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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주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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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요한 흐름 속에서 삶의 작은 진동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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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25T11:26: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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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춤을 배운 어느 겨울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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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14:02:42Z</updated>
    <published>2026-04-25T14:0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의 입원은 조금 정신없고 묘한 구석이 있다. 입&amp;middot;퇴원을 도맡아 하는 데스크가 열지 않는 날이라 응급센터의 접수 코너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관문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대부분의 우선순위는 응급 환자에게 돌아갔고, 입원 수속은 자연스레 뒤로 밀렸다. 급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그저 기다려야만 하는 사람처럼 오래 서 있었다. 세상은 각자의 이유로 분주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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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멈춰도 세상은 망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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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0:48:04Z</updated>
    <published>2026-04-18T00:4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껏 그래왔듯이 며칠 쉬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짧게 휴가를 냈다. 최근 몇 년간은 퇴근 후, 혹은 주말에도 일 생각을 전혀 안 하고 넘어가는 날이 드물었다. 회사를 벗어나도 회사 안에 계속 있는 것 같은 상태가 지속되었다. 하다못해 다들 편하게 마음 놓고 쉬는 명절 연휴까지도 그러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게 내 심신에 여러모로 좋지 않은 영향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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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괜찮다고 말했고, 몸은 아니라고 답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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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0:26:09Z</updated>
    <published>2026-04-12T00:2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알량하게도, 괜찮다는 말 하나로 나 자신을 설득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몸은 조금 다른 대답을 준비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이상 증상은 천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에는 그저 낮에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으로 넘겼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고 즐기는 터라 종종 밤잠을 설치는 날이 더러 있었다. 그런 날 중 하나일 것으로 여기고 넘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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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 계절을 기다리게 된 이유 - 도시에서 잠시 멈추기 Ep.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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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6:31:33Z</updated>
    <published>2026-04-08T06:3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봄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이른 날씨의 어느 날이었다. 두꺼운 외투를 완전히 넣어두기엔 망설여지는데, 마트 매대에는 푸릇푸릇한 봄동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이런 장면을 보면, 계절보다 먼저 음식이 떠오른다. 나는 언제부터 계절보다 제철 음식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되었을까?  나 같은 사람이 적지는 않은지, 최근 봄동 비빔밥이 유행이었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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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나는 끝내 말하지 않았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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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7:34:04Z</updated>
    <published>2026-04-04T07:3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만 막상 다른 말을 하려니, 나는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괜히 어색하게 웃어 보이거나,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는 게 먼저였다. 힘들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보내기 전, 늘 스스로 한 번 걸러냈다. 무언가 내 안에서 변하고 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 변화의 실체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내가 문제라고 인식했을 땐 나 자신을 바꿔보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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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즘 안 힘든 사람이 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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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47:07Z</updated>
    <published>2026-03-28T02:4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 버스의 창밖 풍경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날이 종종 있었다. 하늘이 우중충하게 물들어 기분을 좀먹어가거나, 유독 도로가 정체되어 버스가 느리게 굴러가는 날이면 창밖 풍경을 보는 대신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은 문득, 나와 비슷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피곤해 보였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불행해 보이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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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늘 괜찮다고 말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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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3:06:12Z</updated>
    <published>2026-03-21T03:0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로도 출근은 계속됐다. 입안에 남아 있던 말은 결국 삼켜냈고,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눈을 떴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방향으로 향했다. 여전히 회사 동료들과는 자주 만나기 어려웠고, 가끔 만날 때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다. 하지만 익숙한 질문에 예전과는 달리 멈칫, 망설이는 시간이 생겼다. 다만 그 시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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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지낸다는 대답이 걸릴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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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3:19:49Z</updated>
    <published>2026-03-14T03:1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와 직무의 특성상 일주일 내내 얼굴 한 번 보지 못하는 동료들이 꽤 많았다. 그러다 오랜만에 엘리베이터 앞이나 복도에서 마주치면 단골처럼 튀어나오는 질문이 있었다. &amp;lsquo;요즘 잘 지내요?&amp;rsquo; 같은 회사에 다니는 게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하도 보기 어려운 얼굴들이니 안부를 묻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 된 셈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혹은 행정 담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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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 도시에서 잠시 멈추기 Ep.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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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11:34:35Z</updated>
    <published>2026-03-07T11: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일절 연휴, 부모님과 함께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부모님께서 먼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선뜻 제안하신 덕분이었다. 영화관이 답답하고 불편해서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더니, 주변에서 요즘 &amp;lsquo;이 영화&amp;rsquo;가 핫하다며 먼저 관심을 표하셨다. 나 역시 궁금하던 참이었기에 냉큼 연휴의 영화 팟이 꾸려졌다.  영화가 개봉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났지만, 나는 선뜻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NWv%2Fimage%2FRKW_ECpUU97z-imGy7cqX_kgP6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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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쫀쿠를 먹고 나서야 알았다 - 도시에서 잠시 멈추기 Ep.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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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1:07:01Z</updated>
    <published>2026-02-28T01:0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먹을 걸 워낙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틈만 나면 새로운 먹거리를 유행시키는 일에 진심이다. 최근 &amp;lsquo;두쫀쿠&amp;rsquo;라고 줄여 부르는 두바이쫀득쿠키가 전국을 들썩이게 했다. 피스타치오와 화이트 모카, 바삭한 카다이프를 섞어 만든 속을 얇은 마시멜로우 피로 감싸고, 겉에는 쌉쌀한 카카오파우더를 묻힌 디저트다. 설명만으로는 그 맛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데도, 어느 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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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이 아닌 사람에게서 - 영산강 - 걷다 보니, 낯선 곳에 Ep.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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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11:04:51Z</updated>
    <published>2026-02-14T11:0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울적하거나 기운이 좀 없다고 느껴질 때면 본능적으로 물가를 찾아가곤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물가에 앉아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찰랑이는 수면을 바라볼 때면 숱한 고민이 저절로 날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잠깐은 확실한 위로였다. 바다든, 강이든, 하다못해 저수지라도 괜찮았다. 물이 있고, 앉아서 그 풍경을 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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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이 쌓인 아침, 잠시 생각을 비웠다 - 도시에서 잠시 멈추기 Ep.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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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1:54:41Z</updated>
    <published>2026-02-08T11:5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날 이른 아침에 창밖을 확인하는 것은 어쩐지 선물의 리본 끈을 풀어보는 느낌이다. 푹 자고 일어나서 아직 잠기운을 잔뜩 묻히고 빼꼼히 창문을 열어보니 바깥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었다. 겨울은 겨울인지라 계속해서 춥긴 했지만, 쌓일 정도로 눈이 온 건 오랜만이었다. 마치 눈처럼 하얀 그릭요거트를 느지막한 아침 식사로 즐기며 잠시 고민했다. 아침 식사 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NWv%2Fimage%2Fxpea-muPehSCmeiMqLLSk8uJlJ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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