고기가 종소리를 뻐끔거렸다 허공은 바다를 모르는데 손들이 둥둥 떠다니고 조명 아래 얼굴이 잠길 때마다 섬이 하나둘 생긴다 주위만 빙빙 돌고  밤이 안으로 잠기면 닫힌 방 바닥으로 더듬더듬 오는 것들 자주 뒤척이면서 가질 수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l8O-hTs8a4S9Xds7NWnZwTSua7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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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름주의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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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01:28:44Z</updated>
    <published>2025-09-06T01:2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 종일 구름의 가장자리 따라 걷는 그런 날이 있다 간혹 눈을 감거나 침만 삼키면 되는 그런 날  호흡을 가진 바람이 투명하게 젖는다 구름이 돌아가셨다는 말 들어본 적 없지만 산 앞에서 나와 하늘 사이 갇힌 앙상한 구름 하나 천천히 죽어간다 파란 하늘이 구름의 묘지가 될 때 꽁무니만 남은 슬픔 소름처럼 돋는다  한 발짝 물러나 눈을 가린다 곧 돌아올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VDMryXx5p2RhzIyecY9jou9Z0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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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머니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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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6T23:0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주머니는 헐렁했다 잃어버리는 습관이 찾는 습관과 같아져서 세상은 적당히 균형적이라 믿었다 주머니를 탈출하는 것은 자유로움이거나&amp;nbsp;중력이 문제지만 때로는 미수에 그쳤다 간혹 안쪽 주머니에서 느닷없이 귀환해야 했다  혼잣말을 곁에 둔 날이 많았다 힘겨웠던 상실이 각별한 자세가 될 때까지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의 간격을 좁히며 떠난 그를 좋은 쪽으로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rkhz1GJmjrWLWlqKoaGrXTJ90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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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방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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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8T00:07:49Z</updated>
    <published>2025-07-17T23: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면 솔방울은 오므라든다. 나무에 달려 있거나 땅에 떨어져 있어도 마찬가지다. 구과(毬果) 비늘의 안과 밖이 바이메탈처럼 습기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씨앗을 다 날려 보냈다면 진화에서 이제 할 일이 없어진다. 그런데도 솔방울은 생명이 있을 때처럼 습도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번식의 사명이 다 끝났는데도 굳이 그것을 몸에 새길 필요가 있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uUDnydHhalOhuCAbI7HeXiWso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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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천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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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0T22:30:45Z</updated>
    <published>2025-07-10T22:3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차로 앞 폭염을 앞세우고 걷는다 마천루 창문들이 굳게 닫혀있다 이런 날은 빛 광(光)과 미칠 광(狂)의 차이가 없다는 생각 신경세포와 8분 전의 태양 때문에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슬그머니 믿어본다  그림자도 말라가는 오후 일회용 컵 흔들며 앞서가던 사람 메트로놈 소리 한껏 내더니 남은 얼음 알갱이 아스팔트 도로 위로 힘껏 뿌린다 열평형이 소원은 아닐 텐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5I9HMszw-K9NFZ9zsm7vqDvwsS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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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심 잡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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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8T22:44:19Z</updated>
    <published>2025-06-08T22:4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납작하게 상승합니다 출구가 위쪽일까요 바닥의 자세를 바라봅니다 어깨를 툭툭 치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제각기 몸을 매단 덩굴 잎들이 뒷모습 포개면서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떠나갑니다 더 멀리 좀 더 멀리 두께가 되어버린 적당한 초록이 이국(異國) 같습니다  비 내리는 마음은 위 혹은 아래 덩굴로 태어나 덩굴로 사라져도 여전히 위쪽일까요 오늘도 여름 쪽으로 힘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hnXfd_2C95wYchkFQ2MOFyrsz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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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능한 탁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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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30T01:34:12Z</updated>
    <published>2025-05-29T22:5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틈새에는 새가 살고 있다 틈으로 버려진 것들은 남몰래 자라는 관성이 있어 구부정한 날개를 달고 자주 퍼덕거리며 온다 그리고 한참이나 숨어 있다가 하늘로 깊어진 별자리를 낳는다  새에 기댄 사람 빈 상자를 모아 틈을 가둔다 환한 빛을 서쪽으로 밀고 깃털이 떨어지지 않게 모서리가 날아오를 때까지 날마다 별자리를 키운다  틈 안에서 엎드려 울 때 밖은 언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FvLK7Lpj4PalD37e0YQ1kTD1cV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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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근 키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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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9T01:28:22Z</updated>
    <published>2025-05-08T23:3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목을 절단하는 느낌 16:9 화면 속 묘한 목소리 꽃대는 단번에 자르라고 손등의 도드라진 핏줄 어차피 헤어질 마음이라면 지고 있는 꽃이 우리의 헤어짐이 최대한 밑동 가까이 너를 이루는 것들에  울컥한 자리 꽃은 조용히 말라간다 치더라도 오래된 메아리는 그냥 두어야 하나 상처가 알뿌리로 굵어질 때까지 당분간 너무 많은 눈물은 금물이겠지  늘 배후에 있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AiARHltYo4XR6r4emU6knsmCBy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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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변 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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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8T00:38:40Z</updated>
    <published>2025-04-17T23:1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변 생활  탈탈 털어도 남아있는 것들은 언제나 있다 그러지 못했어를 떠올리다 빨래방에 왔고 느슨하게 반기는 건 왠지 머뭇거려져 꽉 닫힌 세탁기 찾아 뚜껑을 연다 깨끗하게 지우고 싶어 팔을 뻗어 옷가지 틈에 몇 번의 악역을 끼워 넣는다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 사이 원통 속 쉴 새 없이 뒤집어지는 요란스러운 몸짓 물살이 나의 허리를 비트는 동안 고도를 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8ZLSNO1sS1fR2tkAQd24BlZ3m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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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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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7T00:09:16Z</updated>
    <published>2025-04-06T22:3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자리  집은 잊어버리고 달리는 몸 하나만 기억하는 흰 개가 달려본 적 없는 도로를 절뚝거리며 가로수 따라서 가고 있다 차들로 가득 찬 아침 늘어진 꼬리 제 엉덩이 치면서 왼쪽 다리 움찔할 때마다 세상은 반대편으로 비틀거렸다 낯선 냄새에서 얼굴을 찾듯 힐끗힐끗 돌아보는데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핸들 꽉 움켜쥐고 어쩜 우리의 노선은 같은지 몰라 가장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Seg5rFklpPmx2h4sp8hKs7sC8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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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지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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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1T00:07:07Z</updated>
    <published>2025-03-20T23: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럴지라도   그게 쉬운 일은 아닌데 길가 은행나무가 검버섯 가득한 속을 내보이고 있다 어둠이 들러붙은 몸에서 잠시 물비린내가 난다 바다가 되었던 걸까 밤낮을 되새김하느라 주름진  바람 불어도 미동의 이파리 하나 없고 제 자리가 허공인 줄 아는 쭈그러진 열매 몇 개만 야윈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곁을 지켜온 가로등 오랫동안 고개 숙여 어깨를 내어주었다  시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HM30Tp4rz-AJHfy7TNEgUg_vsF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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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이 없는 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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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5T21:57:28Z</updated>
    <published>2024-06-25T11:2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걸어 놓으니 작품이지, 황칠을 해 놨네? 황칠을...&amp;rsquo; 미술관 봉사활동 할 때 한 관람객이 남긴 명언이다. 위압적인 건물 내부에 압도될 만도 한데 그 관람객의 솔직한 감상평과 넓은 공간을 울리던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현대미술이나 동시대 미술은 악명 높을 정도로 난해하지만 그래도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찾는 이유는 뭘까?  오래전, 학교 도서관에서 책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wt2VyNXgnvQ-ReKa-vW__vR7EB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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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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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7T10:08:46Z</updated>
    <published>2024-05-27T06:5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한 햇살 사이로 흐트러진 텃밭이 눈에 들어왔다. &amp;lsquo;또 고양이들 소행이구나.&amp;rsquo; 한숨 쉬며 쓰러진 새싹들을 세웠다. 그런데 담장 근처 꽃무늬가 그려진 검정 고무신 한 짝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제야 옆집 개인 해피가 다녀갔다는 것을 직감했다. 걱정하시는 아주머니께 신발을 건네며 텃밭은 괜찮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며칠 뒤 그 신발이 수국 옆에서 또 반짝거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SzkKMKZ_dHr6cKJp4ZmzowMghv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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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뜻밖의 봄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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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0T02:48:37Z</updated>
    <published>2024-05-10T02:4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쁜 세상 살아가면서 남을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어떤 복잡한 상황이 생기면 자신이 휘말릴까 봐 이기적으로 되는 게 요즘 흔한 모습인데.  집에 도착해서 차 트렁크를 여는데 신발 한 짝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운동화 한 켤레를 차 위에 두고 운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amp;nbsp;이렇게 멍청할 수가. 이것저것 끄집어 정리한다고 분주했던 게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WzsqO9MXF9x9-f4BoejSYXZ_m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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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지함 속 노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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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0T02:17:57Z</updated>
    <published>2024-01-20T00:0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이 있든 없든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1년 넘게 문이 닫혔던 그 할머니 집 담장이 무너졌다. 골목에 있는 오래된 집. 부서진 담벼락 너머로 종이 상자, 거미줄, 벽에 걸린 무채색 옷가지가 보인다. 그 시간 동안 계절을 이어간 잡초들이 속절없이 말라 있다. 금이 가 있던 담장은 세월을 견딘 할머니의 뼛속 마냥 시리다. 앙상한 감나무 아래로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2a4Vsi2nC_1l94KzQe2liu822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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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드리드 지하철 6호선을 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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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7T08:36:38Z</updated>
    <published>2024-01-07T04:1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이란 삶의 순환선에서 환승노선을 타고 다른 곳으로 가는 일이다. 여행을 마치면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이번 여행길에 만난 그들도 삶이 존재하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훌쩍 떠났다. 스페인으로. &amp;lsquo;리스본행 야간열차&amp;rsquo;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나 된 것처럼. 삶이란 철저히 계획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꼭 쥐고 있던 것들은 놓아버린다고 해서 잃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qbW%2Fimage%2FscgbsstHompyiNJ_lLvJ92eiw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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