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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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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이 산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늘 혼란스러웠습니다. 전에는 남들이 말하는 세상을 보았습니다. 이제야 내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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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18T05:50: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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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21. 언어에 속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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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2T03:42:33Z</updated>
    <published>2024-12-30T10:4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를 고가로 사거나 분양을 받아서 빚쟁이가 된 사연을 요즘 종종 듣게 된다. 지금 못 들어가면 강남 입성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말에 이끌려 엄청난 빚을 내어 구입한 아파트가 수억이 떨어졌다는 기막힌 이야기도 들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언젠가는 아파트값이 상승하리라는 기대를 안고 버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팽창했던 예전처럼 아파트값이 오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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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20.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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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00:14:34Z</updated>
    <published>2024-12-22T23:0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플릭스에서 우연히 영매들을 다룬 다큐, &amp;lt;서바이빙 데스&amp;gt;와 &amp;lt;타일러 헨리, 죽음 너머를 읽다&amp;gt; 두 편을 연달아 보게 되었다. 영적 세계와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망자의 목소리를 전달하여 남아있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희망을 건네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저쪽 세상과 이쪽 세상을 이어주는 자신들의 신통력을 특별한 재능으로 자랑스럽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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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9. 정의와 분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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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7T00:01:14Z</updated>
    <published>2024-12-16T11:5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곳에서는 정말 못된 인간들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을 직장에서 몰아내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있는 동안은 어리고 순진한 아이들이 피해를 볼 게 뻔했다. 그러나 열 포졸이 도둑 하나 못 잡는다는 속담처럼 못된 인간을 상대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젊은이들은 그 못된 인간들을 쫓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나이 든 이들은 적당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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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8. 판단 보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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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9T12:09:42Z</updated>
    <published>2024-12-09T10:4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우리들의 원수는 김일성이었다.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어머니에게는 잔악한 일본 놈들이 원수였는데, 피난민이었던 아버지에게는 일본 놈도 김일성도 원수가 아니었다. 아버지에게 원수는 없는 것 같았다. &amp;lsquo;때려잡자 김일성&amp;rsquo;이라는 당시의 시대적 구호에 맞춰 내가 반공 포스터 그리기 숙제를 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왜 남이 죽기를 바라느냐,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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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7. 무형의 재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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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2T00:14:56Z</updated>
    <published>2024-12-01T21:0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핸드폰을 바짝 갖다 대고 사진을 찍는데도 꿈쩍 않고 찌르르 소리를 냈다. 길가 풀숲에서 발견한 여치 한 마리가 나를 지난 시간으로 들어서게 했다. 아버지가 만들어주었던 예쁜 여치 집이 생각났다. 그 안에 들어있는 여치가 노래하기를 기다리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었다. 여치에게는 못 할 짓이었지만 그때는 마냥 기쁘고 신기하기만 했다. 며칠 전 새벽에는 맹꽁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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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6. 아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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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9T21:24:35Z</updated>
    <published>2024-11-25T11:5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한과 북한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젊은 날 친구가 던진 질문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한동안 그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반공 포스터 그리기와 반공 표어 짓기, 반공 글짓기, 반공 웅변대회, 반공 궐기대회를 연중행사로 개최하던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를 비판하면 빨갱이로 몰려 잡혀간다며 입조심하라는 주의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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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5. 한 명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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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8T13:45:15Z</updated>
    <published>2024-11-17T22:4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서나 나에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딸만 있는 우리 집에 와서 맨날 아들 자랑하는 아버지 친구 아저씨를 미워했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을 굉장히 싫어했다. 선생님은 아주 냉정하고 사무적인 남자 어른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아직 어려서 선생님 흉을 볼 줄 몰랐지만 중학생이 되어서는 달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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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4. 상장은 어디로 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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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1T04:22:40Z</updated>
    <published>2024-11-10T20:5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에서 상을 타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하고 뛰어난 사람이 된 것처럼 기뻐했다. 어른이 되어 직장에서 표창장을 받았을 때도 우쭐했다. 내가 잘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두 번째 받을 때는 그 표창장이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누구나 받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부끄러웠고, 더 나이가 들어 상을 준다고 했을 때는 적극 사양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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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3. 가난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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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4T00:55:39Z</updated>
    <published>2024-11-03T21:0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시절엔 세끼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나는 먹을 게 없어서 굶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우리 동네에도 미군 부대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인 꿀꿀이죽을 끓여 먹는 집도 있었고, 보리만 삶아 먹는 집도 있었지만 그것을 가난과 연관 지어 생각할 줄은 몰랐다. 나는 밥을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였다. 먹는 것 때문에 엄마와 노상 실랑이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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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2. 그럼에도 불구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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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8T02:35:11Z</updated>
    <published>2024-10-27T21:5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드니까 인생은 고해, 괴로움의 바다,라는 말을 깊이 인정하게 된다. 괴로움의 보편성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괴로움의 이유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엄청난 난이도와 강도를 지닌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류의 수많은 스승들이 인간은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가르침으로 고통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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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1. 평범, 그 소중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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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9T11:14:07Z</updated>
    <published>2024-10-19T09:5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어머니들은 종일 집안일에 매달렸다. 아궁이 앞에서 밥을 짓고 우물가에 모여서 빨래를 하고 뙤약볕 아래서 김을 맸다. 한 푼을 아끼느라 아등바등 살아가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어린 내 눈에는 옹색하고 구차스럽게 느껴졌다. 동네 엄마들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물론 우리 엄마도 내가 살고 싶지 않은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나의 삶은 아름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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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10. 별거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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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6T20:51:49Z</updated>
    <published>2024-10-16T04:0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둘러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궂은 날씨에도 집을 나섰다.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져 내려 큰 우산 아래로 빗물이 마구 들이쳤다. 물이 흥건하게 배어서 질퍽거리는 신발과 축축하게 젖은 양말과 바지가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예전 같았으면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거야, 세상을 원망하면서 온갖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에 파묻혔을 것이다. 그러나 산전수전, 공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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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9.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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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6T20:51:49Z</updated>
    <published>2024-10-16T04:0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 속에서 최초의 싸움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짝과 벌인 몸싸움이었다. 얼굴에 손톱자국이 유난히 많았던 그 아이를 내 옆에 앉힌 것은 아마 내가 얌전하고 순한 아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아이가 왜 이빨로 내 팔을 물어뜯고 할퀴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 아이가 느닷없이 달려들었기 때문에 나도 그 아이의 팔을 쥐어뜯을 수밖에 없었다. 그 아이가 연이어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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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8. 뻐쿠기 우는 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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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6T20:51:49Z</updated>
    <published>2024-10-16T04:0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에 살던 곳은 계양산 북서쪽 산자락에 새로 들어선 빌라촌이었다. 꽃향기, 숲 냄새 가득한 그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전세 사기로 고생하다가 한겨울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 동네에는 이사할 만한 셋집이 없었다. 보증공사에서 통보한 기한이 임박해서 하는 수 없이 허겁지겁 이사한 곳이 이곳 오래된 아파트였다. 낡고 좁은 집이 답답해서 겨울만 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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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7. 어른이 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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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6T20:51:49Z</updated>
    <published>2024-10-16T04:0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몇 밤 자면 형아가 되는 거야? 난 이제 아가 안 하고 아저씨 할래. 아이가 어릴 때 하던 말이었다. 어서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져 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늙고 싶지는 않지만 어른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얼굴에 주름이 많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될 때까지도 나는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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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6. 정답을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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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6T20:51:48Z</updated>
    <published>2024-10-16T04: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을 정답 찾기 작업으로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세상을 모른다는 것이 나를 갑갑하고 불안하게 했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하늘 끝에는 무엇이 있나? 죽은 병아리는 어디로 갔을까? 왜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걸까? 자라면서 질문은 숱하게 쌓여 갔다. 어머니와 아버지, 친척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 가운데 답을 알려 줄 수 있는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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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5. 내 생각이 옳은 것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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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6T20:51:48Z</updated>
    <published>2024-10-16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텔레비전에서 반려견들이 나오는 프로를 즐겨 본다.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주로 개들의 문제 행동을 살피고 그 원인을 밝혀내는 데 관심을 갖고 시청하고 있다. 개들은 잘못 받아들여진 정보 때문에 문제 행동을 하게 되고, 훈련사는 개에게 입력된 생각을 바꾸어 주어서 문제를 해결한다. 훈련사가 보호자에게 문제의 원인을 알려주면 보호자는 문제 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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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4.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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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16T03:5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은 푸르다. 그런데 나에게는 상황에 따라 하늘빛이 달라 보였다. 어린 시절 살았던 주안 염전 마을, 우리 집 마루에서는 널따란 하늘이 보였다. 집집이 마당이 꽤 넓어서 집 앞으로 꽃밭과 텃밭이 있었고 그 위로 하늘이 펼쳐졌다. 하늘을 오래 보는 시기는 대개 여름이었다. 찌는 듯한 햇볕에 꼼짝할 수 없을 때는 하늘을 보는 것 외에 할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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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3. 머무는 바 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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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16T03:5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향 마을과 집이 아직 그대로 있는 이들을 보면 부럽다. 고향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 그러나 내 고향 마을은 중학교 때 매립으로 사라졌다. 마을을 둘러싸고 봄이면 그야말로 꽃 대궐을 만들던 산들이 무너져 염전과 바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때 이사를 해서 다시 고향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마을도 얼마 전에 재개발로 사라졌다. 두 번씩이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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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보다 - 2. 헤어지기 연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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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6T20:51:48Z</updated>
    <published>2024-10-16T03:5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물건을 버리는 일에는 으레 그리움이나 슬픔이라는 무거운 감정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지난번 이사할 때도 추억이 담긴 것들에 적잖이 가슴이 아프기는 했지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이사에서는 버려지는 물건에 쓸쓸함을 넘어 갖가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우리 집이라고 불렀던 집이 재개발로 사라지게 되어 새로 터전을 옮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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