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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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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낮의 활기와 생동보다는 밤의 고요와 다정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하얀 강아지와 마음을 포개고 계절을 나며 자랐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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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15T16:02: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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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없는 첫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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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3:14:29Z</updated>
    <published>2026-03-10T13:1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의 사랑이 나를 여러 번 일으켰다. 물에 젖은 솜처럼 온몸이 무거울 때, 이해받지 못한다는 기분에 문득 외로워질 때, 소중한 것을 잃고 마음이 텅 비었을 때, 한결같이 나를 기다리던 너를 떠올리면 다시 밝은 쪽으로 걸어갈 힘이 생겼다. 묻지 않아도 이해하고 판단하지 않아도 곁에 머무는 사랑은 내 생에 커다란 선물이자 애틋한 인연이다.  너는 조그만 발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VP4YcUcG3emTuEk1DJAOuYvnXk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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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이트 발렌타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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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2:48:04Z</updated>
    <published>2026-02-11T12:4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이 온통 흰빛이었던 겨울밤 같은 봄밤이었다.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두고 부지런히 초콜릿을 녹이던 밤.  가장자리부터 무너지던 달콤한 덩어리들이 서서히 윤기를 띠며 풀어졌다. 식어서 굳어지기 전에 딸기를 깨끗이 씻고 물기를 닦은 후, 녹은 초콜릿에 반쯤 담갔다 빼냈다. 생각보다 초콜릿이 딸기에 골고루 묻어지지 않아서 자꾸만 미간이 구겨지고 손이 바빠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nx53D-kVbQ1Tz_r8ZjkLfCGgcU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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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산책로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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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13:50:17Z</updated>
    <published>2026-02-04T12:1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가을, 물기를 머금은 산책로를 홀로 걷고 있었다. 짙은 흙냄새와 조금 가라앉은 공기, 분주하거나 느릿한 모든 걸음들이 성글게 엮여 밤의 풍경이 되어갔다. 차분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쳐갈 때마다 젖은 풀냄새가 났다. 사랑은 비 온 날 저녁의 풀냄새 같은 거겠지.  다정히 읊조릴 수 있는 문장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안도감이 피어오르던 밤이었다.  산책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kz-JC22mt6GdSqNgB4-_RoAtS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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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빛나던 곳으로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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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3:57:31Z</updated>
    <published>2026-01-29T13:5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여름에는 레몬 사탕에 빠져 있었다. 입안에 맴도는 새콤달콤한 맛이 푹한 여름의 해상도를 올려주는 것만 같았다. 마냥 달지 않고 혀끝에 윤곽을 남기는 쌉싸름한 맛 덕분에 지루한 계절이 조금은 또렷이 느껴졌다.   그는 이런 시큼한 맛을 싫어했다. 신 과일이나 산미가 있는 커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거트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 앞에서 내색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0TARBHjRYy3rjSABQLKUSxICoG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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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완벽하지 않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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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16:13:55Z</updated>
    <published>2026-01-15T12:5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가을 어느 전철역에서 다리가 하나인 비둘기를 만난 적이 있다. 뒤뚱뒤뚱 걷는 친구들 사이에서 고장 난 스프링처럼 한 발로 콩콩거리는 모습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몇몇 사람들은 그 모습이 불쌍하다며 수군거렸고 그 사이 열차 한 대가 멈췄다가 떠났다. 외발 비둘기는 어느새 내 앞의 벤치에 앉아 오가는 이들을 가만히 구경하고 있었다. 내려올 때 발이 아프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SkzPds_BSwBXiTR5N1i3Y9aqeu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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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밤을 곁에 두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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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5:25:07Z</updated>
    <published>2026-01-05T14:0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조금 푸근한 듯싶더니 해가 기울자마자 날카롭게 얼어붙은 공기가 방안에 스며들었다. 한적한 카페에서 즐기던 복숭아향 커피가 그리워 옷을 갈아입을까 고민하다, 곧 익숙한 안락함을 택하고 이불속에 웅크렸다. 옅은 오렌지빛 조명 하나 켜놓은 채 맑고 슴슴한 문장을 오래도록 읽다가, 동그란 털뭉치 같은 흰둥이를 한참 쓰다듬기를 반복했다. 질리지 않고 영원히 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KBGC_0BYvnfAFRp7s-U4d7ylc1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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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력의 첫 장을 넘기듯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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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3:47:29Z</updated>
    <published>2026-01-02T13:2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드라운 겨울 잠옷을 입고 느릿느릿 뒹구는 새해 첫날. 안부를 주고받느라 바쁜 엄지손가락과 달리 마음은 눈 녹듯 천천히 풀어진다. 살뜰히 인사를 건네는 오랜 친구들에게 상냥함을, 과일과 음식을 한 아름 안겨 주는 이웃에게 넉넉함을 배우며 흘러가는 하루가 참 다정하고 포근하다.  입꼬리가 유난히 자주 오르내렸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코끝이 시큰거린다. 좋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m5Pgy1esOhJwBh9RQhSMiOYQVB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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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나마 새하얀 눈이었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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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1:11:03Z</updated>
    <published>2025-12-30T13: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어느 겨울밤 수화기 너머였다. 입술 끝에 어떤 미련도 남겨두지 않으려는 듯 담백한 끝맺음이었다. 문득, 우리의 이야기가 이렇게 겨우 몇 문장으로 끝날  줄 알았다면 애초에 펼쳐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스쳤다가 곧 입김처럼 흩어졌다. 그러기엔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이 너무 투명하고 애틋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서툴렀을지언정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E8GCBsy8wvOGDH050zqAsXe4N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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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을 엮는 마술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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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4:37:43Z</updated>
    <published>2025-12-29T12:3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바람이 불면 엄마는 집안 곳곳에 사랑을 엮어놓았다. 털실로 만든 가방, 발 매트, 앙증맞은 모자가 달린 강아지 옷까지. 엄마에게 겨울은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건너는 계절인 듯했다. 가느다란 실들이 부지런한 손길을 만나 애정 어린 물건으로 태어날 때면 엄마가 꼭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지금도 나는 알록달록하고 포근한 집안의 풍경과 커다란 주전자에서 풍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BZ1c9arNQ-7gUTeYjo8ndEE4g6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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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히 메리크리스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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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0:10:54Z</updated>
    <published>2025-12-27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어딘가로 숨지 않고 마음 한복판에 서 있는 겨울.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완성하는 동안 눈앞의 일들에 밀려 잊고 있던 얼굴들이 트리처럼 반짝인다. 아늑한 이불과 새콤달콤한 귤도 좋지만, 복작복작한 틈에서 오고 가는 사람 냄새와 온기 또한 이 계절의 선물이겠지.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뭉근하고 말랑한 이 감각을 사랑하며 나의 세계는 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3jQTgrkh1i0LxMx-L2713kH6kn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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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눈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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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14:51:19Z</updated>
    <published>2025-12-24T10:4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둔 오후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어릴 때부터 눈이 오면 기다리던 답장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들뜨곤 했다. 이제 눈 같은 건 안에서만 보는 게 예쁘다는 친구들이 슬슬 늘어나고 있지만, 겨울꾼인 내가 마당에 쌓인 눈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서랍에 넣어두었던 장갑을 꺼내 들고 나와 온통 하얗게 덮인 동네를 눈에 가득 담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cfIOpckO6pWgnn2A5uLoHKkm45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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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겨울의 안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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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18:38:17Z</updated>
    <published>2025-12-20T13: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덧없는 것들에 유난히 마음이 붙들리는 겨울. 생각이 자꾸 안쪽으로 접히고 떠나간 것들의 윤곽이 또렷해지는 사계절의 가장자리에 와 있다. 식은 찻잔을 손에 쥐고 우두커니 앉아있는 사람처럼 쓸쓸한 밤이면, 아끼는 스웨터를 꺼내 입는 마음으로 겨울을 걷는다. 어깨를 한껏 움츠린 채, 휘이- 잘 불지도 못하는 휘파람과 그리움이 담긴 노래를 가끔 흥얼거리며.   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_D0pzVYDIZz11FJtvvNn_vkbZP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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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눈 한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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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0T12:12:57Z</updated>
    <published>2025-12-10T11:4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눈이 온다는 누군가의 메시지가 눈앞에 반짝였다. 겨울의 기척이 밤새 서성이더니 드디어 흰빛으로 고요히 서려든 모양이었다. 양말도 신지 않은 채 달려 나가 손바닥을 펼치자 기다림 속에 녹아 있던 설렘이 살며시 내려앉았다. 겨울의 홀연하고 차가운 숨이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것 같았다.  조금 들뜬 마음으로 이곳저곳 발자국을 남겼다. 옅게 쌓인 눈은 목도리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WKuN3vIVmplSfHFhJ80fxbZnr-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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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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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8:22:07Z</updated>
    <published>2025-12-02T12:5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추워지면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날이 많아진다. 긴 밤의 고요 속 쓸쓸함은 금세 그리움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인연이라면 애쓰지 않아도 이어진다는 말이 영 못 미덥게 느껴지면서도, 부지런함과 거리가 먼 탓에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이들이 못내 그리워지는 밤이다.   그녀를 만나지 못한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모든 만남과 인연에 경중은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qVCH3DsYLFXxOeswFz-ib8Dl6P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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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으로 돌아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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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13:02:39Z</updated>
    <published>2025-11-30T13:0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가을의 비를 맞은 채 서점에 들어서자 서늘한 종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그날따라 한적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물기 어린 평일 저녁과 꼭 맞는 듯했다. 종종 마음이 소란하거나 답답할 때면 서점에 들러 숨을 고르곤 한다. 정성스레 고른 책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올 때, 빳빳한 종이 위에 밑줄을 긋고 모서리를 접어 둘 때 흐트러진 마음이 곧게 펴지는 것만 같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v4XOYr44rRnN_ZZ9E1rsRw5DVn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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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는 잘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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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4:41:49Z</updated>
    <published>2025-11-26T10:4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부산 밤바다에는 도시의 불빛이 물결을 따라 자유롭게 흔들렸다. 해변 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포말처럼 흩어지고 무수한 발자국들이 파도에 부딪혀 지워졌다. 바다를 보면 그리운 이의 안부를 물을 때처럼 마음 한 구석이 시큰거렸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힘차게 환대해 주는 그 깊고 너른 품 앞에서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여름밤이었다.   그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UUNyf4q77zMMCabB0wQyr70Bok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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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부터 그러자고 약속한 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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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2T11:00:09Z</updated>
    <published>2025-11-22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가을에는 더 늦기 전에 꼭 한 번 마주하고 싶은 얼굴이 있었다. 내세울 것 없이 마음만 앞섰던 날들에 대한 후회이자 손을 떠나버린 일에 대한 미련이었다. 끝내 남겨둔 말들이 체한 듯 가슴에 걸려 속이 자주 울렁거렸다. 무표정으로 감정을 숨기던 낮이 있었고, 완성되지 못한 문장들 사이를 배회하던 밤이 있었다. 고통은 왜 성장과 불가분의 관계인 것일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AQ6Ah4UEArqHPabnikDqxApo0B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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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만나자,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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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17:00:41Z</updated>
    <published>2025-11-18T14:0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기억을 마치 어제 일처럼 이야기하는 이들의 반짝이는 눈을 좋아한다. 기억은 시간이 아닌 마음의 기울기에 따라 흐릿해지거나 단단해지는 것이어서, 먼지 한 톨 없이 선명한 순간들이 가끔 마음을 두드릴 때가 있다. 이 글은 나에게 아주 중요하진 않지만 살면서 주기적으로 문득 떠오르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열 살 혹은 열한 살 무렵으로 기억한다. 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yJdRUVb3t7q7SA3rZug2btGqvD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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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 작은 것의 얼굴을 하고 올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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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0:08:38Z</updated>
    <published>2025-11-10T10:0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서랍 속에서 예쁘게 코팅된 네잎클로버를 발견했을 때, 헐레벌떡 잡아탄 택시 안에서 기사님이 맞은편에 있는 기사님과 찡긋 눈인사를 나누는 걸 볼 때,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눠 적은 롤링페이퍼를 다시 읽어볼 때, 산책길에 조금 앞서 걷는 하얀 강아지의 꼬리가 한껏 올라간 걸 볼 때, 설거지를 할 때마다 발뒤꿈치에 닿는 촉촉한 코와 부드러운 털의 감촉을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2gEXGZwjwtA329-WIR5ft1Fo_0A.jpe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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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하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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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8:34:10Z</updated>
    <published>2025-11-08T11:0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글씨가 변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뭔가 기분이 좋더라. 내가 어릴 적 순수 그 자체인,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인 거 같아서.&amp;rdquo;  한 통의 편지를 읽고 눈시울이 붉어진 것은 얼마 전의 일이었다. 우리는 매년 생일 편지를 주고받을 때마다 서로의 글씨체를 보며 추억에 잠기곤 했다. 여전하구나, 네 글씨는. 왠지 모를 안도가 섞인 말을 후렴구처럼 반복하며.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SK%2Fimage%2FLrML7fkQ-1OPJcO5u4aj8JuFed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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