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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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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가 이주현입니다. 놀멍 쉬멍 바람이 실어 준 단어를 씨앗 삼아 수필을 짓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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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2T07:07: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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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멍 쉬멍 바람 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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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50Z</updated>
    <published>2024-10-25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저녁 빨래를 걷는 손에 설렘이 지난다. 살랑~, 이런 거짓말쟁이를 보았나. 몸서리나게 더웠던 날이 언제 있었냐는 듯 시침을 뗀다. 지금을 놓칠세라 슬리퍼 신은 그대로 바람을 따라나선다.         아파트 둘레길을 걷는다. 촘촘하게 불이 밝다.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열면 맞은편 아파트에 서너 집 불이 켜져 있다. 나보다 이른 이 누구였을까. 새벽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jrwqRI1rlRnQHDRo2e2yTfmK9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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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하나 다시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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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1:34:10Z</updated>
    <published>2024-10-23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정산 능선을 걷는다. 붓으로 흘려 쓴 한 줄 획이 정갈하게 길이 된 듯하다. 햇살을 등에 지고 원효봉 지나 의상봉 가는 중간쯤에서 풍파가 가늠되는 너럭바위를 향해 선다. &amp;lsquo;김유신 솔바위&amp;rsquo;다. 신라의 화랑 유신의 기합소리를 듣는다. 하나! 둘! 명운을 다한 가야의 왕손이 일으켜 세워야 할 것은 비단 가문만은 아니었을 터, 수련에 임하는 그의 옹골참이 심상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skwAnkEHkd76obFAC8Bj1FccS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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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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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10-21T06:2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다가 깨어 귤을 까먹는다. 달콤한 속에 가득 벤 새콤한 맛에 작은딸이 생각난다. 올해 초 막둥이 마트에서 딸기를 발견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amp;ldquo;와~, 딸기다!&amp;rdquo; 빨간 통에 수북이 쌓인 딸기를 보는 건 올해 처음이라 반갑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가격에 놀라면서도 그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는 막둥을 보니 웃음부터 나왔다. 통 큰 씀씀이로 생색내기 좋은 때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6gSgpX9ncmuzRZIlDKhQ2Gmkcs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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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리천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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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10-18T02:4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례상을 차리다 딸이 무심히 한 마디 뱉는다. &amp;ldquo;우리 결혼하면 엄마, 아빠 두 분 이서만 차례 지내시겠네. 쓸쓸하겠다.&amp;rdquo; 마음이 멈칫한다. 남편이 예사소리로 듣고 &amp;ldquo;너희들 없으면 차례 지내지 말지 뭐.&amp;rdquo;라고 하자 딸은 &amp;ldquo;안 되겠다. 진짜 시집가지 말아야지.&amp;rdquo;라며 응수한다. 나는 혼기가 멀지 않은 딸의 입에서 듣게 되는 말이라 그런지 차례상을 물리면서 마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ddGFd5t0TaH9hQfYLgs8cNUn3y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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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바닥 서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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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10-15T03:1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연푸른색 하늘거리는 레이스 커튼이 좋겠다. 책장은 공간 분리용으로도 쓰이게 양면장으로 둬야지. 골방처럼 만들어진 공간엔 빈티지한 낡은 의자를 둘까. 책장과 책상은 마호가니로 할 거야. 붉은빛이 돌면서 단단한 느낌을 주는 그 나무야말로 서재의 격을 가르지. 바닥 한쪽엔 북슬북슬한 양탄자도 깔자.&amp;rsquo; 나는 또 손에 든 커피가 식는 것도 잊은 채 서재 꾸미기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yLfqL5im9qV-OnuL4xXDbFmnRI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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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맨드라미의 마음 키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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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50Z</updated>
    <published>2024-10-11T03:1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맨드라미를 본다. 꼬불꼬불 나선형의 미로가 시선을 잡는다. 친구가 사진에 담긴 내 화단을 보고는 묻는다.   &amp;ldquo;그 집 맨드라미는 왜 삐죽 키만 크냐?&amp;rdquo;   맨드라미는 대답이 없다. 벼슬 무게를 감당하기 벅찬 것인지, 할 말이 많아 아예 대답이 없는 것인지, 나 역시 대답이 없다. 무수한 말들이 내 안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문을 두드린다. 목적 없는 말들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FhZSIip2uhqwdFuifNhk-PcJY_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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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지내고 있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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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10-09T00:1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네 살 때 일이었다. 학교를 갔다 오니 집 마당이 전쟁터였다. 그런 참혹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병아리 열 마리와 어미 닭이 피투성이가 되어 여기저기 죽어있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amp;lsquo;말 못 할 지경&amp;rsquo;이라는 말을 그때 처음으로 경험했다.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분노와 분노 사촌들이 일제히 내 안에서 터졌다.  온 동네를 훑으며 범인을 색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Fv36y-Mwx7Kg6okbUGw6iLredy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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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몸, 두 개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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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10-07T00:1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격이 정반대인 사람과 한 몸으로 사는 건 어떨까. 지옥일까. 일단은 그런 것 같다. 내가 싫어하는 음식을 극도로 좋아하며 먹는 사람을 볼 때면 무감각 같은 감정이 일어난다. 큰 이윤이 걸린 계약이 이 식사 자리로 인해 깨진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좁혀지지 않는 서늘한 느낌, 이러함이 계속되는 나날이라면 분명 지옥일 것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RWQ8QXZxBOTM_NpYcAQVx727kF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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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분홍 까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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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10-04T01:5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감이 이상했다. 새벽에 눈 뜨는데 간밤에 들은 큰시누이 말이 마음에 걸렸다. 어머니가 새벽 세 시쯤 전화를 두어 번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삼십 년 가까이 알아왔지만 그럴 분이 아니었다. 전화 예절에 민감하고 사위를 어려워하는 분이 별 일도 없이 신 새벽에 전화라니, 절대 그럴 분이 아닌데&amp;hellip;. 어머니네 옆집 어르신이 어머니 잘 살펴보라며 넌지시 들려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Pw3rSAMg4nInCETZnIi6X5piZv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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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아침에 탱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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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2:37:30Z</updated>
    <published>2024-10-02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창에 빗소리가 닿는다. 단단히 여민 마음에 떨림이 인다. 간밤 꿈에 그의 손을 놓쳤다. 창에 손을 대고 오래도록 빗줄기를 쫓는다. 꽉 잡지 못한 게 너였던가 나였던가. 손에 감기는 아련함에 탱고를 튼다. 빗줄기 사이사이로 마음보다 빠르게 탱고가 흐른다. 떠나온 마음에 눈물 되지 못한 미련이 음률에 실려 빗물에 숨는다. 볼륨을 높인다.  눈을 감고 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wTi3w26sc15z0djEIabWlV-SgL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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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방에 핀 황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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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09-30T02:1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양이 작열한다. 8월 무더위가 방 안에도 한창이다. 50년 된 낡은 주택에서 황국을 피우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서둘러 콩을 준비한다. 살다 살다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리 고마울 때가 없다. 긴 장마 덕에 습도마저 적절하니 황국 맛이 어떨지 벌써부터 입맛을 다신다.  먼저 콩을 고른다. 처음엔 백태와 서리태를 섞어 썼다. 된장을 끓여 놓으니 거뭇거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yU_ZWf4BbHvGaFCOfTAtMn_ZOL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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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전히 아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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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6:25:49Z</updated>
    <published>2024-09-27T02:5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채송화는 어디서나 잘 자라는 꽃이다. 이십여 년 채송화를 키운다. 태양이 뜨거운 여름 한낮에 만개하는 엷은 꽃잎이 좋다. 특별히 거름을 주지 않아도 흙이 마르지 않으면 화분이 넘치도록 세를 불린다.         장맛비 한 차례 지난 후 채송화가 전 같지 않다. 꽃송이가 작년보다 적은 것이 세가 죽은 듯 보인다. 가까이 살피니 개미가 산을 이루고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nKKRn0jNCuew9Bn64RBD3mH2d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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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익고 따뜻한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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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1:02:01Z</updated>
    <published>2024-09-24T01:2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이 났다. 37.7도. 코로나 검사키트는 한 줄로 나왔지만, 주말 끼고 삼 일째라 은근히 걱정이다. 나가 있는 식구들에겐 부러 알리지 않는다. 앞으로 이런 일이 흔할 텐데 모른 채 지나길 바라서다. 월요일 서둘러 병원을 찾는다. &amp;ldquo;장염이네요.&amp;rdquo; 의사의 한 마디에 통증과 상관없이 마음이 가볍다.  약국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본다. 이른 시간인데도 시장바구니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yYe64YC7h2s-LJXra-hQIQwooD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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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우지 못한 노트와 독립선언(2024아르코창작기금 선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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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8T07:49:32Z</updated>
    <published>2024-09-22T10:5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바탕 전쟁을 하고 아이들이 떠났다. 독립이었다. 자식이 성인이 되면 저축 통장을 내밀고 방을 고르고 손잡고 나가 그릇을 고르고 케이크에 초를 꽂고 덕담을 나누며 독립시키겠다는 오랜 생각은 상상으로 끝났다. 내가 부른 참사였다. 나와는 전혀 닮은 데 없이 굴어도 콩 심은데 콩 난다고 내 못된 성정 그대로였다. &amp;ldquo;엄마 말 안 듣고 살려면 나가 살아!&amp;rdquo;라는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tnaMFoDreHO7rcU_r_FGyF8E5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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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눔의 꽃(2024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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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8T23:03:46Z</updated>
    <published>2024-09-22T10:3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날로 잡았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조용해서 입가에 말(言)대신 미소가 걸렸다. 장을 담그기에 앞서 손가락을 꼽으며 날을 잡으시던 어머니가 우스웠는데 어느 결에 내가 그러했다. 어둠 속을 걸을 때 더듬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대할 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늘었다.  옛사람들은 장 담그기 좋은 날로 12간지 중 말[午]날과 손 없는 날인 음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mlnKUhr6uAHzfdceZDCKQsVk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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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고양이가 무서웠다(2024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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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5T02:40:03Z</updated>
    <published>2024-09-22T10:0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양이 눈을 본다. 눈동자 가득 경계를 담고 그르렁거린다. 새벽녘의 고양이 눈은 커진 눈동자만큼이나 어둠을 담고 있다. 나는 고양이가 무섭다. 한순간 내게 달려들 것만 같다. 녀석들은 나의 등장에도 잠시 움찔할 뿐 여전히 서로에게 날 선 울음으로 새벽을 찢는다. 빗자루를 들고 땅을 구르며 소리로 내지른다. &amp;ldquo;저리로 가!&amp;rdquo; 앙칼진 걸음으로 쫒고서야 덩치 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8O8%2Fimage%2F32fsTkud2H4Dk6Etkwk-Z5S51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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