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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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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막 철들기 시작한 50대 하린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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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6T10:38: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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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을 수 없는 내 몸의 정직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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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3:39:58Z</updated>
    <published>2026-04-16T13:3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 한 달은 빈곤했다. 일이 없었다. 이유도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마음도 힘들었다. 4월도 그랬다. 6일까지는. 7일부터 일이 갑자기 쏟아졌다. 나는 7일을 꼬박 일했다. 그다음 날은 격한 운동을 했다. 피곤했다. 얼굴이 이상했다. 몸도 무거웠다. 우울했다. 하지만 몸을 쓰는 일을 하면서부터 피로는 늘 내 곁에 있어왔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2HVKmqt-5l3yQy7uzeYGvfqZh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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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이 켜지지 않던 날, 내가 드러났다 - 의심과 확신의 이중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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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5:00:05Z</updated>
    <published>2026-04-09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이 켜지지 않았다. 여러 개의 등을 잘 설치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작업한 펜던트 등이었다. 얼마 있다가 이사를 들어올 고객이 가장 기대하고 있던 등이기도 했다. 이런 경우는 없다. 천장에서 내려온 전선 두 개를 등에 연결만 하면 불은 들어온다. 경험이 반복되면서 확신도 쌓여간 부분이다. 항상 다른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지만 선을 연결했음에도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rRcAoksA7DLjU1P5E5Q1G7skXR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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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사장님이 직접 하세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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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0:15:29Z</updated>
    <published>2026-04-08T0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3장. 전기 일을 하는 여자  &amp;quot;사장님이 직접 하세요?&amp;quot;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첫마디다. 이제는 익숙한 질문이지만 들을 때마다 약간의 긴장이 몸을 스친다. 설명을 준비하는 사람의 자세 같은 것. 질문의 대상은 역할이지만 의심의 대상은 몸이다. 여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의 몸. 질문이 떨어지는 순간 공기의 결이 아주 조금 달라진다. 이 질문에는 늘 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vYclxa6wQjbdnLx1r0VVLxVdZM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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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리하러 갔다가 사고를 냈다 - 어설픔과 신뢰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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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00:08Z</updated>
    <published>2026-04-07T0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빠사삭.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라인 조명의 커버 역할을 하는 디퓨저의 끝 부분이 뾰족하게 부서져버린 것이다. 망했다.  &amp;quot;어, 이건 제가 배상해 드려요. 걱정 마세요. 걱정 마세요.&amp;quot;  나는 서둘러, 하지만 침착하려 애쓰며 고객을 안심시켰다. 고객의 표정을 체크할 여유도 없었다. 아니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저게 왜 깨졌느냐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fIwdPcXjHYNaB9lO2mINlOe9-I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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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다리 - 발끝으로 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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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5:00:07Z</updated>
    <published>2026-04-02T0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차가 없다. 긴 사다리도 없다. 높이 60cm 인 경량 3단 사다리가 있지만, 늘 들고 다닐 수는 없다. 버스에는 대체로 부피가 큰 가방과 사다리를 동시에 갖고 탈 수가 없고, 지하철은 가능하지만 역에서 먼 현장으로 가게 되면 그 또한 쉽지 않다. 나는 이런 내 상황이 민망하다. 사다리는 천장에 있는 물체를 다루는 작업자에게 필수적인 도구니까. 고객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BjKapLDivisxp6sBDpaLEpadsU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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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현장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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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5:00:07Z</updated>
    <published>2026-04-01T0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나 플랫폼의 화면을 벗어나면 그곳에는 전혀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요청서가 정제된 설탕이라면 현장은 날것의 사탕수수밭이었다. 나는 화면 위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노동은 언제나 현장에서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일하러 가는 곳을 '현장'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낯설었다. 현장이라고 하면 다소 큰 규모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 같아서 고작 등 하나 달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P5dbI2s07JOgfRS9TC2SRfT84u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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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리고, 내리고, 다시 올리는 일 - 한 장의 철판과 두 개의 마음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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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1:44:04Z</updated>
    <published>2026-03-31T0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고객은 말했다. 심장과 신장이 많이 안 좋다고. 그러면서 집이 지저분하다고 했다. 타인의 방문에 앞서 미리 고지를 해두는 느낌이었다. 집안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정리와 청소에 쓸만한 에너지가 없는 것 같았다. 안타까웠다. 동시에 여기서 일하려면 걸리적거리는 게 많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인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5PtUxPe_mNr94P1AVN4usrZfJ9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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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절한 침입자 -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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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5:00:07Z</updated>
    <published>2026-03-26T0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하다 보면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고객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내가 여자라서일까.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무거운 것을 번쩍 들어 올려 버티는 일이, 옆에서 보기에는 작은 불안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아니면 단순히 배려심이 강한 사람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런 배려가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것이 나의 곤란함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SlgXyG8QHkbdqn0F3stSowgnej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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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랫폼 노동이라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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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5:00:08Z</updated>
    <published>2026-03-25T0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장. 플랫폼과 현장  플랫폼 노동이라는 것  플랫폼 노동이라는 말은 최근 몇 년 새 익숙한 표현이 되었다. 세상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반복되던 시대의 용어. 그것이 내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은 변화하는 노동 형태에 관한 담론이 아니라 내 삶의 형식이 되었다.  내가 발을 들인 곳은 회사도, 점포도, 작업장이 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FaLRlThaz2eWaZn1esJGDCm1WL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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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노동은 어디서부터 돈이 되는가 - 말하지 못한 출장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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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5:00:05Z</updated>
    <published>2026-03-24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7kg짜리 가방을 메고 버스를 갈아타며 1시간을 걸려 도착한 곳은 아주 오래된 아파트 상가였다. 애초의 짐작이 맞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스쳤다. 저 정도로 오래된 아파트 천장이 석고보드로 마감되었을 리는 없다. 사전에 더 확실하게 확인했어야 했다. 아예 확인 과정을 생략한 건 아니었다. 요청서에 올라온 사진은 흐릿했고, 한 장은 콘크리트처럼 보였지만 다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zEK2IvgOqc9ZbegEjMfomBQ9W6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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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기를 대하는 두 얼굴 - 두려움과 익숙함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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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8:07:36Z</updated>
    <published>2026-03-19T0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전기를 무서워한다. 차단기만 내리면 전선에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직접 만지기를 꺼린다. 충분히 셀프로 할 수 있는 작업도 그 이유 때문에 전기기사를 부르곤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그렇게 전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그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을 일상적으로 옆에 두고 살기도 한다. 이를테면 멀티탭에 전열기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3u3H1tevdq2HtF8A0qd4St3F20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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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비스 노동 속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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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5:00:08Z</updated>
    <published>2026-03-18T0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장은 전기에서 시작되었지만 분쟁은 관계에서 발생했다. 전선보다 어려운 것은 사람의 기대치였다. 전기 일을 하면서 난생처음으로 내용증명이라는 것을 보내봤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천장 위의 사정에 대해서 고객들이 알 리가 없다. 그래서 작업보다 설명이 더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고객이 어떠한 이유로든지 내 말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b5KMp54EsrqGolEQXYco58akwo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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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 전선을 따오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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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3:25:46Z</updated>
    <published>2026-03-17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T33이라는 라인 조명으로 정사각형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긴장감이 높았지만 사실 어려운 점은 단 한 가지. 보통 가장 가까이 있는 등에서 전선을 분기해 라인 조명이 있는 곳까지 끌어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장에 구멍을 내고 그 속으로 피시테이프라는 것을 넣어서 전선이 있는 구멍까지 통과시켜 두 구멍 사이에 전선이 놓이게 해야 한다. 말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9yU4hzrGq3B_KhuXfypsw36StO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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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터가 켜질 때까지 - 밤의 창고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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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3-12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플랫폼에 요청서가 올라왔다. 사무실 콘센트 두 개를 교체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매입인지 노출인지를 물었다. 고객은 잘 모르겠는데 매입인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매입 콘센트 두 개만 챙겨서 길을 나섰다. 도착하니 검은색 비니를 쓴 남자 둘이 골목에 서 있었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골목은 좁고 어두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밤에 일하면서 위험한 적은 한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eoMjg4eXHL8rY6Sox4nkxYcGwM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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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을 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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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3-11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기는 무형의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유형이래 봐야 전선에서부터 전등 정도까지의 무게로 다가온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일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기 전까지는. 하지만 전기 작업은 무형의 무게를 유형의 도구로 다루는 일에 가까웠다. 그것은 이전의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종류의 움직임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분명히 육체적인 노동. 상상하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6RGBGSNtg0gGgCw4suTKtJfPk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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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 - 책임의 방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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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5:03:54Z</updated>
    <published>2026-03-10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대인의 요청서가 올라왔다. 천장에 길게 이어진 라인 조명이 번개 치듯 번쩍거리며 지지직 소리를 내고, 차단기가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일단 가서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접촉불량으로 인한 문제일까. 몇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며 임차인이 기다리고 있는 요가학원으로 향했다.  수업이 없는 시간의 학원에 들어섰을 때 조명은 멀쩡하게 켜져 있었다. 아침에 와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ve9nObsSDBQwl06rg9hFjcM1jT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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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다 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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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3:32:26Z</updated>
    <published>2026-03-10T03:3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온다  이건  살아남은 자들만이 할 수 있는 말  그 뒤에 우수수 떨어진 사람들은 이미  말할 수 없는 곳에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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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시간 20분과 4시간 사이 - 완성된 빛 아래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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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05:00:03Z</updated>
    <published>2026-03-05T0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3구 거실등과 방등 1개. 나는 그렇게 합의하고 출발했다. 거실등은 1시간, 방등은 20분. 작업 시간은 대략 계산이 가능했다. 계약은 단순했고, 나 역시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합의된 조건 안에서 움직이는 일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천장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거실에는 오래된 형광등이 달려 있었다. 두꺼운 유리커버가 달린, 내가 가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DYqH7V7u-aWJf5jdJw3dVYDoG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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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기를 익히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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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4T0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원리를 제외하면 사실 현장에 쓸모가 있는 앎은 책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격증 공부를 해도 마찬가지다. 현장의 전기 지식은 현장에서 배우는 수밖에 없다. 나는 처음부터 이 사실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책으로 익힌 지식과 몸으로 다루는 기술이 서로 다른 층위에 있다는 감각은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0y9x3IMel12wZ2eTHxKKHLB2CF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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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실등을 혼자 단다는 것 - 내 노동의 가치를 조정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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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9:32:10Z</updated>
    <published>2026-03-03T04:5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장에는 구멍 하나만 남아 있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집, 도배를 하면서 오래된 조명을 모두 철거해 버린 상태였다. 기준이 사라진 자리. 이런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등기구가 아니라 레벨기다. 레이저 선으로 빈 공간에 수평과 수직을 표시해 주는.  나는 오후 두 시쯤 고객이 출근하고 없는 빈 집에 들어갔다. 화장실 조명만 사용하며 며칠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M5%2Fimage%2Fg9GxReDsHQRla1aBdLVzG3P-Q3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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