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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영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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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inua10</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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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21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등단.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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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21T11:47: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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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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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블루    파란 동그라미를 그려요 당신은 호수인 줄 알고 뛰어들어요  팔랑팔랑 헤엄쳐요 바다처럼 넓고 깊어요 파란 동그라미 속의 당신이 파랗게 물들고 나를 찾아봐, 하는 목소리에 물이 뚝뚝 떨어져요 안 보여요 안 보인다니까요 여기 있어, 하는 목소리에 숨이 헉헉 차오르네요  파란 동그라미 위에 파란색을 더해요 내게는 다른 색이 없거든요 조금 다른 파란색이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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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의 풀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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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58:43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의 풀밭    눈을 뜨면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 무엇도 아니라는 생각뿐인데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고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고 박쥐는 새가 아니고 아니지만 이름을 벗을 수 없고 바다를 떠날 수 없고 날개를 버릴 수 없다  온몸이 피로로 꽉 차면 딸깍 스위치를 내리듯 눈을 감는다  누가 내 잠에 죽음을 탄 걸까 깨어나지 못할 것처럼 깊이 가라앉는다  잠은 낱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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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마귀 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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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59:23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마귀 숲    캄캄한 삼나무 숲은 묘지 같다. 까마귀들이 겁도 없이 옆을 스친다. 이 많은 까마귀는 어디서 왔을까? 지난봄 알들이 열매처럼 나무에 맺혀 있었던 걸까? 알은 제가 검은 새가 될 줄 알았을까? 깨어나 얼마나 놀랐을까? 까악!  울음을 감춘 사람처럼 검은 외투를 입고 숲의 입구에 섰다. 눈이 내리고 눈은 내리고. 폭설이에요, 더는 들어가지 말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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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어와 에프킬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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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59:57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어와 에프킬라    굶는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일어나면 햇볕에 튜브 바람 빠지듯 흐물흐물  한 끼 두 끼 세 끼가 되기 전에 먹을 것을 찾게 된다 자주 죽고 싶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텐데 이런 농담할 곳이 없을 때  바퀴벌레 바퀴벌레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여도 수많은 바퀴가 뱅뱅 돌고 있는 느낌 에프킬라로 하얀 샤워를 시킨다  고통을 짧게 해 줄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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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고우드슬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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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10:00: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고우드슬랩    신의 붓이 지나간 듯 아름다워 가까이 다가가면 지옥 같은 폭풍을 만나게 될 거야 목성 이야기야 어쩌다 그 별은 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수망고나무로 만들었대 통으로 베어져 누워 있는 남자 시체 같아 뜨거운 차를 올리면 앗 뜨거, 하며 벌떡 일어날 것 같은데  다르게 산다는 게 이런 걸까 망고나무가 탁자가 되는 것 탁자가 되고서도 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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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의 문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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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의 문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은 누구의 노크였을까. 아버지의 배에는 물이 자라고. 아이를 가진 것처럼 부푸는 배. 물의 아이가 응애 응애 울었던가. 울음소리를 듣고 집으로 흘러드는 강. 물과 물이 안팎에서 서로를 부를 때 물을 모르던 우리는 끝없이 허우적거리고. 그 틈에 아버지, 물에 쓸려 돌아가시니 가신 이를 어이할꼬. 무거운 강은 제집인 듯 눌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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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 아래 벤치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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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 아래 벤치    너는 옹이를 딛고 올라가고 싶다. 가지에 앉아 숨어 있기 위해서. 무엇으로부터 숨으려는 걸까. 내가 묻기도 전에  스키니 바지가 죄다 작아져서 오늘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왔어 너는 이야기하며 계속 올려다본다. 보고 있으면 몸이 떠오를 것처럼.  괴애액 괴성을 지르며 크고 하얀 새가 날아와 앉는다. 비현실적이다. 도심에서 고함지르는 하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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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비행기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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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비행기    무리하지 마라 너는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누군가에겐 사는 게 무리일 수 있다고 차마 말하지는 못하고  어제 누리호가 우주로 날아갔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 지구 어딘가 안 보이는 곳에서 어떤 계시도 없이 하루의 포장지를 뜯는다  나는 비행기를 조종할 줄 모르는 파일럿 시인이 별을 서랍에 넣어 두듯이 비행기를 모으는 것뿐이다  종이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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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깜빡깜빡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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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깜빡깜빡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감기약은 매번 눈을 감기지 거실 등이 깜빡거린다 led 등은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르는 것이 늘어난다 아이스크림 가게 키오스크 앞에서 숫자 초를 사려면 무얼 눌러야 할지 몰라 4와 9 대신 13개의 초를 들고 왔던 것처럼 눈을 깜빡거리며 어디에 연락해야 할까 의자 위에서 팔을 뻗어 등을 갈던 형광의 눈부신 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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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거미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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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거미    아침에 거미를 보면 재수가 있다고 아침 거미는 죽이지 않는다. 거미에게는 정말 재수 좋은 날이겠다. 근거 없는 믿음이 죽음을 피하는 쪽으로 창을 여는 아침. 언니는 왜 아침 거미가 되지 못했을까, 생각하다 밤이 되면 다 밤 거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늦다. 자꾸 늦어져서 아침이 지나고 죽음의 눈에 띌까 봐 총총 걸어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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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근길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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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    빠지면 죽을 수 있다는 생각 깊이란 도랑과 강의 차이 깊이 없는 하루가 겨우 연명 된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고 나면  휘휘 휘젓는 생각 나는 깊이가 없어서 금세 흙탕물이 된다  할짝할짝 물을 핥는 길고양이 해골 물이라 해도 토하지 않을 심연을 지니고 있다 깊이가 나를 피해 달아난다 꼬리를 치켜들고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표창을 날린다 어떤 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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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워라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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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9:43:21Z</updated>
    <published>2023-09-22T01:2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다워라    천년도 넘게 잎이 떨어지고 있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잎을 맞으며 합장하는 사람이 있다 곧 앙상해질 나무에 기대 우는 사람이 있다 돌에 돌을 얹는 사람 낙엽을 주워 책 사이에 끼우는 사람  여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사람에게는 못하고 나무에게 돌에게  아무도 이 나무에서 목을 매지 않았다 믿는다  나무가 주는 위로가 플라시보 효과라 해도 플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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