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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규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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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주 보통의 하루를 꿈꾸는 작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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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4T07:15: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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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섬이 육지가 되었을 때 -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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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3T23:1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부엌 위에 부엌 있고, 마루 위에 마루 있는, 아파트, 아파트 마을, 아파트 마을&amp;rdquo;  아이들이 어느 날부터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뜻은 잘 몰랐지만, 입에 붙는 가사였다. 그 노래가 골목을 돌고 난 뒤부터 연립은 조금씩 비어갔다. 먼저 떠난 것은 아이들이었고, 그다음이 가족들이었다. 논밭뿐이던 나운동을 밀어 아파트를 짓는다는 말이 돌았고, 연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nmyJWJDJvomhj53UHetqQKlyS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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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르빼기와 석유냄새 - 2부 - 장지동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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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3:06: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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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장지동 연립의 여름은 소독차가 남긴 뽀얀 연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연기를 향해 달렸고, 비명은 웃음으로 흩어졌다. 겨울이면 연탄재가 굴러다녔다. 눈은 금세 더러워졌고, 아이들은 그 위를 구르며 놀았다. 늘 소란스러웠다.  연립의 한가운데 지형이가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늘 새하얀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태풍의 눈처럼 고요했다. 동네 어른들 곁에 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to4_B5Pb0zcRCqPNsH9BNT4ng1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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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명의 돌부리를 넘는 법 -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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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민정이가 또래보다 빨리 운명의 실체에 눈을 떴던 건, 어쩌면 그 초가집에서 들었던 &amp;lsquo;팔자&amp;rsquo;라는 소리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민정이는 삼촌의 책장에서 《인생 12진법》이라는 해묵은 책을 발견했다. 동화책 대신 잘 모르는 한자와 단어가 빼곡한 그 책을 넘기며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열두 가지 흐름을 더듬었다.  몇십 년이 지나 다시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m17EI-AzkBbIcydKcPOGw4b9G5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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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울 소리와 눈깔사탕 -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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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3T09:1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산은 묘한 도시다. 바다를 품고 있는 이 항구 도시에는 유달리 무당집이 많다.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만선을 꿈꾸고, 때로는 돌아오지 못한 넋을 위로해야 했던 이들에게 신(神)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신기한 것은 그 무당집의 빨간 깃발 사이사이로 십자가가 세워진 교회 역시 숲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호남 최초의 선교지였던 군산은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rHQsVIQ6IHuRY6rMkB4lsWAjyN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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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메리칸 드림? -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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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9:15: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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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노을 속에 잠긴 아주머니의 수레가 삶의 정직한 증명이었다면, 장지동을 잠시 스쳐 간 사라의 욕설은 깨진 꿈이 남긴 서글픈 파편이었다.  그 시절 '미국'은 단순한 나라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난에 찌든 현실을 단숨에 지워줄 기회의 땅이었다. 사람들은 그곳에만 가면 누구나 큰 집에서 정원을 가꾸며 스테이크를 썰고, 아이들은 노란 스쿨버스를 타고 은하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2Yqads--33-HqtQqkhQ6uIM13r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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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 속에 잠긴 수레 - 장지동 연립 &amp;ndash;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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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9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추지만, 받아내는 이의 삶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읽힌다.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위로의 빛깔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는 안도감의 표식이다. 하지만 장지동 그 아주머니에게 노을은, 남들이 하루를 마칠 때 비로소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거리로 나서야 하는, 그녀만의 외롭고도 고된 출근길이었다.  아주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3jklAK81_N6i9xnSnVnlfBT6Bx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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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실이 이모 - 장지동 연립 &amp;ndash;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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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3:00:20Z</updated>
    <published>2026-03-01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비실이 이모&amp;rsquo; 역시 민정이의 평범하지 못한 유년을 채우는 소중한 조각이었다. 엄마의 냉정한 통제 아래 놓여있었던 민정이에게, 이모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따뜻한 훈풍 같은 존재였다. 유흥업소에 다녔던 이모는 늘 마른 몸으로 비실거린다고 해서 민정이가 직접 붙여준 별명이었다.  이모는 민정이의 엄마와는 정반대의 결을 가진 사람이었다. 엄격하고 차가운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fT_QtOBdwToBwsw1rNwnLHHbY4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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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가락질 너머의 선(善) - 장지동 연립 &amp;ndash;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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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0:29:21Z</updated>
    <published>2026-02-23T10:2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산 영화동 거리는 어린 민정에게 기묘한 동화 속 세상 같았다. 간판마다 붉은 전구가 깜박였고, 창문 너머로는 짙은 향수 냄새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길에는 미군부대에서 외출을 나온 미군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 곁에는 머리를 곱게 말아 올리고 화장을 진하게 한 여자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여자들을 보며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민정이는 그 말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U99_D1inYtjc4onpuqPeOK4dg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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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가난 -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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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9:00:00Z</updated>
    <published>2026-02-09T09: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정이네에 세를 든 문간방은 늘 사람의 기척으로 소란스러웠다. 막노동 일터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돌아오는 아저씨와 공장의 소음 속에 하루를 보낸 아주머니, 그리고 다섯 딸의 웃음소리가 좁은 문틈을 비집고 골목까지 흘러나왔다.  민정이는 자기 집의 넓고 정결한 거실을 두고 자꾸만 그 비좁은 문간방으로 스며들었다. 선화 언니네 집처럼 그곳에서도 가끔 양은 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C97ZN63ainlteTc9peHgcyVM9_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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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랭이의 노을(에필로그) - 2부 연립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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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02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산의 바닷바람은 짜고 무거웠다. 그 바람에 실려 온 소금기가 갓 이사한 월세방의 눅눅한 벽지에 달라붙는 것만 같았다.  이혼 서류를 접수하고, 한때 자신의 전부였던 서울의 삶을 도리질 치듯 정리해 두 딸의 손을 잡고 내려온 고향. 민정이는 자신이 꼭 말랭이 마을의 판자 조각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거센 풍랑에 밀려 산등성이에 간신히 매달린, 언제 날아갈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Bckn1bTqN4LMBaIuesYo2O3qH7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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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범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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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9:00:03Z</updated>
    <published>2026-01-26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이스 커튼이 펑펑 내리는 흰 눈을 따라 소리 없이 사라진 뒤, 연립의 가운데 집은 한동안 깊은 정적에 잠겨 있었다. 굳게 닫힌 문 뒤로 어떤 화려한 뒷얘기도 흐르지 않게 되자, 아이들은 더 이상 그 집 앞에서 발소리를 죽이지 않았다. 빈집은 계절이 바뀌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골목의 배경으로 남겨지는 듯했다.  어느 날 아침, 정적을 깨고 분주한 소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gynXC22Z67S5VPQ6-k0pANRJUL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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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지 말라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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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9:00:07Z</updated>
    <published>2026-01-19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수와 민정이는 여전히 단짝이었다. 민정이는 이곳에 처음 이사왔을 때 낯선 동네와 미문초등학교 아이들의 날 선 경계심을 홀로 견뎌야 했지만, 지수는 바람막이 같은 민정이가 있어서 그럴 일이 없었다.  지수가 앞서 걸으면 민정이는 자연스레 그 보폭에 맞췄다. 지수는 혼자 있는 것을 유독 견디지 못했다. &amp;quot;같이 가자, 응? 거기서 나 기다려주면 되잖아.&amp;quot; 지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RcMDKOwSf51REJglzB62bjjinc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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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이스 커튼이 있는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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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9:00:30Z</updated>
    <published>2026-01-12T09: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부터 민정이의 하루에는 지수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등굣길도, 하굣길도, 피아노 학원 가는 길도 늘 함께였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자연스럽게 겹쳤다. 밖에서 아이들과 뛰어놀지도 않았고, 선화 언니와는 마주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멀어졌다.  지수네 집은 늘 닫혀있었다. 조심스레 문을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8oJ6qdsipHVAiiO2Fu_PGSIDIz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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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흙먼지와 레이스 커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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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23:00:05Z</updated>
    <published>2025-12-28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랭이 쪽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민정이는 책가방 끈을 고쳐 메며 발걸음을 늦췄다. 흙먼지 날리는 말랭이 마을 입구, 공사 자재가 쌓인 곳에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amp;ldquo;이걸 저기 꼭대기까지 나르면 백 원씩 줄게.&amp;rdquo;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쌓인 벽돌을 가리키며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길가에는 이미 벽돌을 나르고 돌아온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DAxnJpMzSz0kaHf3moMnYqAEBw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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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화언니네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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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23:00:11Z</updated>
    <published>2025-12-21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 집에서 테레비 보자!&amp;rdquo; 현관에서 쭈뼛거리던 민정이를 본 선화언니가 말을 걸었다. 연립 사람들은 대부분 문을 열어 두고 살았다. 연립의 입구에서 문틈으로 들여다보이던 언니의 신발이 민정의 시선을 붙잡았던 순간이었다.  선화 언니네 집은 민정이네 옆집, 또 그 옆. 연립의 가운데쯤 자리한, 골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집이었다. 활짝 열린 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frljpxiPRGlTZ1FyKn8e2pP6O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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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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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23:00:21Z</updated>
    <published>2025-12-14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립 골목 끝에서 아이들 소리가 터졌다. 전봇대 아래 눈을 가린 술래가 &amp;ldquo;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amp;rdquo;를 외치고 돌아보자, 달리던 아이들이 얼음처럼 굳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술래가 되는 놀이였다. 골목 가득했던 함성이 멎었고, 숨소리마저 잦아들었다.  그러다 &amp;ldquo;와!&amp;rdquo;하고 소리가 터지며 대열이 무너졌다. 다시 둥글게 모여든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하고 말뚝박기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_xL-v6ADTB0bF1UyenxWJBNhQD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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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립 언니에게 배운 세계의 법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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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09:00:14Z</updated>
    <published>2025-12-08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골목을 메웠던 고함이 가라앉고, 먼지가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앉을 때까지 민정이는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 아이는 연립 언니의 날선 목소리에 기가 꺾여 달아났고, 언니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민정이 곁으로 걸어왔다. 두 사람은 말없이 집 쪽으로 걸었다.  무섭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여전히 풍랑처럼 가슴을 흔들었지만,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tQOCCpuyuDg_amlsHjMZfDrhLs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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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랭이 이후, 두 번째 균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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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13:14:41Z</updated>
    <published>2025-12-01T13:1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오기 전의 집만큼은 아니었지만, 민정이의 집은 여전히 손님들로 붐볐다. &amp;ldquo;민정이는 참 착해.&amp;rdquo;, &amp;ldquo;나중에 뭐가 될까?&amp;rdquo;, &amp;ldquo;미스코리아 해야지.&amp;rdquo;, &amp;ldquo;아니야, 머리 좋으니까 과학자!&amp;rdquo; 엄마의 지인들이 던지는 말들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그들 중엔 &amp;lsquo;양색시&amp;rsquo;라 불리던 이모도 있었고, 막내 외삼촌의 친구인 &amp;lsquo;백악관파&amp;rsquo; 조폭 삼촌들도 있었다. 사회에서는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w00nct89bGuodTmSegz-ystgNN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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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간힘, 슬픔을 마주하는 용기 - 안간힘-유병록(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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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09:00:18Z</updated>
    <published>2025-11-26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병록 산문집 「안간힘」에서 각각의 산문은 소설처럼 이어진다. &amp;nbsp;자식의 장례식장에서 시작되는 글은 그 이후의 일들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아들의 죽음에 이은 작가의 감정 변화는 기승전결을 이루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결말짓는다. 격앙된 감정이 수그러졌다가 다시 갈등을 겪고, 마침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차분하게 묘사되어 있다.  만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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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할머니의 단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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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9:00:02Z</updated>
    <published>2025-11-24T09: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랭이에서 도망치듯 내려왔던 그날 저녁, 민정이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집 안에서는 엄마의 고함, 외삼촌의 나무람, 외할머니의 흐느낌이 뒤엉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 어떤 소리도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이불 안으로 파고드는 건 외할머니의 전대에서 늘 배어 나오던 달짝지근한 단내였다. 기름 냄새가 밴 전대, 오래 묵은 설탕 조각들이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KCD32kFnkNWjn1f1oopb0FZa3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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