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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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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유난히 어두운 밤, 당신 곁에 가만히 머무는&amp;mdash;은은한 달빛 같은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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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28T00:43: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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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벗의 잔향 - 이 가을, 기꺼이 너를 닮아보려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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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5:51:32Z</updated>
    <published>2026-04-30T05:5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아한 소국 한 송이가 에스프레소 잔 속에서 곱게 피어나고 있다. 짙은 갈색 위로 노란 꽃잎이 내려앉은 풍경은 오래된 기억 위에 띄운 한 조각의 위로 같다.  쓴맛 뒤에 오는 꽃향기는 혀끝에서 시작해 마음의 가장 서늘한 곳까지 길을 내며 스며든다. 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 속에 깊은 위로가 있었다. 향기는 들리지 않는 음악처럼 내 안으로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41Y-797QlKbwGJQ0r3Hti0d5j6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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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형(兄) - : 동생은 늘 형이 되고 싶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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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23:23:14Z</updated>
    <published>2026-04-28T23:0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밥공기 속에 형의 손이 잠겨 있다. 찬물을 채운 밥공기에 한쪽 손을 담근 채, 나머지 한 손으로는 불어 터진 라면을 후루룩 맛나게도 먹는다. 동생에게 라면을 떠주다 국자 너머로 국물이 흘러 손등을 데었으면서도, 형의 얼굴에는 그저 뿌듯한 미소가 머문다.  그 미소 너머로, 불과 몇 시간 전 TV 앞에서 라면 광고를 보며 입맛을 다시던 동생의 얼굴이 겹쳐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IjCoNQC25hJfYki5JAt1j4D8lA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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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랏빛 그레이펌 - : 잿빛 절망을 건너 보랏빛 희망으로 써 내려간, 삶의 승전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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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2:39:59Z</updated>
    <published>2026-04-27T02:3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랏빛 그레이는 비극을 건너 피어난 나의 훈장이다. 입술에는 포도주빛을 머금고, 머리 위에는 안개처럼 스민 그레이 펌을 얹었다. 보랏빛 랩타일 나시와 크림색 바지 사이로, 발랄함이 가볍게 흔들린다. 이 감각은 오래 벼려낸 시간의 결과다.  결혼 전, 시내의 작은 옷가게 사무실에서 일했던 짧은 기억은 내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 그 경험을 지나며 나는 옷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xaqxt9k2_3TQLC04qq7nhkXpkc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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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뿌리 깊은 나무는 - : 지식의 심해에서 건져 올린 삶의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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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2:35:36Z</updated>
    <published>2026-04-25T03:0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의 서점.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섰다.  책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두 번이나 어긴 미안함이, 빗줄기보다 무겁게 어깨를 눌렀다. 서점 안의 풍경이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이곳의 시간은 오직 활자를 위해 정지해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머리끝에 맺힌 빗방울도 잊은 채, 각자의 보물을 찾으러 종종걸음으로 책장 사이로 스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2inURjbkgVOr9dMr9utMD2JK3n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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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순간 - 꽃이 들어온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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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7:54:41Z</updated>
    <published>2026-04-23T07:2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이렇게 화사하고 예쁜 꽃이라니! 회색빛 적막뿐이던 강의실에 꽃송이가 들어서는 순간, 겨울잠을 자던 심장이 꽃샘추위에 놀란 듯 툭&amp;mdash; 하고 분홍빛 맥박을 터뜨렸다.  뛰어라, 심장아. 네가 멈추면 난 어쩌란 말이냐. 당황한 심장은 제 할 일을 기억해 내고 얼어붙은 땅을 뚫고 솟는 새싹처럼 쿵&amp;mdash; 다시 박동을 시작했다.  가슴에 안긴 꽃송이들 사이로 봄볕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BdbiODt8AQhVqyNozEPMHixB-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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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에 2페이지 - 젖는 줄 모르고 맞는 가랑비처럼, 독서가 그의 일상에 천천히 스며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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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4:57:06Z</updated>
    <published>2026-04-21T22:5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저 커피값은 누가 내지?&amp;rdquo; 연 매출 7천억 원의 자산가 켈리 최도, 한때는 후배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소소한 커피값을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amp;nbsp;모든 위대한 성취는, 작고 서툰 시작에서 비롯된다.  나 역시 그런 소박한 마음으로 &amp;lsquo;1인 북텔러&amp;rsquo;의 문을 열었다. 비록 청중은 단 한 명이었지만,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상대의 갈망이 맞닿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smuauJUWqVqRQEHmvyns-Bz8d8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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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의 시대, 왜 우리는 아직도 a로 살까 - :&amp;nbsp;정답이 바뀐 시대, 살롱이 다시 답이 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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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7:58:39Z</updated>
    <published>2026-04-20T05:1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의 정답으로 오늘의 문제를 풀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b의 숙제를 손에 들고 여전히 a의 공식을 펼쳐 든다. 결정의 순간이 오면 서랍 깊숙이 넣어둔 &amp;lsquo;관례&amp;rsquo;라는 차갑고 녹슨 쇠자를 꺼내 이미 형태를 바꾼 시대를 재단하려 든다. 그리고는, 시대가 달랐다고 말한다.  과거의 나는 심플함이 있는 유행을 따라갔다. 감사하게도 손님들은 나에게 자신만의 색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9C9iMF480rkZ0ocWTmDf6ksco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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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슬 같은 나이 - : 깊어지는 바다 위로 윤슬이 맺히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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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2:11:00Z</updated>
    <published>2026-04-18T02:1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를 닮아가는 나이. 내 품이 너른지, 바다의 품이 너른지 가만히 헤아려 본다.  비워낼수록 투명해지는 나이. 욕심의 파도가 잦아든 자리에 햇살 머문 진심이 고인다.  다시금 꽃이 피는 나이. 내 품 안으로 온 꽃들이 노을빛을 머금은 채 피어난다.  그저 바라보며 머무는 나이. 서두르지 않아도 흘러갈 길을 알기에, 수평선 너머의 고요를 벗 삼아 앉아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3sqQMW2zZlZL0HqjN1dwdSptXb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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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房) - 어둠을 밀어내고 고요히 여명으로 여는 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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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1:27:07Z</updated>
    <published>2026-04-12T23:4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방에서 약을 산다. 낡았으되 소담하고, 빛바랬으되 더욱 정직하다. &amp;lsquo;진심으로 약을 짓다&amp;rsquo;는 문구가 바람에 흔들리며 오래된 정취를 토해낸다.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쓴 약국이 묘하게 아련하다.  독은 잘 쓰면 명약이 된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얼음송곳이 관자놀이와 정수리를 찌른다. 통증은 한 지점에 박혀 꿈쩍도 않는다.  맹독과 명약 사이, 그 아슬아슬한 경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iZGH2AxRa7qK57hF_9YXr6rqkO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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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편전쟁의 값 - : 아들의 창가에서 제국의 몰락과 부흥, 그 &amp;nbsp;역사의 격랑을 사유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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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48:42Z</updated>
    <published>2026-04-10T06:0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탄이 절로 나온다. 억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창이다.  투명한 푸른 물감을 아낌없이 풀어놓은 듯 맑은 하늘 위로, 갓 틔워낸 목화솜 같은 뭉게구름이 유유히 흘러간다. 누가 가을 하늘이 더 높다 했는가? 어느 화가가 이토록 생동하는 찰나를 화폭에 담을 수 있을까. 자연의 위대함 앞에, 나는 잠시 말을 잃는다. 이곳은 아들이 새로 이사한 방, 그 창문 너머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lm3h3gatvP1334FDukMvZ5mnL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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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객이 되다 - : 진흙의 무대에 대리석의 박수를 보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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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3:31:00Z</updated>
    <published>2026-04-07T03:3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내 연기가 볼만했소? 마음에 들었다면 박수를 쳐주시오!&amp;quot;  생의 마지막 커튼콜 앞에서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물었다. 이 말은 인생이란 결국 스스로 완수해야 할 한 편의 장엄한&amp;nbsp;연극무대임을 일깨워준다.  훌륭한 배우에게는 그를 알아봐 줄 훌륭한 관객이 필요한 법이다. 어린 옥타비아누스에게 그 관객은 당대 최고의 영웅 카이사르였다. 옥타비아누스는 영민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njHYnwFNvlEbtTtRSgC2A5oWbiY.png" width="49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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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초록, 참 오래가겄네 - 팔공산 마당재 능선, 나란한 발걸음이 남긴 맑은 날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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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3:13:33Z</updated>
    <published>2026-04-05T22:3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에는 꽃이 피네 산에는 새도 우네 산에는 숨결조차 맑네 산에는 함께 걷는 사람마저 넉넉하네 산에 다녀온 사람은 마음까지 맑네  산에는 스치는 바람도 달콤하네 산에는 머무는 구름도 한가롭네 산에는 나란한 발걸음이 참 가볍네 산에는 정다운 웃음소리 번지네 마음에 담아온 그 초록, 참 오래가겄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PXSyGjsPaTJpNPAA-J0p2Uaa7K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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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는 오는 것이다 - : 경쾌하게 아삭하게 부서지는 파열음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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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7:55:01Z</updated>
    <published>2026-04-02T07:5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바삭바삭, 와그작와그작&amp;rsquo; 쉴 새 없다.&amp;nbsp;내 무지는 늘 입술 끝에서부터 바스락거린다. 딱 3개만 맛보려던 다짐은 간데없고, 손가락은 어느새 열 번째 봉지를 거침없이 비집고 들어간다.  강의는 길기만 하고, 이해는 좀처럼 늘지 않는다. 길을 아는 말 한마디가 이토록 간절할 줄이야.&amp;nbsp;야속하리만치 무심한 설명 앞에 마음만 조급해지는데, 모니터 속 교수님의 목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UY8R2etlinw2iUdiOLloWZGes1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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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번 거르면 96도로 기울어진다 - :&amp;nbsp;의지라는 돛이 전복되기 전, 나를 살리는 시스템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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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3:23:44Z</updated>
    <published>2026-04-01T03:2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일이란, &amp;lsquo;그 언젠가&amp;rsquo;라는 이름의 유령이었다. 죽기 전까지 끝내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amp;nbsp;오늘 할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습관처럼 내일로 미루기를 택했다. 내일은 모레가 되었고, 모레는 다시 글피가 되더니 결국 미지의 영역으로 흩어져 버렸다. 어느새 오늘 할 일은&amp;nbsp;썰물에 밀려난 조약돌처럼, 내일이라는 바다 너머로 속절없이 떠내려갔다. 나는 그것이 멀어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A_CQlQfqkPooMju-L-GRPi_x3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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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북텔러다 - -&amp;nbsp;따스한 봄볕 아래, 복사꽃이 와르르 쏟아지던 날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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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3:45:17Z</updated>
    <published>2026-03-30T04:0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 햇살 가득한 시골 흙벽집 뜰 안으로 기억이 들어선다. 할머니는 집 앞 밭에서 갓 캐낸 달래와 냉이로 향긋한 전을 부치시고, 된장찌개도 정성껏 끓이신다. 부침개 익어가는 소리가 봄의 왈츠처럼 울려 퍼지고,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amp;quot;할머니, 학교 다녀왔어요.&amp;quot; &amp;quot;배고프지? 얼른 손 씻어라.&amp;quot; 햇살 좋은 뜰에 밥상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dYTGFFbLeSDpeTo3YX_-EcI-pS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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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아지랑이 옷을 입다 - - 비로소 살아 숨 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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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4:33:14Z</updated>
    <published>2026-03-28T03:3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깜깜한 밤, 내 봄날의 아지랑이는 쉬이 보이지 않았다. 고요해야 할 쉼의 시간이건만, 나에게 밤은 적막과 으스스함으로 스며든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채 흩어지지 못한 상념들이 마른 잎처럼 바스락거리며 내면을 소용돌이친다. 억지로 가라앉혀 보려 해도, 짙은 어둠 속을 유영하는 마음은 도무지 쉴 곳을 찾지 못한다.  얼마 전 읽은 책의 기억으로 들어간다. 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ZgLt1DLkRyoy_ZGViUUU_0Idi5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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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평인가, 수직인가 - - 친아들을 처형한 로마 황제의 서늘한 질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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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4:38:05Z</updated>
    <published>2026-03-27T03:5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텔러의 서재: 내 삶을 비춰본 책들, &amp;lt;황제 콘스탄티누스를 읽고&amp;gt;  권력과 핏줄, 그 사이에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잔인해질 수 있을까. 밀고자를 사주해 황제인 자신에게 친아들을 고발하게 만들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나는 이 참혹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인간의 끝없는 야심과 질투, 그리고 관계의 방향에 대해 깊이 묻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OD_qHcYnzI3DgE-baBmdDanmz5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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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탄이 떨어질 때, 그와 동시에 길이 열린다 - :&amp;nbsp;아들의 침대 발치에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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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3:42:12Z</updated>
    <published>2026-03-25T03:2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작하며] 이 글은 낸시 슬로님 애러니의 저서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을 읽고 깊은 여운에 잠겨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상실의 아픔을 글쓰기로 통과해 낸 저자의 마음에 온전히 닿아보고자, 책 속에 등장하는 치열한 에피소드와 감정선들을 저자의 시점(1인칭 '나')에 몰입하여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슬픔이 내 몸을 절여놓을 때, 나는 펜을 쥐었다.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7WzWpUoCUqDfUgtP13PfyAVYtL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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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이사르 10군단의 발걸음 - :&amp;nbsp;나태함이라는 적에게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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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3:18:38Z</updated>
    <published>2026-03-23T03:1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위대했던 로마 제국은 왜 쇠퇴했는가? 천 년을 호령하던 거대한 제국의 무너짐이, 왜 하필 지금 &amp;lsquo;나의 문제&amp;rsquo;로 뼈저리게 다가오는가. 답은 명확하다. 한때 영토를 넓히듯 치열하게 달려가던 내 삶의 뜀박질이 어느새 멈춰 섰기 때문이다.  &amp;lsquo;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체력에서는 켈트나 게르만족보다,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918aRTkpoo155Xd3aEVERkz_Py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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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패 위에 새긴 생(生)의 찬가 - :&amp;nbsp;전쟁 같은 평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무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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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23:40:47Z</updated>
    <published>2026-03-21T23:4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의 숨을 끊어야만 내가 숨 쉴 수 있는 곳, 전쟁터다. 내가 죽이지 못하면 곧 소멸하는 절박함이 머문다.  차가운 금속음이 지배하는 그 아수라장에서 빛을 뿜는 존재는 바로 전사들이다. 최고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불멸의 명성'을 얻고자 단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내던지며 그 사지로 뛰어들었다.  적에게 맞서는 전사를 찬란하게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각종 무구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ht%2Fimage%2Fp2oDkoaHxceqbNrflY1eEMTnd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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