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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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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특별하지 않더라도 의미있는 일상의 작은 울림을 알아차리고, 그것들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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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3T21:51: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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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룩 고양이가 준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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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0:43:51Z</updated>
    <published>2026-05-01T01: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재미있게 보던 *튜브 채널이 있다. 현역 개그맨인 집사가 자신이 키우는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엮는 상황극이라고 할까, 개그맨다운 유머감각과 설정, 연기 그리고 입담을 보고 있자면 그것이 설정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도 웃겨서 혼자 키득거리게 된다. 두 마리의 고양이들이 상황극에서 늘 집사의 설정에 부응하는 반응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누워있는 집사의 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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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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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2:55:11Z</updated>
    <published>2026-04-29T06:4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련 벚꽃 라일락 4월의 꽃은 눈부셨다  봄비와 바람에 졌다 팔랑이며  연초록 잎에 머물던 수줍은 4월의 햇살과 그 햇살이 치러낸 성대한 꽃잔치 모두에 경의를 표한다  야단스런 꽃잔치 지나간 후 겹벚꽃 황매화 백철쭉  이팝나무꽃 민들레 분홍개망초  조용히 피어난 기쁨  비둘기 한 쌍  수작하며 노닐고 담대한 까치  오락가락하는 풀밭엔  새싹 삐죽하게 키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43oHollE_9loihNaR2kEbvHyYB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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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삭다'의 새 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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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0:09:56Z</updated>
    <published>2026-04-23T23:4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에는 꽃구경만 설레는 것이 아니다.  겨울에 발길이 뜸했던 시장나들이도 설렌다. 기다렸다는 듯이 들과 산에서 싹을 틔운 봄 먹거리들을 하나둘씩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색 곱고 여리디 여린 마늘종도 그중 하나다. 반가운 마음에 발길을 멈춰 서기가 무섭게 나는 벌써 가지런하고 흰 부분이 많은 마늘종 묶음을 고르고 있었다. 다음에 사도 되지 하고 뜸을 들이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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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칠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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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8:52:59Z</updated>
    <published>2026-04-22T02:4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목을 다쳐 꼼짝없이 집에 갇힌 사흘 새 남편 얼굴에 그늘이 다 졌다  비 와서 운동 못하면 계단이라도 오르내리는 사람이 생으로 소파 붙박이가 된 까닭이다  밖으로 나가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정적인 취미를 가져보라고 여러 번 권했지만 관심이 없었다 자신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거였다  작은 스케치북과  색연필과 연필 깎기 2B 연필과 지우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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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육이 교육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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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6:09:49Z</updated>
    <published>2026-04-17T04:1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우리 집 베란다는 꽤 근사했다.  초록잎의 소철과 스킨답서스의 푸르고 건강한 잎은 싱그러웠고, 게발선인장, 카랑코에, 제라늄들 꽃이 차례대로 피면 화사해졌다. 다육이는 그것들만의 이국적인 정취가 있었다. 다양한 식물이 모여 충만한 행복감을 선사했다. 그중 다육이는 나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생김새가 앙증맞고, 햇빛이 충분하고 통풍이 잘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vuJQCTK22QojTy7N_Y281aCvj1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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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온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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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3:22:28Z</updated>
    <published>2026-04-14T16:0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그치자 동네 공터 무른 땅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굵은 비 쏟아질 때  실개천이 거미줄처럼 흐르더니 빗줄기 잦아들자  빗물도 흐르기를 멈추고 고만고만한 물웅덩이 만들었다  비 그쳤는데 바람은 잦아들지 않고 한 방향으로 분다 낮게 깔린 구름이 흩어진다  지나가는 바람에  웅덩이 물 파르르 떨다 호수처럼 잠잠해졌다 말간 하늘 잿빛 구름과  밤하늘 별과 달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n8A-Cz8m8tpkpOMiQH0IYUrAR2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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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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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2:33:26Z</updated>
    <published>2026-04-09T00:3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여름 어느 날  씨앗 하나가 나무를 떠났다 불어온 바람을 타다 낯선 곳에 떨어졌다  머지않아 태풍과 폭우가 몰아쳤다 휩쓸려가던 씨앗은 폭우가 그치자 겨우 멈췄다 환한 햇볕이 비춰주었고 빗물도 촉촉이 스며들었다 씨앗은 거기 머물기로 했다  날이 추워지자 낙엽이 날아왔다 함박눈 오는 날 씨앗은 나뭇잎 밑으로 파고들었고 깊게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씨앗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4WhNqQVSLoHwPVI8YXjus6DccA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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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구십팔 세 &amp;lt;19. 어머니, 아름다운 상처&amp;gt; - 박재삼, 정호승, 천양희, 함민복 시诗가 그리는 &amp;ldquo;어머니&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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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0:44:47Z</updated>
    <published>2026-04-03T00:4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라는 존재는 이름만 들어도 뭉클해지고, &amp;ldquo;어머니&amp;rdquo;하고 그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기라도 하면 목이 메어온다. 열 달 동안을 품었다가, 하늘이 노래지는 만큼의 고통을 감내하고, 자신의 생명까지 담보하며 이 세상에 내어 준 어머니. 잠을 쪼개자며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혹여 여린 살 짓무를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어가며 키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시작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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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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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0:28:43Z</updated>
    <published>2026-04-01T00:2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원함을 구했습니다 소유하기를 바랐습니다 어떤 일만은 절대 없게 해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그것은 공손한 욕망이었습니다  원한다고 다 갖지는 못하며 변하지 않는 것도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도 없음을 이제 압니다  오늘  고개 숙여 두 손 가슴 앞에 모으고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그러면  얼굴 하나 또렷이 떠오릅니다 오래 머뭅니다 눈을 더 꼭 감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M9LNiE157XTaJzxE3mo4GZnnKA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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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구십팔 세 &amp;lt;18. 두 개의 비취반지&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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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9:35:57Z</updated>
    <published>2026-03-27T01:2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전, 나한테 한꺼번에 반지가 두 개씩이나 생겼다. 그것도 알이 큰 비취가 박혀있는 반지이다. 새로 산 것은 아니고, 엄마와 시어머니가 주신 것이다. 엄마가 주신 것은 호주산 비취반지였고, 어머니한테 받은 반지 비취의 산지는 모르겠지만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비취였다. 두 어머니가 나에게 반지를 주신 시기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두 분의 의도는 크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8h4c6-pqLe_bQfvL8ca-G60e_p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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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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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23:23:05Z</updated>
    <published>2026-03-24T15:0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코 여인은 없었다  혹은 떠났다 노스탤지어  행복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남자의 얼굴은 더 까맣다  흰색 푸들이 산다 친구가 맡기고 데려가지 않았다는 몇 번 매달리더니 조용히 자리로 돌아간다 무관심에 익숙하다는 듯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서 무언가 끓고 있다 노파는 시든 채소를 다듬는다  어린 소녀 볼이 발갛다 이불을 덮고 소파에 반쯤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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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구십팔 세 &amp;lt;17. 나무수국의 선물&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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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5:40:58Z</updated>
    <published>2026-03-19T15: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이었을까. 엄마가 그래도 거동은 할 수 있을 때였다.  가끔 엄마 아버지를 모시고 외식을 하러 갔다. 갈비찜이나 장어구이 같은 것도 곧잘 드시던 전과 달리, 엄마의 틀니마저 제기능을 못하게 되면서부터는 줄곧 메기매운탕만 먹으러 갔다. 부모님 집에서 차로 삼사십 여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전문식당으로, 이층으로 된 가정집의 일층을 식당으로 개조해서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Duk_hA9WqYuPjFi64mUch9vdCF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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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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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4:13:50Z</updated>
    <published>2026-03-16T15:0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탁기에 빨래를 넣다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며칠 전 빨려다 만 옷들이 어둑한 데에 들어앉아 있다  꽉 찬 세탁기가 두어 번 비명 같은 금속음을 낸 후에야 제 속도로 돌아간다  물살에 젖은 빨래는 거품에 몸을 맡기나 싶더니 저희끼리 처덕처덕 부딪히다 엉켰다 이제 그만 항복이라는 듯 구겨지고 납작해져 버렸을 때  꺼내어 탁탁 소리 나게 턴다  햇볕 쨍한데 바람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TVCdC0jZPKjakjCThv3Qrd9vqE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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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구십팔 세 &amp;amp;lt;16. 엄마 보러 가는 길&amp;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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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4:23:55Z</updated>
    <published>2026-03-11T15:3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amp;ldquo;초간장&amp;ldquo; 하고 말했다.  연출: 없음, 촬영: 형부, 출연: 엄마/언니인 영상 속에서이다.  엄마가 언니를 한참 동안 뚫어지게 바라보다 겨우 할 수 있었던 한마디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웬 초간장? 반복재생을 해본 결과, 어떻게든 말을 시키려던 언니 얘기 중 한 단어를 엄마가 따라한 것이라는데 심증이 갔다. 그렇다고 해도 발음은 정확했다.  이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4Fk7guA_lmoUm91z-VQ3R6Wu75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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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해지지 않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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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6:01:02Z</updated>
    <published>2026-03-10T15:3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를 보내기보다 많이 떠나와본 사람은  어쩌면 잘 알 일이다  돌덩이를 매단 듯 무거운 발걸음 햇살 한 움큼 주홍색과 보라색이 섞인 해 질 녘 하늘 검은 아스팔트마저 특별하게 다가와   마음은 저기 저 산등성이 어디쯤 떼어두고 휘적휘적 걸어가다가 당장이라도 그리운 이 왈칵 달려들 것만 같아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본다  아주 가는 것도 아니고 오래 못 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AsDAbnJt9ZbgIF__IWOsmxV1ex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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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구십팔 세 &amp;lt;15. 떡국 하나에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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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3-06T13:0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장김치나 총각무김치가 너무 시어서 찌개를 끓여도, 볶아도 맛이 없을 정도가 되면 엄마는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갔다. 신맛은 양념에서 나왔던 것이니, 양념이 씻어내고 물에 우려서 신맛이 없어진 배추와 총각무는 짠맛이나, 감칠맛도 같이 사라졌다.  우린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멸치를 냄비 밑에 깔고 썬 김치를 얹은 후에 자작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opZXCvotnaSUyMm69w52aUWVum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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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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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2:42:57Z</updated>
    <published>2026-03-03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커튼을 열었을 때 창밖 세상은 젖어 있었다 빗물은 나뭇가지 끝에서 뚝뚝 듣고 마당의 자갈은 촉촉하게 빛났다  억새 아무리 비를 맞아도 이 모습 그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처량함을 애써 감추며 표정 없이 서 있다  봄비라고는 하지만 바람은 차갑고 머리알에 닿는 빗방울은  머리털이 쭈뼛하도록 아팠다  누군가의 사랑이 끝날 때처럼 계절도 바뀔 때는  몸살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zE5cDGUtnaz1bTmHjxZVw_JrOn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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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구십팔 세 &amp;lt;14. 그 옛날 엄마와 나는&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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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1:47:52Z</updated>
    <published>2026-02-27T02:5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참만에 갔는데도, 엄마는 왜 그동안 그렇게 안 왔냐고 하지 않고 오히려 와줘서 고맙다고 한다.  경우에 빠지는 법 없는 엄마의 인사치레이다. 우리 다섯 명 점심 회동 후에 큰오빠는 일이 있다며 먼저 가고 우리는 같이 엄마한테 갔다. 네 명이 가니 집이 갑자기 활기를 띤다. 엄마 식사 준비를 참견하고, 남아있는 약 종류와 수량을 세어보고, 아버지가 부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9-QvWMaZlxSUIChDn1ixfb5NhR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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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샐러드가게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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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2:45:42Z</updated>
    <published>2026-02-25T02:3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명유리 너머 주방  움직임이 민첩하다 위생장갑 낀 흰 손이 긴박하게 왔다 갔다 적근대 치커리 토마토 적양배추 아보카도 아몬드 슬라이스 닭고기와 연어 따위를 목재 볼 안에 차곡차곡 담는다 찰나의 망설임도 용납하지 않는 절도 있는 매뉴얼 지글지글 고기가 냄새로 구워지고 도마 위 삶은 달걀은 같은 크기로 나뉜다  대기 줄은 연신 꼬리 붙이기 자동주문 화면에 닿</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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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구십팔 세 &amp;lt;13. 따스한 손&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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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2:06:07Z</updated>
    <published>2026-02-20T02:0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눈은 생명의 단추다라고, 나직이 중얼거려 보았다. 나를 평생 담고 다녔을 어머니 눈동자 단추, 나를 닫고 세상을 닫을 단추, 그렇지만 내 눈에서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저 작은 단추.- &amp;lt;눈물은 왜 짠가&amp;gt; 함민복 저 - 중에서    우리끼리만 따로 만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언제 밥이나 같이 먹자는 언니의 발의가 한참 전에 있었고, 뒤늦게야 실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Ru2Ed-cS52ZWh4TarCztG18gDc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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