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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태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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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뭐든 다양한 글을 쓰면서 살려고 합니다. 드라마,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웠고, 글을 통해 깊게 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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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02T05:27: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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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내고 보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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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3:40:36Z</updated>
    <published>2025-12-29T10:4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그렇지만, 한 해의 끝자락에 있다는 건 위태로운 일이다. 새해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을 세는 설렘을 느끼기 직전까지는 절벽에 내몰리는 심정으로 남은 날짜들을 지워간다. 삶의 끝자락에서 그동안 살아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하는데, 꼭 그것과 같이 연말이 되면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과연 나는 행복했던가, 슬펐던가, 아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n-2FEJUncW3-D7AS8B8v4W_xP9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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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복절의 돈키호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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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5T09:06:39Z</updated>
    <published>2025-08-15T09:0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8월이 중반에 접어들고, 밤이 되면 슬쩍 시원함도 몰려와 더위도 제풀에 지쳤나 했다. 하지만 이젠 비와 더위가 누가 더 센지 힘을 겨루는 날씨가 이어진다. 집의 창을 열어두었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닫고, 다시 날이 개면 열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두 놈 싸움에 내가 지쳐, 그냥 창을 닫아두고 싸움을 외면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amp;quot;요즘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sVya1IK7t7FD4hFnqYIZ06V3t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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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새소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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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4T10:22:05Z</updated>
    <published>2025-04-14T08:3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리 꽃샘추위라고 하지만 그 샘이 과도할 정도로 매섭다. 지난 주말에는 빗방울에 우박까지 섞여 어지러웠다. 일찍이 겨울옷들을 정리해 장롱 깊숙하게 박아 넣었던 부지런한 과거의 나까지 미워질 정도다. 어떻게든 봄 재킷으로 추위를 막으려고 하지만, 가래로 막을 걸 호미로 막는 격이니 어쨌든 추위가 사그라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그래도 비가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BDt2CK0QElMif2QsHqWesPLFF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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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구 몰라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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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4T12:29:19Z</updated>
    <published>2025-03-24T10:0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야구 몰라요, 경기는 끝나봐야 아는 겁니다.&amp;quot;  평생 야구를 바라보고 살았던 故 하일성 해설위원은 야구 중계를 할 때면 이 말을 늘 입에 올렸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던 팀의 팬들에게 그 말은 희망이 됐고, 앞지르고 있던 팀의 팬들에게는 긴장감이 됐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정말 끝난 줄만 알았던 경기의 흐름이 갑자기 뒤엎어질 때도 부지기수였고, 그럴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DHFeXrLsu84ZQW2-vm25vFZQs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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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했던 것들, &amp;lt;멜로무비&amp;gt; - 넷플릭스 시리즈 &amp;lt;멜로무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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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7T13:47:27Z</updated>
    <published>2025-02-17T09:0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사람들에게는 제각각 사랑하는 영화 한 편쯤은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드라마라던가. 나에게는 오래전 내가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김지운 감독의 &amp;lt;달콤한 인생&amp;gt;, 에릭 로메르 감독의 짧은 영화 &amp;lt;소개 혹은 샤를로트와 그녀의 스테이크&amp;gt;, 배용균 감독의 &amp;lt;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amp;gt; 같은 작품들이 그렇다. 몇 번을 돌려봤을지 모를, 그 영화들은 내가 그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DHf059NCp0l2kvvsFNZMBOP9rE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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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억이라는 냄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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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1T12:38:06Z</updated>
    <published>2025-02-11T10:1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지하철에서 가판대 신문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전봇대에 철사로 보관함을 묶어두고 '아무나 가져가세요'라고 배포하던 벼룩시장도 구시대의 유물처럼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어쨌든 종이의 시대에서 스크린의 시대로 변화한 지금이기에, 흐름에는 순응해야 하지만 가끔씩 그것들이 존재하던 시기가 그립다는 생각을 문득 하곤 한다.  여전히 내가 전자책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L6GMoV8tzWyZBd36Rtdgs3_mq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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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을 씹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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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9T08:17:19Z</updated>
    <published>2025-02-09T06:4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바뀌고 어느새 한 달이 또 지났지만, 여전히 날은 차기만 하다. 덕분에 외투 주머니에는 어떤 짐 하나 들어가기 벅찰 정도로 손이 자리 잡고 앉아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가까스로 손을 꺼낼 때라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릴 때나, 훈풍 가득한 실내에 자리했을 뿐. 그렇게 손은 겨우내 햇빛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어두컴컴한 곳에서 파렴치한처럼 숨어 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gv4ost9cutV3qTOji5c_VkG67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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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달리 추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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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7T10:53:03Z</updated>
    <published>2025-01-07T09:4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문 밖이 희붐하게 밝아올 때였다. 저 멀리서 도시의 비둘기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고, 새벽을 일찍 시작하는 이들의 분주한 소리도 들려왔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코끝 시린 바람 덕분에 오늘도 꽤나 추운 날이 되겠구나 싶었다.  역시는 역시. 패딩의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린 채로 집 밖을 나섰지만 귀와 볼을 아리는 바람이 불어오자 나의 한파 대책은 모두 무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_FyoelgmYrvLTmbR3GPT2HH6bK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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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장을 넘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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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2T12:37:59Z</updated>
    <published>2024-12-31T09:0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의 두 달 동안을 시름하면서 읽던 허먼 멜빌의 &amp;lt;모비딕&amp;gt;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2024년 한 해도 어느새 다음 날 하루 밖에 남겨두고 있지 않은 시점이었다. 창밖은 지나치게 조용했고, 캄캄했다. 골목 저 멀리의 도로에서 내달리는 자동차들의 소음도 없었고, 이따금씩 들려오는 옆집 청년의 발작과도 같은 고함소리도 없었다.  방의 조도를 낮추고 주위를 돌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HrndfKmHzOrRIDwwr_Dy8MT0c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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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노 속 질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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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9T12:57:01Z</updated>
    <published>2024-12-09T11:1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태복음 제2장에는 동방박사들로부터 아기 예수 탄생의 예언을 들은 헤롯왕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두 살 아래의 사내아이들을 죽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 과정에서 마리아는 요셉의 뒤숭숭한 꿈을 따라 아기 예수와 함께 애굽으로 피신하며 다행히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아기 예수의 입장에서는 다행인 일이었지만, 그 화를 피할 수 없었던 다른 두 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7zW-uENDm5qG1630v_MJsIY8WJ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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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독 바람 부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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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3T11:02:36Z</updated>
    <published>2024-12-03T09:5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여의도의 분주한 사람들 따라서 겨우 만원의 지하철 9호선을 탔다가 하마터면 환승역인 샛강을 지나 노량진까지 갈 뻔했다. 그 사연인즉슨 겨우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걷기 싫은 마음 때문인 것도 있지만, 겨울바람을 뚫고 그 거리를 걸을 엄두가 나지 않은 탓도 있다. 특히 여의도는 고층빌딩에 갇혀서 폭발적으로 불어 재끼는 바람의 흉포함이 극악에 달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avp8EZJScsWVsMJupOPZYlTX6T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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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첫, 첫눈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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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7T12:23:39Z</updated>
    <published>2024-11-27T08:3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이라는 단어에는 내 짧은 표현으로는 이루 풀어낼 수 없는 몽글한 느낌이 잔뜩 담겨 있다. 첫사랑, 첫키스, 첫해, 첫맛. 시작을 앞둔 두려움과 설렘, 시작을 했다는 대견함과 뿌듯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시간들에 대한 희망과 희열들. 그 한아름의 의미들이 짤막한 '첫'에 담겨 그 어느 날의 기억들을 완성한다.  첫눈이 소복이 내렸다. 도로를 지나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EpBV8rVnP9AJMI8iVco2MQKczQ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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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적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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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3T11:27:51Z</updated>
    <published>2024-09-23T08:5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연휴를 마치고 고향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버스에 올라 거의 3주째 붙잡고 있는 아마르티아 센의 책을 들었다. 서울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어림잡아 5시간이 넘게 걸릴 것 같아, 이참에 다 읽어보자는 심산이었다. 추석이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기가 사람을 집어삼킬 듯했기에, 에어컨에서는 시종 차가운 바람이 나와 내 머리맡을 식히고 있었다. 버스의 미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1-S145WSgCdobD1tKoVea1PER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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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 꿈을 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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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9T13:27:20Z</updated>
    <published>2024-08-19T10:1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는 이런 꿈을 꾸었다.&amp;quot;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amp;lt;꿈&amp;gt;은 이 아주 간단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고등학생 1학년 때 &amp;lt;꿈&amp;gt;을 보았던 것이 뇌리에 아주 강렬하게 남았는지, 지금도 문장이 안 써질 때는 '이런 꿈을 꾸었다'라고 일단 써보고는 한다. 그렇게 하면 아키라 감독의 영화와 같이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바람이지만, 단 한 번도 나의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OluAI2Aow3Rl_FmcWWAiBeZHao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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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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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5T12:52:26Z</updated>
    <published>2024-07-05T09:0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눈을 떴다. 어젯밤 끊임없는 피로감에 일찍 눈을 감은 탓에 평소보다 1시간이나 일찍 눈을 떠버렸다. 다시 눈을 감으면 더 잘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침대에서 얼른 몸을 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스트레칭을 하며 찌뿌둥한 몸을 풀고 간단하게 샤워를 마쳤다. 여전히 출근 시간까지는 1시간 30분의 여유가 있어 컴퓨터를 켰다. 화근이었다.  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DIPzXe8AbOymqUghZdHjj20N5C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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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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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2T13:44:55Z</updated>
    <published>2024-07-02T10:4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너무 세차게 내리는 때가 있다. 이른 아침부터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난타에,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우울한 기분에 빠져드는 날이다. 괜히 기분 전환을 해보겠다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재끼지만, 오히려 그 노래에 내 기력을 다 뺏겨 버리는 마법 같은 날. 집을 나서기 전부터 홀딱 젖어버릴 신발과 바지를 미리 걱정하는 탓도 있겠지만, 여름 장마의 시작점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ph_tavW1a6-JPYNfFWdvS6kZ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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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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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3T23:42:11Z</updated>
    <published>2024-05-13T12:4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2호선 내선 순환을 타고 가다 보면 신림역에서 신대방역으로 접어들 무렵 지하에 있던 전차가 지상으로 어느새 올라와 있는 순간이 있다. 사람이 이미 너무 많아 자리에 잘 앉아가는 편이 없어, 늘 서서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전차 밖 풍경들에 눈이 휙 돌아간다. 껌껌했던 창밖은 활기찬 빛으로 채워지고, 그 빛들을 사람, 자동차, 도로, 가로수들이 채색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5gvPj0FUyyP7r91hSWIjfklH4N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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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와 나라는 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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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7T23:37:20Z</updated>
    <published>2024-04-27T15: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헤어짐이란 건, 까마득하게 막연하다. 누군가와 함께 했던 삶이 이제는 역사가 되어버린다는 것. 기록되든, 기억되든 그게 그저 어떻게든 새겨진 채로만 머물러야 한다는 뜻이다. 돌에 새겨진 흔적을 지우기 위해 한없이 사포질을 하다든가, 몸에 새겨진 문신을 지우기 위해 고통을 참아가며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든가, 애써 기억을 지우기 위해 나의 추억의 일부조차 깡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JL_NuZrLu2O9yRcC5kWnHRPijr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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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를 개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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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8T14:21:49Z</updated>
    <published>2024-03-18T13:4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창한 일주일의 시작이다. 지난주에도 별다를 바 없이 거창하게 한 주를 시작했다. 시작이란, 늘 그렇다. 지난날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앞서 올 날들에 실수들을 모두 다 대비할 수 있을 거라는 자만심을 품는다. 어떤 위대한 걸 단시간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생긴다. 그렇게 한 발자국을 떼는 순간, 깨닫는다. 아차, 집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FuLuR_RrnpQmRe7bAMivoAuGf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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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사라는 트라우마, &amp;lt;파묘&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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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2T09:13:33Z</updated>
    <published>2024-03-04T10:5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1990년대는 한국이 새로운 변화에 접어드는 시기였다. 1961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고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군사 정권이 통치했던 사회를 넘어서 일반인 출신의 대통령이 통치하는 &amp;lsquo;문민정부&amp;rsquo;의 시대를 열었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중심에 있던 김영삼 대통령은 과거사 청산운동의 하나였던 &amp;lsquo;역사바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fKe%2Fimage%2FBD8Amb3wNmnhmW-OmiNyPW7Bd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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