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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홀로길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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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nagi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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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중년이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삶이 어렵고 낯설어 당황하는 인생길 초보입니다. 아들의 삶, 남편 그리고 아빠의 삶. 다시 혼자가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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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13T05:20: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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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먼저 간다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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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1T07:28:28Z</updated>
    <published>2025-06-01T05:3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나를 태운 건 경찰 오토바이였다. 대입학력고사가 있는 날 아침이면 늦게 온 수험생을 태운 경찰 오토바이가 학교 정문을 쏜살같이 통과하는 장면이 늘 TV에 나왔다. 그 장면을 보며 한심한 듯 쳐다보던 내가 그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amp;rsquo; - 늦었거나 혹은 추웠거나 中  아침부터 하나씩 엇나가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 생각해 봐도 웃음이 납니다. 도시락을 챙기느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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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었거나 혹은 추웠거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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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6T11:07:27Z</updated>
    <published>2025-05-26T09:2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번 역은 H대, H대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amp;rdquo;  꽤 많은 사람이 내렸다. H대에서 시험을 보는 학생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문이 닫히자 이내 덥고 탁한 공기가 기관지를 괴롭혔다. 기침이 나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amp;ldquo;열차 출발합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밖으로 물러서 주시기를 바랍니다.&amp;rdquo;  이제 세 정거장 남았다. 내릴 곳이 가까워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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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는 대표입니다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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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5T06:48:05Z</updated>
    <published>2025-05-05T07:3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나도 편지를 쓰려고 하는 찰나 교관이 시범을 보이겠다며 내 옷과 포장지를 가져갔다. 멀뚱히 내 옷이 각 잡혀 포장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엄만 분명 포장지에서 내 편지를 찾아볼 텐데 큰일이다. 나중에 동생에게 듣기론 엄마가 밤새 울며 내 글씨를 찾고 또 찾았다고 한다.&amp;rsquo; - 논산행 열차는 매진입니다 中  살아오면서 꽤 많이 겪은 일 중 하나가 &amp;lsquo;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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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논산행 열차는 매진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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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1T03:24:33Z</updated>
    <published>2025-05-01T01:5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잠을 못 자고 뒤척이다 옷을 입고는 어둡고 고요한 골목길을 걸었다. 여기저기 그냥 걸었다. 등산로와 연결되는 곳까지 올라가니 동네가 한눈에 들어왔다. 찬찬히 눈에 담았다. 반짝이는 가로등과 붉은 십자가들. 어두운 골목 계단에 앉아 얼마 남지 않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긴 호흡으로 뿜어낸 연기는 이내 나를 휘감아 돌고는 특유의 냄새를 남기고 공중으로 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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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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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5T07:27:58Z</updated>
    <published>2025-04-24T15: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에선가 온 전화를 받으며 주치의는 빠르게 병실을 나갔다. 마저 듣지 못한 말은 같은 병실의 선배 환자에게 들을 수 있었다. &amp;ldquo;최악엔 다리를 잘라야 해요.&amp;rdquo; - 당신의 다리를 자르겠습니다 中  119구급차를 타고 가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났습니다. 우습게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이들에게 주려고 산 호두과자가 전부 터진 건 아닐까였습니다. 역시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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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다리를 자르겠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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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1T02:06:35Z</updated>
    <published>2025-04-20T09:2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응급의료센터 안의 모든 의사가 모여들었다. 다른 어떤 환자보다 응급한 상황임을 알리며 &amp;lsquo;의사들은 현재 긴급 후송된 환자에게 와 달라는&amp;rsquo; 방송이 들렸다. 각자 전공에 맞춰 의견을 토해냈다. 잘라라 붙여라 꿰매라 묶어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있었다.  &amp;ldquo;오토바이 사고래요&amp;rdquo; &amp;ldquo;야! 일단 바지 찢어!&amp;rdquo; &amp;ldquo;이거 심각한데?&amp;rdquo; &amp;ldquo;아무래도 무릎아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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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 불편하기 싫다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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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8T05:03:19Z</updated>
    <published>2025-04-17T09:5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집에 돌아온 이후 며칠간 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르침을 받아야 할 때 혼이 나고 혼이 나야 할 때 보듬어 주었던 엄마의 방식이다. 이것은 나를 두고두고 괴롭히며 혼란스럽게 했다. &amp;rsquo; - 2차시도 재산탕진 中  저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꽤 일찍 결혼했습니다. 제 나이 스물다섯에 첫 아이가, 스물일곱에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남아선호가 분명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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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차시도-재산탕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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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3T07:50:39Z</updated>
    <published>2025-04-13T06:4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주간의 치밀한 계획이 오늘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중3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날이던 그날은 7월 중순의 무덥고 습한 공기로 아침부터 땀이 흘러내렸다. 변함없이 끈을 길게 늘어뜨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가방을 메고 교실에 들어섰다. 가장 친한 친구 J만이 계획을 알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8시 40분쯤 조회를 마치자,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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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기심 천국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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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6T13:45:12Z</updated>
    <published>2025-04-06T12:3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주머니에는 천 원짜리 몇 장과 동전 조금이 전부였다. 무작정 전철에 올랐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노선표를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 최대한 멀리 가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돈이 없었다. 달리는 전철 밖으로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amp;rsquo; - 1차시도 실패 中  왜 안양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본 적도 없고 꽤 멀다고 느꼈나 봅니다. 친구의 조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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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차시도 - 실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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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3T10:35:25Z</updated>
    <published>2025-04-03T05:1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은 중2 때였다. 주머니에는 천 원짜리 몇 장과 동전 조금이 전부였다. 무작정 전철에 올랐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노선표를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 최대한 멀리 가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돈이 없었다. 달리는 전철 밖으로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높은 빌딩들이 점점 멀어지고 야트막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토요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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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끄럽지 않겠어요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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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2T03:58:42Z</updated>
    <published>2025-03-30T05:4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수화기 너머 울먹이는 아들은 운동장을 누비던 거친 사내가 아니었다. 어리고 여린 아이였다. 주목받을수록, 기대가 커질수록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이겨내라고 몰아가고 싶지 않았다.&amp;rsquo; - 괜찮아 다 잘될 거야 中  아들을 다독이든 혼을 내든 끝까지 해내라고 해줬어야 한다고 누군가가 저에게 얘기했습니다. 이런 거 하나 이겨내지 못하면 세상 어떻게 살아가냐는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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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아 다 잘될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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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1T02:06:57Z</updated>
    <published>2025-03-27T05:4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면서 전화하는 아들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빠의 승낙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가 없었다. 나의 이 한마디 결정이 아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자신이 없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이제 거의 다 왔는데. 여태 견디며 잘 해왔는데 왜 이러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간의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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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 못 먹은 참외가 생각나요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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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3T14:34:22Z</updated>
    <published>2025-03-23T03:5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아이들이 없어졌다. 동이 트기 전이라 밖은 아직 어두웠다. 새벽예배에 다녀온 우리 부부는 덜컥 겁이 났다. 분명 문은 닫혀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amp;rsquo;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中  매사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편인 저였지만 집에 아이들이 없다는 걸 안 순간 멍해졌습니다. 뭐부터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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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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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1T02:07:19Z</updated>
    <published>2025-03-19T07:4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이 없어졌다. 동이 트기 전이라 밖은 아직 어두웠다. 새벽예배에 다녀온 우리 부부는 덜컥 겁이 났다. 분명 문은 닫혀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들춰보고 침대 밑을 확인했다. 화장실에도 베란다에도 없다. 집 어디에도 아이들이 없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당황하면 안 된다. 정신 차려! 나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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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칭찬은 나를 춤추게 한다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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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12T12:02:10Z</updated>
    <published>2025-03-12T05:4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전 과목 100점이었다. 분명 그랬다. 하지만 1개가 틀린 것이었다. 이상했다. 분명 난 모두 정답인데. 채점된 시험지를 돌려받고 나서야 내가 실수했다는 것을 알았다. 지문 위에 있던 문제를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눈물이 핑 돌았다. 실수한 것보다 엄마에게 혼이 날 것이 무서웠다.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시험 결과를 얘기했다. 내 예상이 적중했다. 1개 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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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는 처음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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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9T13:27:51Z</updated>
    <published>2025-03-06T06: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처럼 셋이 모였다. 성인이 된 아이들과 시간을 맞춰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역시 힘들다. 평소에 먹고 싶었던 토마호크 스테이크용 고기를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두께가 7cm에 달했다. 냉장실에서 3일 동안 천천히 해동을 했다.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키친타월로 핏물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요리용 장갑을 끼고 올리브유를 구석구석 발랐다. 고기에서 시큼한 올리브 향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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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혹시 모자라지 않나요?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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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3T13:49:07Z</updated>
    <published>2025-03-03T04:3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엄마는 자주 얘기했다. 나와 똑같은 자식 낳아 속상해 보라고. 난 그렇지 않을 거라 속으로 다짐했다. 하지만 첫 실패를 맛봤다. 문득 부모님을 닮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싫었다. 너무 싫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내가 느껴보지 못한 사랑이란 감정을 온전히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함께 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고 싶었다.&amp;rsquo; - 난 반대로 살겠다 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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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반대로 살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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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7T05:22:11Z</updated>
    <published>2025-02-26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아이와 세 식구일 때는 힘든 것이 없었다. 아니 행복했다. 아이가 둘이어도 좋을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착각이었다. 퇴근 후에 육아를 도와주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내와 난 각자 한 명씩 담당을 정했다. 첫째인 딸은 온전히 내 담당이 되었다. 둘째인 아들은 모유 수유를 해야 했기에 아내가 담당했다. 딸이 배고프다고 보채면 난 물을 끓여 젖병을 소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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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끼다 똥 됩니다 - 변명 혹은 첨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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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4T03:34:29Z</updated>
    <published>2025-02-23T08:0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할아버지와 있으면 매우 안전함을 느꼈다. 엄마의 잔소리가 미치지 못하는 신의 영역. 성스럽고 영광된 시간. 한겨울 새하얀 광목천을 새로 입힌 두툼한 솜이불을 턱밑까지 올려 덮고 있으면 전해져 오는 묵직함.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겨보고자 버텨도 이내 스르륵 잠들 수밖에 없는 포근함과 안정감. 나에게 할아버지는 그랬다. 그런 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중풍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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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티면 어른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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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5T13:10:03Z</updated>
    <published>2025-02-20T11:4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가!&amp;rdquo; 유년기에 엄마에게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다. 지금도 진심으로 느껴진다. 정말 내가 나가길 바란 것 같다. 난 유치원을 다니기 전의 어린 시절이 거의 생각나질 않는다. 아주 작은 파편처럼 흩뿌려진 기억의 조각이 있을 뿐이다. 시골집, 할아버지, 고모들, 옆집 인식이 형, 응암동 골목, 주인 할머니, 내 동생이 태어난 날. 얼마 되지 않는 기억의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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