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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푸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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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품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이제는자연에 깃들어사는 생명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쓰고 그리는 일을 합니다. 숲의 치유를 이웃들과 나누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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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09T07:00: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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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을 만나는 시간 - --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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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5:02:06Z</updated>
    <published>2026-04-04T15:0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봄에는 가고 싶구나.' 올해 아흔이 되신 어머니는 어눌한 말을 한마디씩 이어가신다. 이제 말은 더 느려지고 음식이나 물을 삼키면 사래가 자주 걸리신다. 한쪽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하시고.  그래도 여전히 어머니는 소녀처럼 고우시다. 좋아하는 분홍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요양원에서 잘라주는 머리는 맘에 안 들어 밖의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오신다. 지난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nqSUOeIGdgmBPEh8N2dO6374tx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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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꽃빛은 어떤 빛일까? - --&amp;nbsp;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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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6:22:51Z</updated>
    <published>2026-03-25T16:2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우내 봄을 기다리며 꽃을 찾아다녔다. 피어날 꽃을 그리며 꽃눈을 찾는다. 마음에 꽃을 품고 있으니 찬바람이 불어도 열정 가득한 꽃망울처럼 그다지 춥지 않았다. 날마다 마루를 닦고 책을 읽었다.  나무 앞에 서서 나무가 꽃피운 모습을 떠올리며 홀로 짝사랑하는 사람처럼 마음이 화사했다. 3월 말이면 봄의 전령사 산수유나무와 생강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Snnhthigz5HQ9TnP6SBMpRChgb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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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생초는 힘이 세다 - --- 공공 근로의 기록: 마지막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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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2:16:15Z</updated>
    <published>2026-03-07T02:1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부터 단풍잎돼지풀의 새싹을 뽑고, 여름에는 질긴 환삼덩굴을, 가을에는 가시박을 제거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천은 맨살을 드러냈다. 이제 할 일을 다 마쳤다는 안도감에 더는 들여다볼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11월 초순, 맨살을 드러낸 하천에 초록빛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저게 무얼까?' 하는 궁금증에 하천으로 내려가 보았다. 세상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Gmn-TAVi7XGWNvY0NyHlvGzema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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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시박의 가시는 장갑을 뚫고 - --공공 근로의 기록 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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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3:12:35Z</updated>
    <published>2026-03-02T07:2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내내 낫을 휘둘러 정글 같던 단풍잎돼지풀을 &amp;nbsp;베어냈다. 땀방울이 채 마르기도 전, 이번에는 하천의 영양분을 독식한&amp;nbsp;환삼덩굴이 바닥에 견고하게 똬리를 틀고 있었다. 환삼덩굴 짙은 초록밭이 끝도 없이 길게 이어졌다. 가시에 긇혀가며 끈질긴 환삼덩굴을 겨우 해치우자, 기다렸다는 듯 가을의 불청객&amp;nbsp;가시박이 덤벼들었다. 가시박은 나무들을 거대한 우산처럼 덮어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4AIWoo4rdIvZ-P6fQ3TsSIinD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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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눈, 나를 지키는 가장 뜨거운 방법 - -- 왕릉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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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0:17:04Z</updated>
    <published>2026-02-23T23:4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날의 화려한 꽃과 싱그러운 잎을 마주할 때면, 나는 그 찬란함 뒤에 숨은 '겨울눈'의 시간을 먼저 떠올린다. 마치 아기 씨앗을 품듯, 나무는 겨우내 가장 소중한 것을 제 몸 깊숙이 간직한다. 그 인고의 시간을 알기에, 나는 추운 겨울이 오면 보물 찾기를 하듯 숲 속의 겨울눈들을 찾아 나선다.  겨울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낸다. 겨울눈의 얼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_GE49q45Za3akigbSb-aeE895K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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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뱃재나 붙이면 될 걸  왠 호들갑이야! - --- 공공 근로의 기록 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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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0:48:10Z</updated>
    <published>2026-02-21T10:4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상했던 대로였다.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기 시작하자 작업반장은 보란 듯이 태업을 시작했다. 매일 해야 할 작업량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amp;nbsp;비가 와서 못 하겠다, 너무 더워서 못 하겠다며 몽니를 부렸다. 당일 보고를 마쳐야 하는 내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게 하고 싶었지만, 내게는 그럴만한 권한이 없었다.  퇴근길, 전철에서 마주친 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qH4RafXMrzxJzsvFlChZeW3JP5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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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자와 고데기 그리고 시집 - -- 공공 근로의 기록 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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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12:39:58Z</updated>
    <published>2026-02-14T12:3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 반장님은 하천의 잡풀을 베다가 허리를 펴고 먼 산을 보며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amp;quot;낼모레면 부도가 날 판인데, 거래처 물건 대금부터 챙겨주고 있더라고. 내가 원래 그런 인간이야.&amp;quot;  그 말은 후회라기보다,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한 쓸쓸한 확인에 가까웠다. 한때 전자기기 제조 회사를 운영하며 중산층의 탄탄한 성벽 안에 살던 그는, 경제라는 거대한 성벽이 무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EiMqmM8aXqOCSXmejm7Shj6r5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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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땡볕아래 낫을 든 여인들 - --공공 근로의 기록 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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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18:25:25Z</updated>
    <published>2026-02-08T08:3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천변에서 보고용 사진을 찍던 평온한 한낮, 정적을 찢는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나는 앞뒤 재지 않고 비명이 터져 나온 하천 아래로 내달렸다. 그곳에는 지옥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여자들은 두 패로 나뉘어 서로를 향해 낫을 치켜들고 있었다. 한쪽은 그 사나운 여자의 무리였고, 다른 한쪽은 청각장애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0dxIzLDzf2HHmU3_6Sn9FR6ye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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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초와 민초 사이에서 - --- 공공 근로의 기록 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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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18:23:23Z</updated>
    <published>2026-02-03T10:5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의 도촌천은 내가 알던 봄의 하천이 아니었다. 답사 차 도착한 그곳에는 생명의 온기 대신 기이하고 황량한 풍경이 가득했다. 허연 긴 막대기들이 얼기설기 엉킨 채 하천변을 뒤덮고 있었는데, 마치 거대한 짐승의 뼈들이 흩뿌려진 전장 같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낯선 잔해들의 정체는 '단풍잎돼지풀'이었다. 풀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굵고 딱딱해서, 차라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G808Q_Oj509o-hudTkIFuZ7ry0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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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피(樹皮),  나무가 몸으로 쓴 자서전 - --왕릉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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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9:21:27Z</updated>
    <published>2026-01-20T09:2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타의 등을 닮은 덕수궁의 살구나무 친구와 덕수궁 미술관을 관람한 뒤 고즈넉한 산책길을 걸었다. 고목 아래서 인자한 인상의 한 어르신이 비닐봉지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고 계셨다. 미리 봉투까지 챙겨 오신 솜씨가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닌 듯했다. 가까이 가보니 높은 가지에서 떨어진 살구 열매가 바닥에 가득했다. 우리가 다가가자 어르신은 인심 좋게 살구 몇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aeOxRbWh30QqiXYUacNOv7mIX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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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을 기다리다 - --일상의 알아차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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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2:09:14Z</updated>
    <published>2026-01-12T23:4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동설한. 1월 중순이 되니 정말 춥다. 산책길에 나설까 말까 망설이다 저녁이면 후회할 걸 생각하고 챙겨둔 가방을 메고&amp;nbsp;후다닥 집을 나선다.  산책길에 나서면 늘 보는 나무들과 &amp;nbsp;다정한 인사를 나눈다. 울타리로 심어져 &amp;nbsp;겨울에도 늘 푸른 잎을 자랑하는 사철나무는 초록 주머니 안에 &amp;nbsp;빨간 열매를 보석처럼 달고 있다. 작고 빨간 열매들은 춥고 메마른 겨울 풍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xVlKqr0OCoTiecuaeIY1HoPsuY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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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조의 효심, 장릉의 뽕나무 - --왕릉 산책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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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20:23:01Z</updated>
    <published>2026-01-09T20:2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릉에는 다른 릉과는 다르게 릉의 좌우로 암, 수 뽕나무 두 그루가 심어져 있다. 암뽕나무는 나무 둥치가 &amp;nbsp;일직선으로 뻗어나가며 그 &amp;nbsp;모습이 단아하지만 수뽕나무는 두 갈래로 갈라진 거대한 나무 둥치가 서로를 감싸 안듯 꼬여있어 넓은 하늘에 가지를 펼치며 장엄함을 연출하고 있다. 신록이 푸르른 날에 수만 개의 싱싱한 잎사귀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XxTQTmkfcEOU3oROuloMqWv4P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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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휴식처는 어디인가? - -- 일상의 알아차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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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3:45:42Z</updated>
    <published>2026-01-06T03:0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로 카페에 앉아서 글을 읽거나 쓴다. 집을 청소하고 음악을 &amp;nbsp;틀어서 카페처럼 꾸며보지만 집에 있으면 냉장고는 '요리를 하라'하고 세탁기는 '빨래를 돌리라' 한다.  '여보, 드라이버는 어딨지? '엄마, 밥! 을 외치는 나의 집은 휴식처가 아니라 일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가끔은 집을 나와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쓴다.  컴터를 어깨에 메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1lWUijtkMk4vgQHcPXh1NwQx9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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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은 자와 산 자의 공간 - -- 왕릉 산책 일기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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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21:41:49Z</updated>
    <published>2026-01-01T12:5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홍살문을 지나며 약간은 마음이 경건해진다. 죽은 자의 공간, 왕의 공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박석에 발을 딛고 천천히 오르막 길을 오르면 정자각이 점점 커지며 내 눈앞으로 다가온다.  능침은 정자각의 엄호를 받으며 은폐되어 있다. 지엄하신 릉의 속살을 함부로 내보이지 않는다. 정자각으로 올라가서야 비로소 다정한 쌍릉의 모습이 액자가 되어 창문으로 보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85I4y3IohXU92Z_-LRoUl8a40X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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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더미에서 발견한 사금파리 - 왕릉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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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07:55:50Z</updated>
    <published>2025-12-29T03:5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5시면 해가 진다. 하루가 짧다. 짧은 해를 아쉬워하며 외출을 서두르지만 오후에 출근하는 작은 아들 밥을 차려주고 나서면 어김없이 3-4시이다. 챙겨 먹으라 할 수도 있는데 어쩐지 따듯한 밥을 먹여서 내보내야 내 마음이 편하다.  장릉산 산길을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장릉 저수지에 이른다. 저수지에는 살얼음이 살짝살짝 얼어서 물 위에 문양을 만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iCSCgqZdzSkH06lucOJnDjMvmK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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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왕릉의 나무들 - ---&amp;nbsp;&amp;nbsp;왕릉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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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03:08:11Z</updated>
    <published>2025-12-21T03:0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장릉이 가까이 있는 신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집을 나서서 40분 정도만 걸으면 잘 가꿔진 장릉 숲을 만날 수 있다.  릉을 한 바퀴 돌고 나서는 원앙이 떼 지어 살고 있는 저수지의 벤치에 앉아서 원앙과 오리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멍 때리며 바라본다. 화려한 색감의 원앙 수컷은 수수한 암컷 앞에서 꾸꾸 소리와 함께 요란한 날갯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4ywD3V8Ip75Fu1d3fu-V37iOD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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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 원을 손에 꼭 쥐어주며 - 숲학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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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6T13:51:54Z</updated>
    <published>2022-01-12T03: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과 숲 수업을 마치고 내려오니 산 아래 공원에서 세 모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머리가 반쯤은 하얗게 새어버린 젊은 엄마가 오랜 불안에 시달린 듯 까칠한 얼굴을 하고 나를 맞았다. 헛헛하게 연신 웃고 있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두 아이들에게도 어쩐지 불안의 냄새가 짙었다.  어머니는 '숲학교에 함께 하고 싶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BKySlPYV4U1j2HQswQZk1OEZ2o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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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설모 도시락을 만들어요. - 숲학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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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7T01:09:09Z</updated>
    <published>2021-12-08T04:2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욱 툭, 툭... 10월 숲에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열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중력을 안고 떨어지는 도토리가 마치 우주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그 소리가 깊고 묵직하게 숲을 울린다. 그 소리에 가을이 깊어 간다. 봄에 수십 킬로 먼길을 날아서 수정되었던&amp;nbsp;꽃가루들이 이제는 열매가 되어 지상의 양식으로 떨어진다.  도토리는 대표적인 구황식물이었다. 고려 후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zvLLnUYXBauO7013jLYEHwdwFz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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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을 귀는 하나인데... - 숲학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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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9T15:28:26Z</updated>
    <published>2021-12-08T04:2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단지가 날아왔다. 동네에 새로 국숫집이 생겼단다. '감동 국수' 남편과 나는 점심이나 간단하게 때울 요량으로 슬리퍼를 끌고 집에서 입던 차림새로 대충 나섰다. 그 국숫집은 내가 가끔 가던 한정식 집이었는데 어느새 국숫집으로 변해 있었다. 두 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고 밖에는 남천이 빨간 열매를 달고 울타리로 서 있는 제법 정감 있는 밥집이었다. 그 밥집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5bgIP7q1ABN1Wm8jX3ZZ0zhEiq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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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자란 아이 - 숲학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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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17T02:02:04Z</updated>
    <published>2021-12-08T04:2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효섭(가명)이는 숲에 오면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쉼없이 풀을&amp;nbsp;&amp;nbsp;잡아 뜯었다. 긴장하거나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은 풀이나 나뭇잎을 잡아 뜯는 행동을 하면서 긴장을 해소하려고 한다. 한 모둠에 10명이 모이면 꼭 한 두 명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땡그란 눈망울과 꾹 다문 얇은 입술, 또래보다 키가 큰편인 효섭이는 한눈에 봐도 외로워 보이는 아이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Kd-ZsQukCcXjDjSYvAYbiwGcXeM.g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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