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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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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채워갑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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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05T06:00: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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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에서 제외된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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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7:39:07Z</updated>
    <published>2026-01-12T07:0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통이 잘려 누운 나를 본다. 온 마음을 모아 키워낸 것들이 그저 맥없이 삭아간다. 그 아까운 것들이.  이제 잎사귀 하나 없어 아무것도 끌어올리지 못하는 나는, 무엇으로 죽는 날까지 버텨야 할까.  나는 이제 숲에서 제외되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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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재돌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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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1:32:00Z</updated>
    <published>2026-01-07T11:2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잖아,  고모의 삶은 어찌나 납작하고 차가웠던지.  부여잡을 추억거리 하나 없어 자꾸만 소스라치게 되는 고된 밤을 뒤척일 뿐이었다.  그러다 너희들이 태어났을 때,  내 세상은 온통 다정한 소망으로 부풀며 소란스러워졌어.   너희가 좋은 삶을 살아가기를 무사한 행복에 가 닿기를......  그 마음들을 품으며 고모의 삶도 조금씩 부피를 키워갔다.  언제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Y5huqk-iYY01fXzB02c33gihQv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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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지 않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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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4:46:57Z</updated>
    <published>2025-08-10T10:2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엘리베이터 안은 사람이 가득했다. 나는 앞에 붙어 선 여자의 풍성한 머리카락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내가 저럴 때가 있었나, 아득한 기억 속을 더듬었다. 3층에 이르자, 그녀는 손에 쥔 숄더백을 어깨에 끼우며 몸을 휙 돌렸다. 순식간에 그녀의 루이뷔통 팔레르모에 내 링거 선들이 걸렸다.   '앗'  허겁지겁 선들을 잡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몸을 틀어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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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수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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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4:54:15Z</updated>
    <published>2025-08-03T12:1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혈관을 찾은 바늘 위로 주렁주렁 매달린 병들에서 '똑똑' 방울이 맺혀 떨어지고 있었다. 도려낸 곳들이 불로 지지는 듯 고통스러워 빠드득 이를 갈며 몸을 뒤틀었다. 날카로운 한기가 관절마다 박혀 살점을 물어뜯었고, 이불의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버티는 손가락들을 오독오독 씹어댔다.  * 신문로 집에서의 안락함이 채 일 년을 못 가고 누수가 시작되었을 때, 집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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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수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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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1T12:42:51Z</updated>
    <published>2025-07-27T11:1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주변은 온통 화나고,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가득했다. 잘한다며 예뻐하다가도  돌변하여 화풀이하고, 이용하고, 쉽게 버렸다. 그런 속상한 일들이 내 몫의 양육비와 연봉으로 계산되었다. 나는 대체로 괜찮았다. 게다가 나는 부모보다 젊었고, 직장은 얼마간 버티다 또다시 보따리를 싸서 이직하면 되었다.   종종 복잡한 감정이 드나들었지만, 그 밥벌이로  어디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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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것 같았어 - 꽃병에 꽂힌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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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1T12:37:31Z</updated>
    <published>2025-07-06T01:4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우리 내년에 홈커밍데이 해야 하는데, 미리 애들 모아보고 있어. 너 요새 여의도에 있나? 시내?&amp;quot;  &amp;quot;그만 둔지 좀 됐어.&amp;quot;  &amp;quot;에이. 니가 그만두다니,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냐?&amp;quot;  &amp;quot;좀 힘들어서.&amp;quot;  &amp;quot;많이 아픈 건 아니고? 넌 왠지 그럴 것 같아서.&amp;quot;  무심한 남들도 예견했던 나의 현재를 정작 나는 왜 그토록 눈치채지 못했던 것일까.  &amp;quot;힘내. 애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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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고양이와 유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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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8T01:06:03Z</updated>
    <published>2025-06-15T10:5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야 씨발.&amp;quot;  그 회의실은 대체로 그렇게 시작했다. 그곳은 창문이 없었다. 언젠가 굴욕을 당하던 직원이 투신을 한 뒤로 건물 전체의 창문 개방을 막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특히나 더 치욕스러울 그 회의실에 대해서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당할 때는 내게 왜 그러는 것인지 이유라도 알고 싶었고, 곧바로 다시 이직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3P7FaHIM-LiXU1W9mU-_ieeWlm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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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넌 이제 큰일 났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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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5:03:00Z</updated>
    <published>2025-06-15T10:5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초록 갈대를 꺾어 물고 리드미컬하게 앞서 걸었다. 엄마는 한 손에 큰 짐가방을 들고 나머지 손으로 오빠와 나를 번갈아 쥐어가며 뒤처져 걸었다. 6살이나 7살쯤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멀미를 심하게 했던 나는 서울에서 예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여러 번 토하고는 왠지 주저앉아 울고만 싶었다. 그렇지만, 하얗게 질린 얼굴로 걷고 있는 엄마의 옆모습을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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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밖은 여름 - 끝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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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6T13:10:11Z</updated>
    <published>2025-06-08T11:5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초록 갈대를 꺾어 물고 리드미컬하게 앞서 걸었다. 엄마는 한 손에 큰 짐가방을 들고 나머지 손으로 오빠와 나를 번갈아 쥐어가며 뒤처져 걸었다. 6살이나 7살쯤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멀미를 심하게 했던 나는 서울에서 예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여러 번 토하고는 왠지 주저앉아 울고만 싶었다. 그렇지만, 하얗게 질린 얼굴로 걷고 있는 엄마의 옆모습을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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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과 문, 시간과 시간 사이 - 무연고 작가님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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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08:28:41Z</updated>
    <published>2025-05-12T13:0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의 다른 편에는 훼손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있습니다. 그저 어딘가에 금이 간 상태로 살던 사람들인데, 다른 사람들에겐 요구되지 않는 것들을 강요받습니다. 한쪽 눈을 잃었다고 하면 다른 쪽 눈으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라던가, 잘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고 하면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법을 좀 배우라던가 하는 식으로.   그것을 온전히 해내지 못한 이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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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ilogue - 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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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1T09:06:14Z</updated>
    <published>2024-05-14T09:3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버텨왔다.조그만 잘못에도 구겨져 뒤틀어지거나 미끄러져 큰 소리가 날 것 같던 그 길에서. 힘들다고 놓으면 떨어져 와장창 깨져버릴 텐데, 차마 가족에게 그럴 수는 없다는 다짐을 키우며 괴로워했다. 어느 날, 이 모든 고통이 가족 혹은 누군가의 탓이라는 마음의 방향을 정하니, 내 죄가 없어 핑계가 더욱 견고해졌고. 확신으로 뿌리내리고 자라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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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모든 소망들을 알고도 여름은 갔다 - 끝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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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6T03:14:30Z</updated>
    <published>2024-05-07T07:3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렇게나 누워도 따뜻한, 사뿐히 닿아지는 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주어진 삶은 견딜 수 없었고, 꿈꾸는 삶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 바램들이 커질 때마다 스스로를 부러뜨려 가라앉혔고, 그렇게 무게를 잃고 위태롭게 떠있는 날들을 살아왔다. 그러다 부딪혀 파열되며 슬픔이 떠올랐다.  삶의 모퉁이마다 으스러진 마음들, 깊게 패인 흉터로 남은 시간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KENKi17Nu2-nXy77grV0qVzaNv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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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루어둔 완벽한 날 - 여름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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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4T01:03:50Z</updated>
    <published>2024-05-01T11:0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4학년 여름, 언론 고시에 실패하고는 동기들과 낮부터 소주를 찌끄리고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겨울방학에 몽골로 가서 초원을 달리다 게르에서 자고, 러시아로 넘어가 바이칼호도 보고 오자고 했다. 대륙 어딘가에 처박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낄낄거리며 호기를 부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에서 나를 찾았다. 그날 이후, 온 집안이 구정물에 빠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dM9sotjWFWCBkzv8WfOE6RBuKG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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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의 기억 - 섬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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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30T04:44:56Z</updated>
    <published>2024-04-23T04:1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옥의 문에서 떨궈진 나는 삶의 모서리로 밀려났다. 위태롭고, 절박한 날들이 이어졌다. 왜 모든 가능성이 죽고 나서야 의지가 태어나는 것일까? 의지는 아프고 슬픈 것이 되었다.  매일이 희미했고, 온전치 못했다. 요일이나 계절의 흐름 없이 그저 아프고, 걷지 못해 누워있는 날들이었다. 그러면서 잠깐씩 나를 잊는다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을 지내는 일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yGTZ97bEmoPb62E4sW3FLG4hi_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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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옥의 문 - 파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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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8T14:04:36Z</updated>
    <published>2024-04-16T14:3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에만 매몰되어 살다 갑자기 퇴사하고 나니, 즐기는 일은 낯설고 어려웠다. 그저 매일 수성동 계곡에 머무를  뿐이었다. 더 이상 돈 벌어오라는 사람도 없고, 보고서 얼른 써내라고 닦달하는 이도 없는 고요함은 좋았지만, 이제 내가 고장 나버렸다는 증거이기에 왠지 서글프고 외로웠다.  누군가 내게 원하는 것 없이 다정한 말을 걸어오고, 옆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JhQznLqhh398N1Kf2FSNno7ORT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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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문 없는 방 - 낙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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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3T05:13:12Z</updated>
    <published>2024-03-26T13:4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집을 구하러 다니며 온몸에 한기가 박혀 덜덜 떨곤 했었는데, 갑작스레 수술하고 치료받는 날들이 뒤엉켜 지내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여름이었다.   방사치료는 쉬웠다. 주말을 제외한 주 5일, 33일 동안 매일 오전 8시 15분에 가서 기계에 잠시 누워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됐다. 방사 시작 전날엔 몸에 '설계'를 하기 위해 CT실로 갔다. 수술부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twZS8FIddXSgj_sdgGYvTvNnCh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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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04호실의 경증환자 - 다정한 구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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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3T05:09:38Z</updated>
    <published>2024-03-12T13:3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것들은 죄 저래 난장을 쳐가 사람을 아주 쉬덜 몬하게 해. 낼 이면 암씨롱 업씨 집에 감서.&amp;quot;  코로나로 병실이 부족하여, 내가 있는 7층 암병동에 일반 수술환자들이 입원해 섞였다. 전라도 여사님의 볼멘소리는 여기서 발생했다. 오전에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분이 아프다며 계속 비명을 질러대다가, 오후엔 안정을 찾고 찬송가를 틀고 흥얼거렸다. 그러곤 저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HuDx6ZeVkGJzIEc5CHutSXlJsd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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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슴, 있어요? - 떠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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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2T22:02:09Z</updated>
    <published>2024-03-05T12:3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은 강바닥 어딘가에 가라앉은 듯했다. 먹먹한 물의 무게, 어둠, 고요함......  문득, 참기 힘든 한기가 느껴졌고, 숨이 막혔다. 물 위로 발버둥 쳐 올라갔다. 어렴풋이 빛이 보였고, 고개를 내밀어 숨을 쉬려는데 물풀 같은 것들이 온통 몸에 뒤엉켜 맘대로 되지 않았다. 가슴이 뻐근해지며 아득해졌다. 온 힘을 다해 몸을 비틀어 물 밖으로 나가려고 안간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jV0gX9V1q-t6H10pL_8brf5N_9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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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팔 사용금지  - 누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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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9T04:42:27Z</updated>
    <published>2024-02-27T05:3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 13일, 누수로 속을 썩이던 서촌 전셋집이 새로운 임차인을 찾았다. 부동산 몇 곳에 연락해서 매물을 보기로 약속을 잡고 나니 맘이 더 초조했다. 전세난이라고 매물도 거의 없고 날짜도 촉박한데, 진료 대기가 유난히 길었다. 그런데 별안간 암선고를 받았고, 다음 날부터 2주에 걸쳐 전이 검사 일정이 주르륵 잡혔다. 집을 찾아 헤매는 날들에 끼어든 검사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eSadT_4liUMYTThNDodoB2HPMV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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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봄 - 미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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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6T11:11:51Z</updated>
    <published>2024-02-21T08:1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가을 녹보수 분갈이 시기를 놓치고는......  초겨울 첫추위에 흙을 뒤집어 거칠게 분갈이해줬더니, 일주일 뒤 잎이 다 떨어져 버렸다. 샤프심 쏟아지듯.  벗은 목대 주제에 가지 두 개를 부여잡고, 겨우내 아픈 화분 속에서 마음을 꾹꾹 누르며 견디기만 했다. 그저 살려둠에 감사하길 강요받았고, 그래서 물 한 모금만을 애타게 소망하며 버텼다.  도대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kx%2Fimage%2FYhkGiG3jkUbfQMtM3FiU0O46wi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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