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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민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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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인간과 자연을 사유합니다. 그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애정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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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4T00:50: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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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밝은 횟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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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0-26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민성이 형은 같은 곳으로 같은 시간에 출근한 뒤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 우리의 주 업무인 전화 상담 업무는 한쪽 눈과 손가락 하나 없이도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였으며 무엇보다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선택했고, 모두 같은 시간에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amp;ldquo;형, 저녁에 뭐 먹을지 생각해 봤어?&amp;rdquo; &amp;ldquo;애들 먹고 싶은 것 먹겠지.&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gcQ396GjG6V9W1C3HyDMNwyxHe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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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 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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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6:01:46Z</updated>
    <published>2025-10-05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 편지 봉투를 우편함에 그대로 꽂아 둔 채 계단 위를 한 동안 응시했다. 민성이 형이 의문의 편지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끼는 나를 느끼며, 이 우편물들을 몽땅 오른쪽 한 손에 쥐고, 계단을 꾹꾹 누르며 올라간 뒤, 짐이 들린 왼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문고리를 돌리고서, 무심한 척 신발장 위에 우편물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뜯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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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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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6:01:46Z</updated>
    <published>2025-09-28T0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민성이 형이 닿았던 것과 진철과 경훈이가 닿았던 인연처럼. 선술집에서 넷의 인연은 약속된 것처럼 완전히 붙었다. 우리는 각자의 재산을 긁어모은 뒤 에서야 낡은 주택의 전셋집에 입주할 수 있었다. 하나에서 둘 그리고 각각의 둘이었던 그들의, 그들 만의 둥지가 탄생했다. 손봐야 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고, 곰팡이와 거미줄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byCLKOenIS13h5eGZjpkAIZnWo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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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否형제&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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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4T03:2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철이는 몇 군데를 향해 어색한 인사를 한 뒤 안경잡이 사내 옆에 앉았다. 그도 분명 진철이와 같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 예상했지만,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amp;lsquo;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는 당연하단 듯이 &amp;lsquo;잘 모르겠습니다.&amp;rsquo;하고 대답했다. 또다시 흐르는 어색한 공기를 참을 수 없었던 진철이는 통성명을 제안했고 그는&amp;lsquo;임경훈입니다.&amp;r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Kg3p20IHb3O1zWHbZthwxJwUU6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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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기 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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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6:01:46Z</updated>
    <published>2025-09-07T01:0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4년 6월 12일 살랑이던 봄바람이 자꾸 멀어져만 가던 때였다. 그날 우연히 보았던 영화 한 편이 그의 마음을 완연히 흔들어 놓았다. 그 영화는 그가 성인이 되어 홀로 극장에서 본 첫 영화였는데, 남자 주인공 연기에 매료가 되어 배우가 되기를 다짐했고 촌구석에서 이 꿈을 이룰 수는 없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진철이는 살랑이던 봄바람을 좇듯 서울로 상경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k8ZuJi5yPv5KFTcAcLujD0jMa5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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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非형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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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6:01:46Z</updated>
    <published>2025-08-31T01:3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뒤로 우리는 어디를 가도 서로를 형제라고 소개했다. 김민성과 김민석. 외모는 딱 부정할 수는 없을 정도로 닮아서, 의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을 때 함께 서울시 관악구 사당동으로 이사를 하였고, 각자가 모아둔 목돈을 보증금에 정확히 반 씩 보탰으며 월세는 70만 원이었다. 낡은 주택이었지만 너무 든든한 보금자리라고 느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nwjUCF20eRGB6QxtRrkbd7N4Zl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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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가락, 안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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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6:01:46Z</updated>
    <published>2025-08-24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일 형을 데리고 다니며 작업을 했다. 일을 가르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기술이 늘고 있었고 형은 잘 따라왔다. 그라인더로 파이프를 정밀하게 자르고 용접을 통해 잘 부착시켰다. 단순하고 거칠기만 해 보이는 이 노동은 사실 정교함이 가장 중요하다. 일 밀리미터를 아주 귀하게 여겨야 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인지 다들 거칠지만 예민하고 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EM-aBSz3f76V9ExG3-mFtc8WpT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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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이었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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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17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4년 9월 14일 무더위를 넘어간 갈색의 계절. 인천 송도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숙식을 할 때였다. 무슨 무슨 연구소를 짓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날은 나의 생일이었기에 날짜만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당시 나는 금속팀에 속해 있었는데, 그날 아침 반장님께서는 새로운 인원이 투입이 될 예정이고, 나와 비슷한 또래라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dVvxydAZTeddxSrZBpVqwTm4pD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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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돼지갈비 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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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6:01:46Z</updated>
    <published>2025-08-10T03:3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의 저녁 식사시간은 자정이 가까워졌을 때 시작된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함께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철이와 경훈이가 퇴근하면서 가지고 온 식자재를 나랑 민성이 형에게 건넨다. 그리고 찌개나 국 메인 반찬을 만들기 시작한다. 오늘은 큰 마음을 먹고서 작년에 직접 김장한 김치 한 포기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메뉴 선정에 가장 큰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L2rW2PDfvNQcH6B7j8lt6Pwcn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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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캬트르의 둥지 - 네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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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3T08:4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적게 보아도 이십여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붉은 벽돌의 이층짜리 저택. 검소한 사람들이 살 것 같은 확신도 드는 그 저택의 비좁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편안하고 익숙한 낡은 현관문이 보인다. 문 옆 녹색 공병의 소주병들은 보증금 환불을 위해 대기열에 있고, 또 그 옆에는 커다란 깡통 하나가 재떨이를 대신해 놓여 있다. 우리는 집에 들어가기 전 담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_3IA1o9U4zyN5RNeipVidVusvw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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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종착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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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0T11:03:10Z</updated>
    <published>2025-05-19T15:0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궁이를 피우는 집은 낯설죠?&amp;rdquo;라며 조금은 머쓱한 어투로 건넨 그의 말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겨우 그 한 문장에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출발하기 전 날부터의 일을 쉴 틈 없이 쏟아냈다. 이번엔 그의 상태를 살피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한참을 쏟아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침도 좀 흘렸던 것 같고 그에게 튀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얼굴과 몸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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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ymnopedie No.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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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31T10:37:05Z</updated>
    <published>2025-05-05T15:0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나는 떠나 오기 전 나는 처절한 사랑의 마침표를 찍었고 반복되는 삶에 지쳐 있었다. ) 양회복은 능숙하게 일 처리를 한 뒤 다시 오토바이 앞에 섰다. 추운 날씨와 더불어 타고 온 오토바이로 몸 전체가 얼어 있었기에 입도 때기가 어려웠지만 나는 선 채로 입을 뗄 수밖에 없었다.  &amp;ldquo;회복씨. 회복씨에게 농장을 가꾸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amp;rdquo; 그는 한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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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의 이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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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9T10:19:17Z</updated>
    <published>2025-04-29T08:1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지 않아도 추운 날씨에 준비되지 않았던 옷차림의 나는 더욱 강한 추위를 느꼈지만, 도저히 티를 낼 수 없었다. 이 추위가 발각된다면 더 어색해지는 것은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나는 이를 더 꽉 깨물고 인생에서 가장 추웠던 혹한기 훈련의 감각을 자꾸만 되살려내야만 했다. 그렇게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는 것은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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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안녕하세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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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6T03:27:54Z</updated>
    <published>2025-04-14T15:1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안녕하세요.&amp;rdquo;  나의 인사를 받은 그가 나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설명이 필요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고작 몇 시간 전에 나눈 인사를 단번에 기억해 내지 못하는 그를 이해하기 위한 나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전에는 그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 우선적으로 필요했고, 그렇기에 그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했다. 그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vV%2Fimage%2Fijsi1GWsmz8JTc9sUoEtyyjhml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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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는 왜 특별해 보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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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4T12:55:14Z</updated>
    <published>2025-03-04T09:2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풍경소리와 함께 우리는 분명히 눈빛을 주고받은 듯했으나 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나를 모른 체하려는 것인지 정말 못 알아본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었기에 일방적으로 인사를 건네기가 어려웠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본래 목적인 윤활제를 먼저 찾았고 동시에 농부의 동태를 살폈는데 왼손에는 나와 같은 윤활제가 이미 쥐어져 있었으며, 그는 수전이 널브러진 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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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카스, 소보로빵, 오토바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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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5T13:26:35Z</updated>
    <published>2025-02-25T10:5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내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철물점이었다. 윤활제를 바로 사두지 않으면 분명히 잊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과의 마주침이 가져다줄 미래를 그 당시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시장에 진입한 뒤 &amp;lsquo;하늘약국&amp;rsquo; 정거장에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정면에는 실제로 하늘약국이 있었고, 왠지 모르게 비타민 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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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차 간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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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8T15:13:22Z</updated>
    <published>2025-02-18T13:4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가만히 앉아 멍하게 정면을 응시했다. 이곳 논산에 온 뒤로는 군데군데 시선을 잘 두게 되었는데 오늘은 마치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이 나뉘어 있다고 느껴졌다. 왼편 저 멀리서 다가오는 자동차가 뿜어내는 오직 기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굉음, 정면에 고요히 자리 잡고 있는 고요한 이름 모를 풀 따위들이 바스락거리며 서로 비벼 대는 소리, 오른편엔 뻥 뚫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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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 정거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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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1T21:45:48Z</updated>
    <published>2025-02-11T11:5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 류의 상쾌함이 얼마만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언 가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었고, 그전에 누군가에게 라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근호가 생각이 났다. 전부터 외워 두었던 번호의 숫자들을 가볍게 툭툭 눌렀고 신호음은 길지 않았다.    &amp;ldquo;여보세요?&amp;rdquo; &amp;ldquo;응. 뭐 해?&amp;rdquo; &amp;ldquo;참나, 어디예요?&amp;rdquo; &amp;ldquo;나 여기 논산이야.&amp;rdquo; &amp;ldquo;어이가 없고, 할 말이 없네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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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난, 혹은 떠나 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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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6T02:32:54Z</updated>
    <published>2025-02-03T18:5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운 겨울의 날씨 덕에 아주 시원한 상태로 커피 배달에 성공했다.(거리가 짧기도 하였고) 식사를 내어주었고, 숙소를 잡아주었고, 일자리까지 알아봐 준다는 젊은 부부는 단 커피 두 잔에서 큰 행복을 느꼈다. 분명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자 하니 나마저도 행복이 전염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영업준비를 뒤로 한 채 튀어나왔고 나는 그들을 보던 중 문득 시계를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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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범한, 어쩌면 특별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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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4T13:07:58Z</updated>
    <published>2025-01-14T04: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하게 웃으며 달려오는 젊은 남자는 우렁찬 인사말과 함께 나를 반겼다. 무슨 일이냐며. 나는 머쓱해하며 고개를 아주 살짝 떨구었다. 그리고 이내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마치 대단한 말을 어렵게 꺼낸 것처럼. 그는 즉각 반응하였다. 그런 말은 됐다며 온 김에 식사라도 하고 가라며. 나는 더 이상 호의를 거절하기 어려웠고 배도 많이 고팠기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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