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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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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남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 믿는 기록자, 이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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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28T08:56: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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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결국, 다시 사람이다 - 돌고 돌아,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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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8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2&amp;deg;   긴 시간을 돌아여기까지 왔다. 무엇을 남겼는지 묻기 전에무엇이 남아 있는지를 보게 된다. 화려했던 일들,자랑처럼 붙들고 있던 이름들, 그 모든 것들은시간 앞에서 조용해졌다.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은생각보다 단순했다. 사람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안부가 궁금해지던 이름,말없이도 곁에 있어 주던 시간들. 그것들이나를 다시 일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rotsVd7OTvMnFZw0ySlDVKmQ9G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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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방 안에 남아 있던 것 - 아버지의 시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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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2:00:08Z</updated>
    <published>2026-04-17T2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이었다. 기분이 좋은 날보다,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그 기복은대부분어머니의 몫이었다. 나는그 장면을어린 나이에그대로 보고 자랐다. 방 안에는 늘담배 연기가 가득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흐릿해질 때까지연기가 머물러 있었다. 방문을 열어도쉽게 빠져나가지 않았고, 옷에도벽에도오래 남아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ErfJkB5oGSLNWULa-tyZAq_4Dx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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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사람 사이에 남는 거리 - 서로를 지켜주는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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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7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amp;deg;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간격이다. 형태와 형태 사이,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이 있어야비로소 전체가 편안해진다. 사람과의 관계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그 간격을 지키는 데 서툴렀다. 젊은 날의 나는가까워진다는 것을 &amp;lsquo;붙어 있는 것&amp;rsquo;이라 믿었다. 한 팀이면 생각도 같아야 했고,말하지 않아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XXj8sYk5ESTDcWFEIVhwJuNdKT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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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그곳에는 아무도 없는데 - 남겨진 것들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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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한동안 그쪽으로는 가지 않았다. 갈 이유가 없었고,무엇보다도,가고 싶지 않았다. 집이 사라졌다는 걸 아는 것과그 자리에 서 보는 건다른 일이었다. 나는 그 차이를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피해 다녔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그 길을 일부러 비켜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가지 않을수록 더 자주 떠올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Ws-057neC_xvSm4rhGyIJScuOu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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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집을 판 날, 나는 무엇을 잃었을까 -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내놓은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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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0:42:29Z</updated>
    <published>2026-04-16T10:4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비운 날은생각보다 조용했다.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는데,실제로는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짐이 하나씩 빠져나가고,익숙하던 것들이차례로 사라졌다. 남은 건공간뿐이었다. 텅 빈 거실에 서 있으니이상하게도넓어 보였다. 이 집이이렇게 넓었나 싶었다. 하지만그 넓음은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비어 있다는 사실을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MS76UXpGxt_XvjBmwgvh6aAXXL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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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 사유의 각도와 안테나   - 90도 직각, 하느님의 주파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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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22:00: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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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내 사유의 각도가 하느님의 시선과 평행을 이룬다면? 사유는 단순한 생각이 아니다.방향과 각도를 가진 힘이다. 내 마음이 어떻게 기울어 있는가,어떤 감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사유의 깊이가 달라진다. 나는 스스로의 안테나를 하느님의 시선과 맞춘다.직각으로 꺾인 사유는, 외부의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본질에 닿는다. 세상을 관찰할 때, 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HOaLb9WCG_W5DguG22_oVMnMrP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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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부모는 계산하지 않는다 - 무너지는 순간에도 선택은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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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5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계산하며 산다. 얼마를 쓰고,얼마를 남기고,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그 계산이삶을 버티게 해 준다. 그런데어떤 순간에는그 모든 계산이한 번에 무너진다. 머리로는답이 분명한데, 몸은다른 선택을 한다. 그게부모였다. 아들의 말을 듣던 날, 머릿속에서는끝까지 계산이 돌아갔다. 남은 돈,앞으로의 시간,다가올 노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axeqhiw_pxLKCOzM3SK7K0TJFx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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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연장된 시간, 피할 수 없는 끝 - 늘어난 시간의 착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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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2:00:37Z</updated>
    <published>2026-04-14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료가 바뀌어도,육신은 결국 돌아간다. 죽음의 시간이 길어져도끝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의료의 발전으로삶의 시간은 분명 늘어났다. 수술, 약물, 재활, 장치&amp;hellip;우리는 생명을 조금 더 붙들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시간이 더 주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아직은 괜찮다고,조금 더 머물 수 있다고. 하지만그 감각과는 별개로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5zY6xY-N9sUlJwE0sLZ_aXtDBb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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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버리고 나서 남은 것 - 비워낸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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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4-14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7&amp;deg;    불필요한 것을 지우고 나서야 비로소 무엇이 중요한지 드러난다.  그것을 오래 가르치고, 또 그렇게 일해왔지만 정작 내 삶은 그러지 못했다.  젊은 날의 나는 무언가를 채우는 데 익숙했다.  더 높은 자리, 더 넓은 공간, 더 많은 사람들.  그것들이 나를 증명해 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렇게 쌓아 올린 것들이 나를 가볍게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S7erqV7qNGaKaafLnh-RAkLAi3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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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대의 심장, 10만 번의 나선  - 반복 속에서 새겨지는 청춘의 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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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2:00:02Z</updated>
    <published>2026-04-13T2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3시, 학교 수업이 끝나면 나는 시오지리 공장의 문을 열었다. 오전과 달리 공기는 무겁고 절삭유 냄새는 더욱 진했다. 부장은 나에게 기계 한 대를 넘어 두 대를 동시에 맡기는 파격을 허락했다.   그의 '시스템 체크리스트'와 오류를 잡는 비법은 나를 야간작업의 마스터로 만들어 주었지만, 동시에 육체를 두 배로 몰아붙이는 가혹한 족쇄이기도 했다.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JnnTZiJrkiWEovSym_xAtja1sp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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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돌아갈 집이 사라진 뒤에야 - 비어 있는 자리가 일상이 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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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2:22:36Z</updated>
    <published>2026-04-13T02:2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향에 내려갈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처음에는 바쁘다는 이유였고, 그다음에는 굳이 갈 일이 없어서였다.그러다 어느 순간, 내려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려갈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예전에는 달랐다. 누가 부르지 않아도 가야 할 곳이 있었고, 도착하면 열어야 할 문이 있었다.마당에 들어서면 개가 먼저 짖었고, 부엌에서는 인기척이 들렸다.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ns5im0S1G6i2tEFd-E0dRvojxV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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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사라진 집에 두고 온 어머니 - 사라지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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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3:00:19Z</updated>
    <published>2026-04-11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이야기는, 이미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딸아이의 결혼을 앞두고 집 안을 정리하다가 문득 손이 멈췄다. 오래된 상자 하나를 열어보던 순간이었다. 그 안에는 낡은 사진 몇 장과 빛이 바랜 편지들이 들어 있었고, 그 아래에 고이 접힌 천의 감촉이 손끝에 닿았다. 순간 나는 다른 시간을 만진 것처럼 가만히 숨을 죽였다. 그것은 어머니의 것이 아니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aPLdnDZ384u8mzYSzPLOdfzfLF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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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늙어가며 남는 것 - 덜어내고 남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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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1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18&amp;deg;    팽팽했던 눈가에는 어느새 깊은 골이 생겼고, 날을 세우던 턱선도 부드러워졌다.  한때 나는 나이 듦을 뒤로 밀려나는 일이라 생각했다.  디자인의 세계에서 &amp;lsquo;낡음&amp;rsquo;은 곧 교체의 대상이었으니까.  그래서 애써 감추려 했다. 강한 척, 아직 괜찮은 척.  그렇게 버티는 것이 살아남는 방식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늙어간다는 것은 사라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sna-A4We0hAB5jmSGe4zqsUSlW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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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부 - 주름진 손끝에서 피어나는, 늦게 도착한 봄의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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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22:50:41Z</updated>
    <published>2026-04-10T22:5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역니은 에이 비 씨&amp;ldquo;선생님, 이게 맞나요?&amp;rdquo; 주름진 손가락이연필을 꼭 쥐고하얀 종이 위에낯선 길을 냅니다 젊은 선생님의싱싱한 목소리 따라A는 산봉우리B는 올록볼록 아기 배 평생 흙만 만지던 굳은 손끝에이제야 하얀 꽃이 핍니다 &amp;ldquo;참 잘하셨어요.&amp;rdquo; 칭찬 한마디에아이처럼 환해지는하얀 머리칼의 웃음꽃 종소리도 잊은 채비뚤비뚤 적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4wNyZv3OR0pD9ZJ0IUDS_gKX-C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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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혼자 남은 시간의 온도 - 나에게 닿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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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4-10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21&amp;deg;    회사에서는 임원이었고, 누군가의 위에서는 리더였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파트너였다.  나의 시간은 늘 타인의 요구와 마감에 맞춰 움직였다. 혼자가 되면 불안했고, 알람이 울리지 않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사는 것이 활기라고 믿었다.  직함을 내려놓고, 바위틈 수선화의 고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toDObkDwnC1YqKYdy4YykOqCgT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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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끝이 있다는 것 - 끝을 안다고 믿지만, 끝을 모르고 살아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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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22:00:13Z</updated>
    <published>2026-04-09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끝을 알고 산다.정확히 말하면, 안다고 믿는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그 사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 알고 있지만,그것이 &amp;lsquo;지금의 나&amp;rsquo;에게 해당된다고는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끝이 없는 것처럼 산다. 다음 달을 계획하고,몇 년 뒤를 이야기하며,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g5tU9xXd0LyRiLlAlkajGU8S44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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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그는 떠났고, 나는 남았다 - 끝이 아니라, 남겨진 쪽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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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1:00:18Z</updated>
    <published>2026-04-09T1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상이 건넨 20만 엔은돈이 아니었다.  그건내가 지켜야 할 마음에 가까웠다. 나는 그걸오래 붙잡고 살았다.  결혼을 준비하던 시간들.  좁은 방,고된 식당 일, 전시 부스 사고,제대로 챙기지 못한 끼니.  하루하루는버티는 쪽에 가까웠다. 그래도옆에는 사람이 있었다.  같이 걷고,같이 앉아 밥을 먹고,말없이 하루를 정리하던 시간.  그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OiGnXDbGOwRzRc0GcPW_CoMQqX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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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 사람을 남기는 삶 - 곁에 남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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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8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amp;deg;&amp;nbsp;   프로젝트가 끝나면 결과물은 포트폴리오에 남고, 실적은 숫자로 남아 다음 계약의 밑거름이 되었다.  임원이라는 자리에 앉아 앞만 보고 달릴 때, 내 인생의 결산표에는 언제나 &amp;lsquo;성공한 프로젝트&amp;rsquo;의 목록이 빼곡했다. 그것이 내가 세상에 남길 유일한 흔적이라 믿었다.  하지만 직함이 사라지고, 마감의 압박에서 벗어난 지금 내 곁에 남은 것은 도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cMTkQCGn3q3N8dKtss3pu53zO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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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몸은 내 것이 아니었다  - 별에서 온 원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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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내 몸은 정말로 내 것일까.  나를 이루는 원자들은이미 오래전에 다른 것이었다. 별이었을 수도 있고,누군가의 숨이었을 수도 있다. 지금은 나를 이루고 있지만,결국 다시 흩어진다. 그래서 이 몸은 소유가 아니라[대여물]이다. 나는 사용자일 뿐,주인이 아니다.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 살아 있는 동안이 장치를 잘 관리해야 한다. 건강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2XEaQ3wxDKjxzsZCulKzST8KVB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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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돈은 숫자가 아니라 시간이다 - 통장에 쌓이는 것은 삶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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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4-07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돈을 생각하면숫자가 먼저 떠오른다. 얼마를 벌었는지,얼마가 남았는지. 하지만어느 순간부터그 숫자는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건돈이 아니라시간이었다. 하루를 버텨낸 시간,몸을 갈아 넣은 시간,말하지 못하고 삼켜낸 시간. 그 모든 것들이쌓여서통장이 되었다. 그래서그 돈은 가볍지 않았다. 누군가는&amp;ldquo;다시 벌면 되지&amp;rdquo;라고 말했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egR%2Fimage%2FO0hpIKlEvDoCq8StXEZdo21xE7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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