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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혜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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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네덜란드 어느 작은 도시의 「아주 작은 책가게」 라는 다정한 공간에 앉아 다양성과 존중에 대해 안부 나누듯 자연스러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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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0T07:16: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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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칠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열여덟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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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1T09:1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풍경에 대한 시구나&amp;rsquo; 하며 방심하고 시작했다가 마지막 문장에 허를 찔려서 멈칫했어요. 슬펐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단함과 화려함을 생각하며 살다가 길바닥 꽃 한 포기, 하늘 위 새 한 쌍에 기습적인 '예쁘다&amp;rsquo;가 터져 나오는 순간, 자신만만한 사람들의 커다란 어깨 틈에 부대끼다가 무엇도 평가하지 않는 수수하고 아담한 사람들의 인정스러움에 울컥함이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yY4VwLiiPIbXUCH5iLsnCv00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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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성복, '느낌' - 열일곱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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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8T14:4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느낌&amp;rsquo;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꽃나무에 피고 지는 꽃으로 구체화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왜 시작되었을까요. 물방울이 사라지고 남은 종이 위 자국으로 어떤 &amp;lsquo;느낌&amp;rsquo;을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물자국처럼 얼룩지고 비틀린 채 남은 마음을 누구에게 꺼내어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내 속을 터지게 만든다면 구체적으로 &amp;lsquo;속&amp;rsquo;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죠.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5jDMbeQS8HAfaxaBHNGa6ldRLO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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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문재, '봄날' - 열여섯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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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4:09: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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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단과대 앞 잔디밭으로 짜장면 열댓 그릇과 서비스 군만두를 배달해 주시고 본관 쪽으로 내려가던 오토바이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나더니, 그게 다 목련꽃 때문이었군요. 백주에 대로에서 짜장면과 소주를 나누며 공강 시간을 규모 있게 사용하던 시절이었어요. 철을 몰라서 목련꽃보다 군만두에서 눈을 떼지 못했지요. 한국에서 보낸 가장 최근의 봄이 2012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fn2tZ6FDtQdbQDnMLj16696Cs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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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경미, '약속이라면' - 열다섯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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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마감과 씨름하는 영혼 여기 하나 추가요. 이미 마감 날짜를 넘겼기에 더 아등바등 대던 와중에 시름을 달래려 찾은 열다섯 번째 시에서 사이다를 얻었어요. &amp;lsquo;내 말이 그 말입니다&amp;rsquo; 외에는 덧붙일 게 없네요. 조용하고 싶어 비정하고자 하지만, 평온하고 싶어 무심하고자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고, 마음만큼 다정하고 세심하기엔 체력이 달립니다. 혼자 잘나기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KUqx-OpdbGiEEHayJ51anru8m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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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류성훈, '뒷모습' - 열네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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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3:53:23Z</updated>
    <published>2026-04-01T13:5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밥을 먹다가 가끔 셋이서 &amp;lsquo;문장 이어짓기&amp;rsquo; 놀이를 해요. 입에서 입으로 단어가 하나둘 더해지면서 황당한 스토리가 걷잡을 수 없이 전개되다가 대부분 당근이의 차례에서 급격한 결말을 맺지요. (보통 &amp;lsquo;맛있었다&amp;rsquo;, &amp;lsquo;다 먹었다&amp;rsquo;로 끝나곤 합니다) 시의 마지막 쉼표를 보니 저걸 이어서 마침표를 찍고 말리라는 요상스런 마음이 들길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봤어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Xtgv7a1CGXwdA6vyw4yMzxbkt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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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문재, '눈동자' - 열세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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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9:18:07Z</updated>
    <published>2026-03-30T19:1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표정의 8할은 눈동자가 결정하는 것 같아요. &amp;lsquo;내 눈앞에 있는 다른 눈동자&amp;rsquo; 두 개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형성하는 메시지는 영향력이 매우 크지요. 꿀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욕을 퍼붓기도 해요. 그래서 달콤한 눈빛에 위로를 얻다가도 서늘한 눈빛에 마음이 베이기도 하고요. 그나마 눈동자를 보여주면 다행이지요. 아예 시선을 피해 숨겨버린 눈동자도 있어요. 숨기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cPKo2-E5pvzDlU5YAcFi8j53_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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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병률, '어떤 그림' - 열두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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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5:45:41Z</updated>
    <published>2026-03-27T10:1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amp;lsquo;그림 같다&amp;rsquo;고 표현하곤 하지만 사실 그림 속이 아름답기만 한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호그와트에 걸린 초상화 중에는 심술궂은 인물들도 꽤 많고, 메리 포핀스가 들어갔던 풍경화 속에도 반목이 있더라고요. 시 속의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amp;lsquo;자신&amp;rsquo;을 깊게 보았네요. 비슷한 아픔과 슬픔과 불안을 발견하고 나의 그것인 듯 만지고 쓰다듬으며 위로합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KwPACpg5Pz1poRpRY3lLC0Uei2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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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희다, '너는 또 봄일까' - 열한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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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21:32:46Z</updated>
    <published>2026-03-25T21:3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 언저리에 노래방에서 한 번쯤 불러 봤을 법한 대중가요의 노래 가사 같아요. 그 시절에 이 구절을 읽었다면 &amp;lsquo;내 맘이군&amp;rsquo; 했을 법한데, 이십오 년의 시간을 건너오면서 &amp;lsquo;남일이군&amp;rsquo; 하며 멀찍이 보고 있네요. 가끔 짐정리를 하다 보면 한때는 잘도 입고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상자 속에서 잊혀 있던 옷들을 발견하곤 해요. 어떤 계기인지 이유인지도 기억이 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GJ9NJK5uaW88-rLpGnNSD3H426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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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숙희, '봬요' - 열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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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0:09:03Z</updated>
    <published>2026-03-23T10:0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미있을 것 같아 소리 내어 읽어보니 숨이 깔딱 넘어가고 옮겨 적다 보니 손가락이 뻣뻣해 오는데 이 뻣뻣한 손의 느낌이 낯이 익어 뭐더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 학창 시절 틀린 문제를 연습장 앞뒤로 빽빽이 적어야 하는 숙제(일명 &amp;lsquo;빽빽이&amp;rsquo;)를 할 때가 문득 수십 년 만에 떠올랐지만 이내 손이 풀리고 현실로 돌아오자 논문 쓰는 버릇이 튀어나와 아하 이 무지막지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K18DekiqoXlyrx9cOXQuZDk4Ew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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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대철, '바람불이 2' - 아홉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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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21:55:32Z</updated>
    <published>2026-03-20T21:5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바람불이&amp;rsquo;의 뜻이 궁금했는데 결국 못 찾았어요. 있는 단어는 아닌 것 같은데, &amp;lsquo;바람에 불려가는&amp;rsquo; 이들에게 시인이 붙인 이름인가 봐 혼자 결론 내리며 궁금함을 접습니다. 물이 졸졸 흐를 때도, 물이 바짝 말라 억새만 흔들거릴 때도, 봄빛이 내려 쬘 때도, 흰제비란에 꽃이 필 때도, 바뀌어 가는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그리운 &amp;lsquo;그대&amp;rsquo;의 얼굴입니다. 몸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CLNHe7LG488gZMW8-cdO4K1uNf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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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태주, '낙타' - 여덟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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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20:56:55Z</updated>
    <published>2026-03-18T18:5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봉낙타를 코 앞에서 본 적이 있어요. 키도 크고 발도 크고 입도 큰데 친절하기까지 해서 차 지붕에 붙어 있는 나뭇잎을 몸소 떼어 주더라고요. (먹으려던 건가) 저 정도 틀('와꾸'의 순화)을 가진 동물이니 험난하고 고달픈 사막의 환경에서 사람이 의지했겠구나 싶었어요.  내면에 낙타가 살고 있는 동시에 스스로 낙타이기도 합니다. 낙타 등에 올려 둔 버거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dKtBzvCBuw0zliSLaFKM43NAqB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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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형준, '봄비' - 일곱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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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9:37:33Z</updated>
    <published>2026-03-16T09:3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닥 깊숙이 내려앉아 손을 놓고 수년을 지냈어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오랜 바닥 생활의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생존 본능이 지푸라기를 잡더라고요.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 구성원에게는 차마 바닥의 감정을 털어놓지 못하겠고, 급한 불 끄듯 혼자 글로 퍼내기 시작했어요. 글에 잠시 기대앉을 수는 있었지만 이내 다시 바닥에 엎어지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nE6egWG5wWSsKiga1MmFz_Af6w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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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오삼, '전투기' - 여섯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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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9:46:56Z</updated>
    <published>2026-03-13T09:4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오늘 사연은 전투기가 자꾸만 불어나는 이유를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입니다. 단순히 &amp;lsquo;이유&amp;rsquo;만 궁금한 게 아니군요. &amp;lsquo;누구에게&amp;rsquo; 물어야 하는지가 알고 싶다면 &amp;lsquo;의도&amp;rsquo;가 궁금한 게 아닌가 사연 보내신 분의 &amp;lsquo;의도&amp;rsquo;를 마음대로 추측해 봅니다. 자연에서 생기는 현상은 &amp;lsquo;의도&amp;rsquo;가 없지만, 인간이 만든 현상에는 &amp;lsquo;의도&amp;rsquo;가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qd9tHq7EP8oh80ijX2I9atuEVA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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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인찬, '무화과 숲' - 다섯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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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1T13:0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희 집 주방에서도 쌀을 씻다가 창밖을 보면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 숲에 무화과나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때에 따라, 때에 맞게 색깔과 모양을 바꾸는 성실한 숲이에요. 그 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는 사람 하나를 머릿속으로 그려 봅니다. 밥솥에 쌀을 안치고 밥이 다 될 때까지도 그 사람은 같은 길로 다시 나오지 않아요. 들어간 길로 다시 오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SlCbw5S32mrqXhONa6xnbH0F97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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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연준, '뜨거운 말' - 네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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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8:42:55Z</updated>
    <published>2026-03-09T08:4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자의 고백을 백 킬로미터쯤 떨어져 곁눈질로 슬쩍 봅니다. 남의 사생활인데 싶기도 하고, 나의 생활에 존재하지 않는 온도와 색깔의 표현이라 한 발 거리를 두게 되네요. 화자는 &amp;lsquo;당신이 좋아서&amp;rsquo; 다가가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저는 화자가 뜨거워서 다가가기가 어려워요. 화자의 뜨거움에 제 모습이 비치네요. 뜨거운 사람 곁에는 오래 머물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Ru8Jl2Y2ZXKfu8cH-A0ydCtR_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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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양희, '그 말이 나를 삼켰다' - 세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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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7:40:56Z</updated>
    <published>2026-03-06T09:3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리 믿지 않으려고 애써도 결국 미소 짓던 오늘의 꽃은 내일이면 지고, 아름다움도 항상 적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게 삶의 이론이라면 이론일까요. 꽃이 피어 있던 세상과 꽃이 지고 있는 세상과 꽃이 결국 사라지고 난 후의 세상은 하나도 같지 않아요. &amp;lsquo;우리가 바로 세상&amp;rsquo;, 우리 하나가 세상 전부이기 때문에 하나가 지면 모든 것은 달라집니다. &amp;lsquo;아무것도 변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9a2p8RsdrvMYvg2XnuXUu-7Y3A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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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문재, '너도 봄날' - 두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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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7:17:42Z</updated>
    <published>2026-03-04T07: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 게 &amp;lsquo;봄날&amp;rsquo;이라면 나는 봄날은 아닌가 보다 싶어서 울적하다가, 봄날에는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나 나고 눈알이나 가렵지 하며 심술도 나다가, 울적하게 심술궂은 스스로를 보며 가지가지한다 싶기도 합니다. &amp;lsquo;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amp;rsquo;는 입모양을 하고서 눈으로 할 말을 다 쏟아내는 눈동자가 &amp;lsquo;마주 보는&amp;rsquo; 용도는 아니겠지요. 일상용 눈동자를 반성합니다. 뿜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DH-4TTro2TTAsnp34oH3vtbm7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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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태주, '안부' - 첫 번째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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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9:14:34Z</updated>
    <published>2026-03-02T09:1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히 속해 있는 '모임'이라고는 없는데, 2026년 3월부로 '시 필사 모임'의 일부가 되었어요. 하루하루 먹고 자며 '생존'하던 외딴섬의 주민이 '시'라는 문명이 발달한 섬에서 온 다정한 주민이 놓아준 다리 덕분에 큰 섬과 이어지게 된 거죠. 꽃이 피어나는 봄과 함께 외딴섬의 개화(開花)가 시작될까요.  필사 모임에서 함께 쓰는 시와 짧은 마음들을 차곡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LoC_ZTLjLPGJi-Bf-Pq9V8Gmr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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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으로 밝혀지다 - 책가게 일지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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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08:54:59Z</updated>
    <published>2025-09-28T08:5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유서가를 이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책가게 홈페이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책바구니'에 담아요. 이제 '공유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 공유이용료와 배송료 결제로 넘어가면 되는데, 그전에 한 단계가 더 있어요. 바로 '공유를 위한 약속 (이후, '공유 약속')'을 읽고 확인하는 것이지요. 공유 신청 과정으로 들어가는&amp;nbsp;입구에 공유 약속을 문지기처럼&amp;nbsp;세워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7mpzw3DAE9o3hhfJcWygz2xEv0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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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리로 돌아오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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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2:33:09Z</updated>
    <published>2025-06-26T14:4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스스로의 굴레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7OR%2Fimage%2F1FhYXSArdZGeDJJakgQ2owudZ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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