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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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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찬란한 색들이 쏟아지는 틈 속에서, 무색의 유별한 것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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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7T15:10: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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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이좋게 지내자 - 별 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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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5:10:21Z</updated>
    <published>2026-02-23T14:5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상담을 다니는 건 너희랑 오래 보고 싶어서야. 오래 살기는 싫지만, 너희랑은 오래오래 매일 즐겁고 싶어.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많이 웃을 적마다 더 그렇게 살고 싶어져.  너희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내가 곁에 있을 때 너희가 줄곧 많이 웃어주면 좋겠어. 내가 너에게 함께 하고 싶은 시간을 주는 사람이고 싶어. 즐겁기만 하진 않아도 돼, 기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jGanPeJe44Ac_mbESyrHIku9Q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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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성과 관성 - 서른다섯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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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3:28:09Z</updated>
    <published>2026-01-11T13:2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땐 잠이 오지 않으면 아빠를 찾았다. 아빠는 엔지니어였지만 문학을 좋아했고 때로는 심리학과 철학도 좋아했고 역사와 우주도 좋아했다. 그중에도 공상과학을 가장 좋아했다. 아빠가 들려주는 한 편의 행성들을 모아 눈을 감을 적마다 고요한 은하가 팽창하면 나는 언제나 다정한 우주 속에서 잠이 들었다.  한참 어른이 되어 이따금 잠이 오지 않을 때면 관성에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208FC0v4QiHSuKjUYVfAoSjTZ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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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희와 이정표 - 별 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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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2T03:05:08Z</updated>
    <published>2025-09-02T03:0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방울 소리 자동차 소리 키보드 소리  원인을 정하지 않고 차올라서 새어 나올 것 같은 소리를 잃은 울음, 눈물, 고요  나는 이 거대한 해안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이던 암울한 파도에 금세 휩쓸려 우주밖으로 던져질 것이다. 실제로 지금이 수백 번째 내쳐진 하루가 되었다. 어떻게 다시 이 난해하고 시끄러운 해안으로 돌아온 건지. 아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aQ2diyZH1MnUJ6DcxLgqvwo2N5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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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하는 만큼 두려움이 커진다. - 서른네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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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13:16:29Z</updated>
    <published>2025-08-02T16:5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것을 잃는 건 무슨 기분인지, 제법 잘 안다고 생각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줄곧 모르고 싶었다. 어차피 생명을 품고 태어난 모든 것들은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것뿐인데도, 그들이 제가 가진 것보다 더 짧은 수명으로, 더 빠르게 끝에 도달해 버린 때에 아직 달리고 있는 이로서는 내가 그들과 더 이상 함께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0mhuuaZbVfamOIxikhwG1A5hEr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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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각과 무던함 - 별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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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3T09:56:51Z</updated>
    <published>2025-06-22T14:5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현듯 떠오른 생각이었다. 나는 언제부터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멈춘 걸까? 수없이 과거를 꺼내오는 것에 익숙해진 탓일까, 이루어질 리 없는 허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매일을 울었던 밤은 흐릿하게 멀어진 이름을 달고 있었다. 표면이 찰랑거려 톡, 하면 넘쳐흐를 것 같던 감정이 있었다.  코끝으로 느껴지던 계절의 변화 무심코 돌려 들었던 음악 언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4xbpeDXGUm8BV-pDY4CrFCu9Oz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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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제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수많은 봄으로 - 일곱 장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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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8T20:47:30Z</updated>
    <published>2025-04-08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괜찮지 않은 것들을 품어살면 아주 가끔 괜찮은 것들이 기꺼워 어쩔 줄을 모르기도 해 그렇게 살아남아버린 날들을 무심히 말려서 엷은 볕에도 물기를 잃은 낱장처럼 들여다보면서 언제든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수많은 봄으로  나의 가장 다정한 목소리를 내어주고 내게 가장 따뜻한 눈동자가 뛰어들었던 기약 없이 수많은 봄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obMn25N1pnJwaxYdr0gJJa3qcr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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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워 사무치는 탓에 꽃다발을 샀다. - 서른세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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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2T21:50:22Z</updated>
    <published>2025-01-02T14:1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로는 내가 힘에 부칠 때만 당신을 찾는 것이 죄스러웠다. 만날 수 없는 이를 그리워하는 슬픔으로, 지금의 내 고통을 덜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서. 당신의 이름을, 괴로움을 덜어가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만 같아서.  최근에는 그것은 그것대로 자연스럽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힘이 들 때마다 당신을 부르던 것은 어릴 적부터의 내 습관이었고, 당신이 가장 먼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X8MED6tVxShlQW2H6CICsyRjo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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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민트잎을 넣은 얼음이면 좋겠어 - 여섯 장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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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2T02:31:45Z</updated>
    <published>2024-09-08T11:1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말 좋아했던 이들의 기쁜 일을 내가 감히 축하해 줘도 되는지 서투른 마음이 녹아 흐르면 기꺼운 감사와 반가움을 넣은 청명한 웃음소리로 채워준다  그러면 나는 실은 너를 지금까지도 참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너희가 있어서 아릿함도 달큼해지는 날이 있다고 오래오래 아껴두고, 소중함이 벅차오를 때 그때마다 한 조각씩 꺼내보고 싶다고 자주 말해주고 싶어  꺼내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PcWGNBuJLnYP0eGtHc7BiQ1J9f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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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래시, 기억 속, 하얀 필름 - 다섯 장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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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3T23:35:58Z</updated>
    <published>2024-09-03T15:1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잖아, 나는 네 뒷모습을 많이 남겨두려 해  액자 같은 풍경 속에 사로잡힌 르네상스풍의 건물을 바라보는 카메라를 들고 한 순간을 위해 숨을 죽이는  검은 하늘 아래 발그레한 가로등 아늑하게 빛나는 담벼락과 넝쿨꽃 작게 저물어가는 것들을 지긋이 눈에 담는  형형하고 딱딱한 건물이 숲을 이루고 누군가의 바이올린이 익숙한 가요를 연주하고 저녁 공기 한 모금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p31uVISCWBuMG05nFR1sKC8NZQ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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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린 좀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을 거야 - 네 장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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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4T23:43:25Z</updated>
    <published>2024-07-14T14:0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엄청 먼 우주 어딘가에 있는 거면 좋겠어 생사도 모른 채 굴러가는 중력에 차여서 텅 빈 것을 정신없이 들이쉬고 칠백팔십사분 동안 눈을 느리게 한 번 깜빡이면서 며칠이 되었나, 손끝을 곱아가고 있을 우주 너머에 ​ 우주 너머에 네가 있다면 언젠가는 어떻게든 내 손과 발이 휘저어둔 길은 무슨 색인지 푹푹 잘라두고 너를 기다리는 케이크는 몇 킬로인지 귓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QKcq4fIZNLuyopc68manyksEv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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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함께 했던 시절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 세 장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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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9T02:33:12Z</updated>
    <published>2024-06-08T16:1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에 쥐지 못하는 것들만 그리워했다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은 건 그때 그 시간들인지, 그저 너와 함께 할 수 있던 순간들인지  오래된 것들만 몇 번이고 꺼내본다 10년도 더 전에 좋아했던 영화, 본 적 없지만 유명했던 드라마의 OST, 너와의 추억이 아니더라도 그저 네가 함께 했던 시절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더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s8YRT19_mqYG9lDx-f9B5B4TLH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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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질까 두려운 감정은 터무니없을 만큼 익숙했다. - 서른두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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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7T04:44:39Z</updated>
    <published>2024-03-16T19:2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이게 문제였다. 나를 이루던 사람들을 과거에 남겨두고 나아간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을, 내 자신이 가장 용납하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그들과 함께 행복하지 못해서, 그들에겐 없고 나에게만 놓여진 것들은 줄곧 내 것이 아닌 것만 같다. 그들에게 미안해서, 지금 이 순간에 그들이 함께하지 못해서, 그런 이타적인 마음보다도 그저 그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lEvLwi6gWQJwASdhAJLLEQ5lmn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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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장이 없는 일기장. - 서른한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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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8T15:02:54Z</updated>
    <published>2024-02-27T16:0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 속에서 번듯한 어른으로 비치려고 아등바등 살아가다가도, 실은 여전히 모르겠다. 어디까지 드러내고 티를 내고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숨기고 감추는 편이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불편할 일이 적을 것이라는 건 안다. 그래서 알고, 익숙하고, 쉬운 방법만 찾게 된다. 내 모든 이야기들이 타인의 시선에서는 알 필요가 없고,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 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vFRWdfnZvhSvhU-udoZP9Zr3Y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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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은 날. - 서른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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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1T13:28:06Z</updated>
    <published>2023-12-28T05:5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저기서 진눈깨비가 발견될 무렵. 열심히 노력해 온 덕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 엄마가 참 기뻐했다.  성인이 된 후로 줄곧, 긴 시간 동안 내게는 이게 정말 전부였다. 언제나 내 의지를 붙잡고 이끈 것은 겨우 누군가의 기쁨을 언젠가 이루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살면서 이만치 행복에 어린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btx3kthaUlHrPGdgaj5mWlP_eR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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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활자는 사람의 심장에 새로운 허파를 뚫는다. - 스물아홉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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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2T03:15:32Z</updated>
    <published>2023-08-21T16:1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정상적으로, 내가 바라는 언어로 표현해 낼 수 있는지 그 여부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지금 나의 감정과, 상태와, 머릿속에서 흩어지고 뭉쳐진, 떨어져 가는 어떤 것들을 그대로 떠내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형태를 갖춘 무언가로 접착시키는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집중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때때로 우리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ljNVVSg-enGZzIPUD7Bs9jKzgq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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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에 자라서 기억으로 돌아간다 - 두 장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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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9T23:22:04Z</updated>
    <published>2023-06-30T17: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록이 높다 너는 태어나 본 적 없는 것  청아한 하늘 강렬한 빛의 산란 사소한 맑음 잔재하는 후더운 공기 너는 늘 궁금해했던 것  방학을 맞아 이른 영화 보러 모여든 소성 모자를 눌러쓰고 무구한 뜀박질로 본 낮달 나른한 꿈을 파고든 동그란 품에 속삭이듯 종알종알 들려주고 싶은 것  잠꼬대라도 보는 날엔 너의 여름이 자라는 것 같아 우리 처음 맞은 미성숙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UuN9J848nQer0tfjd1DQFEy3dS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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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문을 열면 고양이가 창틀 뒤에서 울고 - 한 장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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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9T01:07:40Z</updated>
    <published>2023-06-28T18:1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새나는 이른 테이블을 지나 꿈결 같은 유리컵 위의 잔결 눈처럼 하이얗게 나풀리는 커튼  사뿐 내려앉았다 떠나는 먼지를 따라 창문을 열면 고양이가 창틀 뒤에서 울고 뭔가 엄청 소중한 걸 찾듯이  마주친 눈동자 느릿하게 보시시, 감겼다가 품으로 뛰어드는 상냥하고 작은 어리게 사랑한 날과 시절 그리고 어떤 한 장의 하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AnFsglyPTgUaEH5zGIKEca6hM7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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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윽고 울음 같은 탄성을 터뜨리기 위함이었다 - 13월 31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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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5T03:56:44Z</updated>
    <published>2023-05-07T14:3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을 힘껏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사랑하는 척하는 스스로가 싫어지거든 단 한 번도 진심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것 같아 진심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 아니었나 싶어 나도 무엇도 알 수 없게 되었어  시린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올 줄 알았던가 봄이 되어야 비로소 오랜 물줄기가 세차게 쏟아내린다 거두어질 줄을 모르고 쏟아진다 아름드리 싱그러운 화창 아래에서 쓰린 파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1Cz-Ztw-jM76EThqSu7nuVSoa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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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과, 태도와, 언어가 되어 - 13월 30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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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7T10:23:41Z</updated>
    <published>2023-05-06T18:1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슨 말이든 뱉고 싶어서 몇천 자를 써내려도 결국 단 한마디 뱉어내지 않고 전부 속으로 삼키는 게 끝내는 나를 제일 안심시킨다  그래서 글을 쓸 수가 없어진다 한 획도 그어내지 못한,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빽빽하게 들어찬 새까만 공백뿐이 쌓여간다 숨 쉴 틈조차 조이며 그 비어있는 것들이 모여서 썩고, 곪아서, 부패하고, 살아있던 생기를 모두 말라죽인 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KJ46hV7qD8JzeO4I-erAUXPhm5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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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인을 잃은 번호. - 스물여덟 번째 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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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8:51Z</updated>
    <published>2023-04-07T08:2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연락처 속 당신의 이름을 찾았더니, 내가 당신의 번호를 지워버렸다. 번호란에 남긴 건 오로지 당신의 생일 네 자리뿐이었다. 아마 번호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깨달은 후였을 것이다. ​ 그때까지 나는 주인을 잃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가 바로 끊거나 문자를 보내고 싶어 글자를 가득 써내리다가 전부 지워버리곤 했다. 어차피 닿지 못할 말들뿐이니까, 누군가 받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aMe%2Fimage%2F5F31HQLc2bdRQJxLL54cUVuT36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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